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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 은유와 재치로 가득한 세상 /카타리나 몽네메리 

작성자ischoi|작성시간23.05.02|조회수30 목록 댓글 0


특별한 감정을 표현하는
새로운 언어의 세계

너무 먼 나라여서일까? 유럽 사람들은 신비로우면서도 유별나 보인다. 특히 스칸디나비아(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아이슬란드·핀란드) 문화는 동경의 대상이면서도 아시아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최근 이슈 중에 ‘스웨덴 친구네 집에서 겪은 황당한 일’ 이야기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다음날 아침밥을 친구 가족만 먹었다는 일화는 우리 정서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 나라의 언어를 이해하면 그곳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이 책은 혹독한 날씨와 자연 친화적인 생활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북유럽 사람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를 준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4개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관용구(속담) 50문장을 모아 그 말이 탄생한 배경과 기원,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냈다. 북유럽 사람들은 휘게, 라곰 등 수준 높은 라이프 스타일을 가졌으며 어느 나라보다 경제적 기회와 평등권을 공평하게 누린다. 그런 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는 유머와 재치, 은유로 가득 차 있어 간혹 잘 모르는 사람은 오해를 하거나 상처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언어유희는 그 어떤 말보다 따뜻하고 유쾌하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가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큼 강렬하고 인상 깊다.

덴마크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 “오! 나의 청어여.”
달과 별에 약속을 맹세하는 대신 “황금과 푸른 숲을 약속해.”
바보 같은 행동을 한 사람에게 던지는 “파란 벽장에 똥 싸고 있네.”

같은 의미를 담았더라도 전달하는 말의 표현은 정말이지 무궁무진하다. 저자는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면 마음도 통할 것이라 믿는다. 세상을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언어라는 걸 많은 이에게 전하고자 한다. 같은 마음으로 대학에서 언어학을 공부하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활발하게 활동하는 안현모는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마음의 결을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우리말로 옮겼다. 원서의 따뜻하고 포근한 일러스트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그는 저자의 글과 함께 자기만의 해석을 다정다감하고 친근한 어조로 풀어놓으며 책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지금껏 접하지 못했던 오롯이 새로운 언어의 맛을 느끼고 싶거나, 혹은 식상해진 관계에 색다른 소통법이 필요하다면 스칸디나비아 감성이 돋보이는 따뜻한 문장들을 따라가 보면 어떨까?

스칸디나비아 문화에 빠져 본 적이 있다면, 그들의 특별한 언어와 유머 세계를 경험했을 거예요. 아마 누군가는 ‘별난’ 유머 감각이라고 할지도 몰라요. ‘파란 벽장에 똥 싸기’ 같은 은유가 전 세계 어디에서 일상 언어로 자리 잡겠어요?
--- p.4

많은 사람이 ‘달과 별’에 빗대어 터무니없는 약속을 맺곤 합니다. 하지만 겸손한 스칸디나비아인들은 보다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것들을 약속하죠. 그들은 달과 별을 대신해 ‘황금과 푸른 숲’을 말합니다. 이 표현은 원래 남유럽의 ‘황금산을 약속하다’라는 말에서 유래해요.
--- p.14

만약 당신이 노르웨이 친구의 자동차를 빌렸다가 기름을 채워 넣지 않고 돌려준다면, 그 친구는 아마도 다음에 만나면 함께 털을 뽑을 닭이 있다고 말할지도 몰라요. 무슨 말이냐고요? 이 표현은 마치 영국인들이 무언가 따질 일이 있을 때 ‘함께 발라낼 뼈가 있다(I have a bone to pick with you) “너에게 따질 일이 있어”’라고 하는 것과 거의 똑같이 쓰인답니다.
--- p.17

흥분한 덴마크 사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싶다고 해서 영어권 사람들처럼 ‘약 먹고 진정해(Take a chill pill)’라는 말을 사용했다가는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겁니다. 대신 ‘말을 좀 쓰다듬어’라고 해보세요. 당장 눈앞에 말이 있지 않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거예요.
--- p.37

사랑하는 반쪽이 톱질하듯 코를 골아서 불만이라고요? 그럴 땐 덴마크인들이 훨씬 심하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덴마크의 잠자는 숲속 미남 미녀들이 내는 드르렁 소리는 흡사 대구를 물가로 끌고 가는 것 같은 역한 소리를 연상시킨답니다. 형편없는 첼로 연주를 연상시키죠. 생선 지느러미며 꼬리며 죄다 자갈밭에 쓸리는 소리 말이에요. 그나마 이미 죽은 대구라면 다행이게요. 안 그러면 그 코골이의 불쌍한 짝꿍은 고민 목록에 펄떡거리는 ‘어마어마한 뒤척임’까지 추가해야 할 테니까요.
--- p.97

옛말에 책은 표지로 판단하지 말고, 강아지는 털로 판단하지 말라 했건만! 고백할게요. 저는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답니다. 차가운 색상과 간결한 도안 속에서 은근하게 묻어 나오는 포근함과 따수움이란…! 이게 바로 언젠가부터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북유럽 감성’의 특징이겠죠.
--- p.116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림 속 덥수룩한 ‘털’, 아니 수염 아래로 웃을랑 말랑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웃음마저 절제하는 그들의 진짜 표정이 비로소 보이실 거예요. 그러면서 곳곳에서 마주치는 우리와 묘하게 닮은 구석은 언어를 초월하는 익숙함과 위로감마저 안겨주지요.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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