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까페에 친구가 쓴 글인데
^^ 다소 길긴 하지만 괜찮은 것 같아
조~금 수정 후 올려봅니다.
제목: 당신 우피치 미술관 안 들어가 본 거 내가 후회하오ㅜ_ㅜ
(다른 친구가 피렌체서 우피치 미술관 안 갔다는 얘길 듣더니)
음...산드로 보티첼리의 <봄>1477~78作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있다지.
203x314cm라고 말로 하면 필이 안 오지만
인물들이 거의 실제 사람 사이즈로 그려졌다면 짐작이 갈까?
사진으로 보면 그림의 압도적인 크기나
전체적으로 깔린
환상적인 푸른색이 뿜어내는 묘한 아름다움은 느낄 수 없대..
이런 묘사를 들으면 더 실제로 보고싶다...
(정선의 '인왕재색도' 교과서에서 볼 때마다
뭐가 그리 대단한가 의심스러웠는데
언젠가 호암갤리리에서 실제로 보니...맨~ (-_-)b 멋졌소...불끈!!)
아차...보티첼리의 <봄>보면 이상타...라는 필을 받아야 한다나.
인물들이 모두 자기 세계에서 노는 듯,남 전혀 상관 않는 표정,
(오른쪽 세 번째 여자는 옆 여자가 쳐도 괘념치 않는 듯한 표정-_-)
혼자 구름을 건드리는 맨 왼쪽의 헤르메스,
가운데 있는 비너스와
춤추는 여자를 겨냥한 에로스(큐피드),
인물들의 옷자락의 방향으로 보아 일관성 없는 바람방향....
전체적으론 아름답지만
자세히 보면 따로노는 이 인간들은 다 무엇이란 말이가?!
1.조르조 바사리의 해석을 보자면...
이 그림은 비너스가 그녀의 동반자인 優美의 여신들과 함께
봄을 알리기 위해 서 있는 모습이다.
고대 로마의 시골에서 사용하던 달력에 따르면
봄은 3월에 시작해 5월에 끝나는데
3월의 신 제퍼(제퓌로스,서풍-봄바람의 신:맨 오른쪽 푸르딩딩 남자),
4월의 신 비너스(가운데 여자),
5월의 신 머큐리(헤르메스)이므로
오른쪽 제퍼의 날개를 시작으로
선의 흐름이 아래를 향하여 4월(가운데 비너스)에서 원을 그리다
머큐리의 들어올려진 오른손을 타고 바깥으로 나간다.
근데 이 사람의 해석은 좀 평면적이고
나머지 인물의 설명이 안 되지?
근데 문제는...꽃을 뿌리는 오른쪽 세 번째 여자,플로라와
그 왼쪽의 프리마베라라는 여자에 관한 문제야-_-;
이 두여자의 관계는 에드거 윈드라는 미술학자가 연구.
2.고대 시인 오비디우스의에 의하면...
땅의 님프 클로리스는 서풍의 신 제퍼에게 겁탈당하여
봄의 여신인 플로라가 된다는군;
(ㅇㅅㅇ....물리적 약자로서의 여자-남자 관계를 떠나
땅meets봄바람=봄.....이런 은유라고 봐 주자고)
그러니 푸르딩딩남의 손길을 받은 겁먹은 님프는 클로리스이고,
그 옆에 꽃으로 장식된 옷을 입은 위풍당당 그녀는 이제 여신 플로라.
그리스 이름 클로리스는 플로라의 변형이니 두 여잔 동일인물인게지.
바람의신답게 제퍼는 입에서 바람이 나올 듯 부풀어 있지?
(보티첼리의 다른 작품,'비너스의 탄생'의 사튀로스 역시^-^)
또한 클로리스의 입에서 나온 꽃이
플로라의 옷으로 이어져 무늬를 이루는 것도 설명되고.
아하!
그래서 이 그림의 인물들이 왜 서로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지,
바람이 이리 중구난방 부는지 알겠군!
하나의 장면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연속하는 여러 개의 장면이 동시에 들어 있기 때문이니.
넘어질 듯한 클로리스에 비해 플로라는 당당한것도 설명이 되지...
이제 그녀는 제퍼의 아내이니까.
결과적으로 이 그림은 '봄'이라는 정지한 시간이 아닌
순차적으로 변화하는 계절의 흐름,즉 '봄이 다가온다'의 표현이야.
(쓰다보니 보티첼리에게 감동먹고 있음-_-뜨악;)
3.비너스를 축으로 하는 두 개의 변증법
비너스의 왼쪽,오른쪽 양쪽의 3사람이 각각 변증법적 종합이라 할까?
제퍼(사랑과 욕망)->순진무구 님프(순결)->플로리스(아름다움)
이 모습이 춤추는 세 여인에게서 다시 한 번 드러나는데
가장 왼쪽(육욕)->가운데 뒷모습 여인(순결)->오른쪽 여인(미)
이렇게 반복되지.
가운데 여인에게 큐피트의 화살이 정확히 겨눠진 것도 주목할 점이야
4.그나저나 왼쪽 끝의 머큐리는 왜...?
머큐리는 가장 날쌔고 머리 좋은,
상인과 의술,교통의 수호신이지.(심지어는 도둑의 신이기도...-_-;)
머큐리의 어트리뷰트(상징물)는
날개 신발(후에 날개 모자로 변형!네이버Naver의 상징이기도^-^;),
뱀이 감긴 지팡이.
오오...의술...필이 안 오시오?
보티첼리에게 이 그림을 그리게 만든 사람이 바로 그 막강하신
로렌초 메디치 아니시겠소-_-
메디치-메디쿠스(의사)....그렇지.자기네 가문의 상징이시다~이거지.
이느 물론 당근 억세게 운 좋은 우연이었다...-_-;
게다가 메디치가는 이탈리아의 상인 집안인데
일이 잘되려는지 머큐리가 상업과 교통의 신 아니시겠소?
네네...정치적 목적이 드뎌 밝혀집니다-.-;
5.호스트 브레데 캄프라의 해석!
이탈리아의 피렌체는 꽃의 도시 플로렌스이지.
플로렌스..플로렌차..봄의 여신 플로라와 발음 비숫하지.
그림의 모든 나무들은 오렌지나무인데 반해
오른쪽엔 세 그루의 월계수가 있지? (그렇다고 해 줘)
월계수는 사랑의 정원에서 자라는 나무로,
메디치 집안에서 내려오던 로렌초라는 이름과 관계가...
늘푸른 월계수는 재생의 상징으로 다음 세대의 희망을 표현한대.
비너스가 어딘지 어색한 건 임산부이기 때문인데,
꽃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서 다산과 풍요의 상징,임산부의 모습이라...
그림이 작아서 안 보이지만
머큐리의 칼엔 월계수와 더불어 백합 장식이 있대.
1462년 이래로 백합은 메디치 가문의 상징이었음.
(프랑스 왕실 상징이 백합인 것과 관련 있나-_-?
루벤스의 그림中 프랑스에 시집오는 마리아 드 메디치가 있던데...)
보티첼리가 백합러버가 아닌 이상 굳이 백합을 그린 이유도
이 그림이 로렌초의 주문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지.
지팡이를 들어 구름을 흐트러뜨리는 머큐리야말로
메디치 가문에 구름을 드리우는 정적을
모두 꺾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일테고...
로렌초 디 피에르프란체스코 메디치는 피치노와 인연이 깊었는데
그는 유명한 신플라톤주의자이며 이 그림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줬대.
머큐리는 그리스어로 이성을 뜻하고
천상과 지상의 경계에서 인간 이성의 가능성을 상징한다고 하지.
등장하는 모든 이로부터 등을 돌리고
오렌지 나무의 구름을 흐트러뜨리는 그의 태도에서
물질 세계의 화려함과 감각을 넘어선,
관조적 정신 세계를 지향하는 사람의 외로움이 느껴지시오?
이 고독한 영혼에게서 우린
감각과 물질 세계를 넘어 정신적 관조의 세계로 상승하려는
신플라톤주의자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어렵다...당시 사람들은 다 천재...ㅜ_ㅜ?
해석이란 가능성이지 절대적인 건 아니니까^-^
보티첼리가 심심해서 인물들이 제각각 놀게 그렸는지도 모르고,
백합이 너무 좋아서 머큐리 칼에 그렸을지도 모르지.
그리고 우린 이렇게 하나하나 다 짚어주고
떠 먹여줘도 방대한 이 상징들은
아마도
당시 사람들에겐 이런 상징들이 대단한게 아니었을거야..
글을 읽는 사람이 드물었으니 웬만한 상징 기호는 다 알지 않았겠어?
아~!
그나저나 벽 한면을 다 채운다는 이 그림은 언제 실제로 보려나!
^^ 다소 길긴 하지만 괜찮은 것 같아
조~금 수정 후 올려봅니다.
제목: 당신 우피치 미술관 안 들어가 본 거 내가 후회하오ㅜ_ㅜ
(다른 친구가 피렌체서 우피치 미술관 안 갔다는 얘길 듣더니)
음...산드로 보티첼리의 <봄>1477~78作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있다지.
203x314cm라고 말로 하면 필이 안 오지만
인물들이 거의 실제 사람 사이즈로 그려졌다면 짐작이 갈까?
사진으로 보면 그림의 압도적인 크기나
전체적으로 깔린
환상적인 푸른색이 뿜어내는 묘한 아름다움은 느낄 수 없대..
이런 묘사를 들으면 더 실제로 보고싶다...
(정선의 '인왕재색도' 교과서에서 볼 때마다
뭐가 그리 대단한가 의심스러웠는데
언젠가 호암갤리리에서 실제로 보니...맨~ (-_-)b 멋졌소...불끈!!)
아차...보티첼리의 <봄>보면 이상타...라는 필을 받아야 한다나.
인물들이 모두 자기 세계에서 노는 듯,남 전혀 상관 않는 표정,
(오른쪽 세 번째 여자는 옆 여자가 쳐도 괘념치 않는 듯한 표정-_-)
혼자 구름을 건드리는 맨 왼쪽의 헤르메스,
가운데 있는 비너스와
춤추는 여자를 겨냥한 에로스(큐피드),
인물들의 옷자락의 방향으로 보아 일관성 없는 바람방향....
전체적으론 아름답지만
자세히 보면 따로노는 이 인간들은 다 무엇이란 말이가?!
1.조르조 바사리의 해석을 보자면...
이 그림은 비너스가 그녀의 동반자인 優美의 여신들과 함께
봄을 알리기 위해 서 있는 모습이다.
고대 로마의 시골에서 사용하던 달력에 따르면
봄은 3월에 시작해 5월에 끝나는데
3월의 신 제퍼(제퓌로스,서풍-봄바람의 신:맨 오른쪽 푸르딩딩 남자),
4월의 신 비너스(가운데 여자),
5월의 신 머큐리(헤르메스)이므로
오른쪽 제퍼의 날개를 시작으로
선의 흐름이 아래를 향하여 4월(가운데 비너스)에서 원을 그리다
머큐리의 들어올려진 오른손을 타고 바깥으로 나간다.
근데 이 사람의 해석은 좀 평면적이고
나머지 인물의 설명이 안 되지?
근데 문제는...꽃을 뿌리는 오른쪽 세 번째 여자,플로라와
그 왼쪽의 프리마베라라는 여자에 관한 문제야-_-;
이 두여자의 관계는 에드거 윈드라는 미술학자가 연구.
2.고대 시인 오비디우스의
땅의 님프 클로리스는 서풍의 신 제퍼에게 겁탈당하여
봄의 여신인 플로라가 된다는군;
(ㅇㅅㅇ....물리적 약자로서의 여자-남자 관계를 떠나
땅meets봄바람=봄.....이런 은유라고 봐 주자고)
그러니 푸르딩딩남의 손길을 받은 겁먹은 님프는 클로리스이고,
그 옆에 꽃으로 장식된 옷을 입은 위풍당당 그녀는 이제 여신 플로라.
그리스 이름 클로리스는 플로라의 변형이니 두 여잔 동일인물인게지.
바람의신답게 제퍼는 입에서 바람이 나올 듯 부풀어 있지?
(보티첼리의 다른 작품,'비너스의 탄생'의 사튀로스 역시^-^)
또한 클로리스의 입에서 나온 꽃이
플로라의 옷으로 이어져 무늬를 이루는 것도 설명되고.
아하!
그래서 이 그림의 인물들이 왜 서로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지,
바람이 이리 중구난방 부는지 알겠군!
하나의 장면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연속하는 여러 개의 장면이 동시에 들어 있기 때문이니.
넘어질 듯한 클로리스에 비해 플로라는 당당한것도 설명이 되지...
이제 그녀는 제퍼의 아내이니까.
결과적으로 이 그림은 '봄'이라는 정지한 시간이 아닌
순차적으로 변화하는 계절의 흐름,즉 '봄이 다가온다'의 표현이야.
(쓰다보니 보티첼리에게 감동먹고 있음-_-뜨악;)
3.비너스를 축으로 하는 두 개의 변증법
비너스의 왼쪽,오른쪽 양쪽의 3사람이 각각 변증법적 종합이라 할까?
제퍼(사랑과 욕망)->순진무구 님프(순결)->플로리스(아름다움)
이 모습이 춤추는 세 여인에게서 다시 한 번 드러나는데
가장 왼쪽(육욕)->가운데 뒷모습 여인(순결)->오른쪽 여인(미)
이렇게 반복되지.
가운데 여인에게 큐피트의 화살이 정확히 겨눠진 것도 주목할 점이야
4.그나저나 왼쪽 끝의 머큐리는 왜...?
머큐리는 가장 날쌔고 머리 좋은,
상인과 의술,교통의 수호신이지.(심지어는 도둑의 신이기도...-_-;)
머큐리의 어트리뷰트(상징물)는
날개 신발(후에 날개 모자로 변형!네이버Naver의 상징이기도^-^;),
뱀이 감긴 지팡이.
오오...의술...필이 안 오시오?
보티첼리에게 이 그림을 그리게 만든 사람이 바로 그 막강하신
로렌초 메디치 아니시겠소-_-
메디치-메디쿠스(의사)....그렇지.자기네 가문의 상징이시다~이거지.
이느 물론 당근 억세게 운 좋은 우연이었다...-_-;
게다가 메디치가는 이탈리아의 상인 집안인데
일이 잘되려는지 머큐리가 상업과 교통의 신 아니시겠소?
네네...정치적 목적이 드뎌 밝혀집니다-.-;
5.호스트 브레데 캄프라의 해석!
이탈리아의 피렌체는 꽃의 도시 플로렌스이지.
플로렌스..플로렌차..봄의 여신 플로라와 발음 비숫하지.
그림의 모든 나무들은 오렌지나무인데 반해
오른쪽엔 세 그루의 월계수가 있지? (그렇다고 해 줘)
월계수는 사랑의 정원에서 자라는 나무로,
메디치 집안에서 내려오던 로렌초라는 이름과 관계가...
늘푸른 월계수는 재생의 상징으로 다음 세대의 희망을 표현한대.
비너스가 어딘지 어색한 건 임산부이기 때문인데,
꽃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서 다산과 풍요의 상징,임산부의 모습이라...
그림이 작아서 안 보이지만
머큐리의 칼엔 월계수와 더불어 백합 장식이 있대.
1462년 이래로 백합은 메디치 가문의 상징이었음.
(프랑스 왕실 상징이 백합인 것과 관련 있나-_-?
루벤스의 그림中 프랑스에 시집오는 마리아 드 메디치가 있던데...)
보티첼리가 백합러버가 아닌 이상 굳이 백합을 그린 이유도
이 그림이 로렌초의 주문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지.
지팡이를 들어 구름을 흐트러뜨리는 머큐리야말로
메디치 가문에 구름을 드리우는 정적을
모두 꺾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일테고...
로렌초 디 피에르프란체스코 메디치는 피치노와 인연이 깊었는데
그는 유명한 신플라톤주의자이며 이 그림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줬대.
머큐리는 그리스어로 이성을 뜻하고
천상과 지상의 경계에서 인간 이성의 가능성을 상징한다고 하지.
등장하는 모든 이로부터 등을 돌리고
오렌지 나무의 구름을 흐트러뜨리는 그의 태도에서
물질 세계의 화려함과 감각을 넘어선,
관조적 정신 세계를 지향하는 사람의 외로움이 느껴지시오?
이 고독한 영혼에게서 우린
감각과 물질 세계를 넘어 정신적 관조의 세계로 상승하려는
신플라톤주의자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어렵다...당시 사람들은 다 천재...ㅜ_ㅜ?
해석이란 가능성이지 절대적인 건 아니니까^-^
보티첼리가 심심해서 인물들이 제각각 놀게 그렸는지도 모르고,
백합이 너무 좋아서 머큐리 칼에 그렸을지도 모르지.
그리고 우린 이렇게 하나하나 다 짚어주고
떠 먹여줘도 방대한 이 상징들은
아마도
당시 사람들에겐 이런 상징들이 대단한게 아니었을거야..
글을 읽는 사람이 드물었으니 웬만한 상징 기호는 다 알지 않았겠어?
아~!
그나저나 벽 한면을 다 채운다는 이 그림은 언제 실제로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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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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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델라이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3.11.28 이 글 올리느라 고생 좀 했죠^^; (컴맹의 비애ㅠㅠ 간밤에 저랑 msn하신 분들은 아실듯 ㅋ) 이제 올리는 법 다 알았으니-.- 앞으로 분발하겠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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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카페지기 작성시간 03.11.28 그러셧군요.... 잘 감상하겟습니다... 근데 사진은 왜 않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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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dikinson 작성시간 03.11.28 아마 다음이 아닌 곳에 사진을 올리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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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파랑이~♡ 작성시간 03.12.01 아델~수고했소!ㅋㅋㅋ *^--^* 왜~잘하는데..담에두~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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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민균 작성시간 11.04.23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