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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유럽과 지중해 여행(스코프예와 오호리드 등)..3

작성자coupan|작성시간18.08.20|조회수60 목록 댓글 0

^*^

 

고맙게도 며칠동안 계속해서

날씨가 흐리다.

 

걸으며 산책을 하고 여행을 하기에는

이렇게 흐린 날씨가 무엇보다 좋다.

 

더욱이 지금 내게는 모자가 없는 상태가

더욱 고맙고 기분이 좋다.

 

 

 

 

집에 있으면 어디론가

그저 떠나기만 하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막상 떠나 오면

또 다르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달리며 여행을 하다보면

 

강산이나 바다 경치가 좋고

펀안하게 쉴 수 있는 리조트 여행이 그립고

 

 

 

페트라 지하교회나

세르디카의 성벽 유적을 천천히 거닐며

잊혀져 버린 시간을 찾아 헤메고 있노라면

 

좀 더 활동적이고 모험적인

여행이 그립다.

 

 

 

사람이란 언제 어디에 있건

지금 이 상태보다

어쟀든 다른 상황을 그리워 하고

바라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다른 상황이

늘 지금보다 더 행복한 상태를

나에게 가져다 줄 것 같고.

 

 

 

 

마치 비가 오거나  구름이 잔뜩 낀

흐린날에는 맑은 날은 그리워 하고

 

햇볕이 쩽쨍 내리쬐는 날에는

흐리거나 비오는 날을

그리워 하듯이.

 

 

그러나 집을 떠나

새로운 고장,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은

늘 새롭고 흥미롭다.

 

 

 

 

동.서 유럽 거의 전체가 비슷한

풍경과 모습을 가졌지만

 

특히 지중해 연안의 빨간 벽돌집과

빨간 기와를 얹은 집들은 늘 이국적인 풍경을

내게 보여 준다.

 

아주 가끔씩은 검은 기와도 보이고

루핑과 슬라브 지붕을 가진 것도 보이지만

그 것들은 여전히 돌연 변이일 뿐이다.

 

 

그런데 서구의 대부분 집들의 지붕이

빨간 기와인 것은

멋을 내기 위하여 빨간 기와로 꾸몃다기 보다는

순전히 풍토 탓이다.

 

토양의 성분이 대부분 기본적으로

황토색을 내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와가 대부분 검은 색이듯이.

 

모르긴 몰라도

붉은 기와를 가진 서양인들이

우리의 검은 기와 지붕을 보면

더욱 신기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나 내가 지중해 연안 국가를 돌며

무엇보다 부러운 건

지평선까지 펼쳐진 드넓은 벌판이다.

 

그것도 거의 황무지로 내버려 둔 들판이다.

손바닥만큼 평평한 한 평의 땅도 귀한

우리에게 이들은 정말 축복받은 땅에

자연 환경에 사는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나라가

이들 모든 나라들보다 잘 산다는 게

더욱 신기하다.

 

 

 

그래도 우리가 이들보다 지금

경제적으로 잘 산다는 게

그다지 자랑스런 일은 아닌 것도 같다.

 

이들이 지금은 비록

그 삶이 곤고하다고 할지라도

 

 

 

 

이들 나라의 대부분은

오래된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문화 유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우리가 많은 전쟁을 겪고

또 몽고 지배와 일제 강점기란

어두운 역사를 가지기도 했지만

 

우리 스스로도 국토개발이나

경제부흥이란 이름하에

귀중한 우리 문화 유산을 스스름없이 버린 게

얼마나 많은 가 싶다.

 

 

이제 남은 유산이라도

더욱 소중하고

애지중지 하게 다루었으면 싶다.

 

물질적 풍요.

 

 

그게 당연히 중요하고

우선 되어야 하겠지만

 

정신적 자산인 문화 유산도

이제는 소중히 다루어야 할 때가

된 것도 같다.

 

 

 

 

동유럽의 작은 공산국가인

알바니아도 몬테네그로의 부드바 성벽을

오랜 세월 보존하고 있고

 

마케도니아(마세도니아)도

그러한 걸 볼 때...

 

 

 

 

적어도 우리의 다음 세대에서 부터라도

더 이상 허물어지지 않고

제대로 된 문화 유산들을

바라 보고 보존 할 수 가 있기를

바래 본다.

 

부모가 자식을 돌보듯이 그렇게

소중하게.

 

 

 

 

그나저나 일상이 참 빠듯하다.

 

바르다 강을 끼고

마케도니아의 수도인 스코프예로 이동하여

15세기 터키식 돌다리도 보고

 

발칸반도 최대의 터키탕인 다우트파샤 목욕탕 유적지도

둘러 보고

 

그리스 정교회 성상이 있는

스베티 스파시 교회도 가 보고

 

 

 

또 유럽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다고 하는

옛 동방시장도 둘러 보고 하는 동안

 

 

곳 곳마다

다른 국가 다른 민족

그리고 다른 종족과 함께 몸을 부딪히고 인사를

나누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는 국가나 인종 혹은

종족을 넘어 서서

 

모두가 한 식구이고 형제임을 실감하게 된다.

 

 

 

여행이란 어쩜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자연 환경을 즐기고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민족과 종족이 만나

아니 그냥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웃음을 나누는 일

 

이 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여행을 하는

진짜 목적이 아닐까?

 

 

 

그리고 내가 찾는 행복도

바로 이런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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