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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여행 꿀팁

[스크랩] 불가리아 `장미축제`(6월) 를 보고..

작성자테렌스2|작성시간17.02.03|조회수251 목록 댓글 3

이 나라는 장미의 나라입니다.

예전에는 전세계에 유통되는 장미제품의 약 70%를 이곳 불가리아에서 감당했다고도 하는군요.

요즘은 세계적으로 장미의 효용성이 검증되기 시작하며 일본, 터키, 페루, 칠레 등의 나라에서 많이 생산된다 합니다.

 

이곳에서는 5월 장미수확이 어느 정도 끝난 다음에 장미축제라는 것을 엽니다.

불가리아의 장미는 5월에서 6월에 결쳐 강한 향기를 선사하는 가지각색 잘미꽃이 만발합니다.
그런데 장미 농사는 그 작업내용으로는 우리나라 목화농사(포도농사)와 비슷하여 일일히 장미를 손으로 따야합니다.


거기다 따는 시간도 태양빛과 열에 장미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새벽부터 따야하는 고된작업입니다.
그래서 모든 고된 농사가 그들의 농사를 끝내고 감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미농사도 수확이 거의 끝나갈 5월말 마지막 일요일부터 다음 6월의 첫 일요일까지 8일간,

그동안의 노고와 풍작을 기원하는 행사를 하였던 것입니다. 


이 날 소녀들은 민속 의상을 입고 장미 밭에 들어가 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그게리' 라는춤을 추고, 그리고 거리에서는 시민들에게 수확한 장미를 뿌려주고 시민들은 이 장미꽃을 많이 수확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들이 모두 그런데서 부터 연유되었을 것입니다.

전에부터 장미의 아름다운 조경이 있는 축제를 생각하며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이곳 소피아에서 약 200Km 정도의 카잔늑이라는 인구 4-5만의 지방도시가 그 중심도시입니다.

이곳은 도로 사정이 우리만 훨씬 못해 중간에 쉬는 시간등을 감안하면 약 네시간 걸리는 거리입니다.

아침 일찍 떠나 축제가 열리는 그 도시로 갑니다.

 

이 나라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우리나라의 백두대간과 같은 발칸산맥이 왼쪽에 있고, 오른 쪽에는 넓은 평원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로 치면 원주와 그 도시모습이 흡사한 도시같습니다.

 

이곳에서 500년 식민생활을 벗어보려는 독립운동이 시발되었고,

그로인해 소련과의 연합전선을 펴서 이곳에서 터키군을 대파시킨 말하자면 불가리아의 중원인 셈이지요.

 

그 승리의 언덕에 오르는 중간에는 아주 예쁜 교회가 지어져 있었고,

그 교회 지하엔 그 독립전쟁 당시 전사한 장수들의 묘인듯한 묘들이 대리석 뚜껑에 덮혀 십여기가 있었습니다.

 

언덕 위에는 우리나라 첨성대 같이 생긴 전승기념탑이 그날의 전승을 내려다 보듯이 서있습니다.

불가리아의 준경받는 인물들이 거의 이 지역 출신들인 것 또한 특별한 감회를 갖게합니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 나오는 비볼스코라는 들소의 젖으로 만든다는 요구르트가 생산되는데 이것이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요구르트입니다.

 

대부분 불가리아의 요구르트는 맛이 너무 시어 꿀이나 다른 것을 섞어 먺는데 이것은 시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것이 먹는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는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 제품은 공장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시중에서는 찾을 수 없는 그야말로 전통민속 식료입니다. 

거기다가 옛부터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장미가 이 지역에 널리 퍼져있으니 이 지역은 하나님께서 불가리아를 위해 특별히 선택하신 지역인가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지역은 건조한 대신 안개가 많이 끼고, 일조량이 좋아 장미가 향을 품기에 좋은 지역이라고 하는군요.

그 지방에 들어서니 장미 밭이 우리나라의 논에 벼가 자라듯이 넓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장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장미가 아니였습니다.

꼭 목화밭 같아 보였습니다.

 

우리가 들어가면 허리에도 안찰듯한 작은 장미나무들이 무슨 약초가 심어진 것처럼 널리 퍼져있는 것입니다.

밭에는 일하는 분들이 아침에 딴 장미들을 수거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장미는 그 향에 새벽에 피어오르며, 또 낮에 그 향의 증발을 막기 위해 새벽 3시쯤부터 오전 중에 딴다는 군요.

그 꽃잎 6톤짜리 트럭 한대분에서 나오는 장미유가 1.8리터 정도 된다하니 그 가격을 짐작키가 좀 어렵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시중에도 장미제품들이 우리 일상에서 별로 어렵지 않게 구해지는 것같습니다.

아무리 이 나라의 인건비가 저렴해도 그 작업량이나, 제조 공정, 유통과정들을 생각하면 가격구조가 잘 이해가 안갑니다.

다른 첨가물이 가미되지 않고는 순수 장미제품의 가격은 당연히 고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그런저런 생각을 할 때 이곳 불가리아의 장미 제품이 오랫동안 유전자 개량이나, 특수 종자로 개량되지 않은 원액일 것이다 생각해 봤습니다.

 

왜냐하면 일본등의 신예 장미재배국가들은 이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종자를 개량했을 것이다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본은 자신들이 장미제품을 많이 생산하는데도 불가리아 장미제품을 대량 수입해 간다는 것에서 그런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여하튼 이런 저런 곳을 들르며 축제가 열리는 도시에 갔습니다.

본래 네시에 시작한다는 행사가 7시가 넘어야 시작하는 바람에 우리는 중간에서 돌아와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합통신사 기자들이 그 행사를 취재하기 위하여 나와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 도시를 잠간 둘러보니 각국에서 온 많은 관광객이 온 거리를 메울 듯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대개 카페 안보다는 길거리 쪽에 천막으로 내어 달은 지붕 밑에서 이야기하며 커피들을 마십니다.

공연은 마당에 입장료 없이 선착순으로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축제였습니다.

우리는 별로 할일도 없고 하여 앞줄부터 앉아 기다리는데 경찰들이 와서 앞에 네줄을 일으켜 세웁니다.

경찰들이 그 자리는 일본 관광객에게 예약된 자리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국력이 이런 조그만 곳에까지 미치는 것을 보며 속이 좀 상했습니다.

 

공연은 각국의 민속전통공연팀들이 경연을 거쳐 수상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불가리아, 러시아, 마케도니야, 그리스, 루마니아, 인도네시아, 그루지아 팀들이 수상하였습니다.

우리는 돌아오는 길이 너무 늦어 몇팀만 보고 나오는데 예약했다는 일본관람객은 그때까지 오지도 않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거의 다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장미가 관상이 아닌 농산물로서의 우리의 일상에 가까운 장미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보고, 느꼈던 장미하고는 전혀 다른 별개의 장미였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작품대로 동일한 장미도 각자 그 쓰임을 다르게 하십니다.

우리도 그런 하나님의 섭리를 잘 깨달아 자신의 자리를 잘 찾아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삶이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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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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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눈 내리는... | 작성시간 17.02.03 꽃잎 6톤짜리 트럭 한대서
    나오는 장미유가 1.8리터뿐 안된다니 귀하게 얻어지네요.

    동일한 장미도 각자 그 쓰
    임이 다르듯 사람도 자신의
    자리를 잘 찾는게 중요하단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테렌스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2.03 네네
    장미에 대하여
    새로운 발견을 하게됩니다.
    향기는 알지만
    기름은 어디에 쓰이는지 알아봐야겠어요
  • 답댓글 작성자눈 내리는... | 작성시간 17.02.03 테렌스2 예^^ 덕분에 저도요^^
    기름은 아무래도 미용쪽으로
    쓰이게 될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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