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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예술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작성자카페 지기|작성시간24.07.07|조회수31 목록 댓글 0

🌷무대 위에서는 ⌜여신⌟, 무대 아래에서는 ⌜드라큐라⌟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Angela Gheorghiu)


부드러운 음색과 풍부한 표현력, 눈부신 외모까지...
1990년대 최고의 소프라노는 안젤라 게오르규(1965~)였죠.
유럽 오페라계에서는 변방에 속하는 루마니아 출신입니다.
시골의 가난한 철도 기관사의 딸로 태어났지만,
타고난 재능과 각고의 노력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소프라노가 되었습니다.

1990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음악원을 졸업한 후
바로 세계적인 무대에 서게 됩니다.

1992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 위치한 로열오페라 극장에서
모자르트 〈돈 조반니〉의 체를리나로 데뷔한 후,

곧바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 〈라 보엠〉의 미미로 출연하여 각광을 받습니다.

그녀는 1994년, 29세의 젊은 나이에 세계적 스타로 떠오릅니다.

게오르크 솔티(Georg Solti)가 지휘한 런던 로열 오페라에서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로 출연한 안젤라 게오르규는
넓은 음역대와 부드러운 음색, 그리고 젊고 우아한 외모로
전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최고의 비올레타로 우뚝 서게 되죠.

그때의 영상을 감상해 보시죠.
알프레도의 사랑을 고백받은 비올레타가 고민하는 장면입니다.

순수한 사랑하고 싶다는 알프레도의 고백에
비올레타는 사랑이라는 묘한 감정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화류계 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로선 알프레도의
고백을 쉽게 받아드리기는 어려웠죠.

머리가 복잡해진 그녀는 언제나 자유롭게
파티를 열고 쾌락을 즐기며 살겠다며
자포자기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멀리서 알프레도의 노래소리가 들려오다
자신 앞에 나타나자 억눌렀던 사랑의 감정은
폭발하고 두사람은 하나가 됩니다.

두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https://youtu.be/ib-BHkQeTEo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라아타〉의 주인공 비올레타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푸치니 오페라에 더 잘 어울리는
가수라 할 수 있습니다.

우아하고 감성적인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은
그녀를 푸치니 전문가수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죠.

1992년, 런던 로열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된 〈라 보엠〉에서
미미로 출연한 안젤라 게오르규는
로돌포 역을 맡은 프랑스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 두사람은 1966년, 뉴욕 매트오페라에서 〈라 보엠〉 공연 중
그 극장에서 뉴욕시장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참고로 이 커플은 2013년 이혼하게 됩니다.

미미로 등장한 안젤라 게오르규를 만나 보시죠.

파리의 다락방에서 촛불을 얻으러 왔다가
시인 로돌포와 처음 만나게 되는데요,

로돌포가 먼저 자기 소개를 하자
미미도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는지 조금은 슬픈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https://youtu.be/m0nSKRbQ2_g?list=RDm0nSKRbQ2_g



푸치니 오페라 〈나부 부인〉의 초초상 역도 탁월합니다.

일본 나가사키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장교 핑커튼과
결혼한 초초상, 본국으로 돌아간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지만 소식이 없습니다.

초초상은 기다리다 지쳐
언덕 위 집에서 항구쪽을 바라보며
언젠가 날씨가 화창하게 개인 날
저쪽에서 배를 타고 핑커튼이
돌아올 거라며 희망을 노래합니다.

노래 가사는 희망적이만,
노래는 이미 절망적입니다.

'어느 갠 날'입니다.

https://youtu.be/LSF37oBlJn0



샤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도
안젤라 게오르규에게 잘 어울리는 배역입니다.

줄리엣이 자신의 생일 날 축하를 받으며
들떠서 부르는 '꿈 속에 살고싶어라'입니다.

비극적 결말과 극적 대비를 위해 천진난만하고
행복한 줄리엣의 노래가 오페라 초반에 등장합니다.

https://youtu.be/T86ALrf9OoY



안젤라 게오르규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역은
역시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의 타이틀 롤인
토스카죠.

섬세한 표현력과 강렬한 파워를 가진
그녀의 목소리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랑하는 연인 카바라도시가 범인 은닉죄로
체포되자 직접 구명활동에 나선 토스카.

그녀는 로마 경찰총장 스카르피아르 찾아가
담판을 짓습니다.
얼마를 주면 카바라도시를 풀어줄 수 있냐고 묻죠.

토스카에 대한 정복욕에 불타는 스카르피아는
그녀 육체를 요구합니다.

이 참담한 순간에 토스카는
하느님에게 왜 이런 고통을 주느냐고
왜?, 왜?, 왜?를 외치며 절규합니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입니다.

https://youtu.be/VRPDulYxIAc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안젤라 게오르규,
그러나 이제 60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탈리아 칸초네 '날 잊지 말아요'는
자신의 처지를 절절하게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meQpwpnC2LM



무대 위에서는 여신으로 군림하지만
무대 아래서는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가수입니다.

그래서 '여자 드라큐라'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천성이 예민하고 변덕이 심하다고는 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힘들 수 밖에 없죠.

완벽한 것은 편안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피땀 흘려가며
노력을 해야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편안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다가가야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환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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