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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박물관 산책

[스크랩] 외국 미술관 산책***러시아 모스크바ㅡ트레차코프 미술관 소장품ㅡ[1]

작성자ricardo|작성시간18.03.14|조회수59 목록 댓글 1

 

 

 

모스크바ㅡ트레차코프 미술관[1]

 

▲ 트레차코프 미술관 입구의 모습
ⓒ 이상기

트레차코프 미술관 관람은 이번 여행에서 얻은 하나의 덤이다. 크레믈린의 남쪽 모스크바강 건너편에 있는 트레차코프 미술관의 기원은 러시아의 상인이자 기업가인 파벨 트레차코프(1832∼1898)가 1854년 미술품을 처음 구입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860년대 후반 그는 문학과 예술 등 문화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낸 인물들의 초상화를 조직적으로 수집하였다. 1870년 미술관을 설립하고, 화가들로 하여금 러시아 사람들의 일상생활, 러시아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그린 사실주의 풍의 그림을 전시토록 하고 그 그림들을 구입하였다.

1874년경 그는 이미 동시대 러시아 미술의 수집가로 권위를 인정받게 된다. 1881년부터 그의 미술관은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1885년까지 대략 3만 명의 관객이 미술관을 방문하기에 이른다. 1890년대에 그는 이콘의 수집을 시작했고, 조각품의 수집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그림들은 모두 인민에게 속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1892년 8월 동생인 세르게이가 수집한 서유럽의 미술품과 함께 자신의 미술관을 모스크바 시에 기증한다.

▲ 레핀의 자화상
ⓒ 트레차코프 미술관

1893년 8월 15일 ‘파벨과 세르게이 트레차코프 시립미술관’이 문을 열었고, 매년 15만 명이 찾는 모스크바의 명소가 되었다. 현재의 공식 명칭은 ‘국립 트레차코프 미술관’이다.

트레차코프 미술관의 소장품은 고대 러시아 성화에서부터 현대 미술까지 다양하다. 트레차코프 미술관은 러시아 미술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러시아 미술품의 보고다. 이바노프, 수리코프, 레핀, 세로프 등 18세기에서 20세기초의 화가들, 칸딘스키, 샤갈 등 현대 작가들, 옛날 러시아 미술을 대표하는 안드레이 류블로프 등 이콘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들 작품은 두 건물에 분산 전시되고 있는데, 제1관(라브루쉰스키 거리 10번지)은 11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의 러시아 미술품으로, 제2관(크림스키 발 10번지)은 20세기 초 아방가르드로부터 1990년대 포스트 모던에 이르기까지 현대 미술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 레핀이 그린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 이반'
ⓒ 트레차코프 미술관

제1관에 있는 작품들 중에는 루블료프의 ‘삼위일체’, 레핀의 ‘이반뇌제와 그의 아들 이반’, 이바노프의 ‘그리스도의 출현’, 수리코프의 ‘보야리니아 모로초바’ 등이 특히 유명하다. 그리고 제2관에 있는 작품 중에는 구상성을 지켜나간 샤갈의 ‘도시 위’와 추상성을 추구한 칸딘스키의 ‘즉흥적으로 생각해 낸 차가운 형태들’, 입체파를 모방한 올가 로자노바의 ‘메트로놈’ 등이 유명하다.

▲ 모스크바강 운하의 분수
ⓒ 이상기

모스크바강 남쪽 볼로트나야 광장에서 차를 내린 우리 일행은 모스크바강 운하 위에 놓인 보행자 전용 다리를 건너 트레차코프 미술관(제1관)으로 간다. 출입구가 동쪽으로 나 있고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1층 로비가 나온다. 이곳에서 표를 끊은 다음 안내소에서 미술관의 구조와 전시품을 간단하게 해설해 놓은 팜플렛을 하나 얻는다. 전체 배치도를 살펴보니 에르미타쥐처럼 복잡하지는 않다.

우선 2층으로 올라가 1번 방으로부터 34번 방까지 구경한 다음 1층으로 내려가 35번 방부터 62번 방까지 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번호들도 시대 순으로 나누어졌기 때문에 번호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18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의 러시아 미술 즉, 그림과 조각들을 개관하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 56번부터 62번까지의 방은 고대 러시아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러시아가 몽골의 지배를 받기 전 11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종교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종교화라면 이콘화를 말한다.

▲ 보로비콥스키가 그린 '마리아 로푸키나의 초상'
ⓒ 트레차코프 미술관

1에서 7번까지 방에서 우리는 슈빈(1740∼1805)을 비롯한 18세기 러시아 미술가들을 만난다. 슈빈은 특히 조각으로 유명한데 ‘알렉산드르 골리스틴 왕자’(1773)가 대표작이다. 알렉세예프(1753∼1824)의 ‘피터폴 요새에서 바라본 제방 위의 궁전’(1794)은 에르미타쥐 궁전의 200년 전 모습을 보여준다. 보로비콥스키(1757∼1825)의 ‘마리아 로푸키나의 초상’(1797)은 당시의 대표적인 초상화로 얼굴과 머리 그리고, 의상에서 전형적인 러시아 여인의 모습이다.

8에서 15번까지 방에는 19세기 전반의 러시아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 중에는 9번 방의 이바노프(1806∼58)와 13번 방의 트로피닌(1776∼1857)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이바노프의 ‘민중들에게 나타나는 그리스도(일명 메시아의 출현)’(1837∼57)는 그의 평생의 역작으로 크기가 무려 540×750㎝이다. 그림이 아주 사실적이며, 민중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아주 세밀하고 정확하게 그려져 있다. 트로피닌의 그림 ‘레이스 만드는 여자’(1823)에 나오는 인물의 표정이 아주 밝고 건강하다.

▲ 수리코프 자화상
ⓒ 트레차코프 미술관

16에서 31번까지 방에는 19세기 후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 시기에 러시아 미술이 가장 번성했으며 대표 작가로는 수리코프와 레핀이 있다. 이들 외에도 ‘도스토예프스키 초상화’(1872)를 그린 페로프(1834∼82), ‘황금빛 가을’(1895)를 그린 레비탄(1860∼1900) 등이 유명하다.

바실리 수리코프(1848∼1916)은 이 시대의 대가답게 역사적인 순간들을 극적으로 표현하여 높은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베로네제, 티치아노, 틴토레토 등의 그림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그들의 색체 기법을 받아들였다.

1887년에 그린 ‘보야리니아 모로초바’(앞에 한번 언급)가 대표작인데 크기가 304×587.5㎝에 이른다. 보야리니아는 오랫동안 믿어왔던 자신의 신앙을 고집했다는 이유로 황제군에 의해 체포되어 호송된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 일부는 이를 아쉬워하고 다른 일부는 이를 즐거워한다. 역시 사실적인 표현이 아주 두드러진다.

일리야 레핀(1844∼1930) 역시 러시아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이다. 이곳 트레차코프 미술관에 있는 그의 작품만 해도 150점이 넘는다. 그의 대표작은 ‘쿠르스크 지역의 종교 행렬’(1881∼83)과 앞에 언급한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 이반, 1581년 11월16일’(1885)이다. 이들 중 전자는 종교적이고 후자는 아주 극적이다. 그리고 그가 그린 ‘온화한 무소르그스키의 초상’(1881)도 좋다.

 

▲ 레핀이 그린 '쿠스르크 지역의 종교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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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Wedecide | 작성시간 18.03.14 베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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