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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럽 미술

작성자디아니|작성시간20.05.15|조회수67 목록 댓글 2

유럽 미술계에서 변방이라면 어떤 나라들이 떠 오르시는지요? 아무래도

이탈리아나 프랑스로부터 지리적으로 좀 떨어진 나라들이 되겠지요. 스칸디나비 반도에 있는 나라들과 더불어 덴마크는 17세기까지 네덜란드 또는 독일을 거쳐 유럽 중심의 미술들이 전해지는

변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 드디어 덴마크 거리의 풍경이나 일상의

모습들이 담긴 풍속화가 제작되기 시작했습니다.  

 

라벨로 해안     The Ravello Coastline / 40.6cm x 61.2cm / 1926

 

라벨로는 이탈리아 아말피 근처에 우뚝 솟아 있는 곳에 있는 마을입니다. 이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해안선

풍광은 시인들이 죽을 때가 되면 이 곳을 찾게 만든다고 합니다. 아마도 세상의 마지막 비경을 가슴에 담고

싶은 이유 때문이겠지요. 음악가인 바그너, 미술가 에셔, 문학가 보카치오와 버지니아 울프도 이 곳에서 살았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 사탄이 광야에서 수행중인 예수님에게 원하면 세상을 다 주겠다고 유혹하면서 높은

곳으로 데려가 세상을 내려다 보는 대목이 나오는데 라벨로가 바로 그 곳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전설은 그냥

전설이지만 아스라히 펼쳐진 희미한 대기 속 푸른 색은 도대체 어떻게 그려낸 것일까요. 그저 눈만 깜박거리고

들여다 봅니다.

 

미술을 통해서 국가적인 정체성을 다시 발견하게 된 이 시기를 덴마크 문화의 황금시대 (1790~1850)’라고

합니다. 이 황금시기가 끝난 얼마 후 당대 최고의 풍경화가라고 평가 받는 페데르 모크 몬스테드 (Peder Mork

Monsted / 1859~1941)가 태어납니다. 개인적으로 덴마크 화가는 몬스테드가 처음입니다.  

 

 

시냇물    Stream in the Woods / 1905

 

완고한 겨울이 무너지는 것은 그 안에 꼭 쥐고 있던 시냇물이 풀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입니다. 겨울 어딘가에

실금이 가는 소리가 들리면 잠든 잎들도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그리고 잠깐 뒤 온 세상이 거대한 녹색으로

채색되고 말지요. 정말 잠깐 사이입니다. 가지마다 연두색 잎들이 매달렸습니다. 아직 작은 얼굴이지만 내려다

보고 있는 나무들의 초록 얼굴을 담고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작은 물소리가 한참 지나면 좀 커지겠지요.

사람도 한참 때는 소란스럽습니다. 강물이 바다에 닿을 때쯤이면 고요하듯, 사람도 그렇지요.

 

영어로는 피터 마크 몬스테드라고도 발음하는 몬스테드는 덴마크 동부의 그레노 근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처음 미술 공부를 시작한 곳은 오후스(Aarhus)라는 곳이었습니다다. 1875, 열 여섯이 되던 해 코펜하겐

아카데미에 입학, 인물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에게 처음 영향을 준 선생님은 궁정

화가였던 프리쯔 (A. Fritz)였는데 풍경화와 인물화의 대가였다고 합니다.  

 

날의 강물 풍경   A River Landscape in Springtime / 81cm x 121cm / 1914

 

들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고요한 강물 위로 오리 식구들이 등장했습니다. 헤엄치는 오리 주변으로 잔물결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퍼져 나간 작은 물결은 나무 그림자를 흔들고 물 위에 떨어진 꽃 잎을 흔들고

따뜻한 봄 날 오후의 햇빛도 흔들고 있습니다.

기분 좋은 흔들림에 마음을 놓고 있는데 문득 파문(波紋)이라는 단어가 떠 올랐습니다.

파문은 --- 흔들림이었군요.

  

붉은 양산   The Red Umbrella / 1888

 

제법 몸이 커진 강을 따라 오던 길이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한쪽 길은 강을 따라 가는 길이고 또 한 길은

산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길은 강을 건너지 못합니다. 그래서 물은 산이 그립고 강은

늘 길을 붙들고 있는 것이지요. 길이 나뉘는 곳, 여인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햇살 좋은 날 처녀 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는 것이 우리만 그러는 것은 아니군요.

 

몬스테드는 1879년까지 코펜하겐 아카데미에서 공부를 했는데 그 기간 종안 그를 지도 한 여러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뛰어난 색채주의자도 있었고 낭만적인 자연주의 화풍을 가진 분도 있었죠. 프랑스의 윌리엄

부게로의 화실에서도 잠깐 배웠다고 하니까 여러 화풍이 그에게 모였지만 몬스테드는 그 것을 조합,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 냈습니다.

 

 

 

 

 

 

 

강이 있는 풍경    River Landscape / 66cm x 121.9cm

 

이제 숲은 성숙할 대로 성숙해졌습니다. 키 큰 숲 위, 여름의 뜨거운 햇빛이 구름을 들뜨게 하고는 강물 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나뭇잎과 수련들이 떠 있는 곳, 화면은 고요한 것처럼 보이는데 제 귀에는 매미소리와 숲을

건너가는 새 소리 그리고 멀리 물 비늘 보이는 곳에서 들려오는 강물 흘러가는 소리까지 꽤 소란스럽습니다.

여름은 소란스러워야 제 맛이 납니다.



 

 

 

 

송아지 여물 먹이기    Feeding The Calf /70.5cm x 101cm / 1931

 

여물을 먹는 송아지의 자세가 참 적극적입니다. 조금이라도 머리를 더 깊숙이 넣기 위해서 앞 발은 벌리고

뒷발은 모아서 쭉 폈습니다. 머리가 좋은 송아지이군요. 고양이들은 자기들이 먹을 음식보다는 송아지 음식이

더 탐이 나는 모양입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건 동물도 같은가요? 시골의 여름은 아이들에게도 할 일이

많은 때입니다. 그렇게 계절이 지나고 나면 송아지도, 나무들도 자라지만 사람도 훌쩍 자라곤 하죠.

 

 

 

 

사나운 급류   The Raging Rapids / 90.8cm x 154.3cm / 1897

 

각자 흘러온 물이 하나로 합쳤습니다. 근사한 말로 표현하면 두물머리입니다.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면 사람

사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물 한 가운데 있는 서 있는 돌들은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만 잠시

멈칫하던 물들은 그 곳을 지나면서 유속이 빨라집니다. 아래로 흐르는 것이 미세한 낙하에 의한 것이라고들

하지만 속도를 만드는 것은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이지요. 잠시 멈춤으로 다시 힘을 얻는 것, 잊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두 개가 하나로 만나면서 얻어지는 힘, ‘두물머리에서 또 배웁니다.

 

사람들은 여러 화가들의 화풍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몬스테드를 바르비종파와 인상파 화풍에 대기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변형, 표현한 젊은 스칸디나비안 풍경화가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참 길고도 복잡한 호칭

입니다.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풍경화가 중 한 사람이 아니라 독보적이었습니다. 어쨌거나 그가 그린 숲과

풍경 속에는 빛뿐만 아니라 많은 스승들의 영향도 가득했습니다.

 

 

 

 

바지선에서 돌을 하역하다, 우시   Unloading Stone from a Barge at Ouchy

 

우시는 스위스 레만호 주변에 있는 작은 항구 이름입니다. 그림 속 우시항은 별 볼일 없는 모습이지만 지금은

세계 각국의 부유한 사람들의 별장과 요트가 가득한 곳이 되었습니다. 만년설에 덮인 산들이 둘러싸고 있는

호수와 건너편에서 싣고 온 돌을 내리는 인부들의 모습이 너무 선명합니다. 맑고 깨끗함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것이겠지요. 잠시 거대한 조명이 우시항을 위에서 내려 비추는 착각이 일었습니다.

이렇게, 이렇게도 빛을 그림에 담는군요.

 

 

 

 

 

카이로 교외    On the Outskirts of Cairo / 36cm x 54cm / 1893

 

오른쪽 푸른 나일강 건너가 카이로 중심지이겠군요.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는 곳에 가면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가 있습니다. 제도가 되었던 물질이 되었던 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자리를 잡게 되면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향이 사라집니다. 사는 모습이 고단해 보이는 것은 말 그대로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는 그림 속 인물들에게 들어 봐야 할 이야기입니다. 그림 속 인물들은 뭐라고 대답할까요?

하늘색 --- 참 푸른 하늘 입니다. 누가 또 바다라고 할 정도로 파랗습니다.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코펜하겐에 자리를 잡고 명성을 얻은 몬스테드였지만, 그를 대표하는 또 다른 단어는

여행입니다. 몬스테드는 평생 동안 여행을 즐겼습니다. 1882,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그 다음 해인 1883년에는

파리, 1884년에는 스위스와 북 아프리카를 오랜 동안 여행했습니다. 그의 여행은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동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이었죠.

 

 

 

 

시냇물    A Woodland Stream / 89cm x 134cm / 1923

 

가을은 아직 이른가요?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서 벗어 날수록 숲이 많습니다. 숲에서 나온 인간은, 그래서

숲에 가면 힘을 얻습니다. 땅 위로 그대로 드러난 굵은 뿌리는 혹시 지난 여름 거칠게 이 숲을 쓸고 간 물이

남긴 흔적일 수 도 있습니다. 그래도 묵묵히 자신을 훑고 지나간 물로 뿌리는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숲은

그렇게 사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가을이 자리를 잡은 숲에 가면 근사한 삶의 나이테 하나를 얻을 수

있습니다.

 

 

 

 

 

폭풍이 지나간 시골 풍경     A Pastoral Landscape after a Storm / 52.3cm x 79cm / 1904

 

한바탕 바람과 비를 뿌렸던 폭풍은 검은 구름을 달고 고개를 넘고 있습니다. 그 뒤를 따르는 마차 길에 빗물이

고였습니다. 비가 멈추자 양과 닭들이 다시 풀 밭으로 나왔습니다. 가을 추수가 끝난 들 판, 곳곳에 물이

고였지만 다가 올 겨울을 생각하면 소중한 생명수입니다. 정말 잘 씻어 놓은 풍경입니다. 축축하지만 그러나

맑은 바람이 언덕 위 풍차를 돌리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조지 국왕은 몬스테드의 작품 좋아했습니다. 1893년 조지 왕의 초대를 받은 몬스테드는 1년간

그리스에 머물면서 그리스 시골의 모습을 그렸는데 그가 늘 묘사하고자 했던 시골의 분위기와 대기의 모습을

아주 성공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이미 이 때쯤 몬스테드는 그가 알프스 꼭대기에 있든 자신의 고향 숲에 있든

주변을 묘사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의 실력으로 유명했습니다.

 

 

 

 

토볼레    Torbole / 79cm x 121cm / 1909

 

토볼레는 북부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인 가르다 호수 주변 마을 중 하나입니다. 산 꼭대기에 있는 눈들은

이제 아래로 내려 올 채비를 하고 있고 호숫가 주변의 작은 나무들은 겨울을 앞두고 모든 잎을 떨궜습니다.

추운 계절을 넘기 위해서는 가벼운 것이 좋겠지요. 물가에 여인 둘이 보입니다. 빨래라도 한 걸까요? 여인들을

향해 달려드는 물을 보니 계곡을 타고 온 바람이 제법 불고 있습니다. , 빨리 끝내고 들어 가셔야죠.

 

 

 

 

 

빨래하는 여인들   Washer Women, Torbole / 32cm x 41cm

 

앞 작품과 같은 토볼레인데 여기는 배가 닿는 곳인 것 같습니다. 한 떼의 여인들이 빨래를 들고 나왔습니다.

빨래터가 좀 모자라는 모양입니다. 빨래를 내려 놓고 서 있는 여인도 있고 아예 계단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는

여인도 있습니다. 보통 빨래터는 수많은 정보와 소문들이 교환되는 곳인데, 그림 속 여인들은 지금 무슨

이야기에 열중하고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몇 안 되는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 잘 빨아 널어 놓으면 아무 것도

아니겠지요.

 

몬스테드의 작품은 파리와 뮌헨의 살롱에서 자주 전시되었습니다. 그가 아카데미에서 받은 폭 넓은 교육 중

하나는 자연주의의 순수한 기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기법을 몬스테드는 자신의 화법으로 만들었는데,

사진과 같은 사실적 묘사가 바로 그 것이었습니다. 이 기법이 그에게 안겨준 성공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죠.

 

 

 

 

In Charlottenlund Forest / 53.3cm x 82.5cm / 1908

 

코페하겐 근처 샤로텐룬트 숲에 겨울이 내렸습니다. 얼마 내린 눈은 아직 잔가지에 남았습니다.

마리가 위에 남아 있는 마차 바퀴 자국을 우두커니 보고 있습니다. 새마저 없었다면 쓸쓸할

헸습니다. 겨울에는 모든 것들이 떠나고 숨기 때문에 상처가 오래 남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처를 아물게

해야 하기 때문에 겨울 밤은 그렇게 길었던 같습니다.

 

 

 

Stokkebjerg 겨울      Winter in Stokkebjerg 32.7cm x 46.6cm / 1924

 

Stokkebjerg 덴마크의 지명인데 정확한 발음은 능력 밖입니다. 차가운 겨울 아침, 인적은 보이지 않는데

속에 있는 곡식 알갱이를 찾는 새들만 부산합니다. 겨울 방학 시골 작은 아버님 댁에 놀러 가면 저렇게

덮인 벌판에 새들이 이리 저리 앉았다 하늘로 날아 오르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있었습니다.

너무 깨끗해서 오히려 추워 보이는 겨울 아침입니다.

 

물과 나무 그리고 숲 주변의 공기와 그 사이로 내려 오는 빛, 물에 비치는 숲의 모습과 눈 덮인 겨울의 시골의

모습들이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습니다. 몬스테드의 작품 속에는 등장하는 인물들이 별로

없습니다. 전통적인 풍속화에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데, 어쩌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풍경의 한 장식이 되었고, 때문에 시적인 상징으로만 남게 되었죠.

 

 

 

 

베네치아 운하에서  On The Venetian Lagoon / 24.1cm x 31.8cm / 1928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트 교회가 멀리 보입니다. 몬스테드 화풍의 한 뿌리는 인상파에 닿아 있다는 평가가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확실합니다. 부드럽게 출렁거리는 물결마다 햇빛 한 조각씩 올려 놓았습니다.

그 흔들림 속으로 곤돌라를 젓는 사공의 노래 소리가 운하를 건너 아드리아 해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20세기 초에도 몬스테드의 여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남부 프랑스를 도는 여행이

있었는데, 19세기 후반 스칸디나비안 화가들에게 유럽 남부로의 여행은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샘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여행은 몸을 힘들게 하는 것만큼 가슴과 머리의 용량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

 

 

 

 

루체른 호수    View of Lake Lucerne

 

호수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쯤이었을까요? 더구나 이렇게 장대한 산과 물 흘러 드는 곳이 아득한 호숫가에

앉아 본 것이 언제였을까요 ---. 문득 호수 건너를 향해 소리를 쳐 보고 싶습니다.

혹시 기억나니?

나야,

산을 부딪고 돌아오는 소리 --- 나야, .

 

1차 대전 중에도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중심으로 한 여행은 계속 되었고 전쟁이 끝난 1920년대와 30년대에는

지중해 지역이 주요 여행지였습니다. 화가 중에 몬스테드만큼 여행에 주안점을 둔 화가가 또 있었을까요?

뛰어난 묘사와 색상으로 위대한 그리고 기억해야 할 풍경을 우리에게 남겨 준 몬스테드는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 납니다. 그의 작품 몇 점을 더 보실까요?

 

 

 

레만호에서의 낚시   Fishing on Lake Leman /92cm x 68.6cm / 1887

 

 

     The Forest Path / 52.1cm x 71.8cm

 

 

수련    Water lilies / 34.5cm x 57cm /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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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레몬과 커피 | 작성시간 20.05.16 내가 좋아하는 화풍이라 감동이 배가 됩니다. 자세한 설명은 덤. 온라인 샬롱 열어주셔 너무 감사합니다.
  • 작성자카페지기 | 작성시간 20.05.17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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