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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유럽 문화탐방 메모(70)모스타르 2

작성자fineclub|작성시간18.12.13|조회수119 목록 댓글 1

 

 

 

 

 

 

 

 

동유럽 문화탐방 메모(70)

 

<2014년 6월 17일 화요일> 모스타르 2


복잡한 시장골목을 지나자 눈앞에 비취빛 강물과 그 위에 걸려 있는 그림 같은 다리가 나타났다. 강 건너에는 고전적 분위기의 건축물들이 보였고 그 너머로 이슬람사원의 첨탑도 목을 빼고 있었다.
이 강의 이름은 네레트바(Neretva)로 바로 모스타르(Mostar)를 존재할 수 있게 한 핵심이다. 강 주위에는 로마제국이 점령했던 유적도 발굴되었으며, 놀랍게도 선사시대의 성곽이나 무덤의 유적까지도 발굴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이미 선사시대부터 이곳에는 사람들이 집단을 이뤄 거주해왔다는 증거이다....


사실 이도시의 이름인 모스타르도 네레트바 강 바로 위 다리를 지켰던 ‘다리 파수꾼들’을 뜻하는 모스타리(mostari)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1474년 문헌에서 처음 언급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모스타르는 15~16세기 오스만의 전초 기지로 건설되어서 19~20세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대에 발전하였다고 볼 수 있다.


모스타르 (Mostar)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서부에 있는 도시이다. 헤르체고비나 지역에서는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도시로 헤르체고비나네레트바 주의 주도이다. 인구는 약 13만 여명이고, 중세 건축물이 많으며, 로마 시대의 성(城), 1556년 건설된 다리, 터키령 시대의 이슬람교 사원 등이 유명하다. 강 주변의 농지에서는 포도를 비롯한 과일과 잎담배가 재배되고 있으며, 담배와 섬유 및 목재가공과 비행기 공업도 활발하다. 또한 인근에 있는 석탄과 보크사이트 채굴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현재 보스니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다.

강위에 걸려 있는 다리는 보스니아내전을 거치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기록에 의하면 옛날에는 나무로 만든 다리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터키가 통치하던 1556년 유명한 건축가인 시난(Mimar Koca Sinan)에 의해 석재로 다시 건축되었다. 그러나 이 다리는 보스니아내전 중 크로아티아 군대의 사령관 슬로보단 프랄략 (Slobodan Praljak)의 명령으로 1993년 11월 9일 10시 15분에 크로아티아 방위 평의회 부대에 의해 파괴되었다. 

내전이 종식되자 전쟁의 피해조사와 그에 따른 재건 사업이 이루어졌는데, 그때 이곳 유적의 건축 품질에 대해 세부적인 과학적 조사가 실시되었다. 그 결과로 모스타르 옛 시가지의 다리 지역은 오스만 이전의 건축과 오스만 동부 및 지중해와 서부 유럽의 여러 문화가 어우러진 건축 양식을 고루 갖추고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옛 다리는 기술과 품질 면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이 적용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최근에 옛 다리와 옛 시가지에 있던 건물들이 유네스코에 의해 설립된 국제과학위원회의 기부로 재건 또는 복원되었고, 모스타르 옛 시가지의 다리(Old Bridge Area of the Old City of Mostar)는 국제적인 협력과 다양한 문화적·민족적·종교적 공동체의 공존과 화해의 상징성을 높이 평가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다리는 계단식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재건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걷는다면 오래된 다리라고 믿을 정도로 옛날 모습으로 복원했다. 계단의 돌들은 닳은 형태로 복원되었기에 미끄러울 정도이다. 다리의 중앙에서 좌우로 살펴보면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비취빛 강물과 높이 솟은 회교 모스크의 첨탑, 그리고 오래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이곳이 격전지였다는 사실을 순간적으로 잊게 했다.

 

점심시간이 늦어진 관계로 서둘러 식당으로 향하면서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는데, 암벽아래에 얕은 지붕과 나무대문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가게거나 창고처럼 보였지만, 굳게 닫혀 있어 확인할 길은 없었다. 길은 닳아 매끄러운 돌들과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었고, 주변의 건물들은 대개 2~3층 구조로 되어 있었다. 워낙 관광객들이 많아서 가이드를 놓치지 않으려 잰 걸음으로 따라가니, 갈림길에 있는 식당 안으로 안내했다.

 

레스토랑 유로파 슬라스티차르나(Restoran Europa Slasticarna)는 화장실이 있는 지하층을 포함해 2층 건물 전체가 식당이었는데, 우리는 2층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식사는 빵과 샐러드 보스니아 케밥 및 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된 것이었는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이 식당은 음식도 좋았지만 그보다는 창을 통해 보는 풍광이 훨씬 더 좋았다. 식당 아래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고, 멀리 보이는 강과 다리(스타리 모스트, Stari Most)가 참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세상을 바라보면서 대개는 자신이 들은 정보에 맞춰 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사람이든 자연이든 인공적인 건축물이건, 자기가 알고 있는 것에 맞추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왜냐하면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이 대부분 완벽한 것이 아니라 편견일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볼 때, 훨씬 진실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 사진 – (1)비취빛 네레트바 강물과 그 위에 걸려 있는 돌로 만든 다리인 스타리 모스트. (2)최근에 다시 만들었지만 옛날 모양대로 복원한 것이라서 오래된 다리처럼 보인다. (3)다리 중앙에서 왼쪽으로 본 풍광-멀리 이슬람 모스크의 첨탑이 보인다. (4)암벽 아래 굴처럼 생긴 곳을 활용한 것인데, 문이 닫혀 있어 안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5)둥근 자갈과 시멘트로 포장된 길에는 관광객들이 가득했다. (6)우리가 2층 창가에서 점심을 먹은 레스토랑 유로파 슬라스티차르나(Restoran Europa Slasticarna). (7)식당 2층 에서 본 풍광이 참 아름답다. 식당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길과 강위의 다리까지 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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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cool club | 작성시간 18.12.13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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