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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영험설화

부처님이 중매하다

작성자지현|작성시간26.06.20|조회수29 목록 댓글 0

부처님이 중매하다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 

 

삼각산에 옥천암이란 

조그만 절이 있다. 

 

이 절 

아래에 사는 사람으로 

 

5대째 이 절에 다니는 

윤동호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조상 중에 

윤칠복이란 고조부가 계셨는데 

그 분이 장가들기 전의 일이다.

 

칠복이는 

칠십이 다 된 노모와 

단 둘이 외롭게 살았다. 

 

땅 한마지기 없이 

 

사시사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뭇짐을 해다 팔아 

근근히 생계를 이어오는 형편이므로 

 

나이 삼십이 

넘도록 장가를 못가고 있었다. 

 

칠복이는 언제나 첫닭이 울면 

나뭇짐을 짊어지고 서울을 드나들며 

나무를 팔아 

 

그 돈으로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고기를 빠뜨리지 않고 

사오곤 하는 드문 효자였다.

 

그러나 나이 삼십이 넘도록 

장가를 못가고 있다보니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삼대독자 외아들이고 보니 

어머님께 불효하는 것만 같고 해서 

 

장가들려고 무진 노력을 해도 

가난하다 보니 시집 올 처녀도 없고 

 

별 도리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날도 나뭇짐을 

짊어지고 서울을 향해 가다가 

 

다리도 아프고 

마음도 서글프고 해서 

 

나뭇지게를 내려놓

나무 밑에 앉아 쉬고 있는데 

 

귓가에 목탁소리가 들려왔다. 

 

바라보니 개천 건너 산밑에 있는 

옥천암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그런데 바로 절밑에는 

높이 수십척이나 되는 바위가

있는데,

 

거기에다가 크게 

부처님을 조각해 놓았고 

 

부처님 옆에는 

 

수십명의 여자 신도들이 

스님들과 함께 향불을 피우며 

 

제사 지내듯이 재를 올리며 

절을 하고 있었다.

 

그전에도 가끔 

이런 풍경을 보아왔지만 

 

오늘따라 

탁소리와 스님들을 보니 

마음이 이상해졌다.

 

'저 사람들은 무엇때문에 

돌부처에게 저렇게 절을 하는 것일까?

 

저렇게 절을 하면 

돌부처가 무슨 소원이라도 

이루어 준단 말인가? 

 

훌륭한 사람도 자기 마음대로 

못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가만히 

비바람을 맞으며 서있기만 하는 

 

돌부처에게 무슨 힘이 있다고 

저토록 절을 하는 걸까?'

 

혼자 회의(懷疑)에 잠겨 있는데 

 

늙은 할머니들이 

기서 불공을 마치고 건너왔다.

 

칠복이는 그 노인들에게

 

"저 바위에 새겨져있는 

돌부처는 누구이며 

 

할머니들은 무엇 때문에 

거기에다 절을 하고 겁니까?"

 

하고 물었더니 할머니는

 

"총각이 나이는 먹었어도 

아무것도 모르는구먼. 

 

바위에 새겨져 있는 분은

해수관음이란 관세음보살님이신데

 

이 보살님은 동해 , 서해, 남해 

모든 바다 언덕 위에 계신 보살님이라네.

 

동해안에는 강원도 낙산사 

홍련암의 관음보살님이 계시고, 

 

서해안에는 경기도 강화군 

보문사의 관음보살님이 계시고, 

 

남해안에는 경상도 금산 

보리암 관세음보살님이 계신다네. 

 

이곳은 바다는 아니지만 

개천가인 까닭으로 

 

머얼리 

바다에 못가는 사람을 위하여 

 

인연을 맺으라고 

새겨놓은 관세음보살님이신데 

 

영험이 대단하여 누구든지 저 보살님께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네."

 

그말을 들은 칠복이는 귀가 솔깃하여 

 

나무 팔러 갈 생각은 않고 

옥천암 절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스님에게

 

"스님! 

저는 장가가기가 소원이온데 

 

정말 저 돌부처에게 

빌면 장가갈 수 있을까요?"

 

하고 물었더니 

스님은 빙긋이 웃으시며

 

"지성으로 기도하면 

모든 소원을 다 들어 주십니다."

 

"그렇지만 스님! 

 

돌부처가 무슨 신통력이 있어 

람의 소원을 

다 이루어 줄 수 있단 말입니까 ?"

 

"그것은 모르는 말이오. 

 

비록 돌일망정 

비는 사람이 지성으로 마음을 

모아 빌면 

 

부처의 신령은 천리 만리라도 

걸림없이 오신답니다. 

 

그러기에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지요. 

 

마음이 부족하고 

믿는 마음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그냥 돌바위로 보이지만 

 

마음과 정성이 지극하면 

모든것이 부처님이지요. 

 

그런 사람에게는 정한 돌도 

살아있는 부처님으로 화신한답니다.

 

그래서 

소원을 이루고 못 이루는 것은 

 

바로 믿는 

사람정성과 신심이지요.

 

어떤 발원을 하더라도 

일심으로 기도하고 

 

부처님께서 꼭 이루어 주실거리는 

확신을 가져야만 됩니다."

 

스님은 

아무것도 모르는 칠복에게 

상세히 설명해 주셨다.

 

칠복은 스님의 말씀을 듣고나니 

뭔가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칠복은 절을 내려와 

그 해수관음보살님께 가서 

한없이 절을 하고 마음 속으로 빌었다.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 

 

저의 소원은 하루빨리 장가가서 

 

자손을 보고 

부자가 되어 나무장사를 면하고

 

늙으신 우리 어머니 

편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부디 저의 소원을 이루어 주옵소서."

 

절 만으로는뭔가 부족한 것같아 

자기 도시락을 꺼내어 

부처님께 올리고 절하며 빌었다.

 

도시락이란 것이 식어버린 보리밥이요 

 

거기다 반찬으로 

갖고가는 시어빠진 김치국물이 

흘러 퀴퀴한 냄새까지 나지만 

 

칠복이는 

 

부처님께서도 내가 가난하다는 것을 

아실테니까 용서하시고

 맛있게 드실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다 이와같이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기도하였다.

 

이날 이후로부터 칠복이는 

나뭇짐을 지고 오고 갈 때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한 지도

백일이 지났다. 

 

이제는 부처님이 

꼭 다정한 어머니만 같게 느껴져 

 

마음놓고 어린양도 부리고 

투정도 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날이 돌아왔다. 

 

오늘도 

철복이는 지게를 지고 가다가 

해수관음보산님께 들렸다. 

 

빙긋이 웃으며

맞이해 주시는 해수관음보살님게

자기도 빙긋이 웃으며 인사했다.

 

"관세음보살님! 

칠복이가 오늘도 왔습니다. 

 

그런데. 관세음보살님! 

제발 장가 좀가게 해 주십시오.

 

아랫마을 상수도, 

마을 태복이도 장가가서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았는데 

 

나만 못가고 있으니 

살 재미가 없습니다. 

 

관세음보살님! 

올 봄에는 나도 장가가게 해

주세요."

 

하며 투정을 하다가 

언젠가처럼 칠복이는 문도 없는

관음각에 혼자 앉아 

흘러가는 시냇물을 바라보았다.

 

맑은 시냇물을 보노라니 

왠지 마음이 시원해 온다.

 

하염없이 바라보더니만 

별안간 칠복이는

 

"관세음 보살님! 

이제부터 저와 내기를 합시다.

 

조약들을 멀리 던지기 놀이를 하여 

 

만일 제가 이기면 관세음보살님이 

그 댓가로 저의 소원을 들어 주셔야 합니다."

 

하며 조약돌 두 개를 줍더니만 

 

이것은 관세음보살님 것. 

이것은 내것 하며 

멀리 던지기 내기를 하였다.

 

"그럼 먼저 관세음보살님 

것부터 던지겠습니다."

 

하며 던졌다. 

 

조약돌은 파아란 하늘아래 

포물선을 그리며 물에 풍덩! 떨어졌다.

 

"관음보살님! 

이번에는 제 차례입니다."

 

하면서 힘껏 조약돌을 던지니 

먼저 것보다 멀리 떨어지는 것이다.

 

칠복이는 관세음보살을 쳐다보며

 

"관세음보살님 ! 똑똑히 보셨지요 

제것이 멀리 갔습니다. 

 

내일이라도 

제 소원을 이루어 주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지게를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날밤 

꿈에 웬 부인이 나타나

 

"나는 옥천암에 계시는 

해수관음보살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이다. 

 

너의 정성이 가륵하여 왔단다. 

 

네가 내일 새벽 첫닭이 울 때 

나뭇짐을 지고 떠나 

 

날이 새기 전에

성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거라. 

 

그리하여 문이 열려지고

첫 번 나오는 여자가 있거든 

 

남녀가 유별한데 먼저

말하기는 미안하지만 

 

어디로 가시는 길인지 모르나

제가 안내할 터이니 

저를 따라 오십시오.' 하고

 

그녀를 너의 집으로 인도하면 

너의 소원이 이루어지리라." 하였다.

 

꿈에서 깨어난 칠복은 

긴가민가 의심이 났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뭔가 일이 풀릴 것도 같아서

 

첫닭이 우는 소리를 듣기가 바쁘게 

나무짐을 지고 집을 나오려고 하자 

 

어머니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애야, 오늘은 아직 먼동이 

트려면 멀었는데 벌써 나가느냐?"

 

"예, 어머니. 오늘은 

누구를 일찍이 좀 만나기로 

기 때문에 일찍 나가봐야 합니다."

 

하며 칠복이는 

발걸음도 가볍게 집을 나섰다. 

 

빈속에 

나무한 짐을 지고 삼십리 길을 걸어 

 

성문 밖에 

종종 걸음으로 다달으고 보니 

직 문은 열리지 않았다. 

 

동이 트이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성문 틈으로 하이얀 

버선을 신은 발이 왔다 갔다 하였다.

 

칠복이는

 

 '저 여자구나. 역시 

관세음보살님이 거짓말은 

아니하셨군'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뛰는 가슴을 전정시킬 수가 없었다. 

 

몇 번을 심호흡을 하여 

마음을 가라앉혔다. 

 

침 문이 열리고 제일 먼저 

 

장옷을 두르고 

보자기를 하나 들은 여자가 

칠복이 앞을 지나갔다.

 

살같이 뒤따라가 

 

그 여자에게 

꿈속에서 일러주신

 

"남녀가 유별한데 

이런 말하기는 실례인 줄 

아오나

 

어디로 가는 누구신지 

제가 길을 안내하겠습니다."

 

하며 쳐다보니 

 

장옷 사이로 빠끔히 

내민 그 얼굴은

 

이른 아침 물먹은 

복사꽃보다도 예쁜 얼굴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예쁜 

낭자는 톡 쏘우기는 커녕

부드러운 말소리로

 

"저 신도면에 사는 

윤도령이란 총각을 찾아가는

중이랍니다."

 

하는게 아닌가.

 

우리 마을에 

윤총각은 나 혼자 뿐인 것을 .. 

너무도 뜻밖의 일인지라 

 

칠복은 눈이 휘둥그래가지고

 

"제가 윤총각인데요"

 

 

 

"네? 아니 어떻게

제가 올줄 알고 나오셨나요?"

 

"미리 오실줄 알고 

마중 나왔답니다." 하며 

 

자초지종

어젯밤 꿈 이야기를 했더니

 

"참 기이한 일이군요. 

실은 저도 어젯밤 웬 부인이

나타나 

 

'네가 성문밖을 나아가면 

 

첫번째로 

어떤 사나이를 만날 터인데 

그는 윤도령이란 총각이다. 

 

그를 따라가면 앞으로 

행복한 길이 열릴것이다'

 

하시길래 

이렇게 오늘 나왔답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도 꿈이 같을까요 ?"

 

칠복이는 너무도 기뻐

 

"그게 다 

천생연분이란 것이지요."

 

두 사람은 

옛날부터 알았던 사람처럼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걸었다.

 

칠복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했던  

 

해수관음보살님 

앞으로 낭자를 인도했다. 

 

그때 둥근 아침 햇살이 

수관세음보살님을 비추었다.

 

빙굿이 웃고 계시는 

관음보살님을 쳐다보던 

 

그 낭자는

 

"어머나, 저분은 간밤 꿈에 

뵈온 분의 얼굴과 같습니다."

 

"우리 함께 절 합시다. 

우리의 인연은 이 부처님께서 

맺어주신 것입니다."

 

칠복이는

 

"관세음보살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며 절하니 여자 역시도 

수없이 절하는 것이었다.

 

얼마뒤 여자가

 

"시장하실텐데 

요기나 하고 가시죠." 하며 

 

보자기를 

풀어 도시락을 꺼내었다.

 

"우리가 먼저 먹을 수 있나요

관세음보살님께 

먼저 올리고 먹읍시다."

 

칠복은 밥을 올리고 절을 한 뒤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함께 밥을 먹고 난 후

여자는 자기의 지내온 인생을

얘기했다.

 

"저는 

명문대가의 자식으로서 

 

열 여덟살에 

이웃마을로 시집은 갔으나 

 

공방살이 끼였는지 

 

남편되는 새신랑혼례 즉시 

보기싫다고 퇴박을 하였지요. 

 

삼년을 넘게 있다가 

더 이상 건딜 수 없어 

 

친정으로 와서 지낸지 칠년, 

이렇게 십년을 수절하며 

 

남편이 찾아와 

주기만을 기다렸지만 

 

희망이 없어 

보다못한  어머니께서 

를 가엾게 여기시어 

 

값나가는 금, 은, 보석 등 

귀중한 패물을 싸주시면서 

 

집을 나가 

어디 모르는 곳에 가서

 

마음맞는 

사람 만나 잘 살라 하시길래 

 

내일이면 집을 떠나기로 

한 날 밤 그런 꿈을 꾸고 

 

오늘 이렇게 

윤도령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윤 칠복은 

기뻐하며 함께 집으로 가

 

음날 

날을 받아 일가친척을 모으고 

간단하게 혼례를 치르고는 

 

낭자가 

가지고 온 패물을 팔아 

 

집과 토지를 

사서 큰 살림을 벌이니 

 

일순간에 신도면 일대에 

 

제일가는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면서 

 

진실한 믿음으로

옥천암을 오르내리며 

 

해수관세음보살님께 

공양을 올렸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 자손대대 

옥천암의 단골 신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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