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가서 해야할것들..

작성자카페 지기|작성시간26.06.16|조회수19 목록 댓글 0

남프랑스를 여행한다는 것은 유명 관광지를 체크하듯 둘러보는 것이 아닙니다.


아침 햇살이 골목에 내려앉을 때 창가마다 걸린 제라늄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갓 구운 바게트 냄새가 마을을 깨우는 순간을 만나는 것입니다.

시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꽃무늬 가방을 든 할머니들이 천천히 걸어가고
광장에는 치즈와 올리브. 잘 익은 복숭아와 살구. 라벤더 향이 가득한 비누들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무엇을 사야 할지 몰라 한참을 서성이다가 상인과 눈인사를 나누고 잘 익은 체리 한 알을 맛보며 웃는 순간.
그것이 남프랑스의 여행입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서둘러 어디론가 이동할 이유도 없습니다.


골목 모퉁이 작은 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 한 잔을 주문합니다.
사람들은 바쁘게 지나가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신문을 읽고 누군가는 친구와 두 시간째 이야기를 나누고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광장을 바라봅니다.


여행자도 그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오늘 무엇을 보았는지보다 오늘 얼마나 천천히 걸었는지가 더 중요해집니다.


고르드의 돌담길에서.
생폴드방스의 꽃골목에서.
안시의 운하 옆 벤치에서.
망통의 지중해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됩니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꽃 한 송이를 바라보는 여유.
시장 골목을 천천히 걷는 시간.

카페 의자에 기대어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는 오후.
남프랑스는 그런 시간을 선물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남프랑스는 관광이 아니라 삶을 배우는 여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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