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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프란시스 베이컨 II

작성자루시|작성시간20.04.07|조회수62 목록 댓글 0

















조지 다이어가 베이컨을 저주한 만큼은 아니더라도 베이컨 역시 그를 증오했을 것이다. 1936년의 저주받은 시절... 하코트 스미스에게 받은 모멸은 평생 그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베이컨은 아무도 사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누군가를 존중했다면 상대방 안에 존재하는 아니무스 혹은 아니마였을 것이다. 갈갈이 찢어 벽에 다시 조합한 다이어의 사진을 통해 드러난 모습은 어쩜 조지다이어가 아닌 베이컨 스스로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전구와 스위치.. 아직 채 굳지 않은 선혈.. 베이컨의 무의식(혹은 선명한 의식) 속엔 단죄 받아야 마땅한 스스로에 대한 번뇌가 평생을 떠나지 않는다. 천박한 세상이 그에게 허망한 명성을 준들 피할 수 없는 업보의 생존은 언제나 고통일 뿐... 가없이 맑은(?) 화면을 들여다보자. 베이컨에게 몇 시간의 작업 끝에 드러나는 화면들은 고해성사이면서 동시에 숨 막히는 고통을 타자화 시킬 웅얼거림이었을 것이다. 그가 만약 그림을 버리고 화가 베이컨을 버릴 수 있었다면.... 엘리시온의 향내를 만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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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유럽문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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