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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일요법문

[스크랩] <봄 아비라기도 회향> 자신을 겪는다는 것 & 뚝심

작성자행복을 찾아서|작성시간23.03.02|조회수13 목록 댓글 0

정진(精進)은 자기 자신을 겪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겪다보면, 자신의 단단한 습기(習氣)를 겪다보면

‘가피가 있다, 영험이 있다’는 등의 소리가 부질없는 말이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 해결되지 않는 단 하나가 있는데, 그래서 속이 뻥하고 뚫리지 않고 답답한데

이 해결 말고 무슨 가피가 있고, 영험이 있단 말인가...’

자신이 해결되지 않으면, 습기가 제어되지 않으면

나는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여전히 이 모양 이 상태일텐데,

무엇이 나를 편안케 해주고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단 말인가.

 

자기 갈증 때문에 늘 공부를 지어가는 사람의 심정은 이러합니다.

때문에 영험이니 가피니 하는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속지 않게 됩니다.

설령 시작은 그렇게 했어도,

의식을 자신에게 두고 자신에게 변화를 일으켜 보려고 씨름하고 겪다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점점 실감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

세상의 온갖 것을 대하고 있는 현재 ‘자신의 상태’입니다.

 

스승의 가르침 중에는 사탕에 해당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하면 좋고, 업장소멸이 된다’ 등의 영험과 가피에 대한 언급입니다.

그러나 사탕으로써 유도하려는 것이지, 말씀하고자 하는 본질은 사탕이 아닙니다.

 

정진(精進)하는 사람은 시선이 늘 외부가 아닌 자신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사탕은 외부에서 내부로, 대상에서 자신에게로 돌리기 위한 방편입니다.

 

방편으로써 시작을 해서 자신을 겪게 만들려는 것입니다.

시작을 한다는 건 어쨌든 자기 자신이 직접 행위하는 것이 되니 말입니다.

 

그리고 시작한 사람에게는 자극을 주려 합니다.

자극을 주는 건 진득하게 하는 ‘뚝심’을 갖게 하려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자극은 ‘자신의 상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뚝심이 있어야 정진하려는 마음(의지)이 생활화될 수 있습니다.

뚝심이 서원(誓願)을 잊지 않게 해주고, 방일하지 않게 해줍니다.

멈추지 않는 것이 ‘방일하지 않음’이라고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항상 굵게 하지 않더라도, 늘 가늘더라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

그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고 그 어려운 것을 해내는 것이 최고의 ‘방일하지 않음’입니다.

 

기본적으로 늘 시선이 자기자신의 현재 상태에 가 있는 사람은

자극을 받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자신의 상태를 느끼면 공부의 필요성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사탕에 기웃거리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말에 속지 않고, 더 나아가 자기 마음에 속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늘 자신을 겪고 있으면, 점점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을 겪는다는 건, 공부의 방향이 바르게 잡혀 있다는 말입니다.

 

불기자심(不欺自心).

‘자기 마음에 속지 말라.’

 

얼마나 많이 하고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여전히 뚝심이 있는가입니다.

 

아비라기도 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힘듦이 자극이 되어, 자양분이 되어 뚝심이 더 배양되었으면 합니다.

 

 

                                                       2022년 봄 아비라기도 회향

                                                               비구 일행(日行)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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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정림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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