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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여행 꿀팁

프랑스 영화속의 그 장소

작성자작은호수|작성시간15.01.14|조회수94 목록 댓글 0




“프랑스 영화에 등장한 장소, 세계인들의 명소로 영화팬들에게 사랑받다”

▶ 아멜리(Amelie)의 카페

델리 카트슨의 기괴함과 에일리언 3의 암울함만으로 쟝 삐에르 주네 감독을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가 기존에 제작했던 영화들의 어두운 분위기를 한방에 날려버린 기분 좋은 영화 아멜리는 빠리 몽마르트 언덕 주변에서 펼쳐지는 소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이다.
피카소, 로트렉, 고흐 등이 그림을 팔아 목숨을 연명했던 옛 화가들의 향취가 아직도 드문드문 남아있지만, 근처 삐갈(Pigall) 거리는 섹스숍과 창부들, 번쩍이는 네온싸인으로 어수룩한 관광객들에게 흠뻑 바가지를 씌우는 환락가로 전락한 곳이 바로 몽마르트르의 두 얼굴이기도 하다.
몽마르트르에 위치한 한 작은 카페의 깜찍하고 사랑스런 웨이트레스, 아멜리의 상큼함과 기발한 상상력은 1천만명 이상의 프랑스 관객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그녀의 취미는 영화 속 키스 장면에서 벽을 기어가는 바퀴벌레 발견하고 바로 이 순간 오르가즘을 느끼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상상하기, 곡식자루에 손 넣기, 물수제비 뜨기 등이다.
어느 날, 그녀는 다이애나비가 교통사고로 죽게 된 뉴스를 접하고 그 시간 이후 기적 같은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진다.
아멜리는 이웃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할 것을 결심하고 단칸방 한 모퉁이에서 우연히 발견한 낡은 상자 주인 찾아주기, 외로운 커플 맺어주기, 못된 가게 주인 골탕 먹이기 등의 작은 이벤트들을 성사시키는데…
영화가 상영된 이후 아멜리의 배경이 된 몽마르트르의 이 작고 너절한 카페는 몰려드는 팬들의 극성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후문.

Cafe des Deux Moulins
15 Rue Lepic, 75018 Paris
01 4254 9050

 

▶ 물랑루즈(Moulin Rouge)의 빨간풍차

배경면에서 아멜리와 한 동네에서 벌어지는 얘기지만 아멜리의 소박한 배경과는 달리 1900년, 빠리의 밀폐되고 퇴폐적인 사교 공간에서 벌어지는 현란함을 배경으로 치장된 헐리우드 영화이다.
19세기 말, 사교계의 중심 물랑루즈는 권력가와 재력가들이 모여드는 캬바레였는데, 이 곳에는 뭇 남성들을 홀리는 마력을 지진 여성 뮤지컬 가수, 샤틴이 있었다. 찬란한 보석 SPARKLING DIAMOND 이라고도 불렸던 그녀의 별명으로도 짐작이 갈만하다. 하지만 그녀는 오직 성공만을 위해 남자에게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한편 빠리에 머물게 된 크리시티앙이라는 시인은 물랑루즈에서 그림을 그리는 앉은뱅이 화가, 뚤루즈 로트렉의 인도로 물랑루즈를 찾게 된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이 젊은 시인은 매혹적인 자태의 샤틴을 사랑하게 되고 그의 극진한 마음에 끌린 샤틴 역시 크리시티앙에게 반해 결국 숙명적이고 비극적인 사랑이 시작되는데...
모든 것이 허용되는 곳이지만 사랑만은 금기된 물랑루즈 최고의 댄서는 결국 삼각관계에 연루되고 만다.
`한 젊은 시인 겸 음악가가 꿈에 그리는 사랑을 찾아 지하의 세계로 간다'는 오르페우스의 신화에 뿌리를 박고 있는 이 영화는 <로미오와 쥴리엣>, <라스트 댄싱 히어로>로 유명한 바즈 루어만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팝 뮤지컬 형식의 비극적 로맨스 코메디 작품으로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이 된 ‘빨간 풍차’란 뜻의 물랑루즈는 지금도 ‘캉캉춤’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는 명소로 꼽힌다.

Moulin Rouge
82 Bd de Clichy 75018 Paris
01 53 09 82 82

 

▶ 퐁네프의 연인들(Les Amants Du Pont-Neuf)의 다리

<나쁜 피>, <소년, 소녀를 만나다>에 이은 레오스 카락스의 세번째 작품인 퐁네프의 연인들은 빠리 최초의 다리, 퐁네프 다리가 주요 촬영 무대가 되었다. 영화 촬영을 위한 교통 통제가 불가능하자 감독은 실물 크기의 다리 세트를 세워 더욱 유명해 진 바 있다.
부랑아 수용소를 탈출해 공사중인 퐁네프 다리에서 살아가는 알렉스. 그리고 그곳에 우연히 찾아온 미셸과의 사랑을 넘어서 자학적이기까지 한 사랑 얘기를 다루고 있다. 사랑을 잃고 시력마저 잃게 될 운명을 안고 살아가는 비운의 여주인공 미셸,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알렉스와 남기를 원한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을 고칠 수 있는 치료약이 발견되었다는 방송이 전해지자 알렉스는 미셸이 자신이 떠날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미셸을 찾는 거리 포스터를 모조리 불살라 버리고 만다. 결국 사랑에 눈 먼 알렉스의 광란의 몸짓은 방화죄로 3년형을 선고 받게 된다. 이후 감옥에서 나온 알렉스는 미셸과 처음 만난 퐁네프 다리로 무작정 달려가고 결국 두 사람은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되는데...
이곳에는 그가 태어나고 자랐던 집과 방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청소년 시절까지 신앙생활을 하던 우람한 노틀담 대성당이 아직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노틀담에서의 신앙활동은 그를 메마르게 했고 그 건물이 주는 위압감은 사람의 영혼을 짓누르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영화 속 배경은 비록 아름다운 빠리의 모습보다는 구린내나는 빠리 뒷골목이 중심이지만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맞아 거리에서 펼쳐지는 휘황한 불꽃 축제, 두 남녀가 권총을 난사하며 춤추고 질주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고 나서 쉽게 자리를 못 뜨게 할 정도의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화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글 / 정기범(여행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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