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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되었다

작성자드보라공주|작성시간24.07.10|조회수16 목록 댓글 1

흙이 되었다

엄마는 곧 흙이 되리란 걸 알았다
평생을 흙과 살아온 그녀에게
자동차를 달리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지치고 힘들었는지
차에서 내리자마자
화단의 흙을 한줌 쥐고는 코를 킁킁거렸다
환하게 펴진 주름과 눈이 웃고 있었다
킁킁 흙에 뿌리내린 철지난 냉이 냄새가
누구도 위로할 수 없던 엄마를 따뜻이
맞이했다
그리고 힌 눈이 내리던 겨울날
그녀는 아무 말없이 흙으로 돌아갔다


글쓴이: 현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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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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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페 지기 | 작성시간 24.07.10 모든게 흙으로 가는걸 알지만
    우리네 삶은 그리
    아둥아둥되는 조급속에서
    한점 흔적을
    남기기위한 몸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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