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밖에서 만나면 `어, 왔 냐` 하면서 악수 정도는 하지.
하지만 인제는 서로 마음을 열 수가 없어.
나는 종팔이를 맘 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렸어"
이 말은 박종팔선수와의 시합(복싱 vs 킥복싱)이후
한참뒤의 인터뷰(?)에서 이효필선수가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이시합을 지켜보던 박종팔선수의 두딸이 울고불고 난리 났었다던데..
출처:aumas.net
얼마전에 전 WBA, IBF 수퍼 미들급 복싱 챔피언 이었던 박종팔씨와 왕년의 ‘격투기’ 챔피언
이효필 씨의 시합이 있었다. 이 시합은 예상외의 시합전개에다 복싱vs킥복싱의
이종격투전 으로 그려진 탓에 시합 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시합 전에 ‘두 사람의 오랜 우정’ 어쩌고 하던 소개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필요 이상의 과격함으로 얼룩진 시합내용도 화제였지만,
그 보다는 이 시합으로 인해 복싱 vs 킥복싱 누가 더 세나 하는 토론이
더 화제 거리가 아니었나 싶다. 덕분에 무술사이트의 게시판마다
킥복싱이 더 강하다 라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복싱팬들의 반박으로
인한 논쟁이 불이 붙었다.
그런데, 과연 은퇴한지 십 수년이 지난 왕년의 격투선수들의 시합만으로
‘복서 vs 킥복서가 싸우면 누가 더 강할까?’ 에 대한 평가가 정당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현역의 우수한 복서와 킥복서가 싸운다고 해서
복싱 vs 킥복싱에 대한 우열의 평가가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런 질문을 던지기 전에 과연 복싱 대 킥복싱 어떤 게
더 셀까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 가능한가 라는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대해 필자의 생각으로는 복싱과 킥복싱의 기술체계에 대한 이해와,
이종격투에서 펼쳐지는 복싱 스타일 대 킥복싱 스타일의 시합을 분석해
보면 이런 의문에 대한 해석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종격투 라는건 서로 다른 종류의 무술이 격돌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므로 ‘그런 유치한 생각하지 말고 운동이나 해’ 라는 고리타분한 관념은
옆으로 제쳐놓고 이종격투 팬이라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필자도 전에 이와 비슷한 주제로 칼럼을 쓴 적이 있지만 이런 이유로
다시 한번 복싱vs킥복싱 혹은 펀치 vs 펀치가 포함된 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써 보고자 한다.
박종팔 vs 이효필 전의 시합내용은 단순했다. 초반에 약간 몰아붙이던 박종팔씨가
이효필씨에게 로우킥을 허용한 후 체력도 떨어진데다 로우킥에 대한 무지로
간격도 못 잡고 몇 차례 로우킥을 허용한 탓에 다리가 완전히 풀려버린 게 패인이었다.
이 시합은 복서가 킥복서의 로우킥에 대한 이해와 방비가 부족하기에 킥복서가
복서보다 강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사람들의 이론에 쐐기를 박는 것 같았고,
이종격투기를 많이 접해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역시 발까지 쓰는데
손만 쓰는 복싱은 안되지..‘ 라는 생각을 굳히기에 충분했다.
확실히 이 시합의 내용은 단지 은퇴한 격투가들의 개인적인 성향으로 인한 결과라고
무시하지 못할 무언가가 있다. 즉 어느 정도는 복서 vs 킥복서의 대결에서
보여줄 만한 전형적인 특징을 포함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건 복서가 킥복싱 기술에 대해 무지할 경우 박종팔, 이효필 전의 시합과 같은
전개가 반복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이 시합처럼 킥복싱 기술에 대해 무지한 복서가 복싱에 대해 알고 있는
킥복서와 싸울때 이효필씨가 써먹은 전법이 충분히 먹힐 수 있다는 얘기이다.
한 가지 덧붙여 박종팔씨 처럼 훈련부족으로 체력도 기술도 없고,
거기다 작전미스까지 범하면 백전백패가 확실하다.
한마디로 박종팔 vs 이효필 전은 복서가 킥복서와 싸울때 복서로서
질 수 밖에 없는 모든 이유를 함축한 시합이라고 할 수 있다.
질 이유가 있으면 질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때문에 필자는 이 시합만으로는 킥복싱이 복싱보다 기술적으로 내지는
전략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시합이 단지 복싱이 킥복싱에 패한 게 아니라, 박종팔씨가 킥복싱에 이해가
부족한데다 예전 기량보다 못한 펀치테크닉,
체력으로 인해 킥복서인 이효필씨에게 졌다고 한다면
그와 비슷한 다른 경우는 어떨까? 이종격투시합에선 복싱스타일과 킥복싱 스타일의 선수가
싸운 사례는 수도 없이 많은데, K-1 룰로 싸웠다고 하니까
우선 K-1에서 그런 사례를 찾아보면 옳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대부분 펀치를 장기로 싸우는 복서 스타일의 선수 중
박종팔씨와 같은 경우는 거의 없고 그렇게 지는 경우도 별로 없다.
상황에 따라 그런 모습을 연출할 수는 있지만, 전형적인 패턴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펀치만으로 싸우는 선수들 대부분이 입식타격계의 K-1 시합에서 강자로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마이크 베르나르도, 제롬 레 반나, 마크 헌트, 레이 세포등
K-1에서 일류로 대접받고 있는 복싱 스타일의 선수들이다.
이들은 복서로 전향한 경력도 있을 만큼, 거의 킥을 사용하는 무술과 싸우는
복서라고 보면 된다. 입식 이종격투에 적응한 복서라고 말할 수도 있고,
원래는 킥복서인데 복서스타일로전환했다고 봐도 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거의 펀치만 쓰고도 다른 많은 기술을 사용하는
선수들에 비해 싸우는데 전혀 아쉬울게 없다는 것이다.
펀치만 사용하는 복서스타일이 킥에 대한 방어나 대응방식이 부족해서
혹은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해서 킥복서에게 밀린다면,
이들의 활약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세상에서 가장 타격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싸운다는
K-1 시합에서도 가장 킥을 잘 사용한다는 몇몇 선수들을
상대로 이들이 잘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이들이 킥복싱에 대해 알기 때문이다. 이들 스스로도
킥복싱을 수련한 선수들이기도 해서지만, 킥복싱의 킥, 무릎공격에 대한 이해가 확실하고
펀치의 기술적인 장점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펀치와 킥에
관한한 일류 테크닉을 보유한 선수와도 싸워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펀치테크닉은 다른 어떤 타격기술보다 장점이 많은 기술이기에
킥복서의 로우킥등에 대한 이해와 대비만 철저하다면 펀치테크닉이
높은 쪽이 확실히 우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건 킥복싱에
비해 복싱의 우수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또,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K-1에서 활약하던 복서 스타일의 선수들이
복싱계로 넘어와 부진한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헤비급 복싱 챔피언인 레넉스 루이스나 마이크 타이슨 같은 선수라면
어떤 킥복서라도 링바닥에 눕혀 버릴 수 있다고도 말한다.
이와 반대로 킥복서의 우수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일류 복싱 챔피언이라도
단기간에 쉽게 로우킥이나 무릎차기에 적응할 수 없으며,
(복서가) 적응하지 못한다면 로우킥이나 무릎차기,
혹은 펀치의 컴비네이션에 대처할 수 없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전자의 주장은 K-1에서 입증되었고,
후자의 주장은 이번 박종필vs이효필 전으로 증명된 셈이다.
솔직히 전자의 의견에 무게를 실은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두 가지 이론이 다 옳다고 생각한다.
먼저 전자의 주장을 살펴보면, 다른 격투기의 기술에 적응한 복싱의 우수함은
이미 여러 이종격투시합에서 증명되고 있다. 이 세상의 이종격투 시합 중
킥 없이 펀치만을 장기로 삼아 일류선수가 된 격투가는 많지만
펀치 기술이 부족하면서 킥이나 무릎차기만으로 일류가 된 경우는 전무하다.
또, 킥이나 무릎차기 기술로 유명한 선수들은
모두 펀치기술이나 컴비네이션 기술이 뛰어나다. 즉 어떤 선수가 킥을
잘 쓰는 것 같이 보여도, 펀치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고
펀치테크닉과 컴비네이션이 뒤받침 되지 않으면 그것을 결코
유용하게 사용한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K-1 이나 PRIDE 같은 메이저 이종격투 시합에서 킥으로 유명한 선수들,
예를 들어 어네스트 호스트나 피터 아츠, 미르코 크로캅, 페드로 히조 등은
모두 펀치 테크닉이나 컴비네이션 기술이 하나같이 탁월하다는 것에 주목하면 된다.
게다가 K-1에서 ITF 태권도의 헤비급 챔피언 이었던 피어 게네트가
두 번이나 예선탈락의 수모를 겪은 사례를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왜 펀치만 주로 사용하는 선수 중 일류 선수는 많은데 킥은 그렇지 못한 것일까?
왜 펀치기술이 우수하지 못하면 일류 선수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이것은 타격기술의 정수가 펀치에 있기 때문이고, 다른 어떤 타격기술보다
펀치에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면 킥을 장기로 사용하는 무술에게는 상당히 억울한 얘기가 되겠지만,
탓 할려면 인간의 신체구조를 탓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태권도나 가라데, 카포엘라 처럼 킥만을 주력으로 삼거나
안면펀치를 허용하지 않는 룰을 채택한 무술등이 K-1 이나 UFC, PRIDE 의
이종격투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얘기가 좀 빗나갔는데, 아무튼 안면에 펀치를 허용하는 격투시합이라면
타격기술 중 펀치테크닉이 우수한 것이 더할 나위 없이 큰 메리트가 된다.
때문에 킥과 무릎에 적응한 펀치, 그래플링에 적응한 펀치는 상당한 효율성을 보여준다.
이런 이유로 이종격투 선수라면 누구나 펀치테크닉과 훈련방식이 가장 우수한 복싱을
기본으로 습득하려 하는 것이다. 더구나 펀치는 인간의 신체구조상 기술을 익히고
써먹는데 다른 어떤 기술보다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측면이 많다.
때문에 약간 과장하자면, 펀치기술이 정말로 비상하고 다른 무술의 기술에
대한 대응방식이 확실하다면 특별히 다른 타격 기술을
열심히 개발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이고르 보브찬친이나 비토 베우포드등이 MMA에서 유명한 펀처이고
그 외의 이종격투에서 킥을 연습하지 않을지언정 펀치 연습을 안하는 격투가는 거의 없다.
이와 같은 예들을 살펴 볼 때 손만 쓰기 때문에 복싱이 불리하고 다른 무술과
싸워서 질 수 밖에 없다는 일반적인 상식은 잘 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손이 主이고 발이 따라오는 식이어야 한다”는 고 최영의 관장의 말을
차치하고라도 타격기술을 놓고 볼 때 주먹기술이 다른 어떤 기술보다
더 효율적이고 중요한 측면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펀치테크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일류 복서가 K-1 이나 PRIDE로
넘어와서 적응기만 거치면 이종격투계를 평정할 것이다” 라는 복싱 우월론에
동조하는 글로 보이겠지만 이 말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류는 그 적응기와 대처방식이라는 부분이다. 평생 킥복싱을 연습하며
펀치와 킥, 팔꿈치, 무릎차기를 연습한 일류 선수를 상대로 펀치만 연습한 선수가 쉽게
펀치외의 기술에 대해 유용하게 대처하기가 쉬운 일일까?
앞서 말했듯이 이종격투에서 복싱스타일로 일류 소리를 듣는 선수들은
모두 어렸을때 부터 킥복싱을 연습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최고 수준의 입식(立式) 타격계 선수들이 모인다는 K-1의 일류 킥복서들은
펀치 테크닉조차 복서 못지않은 일류 급이다.
거기에다, 솔직히 말해서 박종팔씨를 쓰러뜨린 이효필씨의 로우킥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강렬한 로우킥과 무릎차기등을 자유자재로 섞어서 쓰는 선수들이 그들이다.
오랜 세월 수많은 시합을 통해 기술을 갈고닦아 정상에
오른 선수들의 필살기를 약간의 적응기만 거쳐서 대처방식만 이해한다고
그들을 쉽게 이길 수 있을까?
격투에 재능 있는 아이들에게 반 편성 시험처럼 시험을 쳐서
파이트 머니 많은 복싱, 그 다음 많은 킥복싱 순으로 배정하는 게 아닐 것이다.
복싱 챔피언들이 킥복싱 챔피언들보다 기술을 습득하는 재능이 더 뛰어나리라는 보장은 결코 없다. 반대로 킥복싱에 익숙한 복싱 스타일의 선수들이 복싱계로 넘어 와서
고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펀치테크닉이 다른 타격기술보다 더 효율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약간의 적응기만으로 킥과 무릎차기가 있는 킥복싱을 압도하리라 보는 것은
유치한 발상이다.
복싱과 킥복싱은 오랜 세월 실제로 상대를 때리는 시합과 연습의 노하우를 축적한 탓에,
현재 모든 무술기술을 포용하는 이종격투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타격기들이다.
이처럼 ‘강한 무술’이라고 검증받은 우수한 투기(鬪技)를 놓고
어떤 기술이 더 강할 것이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래도 복서와 킥복서가 싸울때 누가 더 강할까 라는 의문이 계속된다면,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펀치를 기막히게 잘 쓰는 복서 스타일의 선수가 있다고 하자.
이 선수는 킥복서의 기술에 어느 정도 익숙해 있고 대처할 수 있는 기술도 있다.
그런데 이 선수와 싸우는 킥복서는 펀치 테크닉도 수준급이고
킥과 무릎차기는더 자유롭게 구사한다. 누가 이길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싸우기 전에는 귀신도 모를 것이다’ 이다.
얼핏 보면 써먹을 카드가 많은 킥복서가 유리할 것 같다.
분명히 같은 조건에서 싸울때 킥복서쪽이 유리하다고 본다.
비유가 옳을지 모르겠지만, 칼을 하나 든 것과 두개 든 것의 차이라고 할까?
그러나 유리한 조건에 놓여있다고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칼을 두개 자유자재로 사용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여담이지만
그래서 이 세상에 칼을 하나밖에 사용하지 않는 검술이 많은 것이다.
복싱스타일의 K-1 격투선수중 제롬(Jerome Le Banner)만큼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도 없을 것이다. 이 선수가 최고의 킥복서라는 어네스트 호스트나 피터 아츠와
싸워 때로는 복싱우월론자들이 주장하는 것같은 모습을 연출하며 이기기도 하였고,
킥복싱 우월론자들이 주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기도 했다.
이때 제롬이 이기고 지는 것의 차이가 복싱과 킥복싱의
기술적인 차이에 있을까? 여기에 해답이 있다.
격투만큼 상대적인게 있을까? 격투팬들은 복싱과 킥복싱이 싸워 어느 쪽이
강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성향, 당일의 컨디션, 전략 등을
예상하며 어느 선수가 이길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시합을 관전하는 것이
더 옳은 일일 것이다. 즉, 기술이 이기는게 아니라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운동이나 열심히 해’ 같은
고리타분한 말과 다를게 없는 것 같이 보인다. 거기다 이전의 ‘강한 무술, 약한 무술’에서
언급한 무술간의 우열에 대한 주장을 스스로 엎는게 아닌가 하고 의아해
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다. (필자의 칼럼을 주의 깊게 읽은 소수의 독자에 한해서 말이다)
그러나 기술이 이기는게 아니라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는 말은
‘강한 무술’들 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라는걸 분명히 하고 싶다.
복싱과 킥복싱은 이 세상에서 기술적으로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검증받은 ‘강한무술’이다.
복싱이나 킥복싱이나 충분히 강한 격투기이니 무의미한 논쟁을 하기 보다는
복싱, 킥복싱 팬으로서 승패에 관계없이 선수들의 파이팅을 보며 즐기기만 하면
그것이 가장 좋은 관전자세가 아닐까 싶다.
어차피 격투시합은 선수가 싸우는 것이지 기술이나 간판이 싸우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제는 서로 마음을 열 수가 없어.
나는 종팔이를 맘 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렸어"
이 말은 박종팔선수와의 시합(복싱 vs 킥복싱)이후
한참뒤의 인터뷰(?)에서 이효필선수가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이시합을 지켜보던 박종팔선수의 두딸이 울고불고 난리 났었다던데..
출처:aumas.net
얼마전에 전 WBA, IBF 수퍼 미들급 복싱 챔피언 이었던 박종팔씨와 왕년의 ‘격투기’ 챔피언
이효필 씨의 시합이 있었다. 이 시합은 예상외의 시합전개에다 복싱vs킥복싱의
이종격투전 으로 그려진 탓에 시합 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시합 전에 ‘두 사람의 오랜 우정’ 어쩌고 하던 소개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필요 이상의 과격함으로 얼룩진 시합내용도 화제였지만,
그 보다는 이 시합으로 인해 복싱 vs 킥복싱 누가 더 세나 하는 토론이
더 화제 거리가 아니었나 싶다. 덕분에 무술사이트의 게시판마다
킥복싱이 더 강하다 라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복싱팬들의 반박으로
인한 논쟁이 불이 붙었다.
그런데, 과연 은퇴한지 십 수년이 지난 왕년의 격투선수들의 시합만으로
‘복서 vs 킥복서가 싸우면 누가 더 강할까?’ 에 대한 평가가 정당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현역의 우수한 복서와 킥복서가 싸운다고 해서
복싱 vs 킥복싱에 대한 우열의 평가가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런 질문을 던지기 전에 과연 복싱 대 킥복싱 어떤 게
더 셀까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 가능한가 라는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대해 필자의 생각으로는 복싱과 킥복싱의 기술체계에 대한 이해와,
이종격투에서 펼쳐지는 복싱 스타일 대 킥복싱 스타일의 시합을 분석해
보면 이런 의문에 대한 해석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종격투 라는건 서로 다른 종류의 무술이 격돌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므로 ‘그런 유치한 생각하지 말고 운동이나 해’ 라는 고리타분한 관념은
옆으로 제쳐놓고 이종격투 팬이라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필자도 전에 이와 비슷한 주제로 칼럼을 쓴 적이 있지만 이런 이유로
다시 한번 복싱vs킥복싱 혹은 펀치 vs 펀치가 포함된 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써 보고자 한다.
박종팔 vs 이효필 전의 시합내용은 단순했다. 초반에 약간 몰아붙이던 박종팔씨가
이효필씨에게 로우킥을 허용한 후 체력도 떨어진데다 로우킥에 대한 무지로
간격도 못 잡고 몇 차례 로우킥을 허용한 탓에 다리가 완전히 풀려버린 게 패인이었다.
이 시합은 복서가 킥복서의 로우킥에 대한 이해와 방비가 부족하기에 킥복서가
복서보다 강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사람들의 이론에 쐐기를 박는 것 같았고,
이종격투기를 많이 접해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역시 발까지 쓰는데
손만 쓰는 복싱은 안되지..‘ 라는 생각을 굳히기에 충분했다.
확실히 이 시합의 내용은 단지 은퇴한 격투가들의 개인적인 성향으로 인한 결과라고
무시하지 못할 무언가가 있다. 즉 어느 정도는 복서 vs 킥복서의 대결에서
보여줄 만한 전형적인 특징을 포함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건 복서가 킥복싱 기술에 대해 무지할 경우 박종팔, 이효필 전의 시합과 같은
전개가 반복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이 시합처럼 킥복싱 기술에 대해 무지한 복서가 복싱에 대해 알고 있는
킥복서와 싸울때 이효필씨가 써먹은 전법이 충분히 먹힐 수 있다는 얘기이다.
한 가지 덧붙여 박종팔씨 처럼 훈련부족으로 체력도 기술도 없고,
거기다 작전미스까지 범하면 백전백패가 확실하다.
한마디로 박종팔 vs 이효필 전은 복서가 킥복서와 싸울때 복서로서
질 수 밖에 없는 모든 이유를 함축한 시합이라고 할 수 있다.
질 이유가 있으면 질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때문에 필자는 이 시합만으로는 킥복싱이 복싱보다 기술적으로 내지는
전략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시합이 단지 복싱이 킥복싱에 패한 게 아니라, 박종팔씨가 킥복싱에 이해가
부족한데다 예전 기량보다 못한 펀치테크닉,
체력으로 인해 킥복서인 이효필씨에게 졌다고 한다면
그와 비슷한 다른 경우는 어떨까? 이종격투시합에선 복싱스타일과 킥복싱 스타일의 선수가
싸운 사례는 수도 없이 많은데, K-1 룰로 싸웠다고 하니까
우선 K-1에서 그런 사례를 찾아보면 옳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대부분 펀치를 장기로 싸우는 복서 스타일의 선수 중
박종팔씨와 같은 경우는 거의 없고 그렇게 지는 경우도 별로 없다.
상황에 따라 그런 모습을 연출할 수는 있지만, 전형적인 패턴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펀치만으로 싸우는 선수들 대부분이 입식타격계의 K-1 시합에서 강자로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마이크 베르나르도, 제롬 레 반나, 마크 헌트, 레이 세포등
K-1에서 일류로 대접받고 있는 복싱 스타일의 선수들이다.
이들은 복서로 전향한 경력도 있을 만큼, 거의 킥을 사용하는 무술과 싸우는
복서라고 보면 된다. 입식 이종격투에 적응한 복서라고 말할 수도 있고,
원래는 킥복서인데 복서스타일로전환했다고 봐도 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거의 펀치만 쓰고도 다른 많은 기술을 사용하는
선수들에 비해 싸우는데 전혀 아쉬울게 없다는 것이다.
펀치만 사용하는 복서스타일이 킥에 대한 방어나 대응방식이 부족해서
혹은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해서 킥복서에게 밀린다면,
이들의 활약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세상에서 가장 타격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싸운다는
K-1 시합에서도 가장 킥을 잘 사용한다는 몇몇 선수들을
상대로 이들이 잘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이들이 킥복싱에 대해 알기 때문이다. 이들 스스로도
킥복싱을 수련한 선수들이기도 해서지만, 킥복싱의 킥, 무릎공격에 대한 이해가 확실하고
펀치의 기술적인 장점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펀치와 킥에
관한한 일류 테크닉을 보유한 선수와도 싸워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펀치테크닉은 다른 어떤 타격기술보다 장점이 많은 기술이기에
킥복서의 로우킥등에 대한 이해와 대비만 철저하다면 펀치테크닉이
높은 쪽이 확실히 우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건 킥복싱에
비해 복싱의 우수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또,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K-1에서 활약하던 복서 스타일의 선수들이
복싱계로 넘어와 부진한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헤비급 복싱 챔피언인 레넉스 루이스나 마이크 타이슨 같은 선수라면
어떤 킥복서라도 링바닥에 눕혀 버릴 수 있다고도 말한다.
이와 반대로 킥복서의 우수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일류 복싱 챔피언이라도
단기간에 쉽게 로우킥이나 무릎차기에 적응할 수 없으며,
(복서가) 적응하지 못한다면 로우킥이나 무릎차기,
혹은 펀치의 컴비네이션에 대처할 수 없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전자의 주장은 K-1에서 입증되었고,
후자의 주장은 이번 박종필vs이효필 전으로 증명된 셈이다.
솔직히 전자의 의견에 무게를 실은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두 가지 이론이 다 옳다고 생각한다.
먼저 전자의 주장을 살펴보면, 다른 격투기의 기술에 적응한 복싱의 우수함은
이미 여러 이종격투시합에서 증명되고 있다. 이 세상의 이종격투 시합 중
킥 없이 펀치만을 장기로 삼아 일류선수가 된 격투가는 많지만
펀치 기술이 부족하면서 킥이나 무릎차기만으로 일류가 된 경우는 전무하다.
또, 킥이나 무릎차기 기술로 유명한 선수들은
모두 펀치기술이나 컴비네이션 기술이 뛰어나다. 즉 어떤 선수가 킥을
잘 쓰는 것 같이 보여도, 펀치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고
펀치테크닉과 컴비네이션이 뒤받침 되지 않으면 그것을 결코
유용하게 사용한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K-1 이나 PRIDE 같은 메이저 이종격투 시합에서 킥으로 유명한 선수들,
예를 들어 어네스트 호스트나 피터 아츠, 미르코 크로캅, 페드로 히조 등은
모두 펀치 테크닉이나 컴비네이션 기술이 하나같이 탁월하다는 것에 주목하면 된다.
게다가 K-1에서 ITF 태권도의 헤비급 챔피언 이었던 피어 게네트가
두 번이나 예선탈락의 수모를 겪은 사례를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왜 펀치만 주로 사용하는 선수 중 일류 선수는 많은데 킥은 그렇지 못한 것일까?
왜 펀치기술이 우수하지 못하면 일류 선수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이것은 타격기술의 정수가 펀치에 있기 때문이고, 다른 어떤 타격기술보다
펀치에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면 킥을 장기로 사용하는 무술에게는 상당히 억울한 얘기가 되겠지만,
탓 할려면 인간의 신체구조를 탓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태권도나 가라데, 카포엘라 처럼 킥만을 주력으로 삼거나
안면펀치를 허용하지 않는 룰을 채택한 무술등이 K-1 이나 UFC, PRIDE 의
이종격투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얘기가 좀 빗나갔는데, 아무튼 안면에 펀치를 허용하는 격투시합이라면
타격기술 중 펀치테크닉이 우수한 것이 더할 나위 없이 큰 메리트가 된다.
때문에 킥과 무릎에 적응한 펀치, 그래플링에 적응한 펀치는 상당한 효율성을 보여준다.
이런 이유로 이종격투 선수라면 누구나 펀치테크닉과 훈련방식이 가장 우수한 복싱을
기본으로 습득하려 하는 것이다. 더구나 펀치는 인간의 신체구조상 기술을 익히고
써먹는데 다른 어떤 기술보다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측면이 많다.
때문에 약간 과장하자면, 펀치기술이 정말로 비상하고 다른 무술의 기술에
대한 대응방식이 확실하다면 특별히 다른 타격 기술을
열심히 개발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이고르 보브찬친이나 비토 베우포드등이 MMA에서 유명한 펀처이고
그 외의 이종격투에서 킥을 연습하지 않을지언정 펀치 연습을 안하는 격투가는 거의 없다.
이와 같은 예들을 살펴 볼 때 손만 쓰기 때문에 복싱이 불리하고 다른 무술과
싸워서 질 수 밖에 없다는 일반적인 상식은 잘 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손이 主이고 발이 따라오는 식이어야 한다”는 고 최영의 관장의 말을
차치하고라도 타격기술을 놓고 볼 때 주먹기술이 다른 어떤 기술보다
더 효율적이고 중요한 측면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펀치테크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일류 복서가 K-1 이나 PRIDE로
넘어와서 적응기만 거치면 이종격투계를 평정할 것이다” 라는 복싱 우월론에
동조하는 글로 보이겠지만 이 말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류는 그 적응기와 대처방식이라는 부분이다. 평생 킥복싱을 연습하며
펀치와 킥, 팔꿈치, 무릎차기를 연습한 일류 선수를 상대로 펀치만 연습한 선수가 쉽게
펀치외의 기술에 대해 유용하게 대처하기가 쉬운 일일까?
앞서 말했듯이 이종격투에서 복싱스타일로 일류 소리를 듣는 선수들은
모두 어렸을때 부터 킥복싱을 연습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최고 수준의 입식(立式) 타격계 선수들이 모인다는 K-1의 일류 킥복서들은
펀치 테크닉조차 복서 못지않은 일류 급이다.
거기에다, 솔직히 말해서 박종팔씨를 쓰러뜨린 이효필씨의 로우킥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강렬한 로우킥과 무릎차기등을 자유자재로 섞어서 쓰는 선수들이 그들이다.
오랜 세월 수많은 시합을 통해 기술을 갈고닦아 정상에
오른 선수들의 필살기를 약간의 적응기만 거쳐서 대처방식만 이해한다고
그들을 쉽게 이길 수 있을까?
격투에 재능 있는 아이들에게 반 편성 시험처럼 시험을 쳐서
파이트 머니 많은 복싱, 그 다음 많은 킥복싱 순으로 배정하는 게 아닐 것이다.
복싱 챔피언들이 킥복싱 챔피언들보다 기술을 습득하는 재능이 더 뛰어나리라는 보장은 결코 없다. 반대로 킥복싱에 익숙한 복싱 스타일의 선수들이 복싱계로 넘어 와서
고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펀치테크닉이 다른 타격기술보다 더 효율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약간의 적응기만으로 킥과 무릎차기가 있는 킥복싱을 압도하리라 보는 것은
유치한 발상이다.
복싱과 킥복싱은 오랜 세월 실제로 상대를 때리는 시합과 연습의 노하우를 축적한 탓에,
현재 모든 무술기술을 포용하는 이종격투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타격기들이다.
이처럼 ‘강한 무술’이라고 검증받은 우수한 투기(鬪技)를 놓고
어떤 기술이 더 강할 것이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래도 복서와 킥복서가 싸울때 누가 더 강할까 라는 의문이 계속된다면,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펀치를 기막히게 잘 쓰는 복서 스타일의 선수가 있다고 하자.
이 선수는 킥복서의 기술에 어느 정도 익숙해 있고 대처할 수 있는 기술도 있다.
그런데 이 선수와 싸우는 킥복서는 펀치 테크닉도 수준급이고
킥과 무릎차기는더 자유롭게 구사한다. 누가 이길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싸우기 전에는 귀신도 모를 것이다’ 이다.
얼핏 보면 써먹을 카드가 많은 킥복서가 유리할 것 같다.
분명히 같은 조건에서 싸울때 킥복서쪽이 유리하다고 본다.
비유가 옳을지 모르겠지만, 칼을 하나 든 것과 두개 든 것의 차이라고 할까?
그러나 유리한 조건에 놓여있다고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칼을 두개 자유자재로 사용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여담이지만
그래서 이 세상에 칼을 하나밖에 사용하지 않는 검술이 많은 것이다.
복싱스타일의 K-1 격투선수중 제롬(Jerome Le Banner)만큼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도 없을 것이다. 이 선수가 최고의 킥복서라는 어네스트 호스트나 피터 아츠와
싸워 때로는 복싱우월론자들이 주장하는 것같은 모습을 연출하며 이기기도 하였고,
킥복싱 우월론자들이 주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기도 했다.
이때 제롬이 이기고 지는 것의 차이가 복싱과 킥복싱의
기술적인 차이에 있을까? 여기에 해답이 있다.
격투만큼 상대적인게 있을까? 격투팬들은 복싱과 킥복싱이 싸워 어느 쪽이
강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성향, 당일의 컨디션, 전략 등을
예상하며 어느 선수가 이길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시합을 관전하는 것이
더 옳은 일일 것이다. 즉, 기술이 이기는게 아니라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운동이나 열심히 해’ 같은
고리타분한 말과 다를게 없는 것 같이 보인다. 거기다 이전의 ‘강한 무술, 약한 무술’에서
언급한 무술간의 우열에 대한 주장을 스스로 엎는게 아닌가 하고 의아해
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다. (필자의 칼럼을 주의 깊게 읽은 소수의 독자에 한해서 말이다)
그러나 기술이 이기는게 아니라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는 말은
‘강한 무술’들 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라는걸 분명히 하고 싶다.
복싱과 킥복싱은 이 세상에서 기술적으로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검증받은 ‘강한무술’이다.
복싱이나 킥복싱이나 충분히 강한 격투기이니 무의미한 논쟁을 하기 보다는
복싱, 킥복싱 팬으로서 승패에 관계없이 선수들의 파이팅을 보며 즐기기만 하면
그것이 가장 좋은 관전자세가 아닐까 싶다.
어차피 격투시합은 선수가 싸우는 것이지 기술이나 간판이 싸우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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