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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 헝가리 동유럽

유럽으로의 데뷰하는 여행...

작성자fineclub|작성시간18.11.08|조회수114 목록 댓글 0

지리산손길 | 조회 100 |추천 0 | 2008.10.3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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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 내려 또다시 낯선 역에 도착 했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여서 멀리보이는 알프스 산들과 만나서 것 자체만으로 역에 도착하는 느낌은 시원했다. 약속한 헬레나여사는 자신의 오펠차를 손수 몰고 마중 나와 주었다. 도시가 크지 않아 아담했다. 

숨쉬는 공기가 시원해서 유럽에도 이렇게 자연과 호흡하는 도시가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더 감동적인건 아파트에 도착해서 물을 청하자 수도에서 바로 틀어서 마실 수 있다는 거였다. 일급 수라는 로마시내에서조차  물밑에는 석회가 가라앉는다 하지 않은가.. 맑고 청명한 도시 인스브룩.. 날씨가 쌀쌀함에도 베란다 창문을 열고 싶어졌다. 창너머로 보이는 알프스산들때문인지 아파트단지가 무주구천동 콘도에 온 거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여기 트롤사람들이 거기가서 똑같이 만들었다고 한다. 한국은 언제나 새롭게 더 좋게 빨리 만드니까..

만나자마자 헬레나여사는 안절부절했다. 그 이유를 알고보니 생일선물로 친구에게 콘체르토 티켓2장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손님이 왔는데 혼자만 남겨두고 갈수가 없어서 그런다고 했다. 더구나 클래식 공연이니 좋아하지 않을 경우 불편해 할까봐 마음이 쓰인 것이다.

 콘체르토 선곡이 뭐냐고 물어봤는데 티켓만 받았지 내용을 읽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연주회장에가서 팜플렛을 받아봐야 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곳 연주회장에 입장하려면 복장을 갖춰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곳 사람들은 여행을 가면 정장 한 벌은 꼭 챙긴다고 한다. 그러나 유럽여행 사전지식에 청바지에 가벼운 옷차림이 좋다고해서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알프스산부터 올랐다. 좁은 골목길을 오르자니 동네 마을들이 산 중턱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 곳은 공기좋은 산 쪽이 더 좋은 주택지라고 한다. 밑에서 보면 케이블카가 있어 산정상까지 가는 코스도 있었다. 좀 더 욕심내서 올라가 보니 조그마한 기도터가 있어서 물어보았다. 조그마한 기도실은 누군가 가족 중 아픈 사람을 치유해 준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지은 거라고 한다. 문화자체가 카톨릭이 기반이기 때문에 이 곳은 건물마다 세례명처럼 이름이 있는 것도 특색이 있어 보였다.

 산을 좀 더 올라가 보자고 해서 계곡이있는 곳까지 욕심내서 개울가에 손으로 물을 떠 먹어 보았다. 알프스 물! 신선하고 맑은 물의 정석이다.

시내투어는 너무 간단했다. 황금지붕, 왕궁정원, 마리아테레지아거리, 인스브룩 개선문, 성야코프성당이다. 이 성당은 황제가 기도했던 왕궁성당이어서 이제야 일반인들에게 공개 된 화려한 성당이다. 중앙내부에 있는 루카스 크라나흐의 성모 마리아이다.

 기도를 하면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는 기적같은 힘을 발휘하는 성모화라고 한다.

 링투어를 마치고 쇼핑을 했다. 옷을 고르면서 느낀 점은 독일패션이 이태리 제품보다 더 고가라는거다. 물론 명품말고 보통 제품으로보면.. 결국 에프프리 미국산을 구입했지만..  옷을 차려입은 내 모습이 너무 점잖아 보인다며 너무 좋아하는 헬레나 여사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콘체르토장에 도착 한 모짜르트 KV 491 ALLEGRO, Larghetto, Allegretto 를 감상했다. 밤베르크 오케스트라 였다. 1944년도 결성된 후 2차 세계대전이 터져 1946 년 다시 결성된 오케스트라다. 이들은 프라하를 중심으로한 체코출신의 독일에 거주한 음악인으로 결성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연주자들을 살펴보면 연장자가 앞에 있고 젊은 연주인은 뒤에 배치되어 있다. 이날 그랜드피아노에 게스트된 연주자는 비엔나 피아노 교수로 재직중인 oleg maisenberg 였다. 그의 인기는 대단해서 그가 온다는 소식에 인스브룩의 음악애호가들이 다 동원된거 같다는 헬레나여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깔끔한 연주와 확실한 음계와 리듬감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는 독일식 클래식 연주.. 내 인생에 이런 콘체르토에 언제 가볼 수 있겠는가..

쉬는 시간이 되어서 모두 지인들과 인사하는 사교장이 되었다. 이대 헬레나 여사의 절친한 부자친구 엘피여사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나에에 비해 빨간색 안경테와 품위를 지켜내는 젊은 의상.. 미소띤 친근한 얼굴.. 그러나 내 눈엔 허리가 구부러지고 어깨가 심하게 틀어져 있었다. 두 분이 친해서 집으로 모시고 와서 교정을 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웃으며 간단히 흘리듯 얘기하고 다음 곡은 지루할 거라고 했다. 다음 곡은 말러의 Nr.9 D-Dur 지휘는 밤베르크 수석 지휘자인 jonathan nott... 

말러 9번은  대형 오케스트라를 요구한다. 하프2대가 올라와 줘야한다. 팀파니, 심벌즈, 호른... 보통 오케스트라에 등장하지 않은 모든 악기들이 다 동원되어야 하는 큰 곡이다. 웅장함과 잔잔함.. 그래서 말러의   Nr.9 을 직접 듣기는 쉽지 않다.

나중에 밤베르그 사이트에 가서 살펴보니 인스브룩 연주회 일정이 일년에 한 번 있을 정도로 드문 공연이기도 했다.

지휘자에 반해 버렸다. 무두장의 댄서보다 더 강렬하게 휘들러대는 지휘봉만 쳐다봐도 현란했다. 사실 보면서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다. '저런분 연주회 끝나고 내가 주물러 줘야 하는데.. 난 언제 클까..'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 생애 최고의 연주회였다.

다음 날 엘피여사가 헬레나 여사 집에 왔다. 사실 본인이 무척 허리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사실은 듣지 않고 하던데로 설명과 함께 척추를 교정해 나갔다. 심장이 심하게 부어 있어서 흉추가 쉽게 아물지 않을 거 같았다.

 그래서 어차피 또 온다는 보장도 없고 심한 환자라고 해봐야 본인 상처가 클 거 같아서  다 끝낸 후 어떠냐는 질문만 했다. 그랫는데 본인이 반듯이 눕지를 못햇었는데 가능해졌다고 너무 좋아한다. 특히 목 튀어나온 거 교정해 줄때는 놀라워 했다.

 효과를 느끼자 자신이 허리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얘기 했다. 그리고 건물에서 추락사고당한 동생 얘기는 헬레나 여사를 울리고 말았다. "어쩜 30년 지기 친구한테 어려운 얘기는 이제 한거야.."  엘피여사는 커피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가끔 방송에서 자선사업한다고 소개될 정도 유명인사라고 한다.

다음 날 딸을 데려왔다. 시집 간 딸도 허리가 안좋았는데 세 번 정도 받고 나서 방광이 좋아져 화장실 가기가 편해졌다고 한다.

 다음에 오면 자기가 제일 먼저 하겠다고 미리예약한다. 그라고 다음에 남동생 부부도 오라고 했단다.

갑자기 일이 터진 것이다. 이제 유럽에서 활약을 슬슬 해보려나...

 

 

                        인스브룩 기차역 전경 나서자 마자 알프산이 맞아준다. 맑은 공기와 함께..

                  헬레나 여사 아파트 발코니에서 바라 본 전경.. 티롤의 수도 인스브룩.. 도시 규모의 크기와는 상관없다.

                        멀리 보이는 삼각산이 안델센이 가보고 싶어하던 산이라고 한다. 너머가면 이태리란다.


                         인스브룩 시내 전경을 설명하고 있는 헬레나 여사...

                        전통적인 알프스산 중턱에 있는 카페.. 웬지 한 잔의 커피가 그리워 진다.

                           작은 기도처.. 아픈 가족을 치유케 해준 성모에게 감사하며 지은 거란다. 

                        왕궁공원.. 햇빛 밝은 날이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산책공원..

                    오래 된 역사를 말해주는 쓰러져 가는 고목..

 

     

                      인스브룩의 오페라 하우스.. 콘체르토장은 건너편에..

                      성야코프 성당 옆모습...

                     성 야코프 성당 천장 프레스코화..

 

                          성 야코프 성당 내부 가운데 성모가 루카스 크라나흐 성모화다.

금장으로 장식 된 파이프 오르간 한 번 들으면 매료되어 잊지 못한다고 한다.

 

                  인스브룩의 상징물이 되어버린 황금지붕..

                       인스부룩 시내 전경..건물이 예사롭지 않다.

                    시내 카페.... 유럽 이디든 길거리 카페는 존재한다.


                  강변에서 한 컷.. 이 차림으로 콘체르토장에 갈 수 없다.

                  황제가 처음으로 머물렀다는 호텔.. 하룻밤에 130유로..

                     인스부룩 개선문.. 딸의 결혼식을 위해 세운 상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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