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1 - 피사에서 피렌체에 도착해 두오모를 거쳐 버스로 피에솔레에 가다!
5월 17일 아침에 피사역 앞에 위치한 라 파체 La Pace 호텔에서 일어나서는.....
레스토랑으로 내려가니 뷔페식 아침 이 차려져 있어 오랜만에 호사를 합니다.
그러고는 호텔에 체크아웃 을 하니 직원이 무어라고 그러는 데.....
귀를 기울여 보니 무슨 피사 시세 를 내야한다나요? 뭐 이런 경우도 다 있나 싶어!
얼마냐고 물으니 1인당 1.5 유로 라고 해서 더 캐묻지 않고 주고 나오는데
아침을 워낙 풍성하게 차려주어 잘 먹었는지라..... 큰 불만은 없습니다.
그러고는 피사 중앙역 Pisa Centrale 에서 08시 32분 로컬기차를 타고 40여분을 달려서
09시 32분에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역 Firenze S.M.N. (중앙역) 에서 내립니다.
처남 부부는 오늘 오후에 로마 로 가서 잔다기에 역 안의 라기쥐 라커 에
짐을 맡기고는 피에솔레 가는 버스를 알아 보라고 이른 다음에.....
우리 부부는 배낭을 메고 플랫폼 5번 쪽에 있는 오른쪽 출입구로
기차역을 나와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100여 미터를
가니 오르첼라리 거리 Via Ortioricellari 가 시작 되는 데.....
도로가 꺽어지는 지점인 26번지 에 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아파트
가 있어 첫칸 다비드 라 적힌 인터폰을 눌러서는
마당과 현관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비드 민박으로 들어갑니다.
원래는 처남 부부등 4명 이 4인실 도미토리 를 쓰려고 예약했는데
갑자기 로마 로 가는 바람에 우리 부부만 3인실 독실 을
쓰자니.... 방값이 비싸면서 창문도 고장이라 컴컴한 굴속 이네요?
어차피 화장실이며 샤워실은 공용 이라 차라리 방값도 싼
도미토리실 은 창문이라도 있어 밝으니 바꾸어 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변덕을 부린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참습니다.
한가지 위안 은 우피치 미술관 4명분 입장권 을 수수료
약간 포함해서 1인당 10.5 유로 씩에 티켓 을
민박집 에서 미리 구해 놓았기로 그로써 위안을 삼습니다!
배낭을 방에 던져 놓고는 민박집 여주인이 주는 시내 지도 를 받아 들고는 아파트를
나와 150미터쯤 걸어서 피렌체 S.M.N 역 으로 가서 처남 부부를
만나서는 인포메이션에 들어가 피에솔레 가는 버스 정류소 를 물으니
정류소 대신에 버스 회사를 소개해 주는데 밖으로 나오니 위치를 찾을수가 없네요?
사전에 국내에서 구글 어스 에 들어가 피렌체 역 주변을 검색
하면서 피에솔레 가는 7번 버스 정류소
위치를 찾으니 피렌체 S.M.N 역 구내 로 되어 있어 의아했는데...
민박집 여주인 은 산마르코 광장 을 일러 주었기로.... 구글 어스 에서 거기에도
버스 정류소 가 있는걸 보았기에 그냥 두오모를 거쳐 20분간 걸어 가기로 합니다.
오벨리스크 비슷한 기둥이 서있는 역 광장 을 지나 산타마리아 노벨라 교회 를 끼고
기념품 가게를 지나서..... 판차니 거리 를 걸어 7~ 8분 만에 두오모 에 도착합니다.
세례당 과 두오모 앞에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산인해 를 이루는데 특히나
공짜인 두오모 에는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피렌체 는 “중세의 아테네”, “르네상스의 요람”, “이탈리아 예술의 수도” 등으로
불리는데 영미권에서 피렌체는“꽃의 도시” 라는 뜻으로 “플로렌스” 라고 부릅니다.
그중에도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들이 만발한 도시의 두오모
Duomo 는 르네상스 시대를 상징 하는 건축물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곧“꽃의 성모 교회”로 불리웁니다.
피렌체 역사지구 는 1982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으로 선포 되었는데.....
우아한 광장과 궁전 이며 장엄한 성당과 신화와 전설이 가득한 석상 들이 즐비합니다!
또 단테,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도나텔로며 보카치오, 보티첼리,
마키아벨리, 기베르니와 브루넬레스키, 구치와 페리가모 등 예술과 문화의 도시 입니다!
피렌체 는 2,500년 전에 에트루리아 인들의 도시였던 피에솔로 가 확장된
것인데 14세기에 이르러 기독교로 부터의 속박 에서
벗어나 개인과 개성의 해방 인 르네상스 가 활짝 꽃피운 도시이기도 합니다.
또 르네상스 의 이탈리아 말 “리나시타” 는“다시 탄생하다”
는 뜻이니 기독교의 이교 박해로 사장 되었던
옛 “그리스 와 로마 문명이 부활”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313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 로 부터 공인된 일신교인 기독교
입장에서는 온갖 잡신을 믿는 그리스나 로마 문명 은
이교도 의 것이니... 천년을 내려온 올림픽을 폐지 하고 모두 파괴 했습니다.
해서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며 아르키메데스와
히포크라테스 의 서적들은 불속에 던져지고......
조각상은 파괴 되었으며 이후 천년간 "문명의 암흑시대" 를 살았습니다.
병이 들면 이는“사람의 몸속에 마귀”가 들어온 것으로 생각해 신부님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제일로 삼고, 다음엔 마귀를 쫓아내기 위해 환자에게 몽둥이질
을 했으며.... 그래도 안되면 마귀가 피 속에 숨었다고 생각해서 피를 뽑았으니!
페스트 가 돌때 하나님의 징벌 이라며 치료 자체를 거부하고 채찍찔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염병 이 돌면 동네에 "마녀가 퍼뜨린 것" 으로 생각해 애꿎은 여자를 잡아 종교재판
에 회부해 교회 지하실에서 끔찍한 고문 을 가한후 화형 시켰던 것이라!
그런데 십자군 원정 에 나서 예루살렘등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보니.....
아랍인들은 칼로 신체 외과수술 을 하며 약초 를 쓰는등 낯선 선진 의술 에 놀랍니다?
십자군전쟁이 실패 한후 교회의 권위가 떨어져 개인들이 교회의 속박에서
벗어나자... 비로소 "아랍어로 번역되어 있던 옛 그리스 책" 들을
다시 "아랍어에서 라틴어로 재번역" 하니 "문명이 부활" 되었던 것이지요!
그건 그렇고..... 두오모는 나중에 보기로 하고 우선은 피에솔레 로
가기 위해 리카솔리 거리 라고 적힌 골목길로 접어드니
길 바닥에는 두오모등 그림 을 전시해 놓고는 파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여기 유료인 아카데미아 미술관 앞에 엄청 긴 줄 이 서 있음을 보는데... 예전에
시뇨리아 광장 에 서 있었던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 을 보기 위함 일러나?
골목을 빠져 나오니 바로 산마르코 광장 Piazza S. Marco 이고..... 맞은편 큰 건물은
산 마르코 미술관 인데, 광장의 정류소에는 피에솔레 가는 7번 버스는 보이지를 않네요?
이리저리 광장 주변을 살피다 보니 여행 전에 읽었던 책 탓인지.....
문득 이 광장 너머 식물원의 수목 을 보면서 참 낯익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나무잎이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난다” 했던가요?
피렌체가 피사등 도시를 점령 하여 설립된 토스카나 대공국 의
대공비 “비앙카 카펠로” 가 대공비가 되기 전에...
이 광장의 흐름한 2층 창문 을 열고 저 식물원을 바라 보았었지요?
그녀 비앙카 카펠로 는 베네치아의 몰락한 귀족의 딸 인데 피렌체 청년 과
눈이 맞아 야반도주 하니... 명예를 손상 당했다고 생각한 베네치아
공화국은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언도한후 추격대를 조직해 두 남녀를 뒤쫒습니다.
해서 피렌체의 시댁 에 간신히 도착한 비앙카 는 추격대에 체포되는 것이
두려운지라 시어머니는 이 집에서 두문불출을 강요 하는데....
어느날 창 밖으로 멋있는 귀족의 행차에서 불현듯 남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 남자는 대공 코시모의 아들 프란체스코 였으니 우여곡절 끝에 첩 으로 들어가는데,
이후 프란체스코는 독일 황제의 딸 요하나 공주를 정실 로 맞이하는데 공주가
아들을 낳은후 죽으니 비앙카 카펠로 는 뭇 사람들의 질시와 극심한 반대 속에서도....
프란체스코의 후처 가 되고 대공비 에 오르니... 상인의 나라로 약삭빠른 베네치아 는
돌연 입장을 바꾸어 명예를 회복 시킨후“베네치아의 딸”로 선포합니다? 하기사
베네치아는 명분 대신에 실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었으니 그들의 표변도 놀랍지 않네요?
1587년 10월에 대공이 말라리아로 죽자 극진한 병간호 를 하던 그녀도 하루를 더 살지
못하고 따라 죽었던 것인데 그녀가 낳은 아들은 메디치 성 을 쓰는 것만 간신히
허락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키운 정실 딸 마리 는 프랑스 왕비 가 되었던 것이라!
로마시대도 그러했지만 이 당시 이탈리아의 성도덕은 문란 해서 프란체스코 대공의
후계자가 된 대공의 동생 피에트로 는 부정한 부인 엘레오노라를 목졸라
죽였으며... 대공의 여동생 이사벨라도 남편 오르시니에게 관계가 들켜 살해 당합니다.
베네치아에서 눈이 맞아 함께 도주해 온 비앙카의 첫 남편 피에트로 도 카산드라의
미망인과 관계 를 가졌다가... 리치 가문의 남자들에게 처참하게 살해 당합니다.
대공이 죽은 후에 비앙카를 시기 했던 동생 페르난도 추기경 이 환속해 피렌체의 통치자
가 됩니다. 그러고는 우린 광장 옆 골목 에서 피에솔레 가는 7번 버스 에 오릅니다.
7번 버스 는 광장의 버스 정류소에 서는 것이 아니고 행인이 가르켜
준 대로 산마르코 미술관 옆 골목 에 서는 데....
버스에 타려니 처남은 카드나 버스표가 있어야 탄다고 역정을 냅니다.
하지만 아무리 광장을 둘러 보아도 티켓 판매소 는 보이지 않기에
내가 그냥 타서는 현금을 내면 된다고 우겨서 올라 타는데....
버스에 타서는 기사에게 현금을 주니 2유로 짜리 종이표 를 주는데... 버스 안에 설치된
기계를 보니 카드를 넣는 구멍 2개 외에도 아래쪽에 종이 티켓을 넣는 구멍 이 보입니다.
기계의 아래쪽 구멍에 종이 티켓 을 넣으니 날짜와 시간이 펀칭 되는데.....
이탈리아에서는 보통 90분 이내에 여러차례 승하차 할 수가 있는 모양입니다?
버스는 언덕길을 굽이굽이 돌아 헉헉거리며 20분 가량이나 올랐을까요? 드디어
산 정상 조금 못미쳐 멈추니 종점 으로 고도 피에솔레 의 피에솔레 광장 입니다.
이 도시 피에솔레 Fiesole 는 멀리 에트루리아 시대에 구릉 지대에
발달한 도시로 이후 "피렌체시 의 기원" 이 되었으며....
로마 유적 이 많고 여기 언덕에서 바라보는 피렌체의 풍경 이 멋지답니다.
버스에서 내려 여행 가이드북 에서 오려낸 시내 지도 와 표지판 을 비교해
보고는 다시 경사 진 골목길 Via di San Francesco 을
숨을 헐떡이며 올라 가니 불과 5분만에 앞이 확 트이는 것이 산 정상 입니다!
이른바 전망대 Funto Panoramico 에 서니 거대한 숲과 벌판 너머로 도시 피렌체 가
보이는데 한눈에 보아도 두오모의 붉은 둥근탑 을 쉽게 찾을 수가 있네요?
르네상스 시대 의 중심 피렌체 는 고대 에트루리아인들의 도시 인 여기
피에솔레 가 점차 발전 하면서 평야지대 까지 확대 되어 이루어진 도시라고 합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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