줄타기
날라리시인 채완 부태식
*날뜨기 미소 곱던 날
줄타기에 목숨 건 줄광대
여우비 내려 아슬아슬하다
버선발 위태롭고
삼베 소매 슬프다
흰 모자 얼굴에 넋 삼키고
부채든 손 날개 같다
날다 앉은 줄
쉬는 건지 목숨 거는 건지
앉았다가 다시 난다
살면 다행, 아니면 죽음
살얼음 줄에 다 맡긴 인생
생각나는 것은 천륜과 사랑
하고픈 말 목울대를 가른다
슬퍼서 자세 고쳐 돌고
보고파 다시 돌아보면
이미 발에 굳어진 사연
밧줄에 유서 쓰듯 남긴다
구경꾼의 함성
그 함성이 살아야 하는 이유다
힘주고 다시 선 줄
눈물 반 땀 반 섞인다
* 날뜨기 : 아직 기생 교습을 받지 아니한 기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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