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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 7 - 공원을 구경하고 일본 정원을 찾아가다!

작성자가라치코|작성시간22.03.10|조회수114 목록 댓글 2

툴루즈 여행7 - 지하철로 공원을 찾아서 구경하고는 일본 정원을 찾아가다!

 

 

어제 2018년 5월 19일은 툴루즈  Toulouse 에서 철도 파업 때문에 버스를 타고 알비 Albi

를 보고는 파업으로 대중교통편이 모두 끊어진지라 택시를 타고 툴루즈 로 돌아왔습니다.

 

 

툴루즈역에서 지하철을 타고는 오귀스탱 미술관 Les Augustins 과 1차 세계대전 기념비 

보고는 돌아오다가 아세자 저택 Hotel d'Assezat 미술관을 구경하고는

가른강에 놓인 퐁네프 다리  Pont Neuf 를 보고  카피톨 광장 에서 음악회를 구경했습니다.

 

 

5월 20일 오늘은 아침에 툴루즈 Toulouse 시내 를 보고는 기차를 타고 마르세유 를 거쳐

지중해의 항구도시 툴롱 으로 가야 하는지라 아침 9시 20분에 툴루즈역 앞에 자리한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에 배낭을 호텔에 맡기고는 나와서 툴루즈 기차역 으로 갑니다.

 

 

기차역에서 지하 통로로 연결된 Metro 마랑고 Marengo SNCF 역에서 Basso-Cambo 방향

지하철을 타고 1정거장 장 조레스역 Jean-Jaures 에서내려서 B 선 Borderouge

방향의 지하철로 환승해서... 2 정거장을 더 가서는 Companso Caffarelli 역 에서 내립니다.

 

 

지상으로 올라와서는 사람들에게 물어서 공원 Parc 을 찾아 들어갔는데 여긴 생각

외로 상당히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또 오래된 나무가 숲 을 이루고

있는데다가 벤치도 참 많으니 한가로이 산책을 하다가 앉아서 쉬기에 좋은 곳입니다.

 

 

이 공원에는 조형물은 많은 것은 아니니.... 좌대 위에 선 독수리 가 보이고

또 작은 연못 분수에 17세기풍 서양인 조각상 이 하나 보이는

 외에는 딱히 인상적인 특별한 볼거리는 없으며 대체적으로 수수한 편입니다.

 

 

이 도시 툴루즈 Toulouse 는 옥시타니 레지옹 오트가론 데파르트망의 주도로 가론강

우안에 있는데 파리· 마르세유· 리옹에 이어 프랑스 제4의 도시 

대주교구청과 법원이 있으며 프랑스 남부 최대의 교통과 산업· 문화의 중심지 입니다.

 

 

대서양 연안과 지중해 를 연결하는 지점에 가론운하와 미디운하의 분기점이니 교통의 요지

인데 갈리아 시대에는 볼카에(Volcae)족의 수도 로서 지금보다 8km 정도 남쪽에

있었다는데 BC 106년 로마군이 들어와 톨로사(Tolosa) 라 개명하고 요새화 했다고 합니다.

 

 

250년경 순교자 세르냉 에 의해 그리스도교 가 전파되었고 5세기 초에 게르만족의 일파인

서고트족이 로마를 약탈한후 로마로 부터 아키텐을 도받으니 툴루즈 는 419년 부터

서(西)고트 왕국의 수도 가 되었는데 507년 게르만 프랑크족의 왕 클로비스 가 정복합니다.

 

 

이후 툴루즈  Toulouse  는 프랑크족의 왕자가 분가해서 세운 아키텐 왕국의 수도

로 에스파냐의 이슬람교도 들에게 대항해 프랑스를 지켰으며

852년 레몽 1세가 툴루즈 백작 이 되어 백작령이 400년 동안이나 계속되었습니다.

 

 

그 동안 툴루즈는 교회 참사회(參事會) 가 권세를 휘둘러 프랑스로 부터 거의

독립상태 였으며 백작령 은 알비즈 십자군의 토벌로 쇠퇴하고

1271년 툴루즈는 독립적 지위를 상실해 완전히 프랑스 왕령으로 합병 됩니다.

 

 

중세에는 나사(羅紗) 시장 이었으나, 곡물· 피혁의 거래도 활발했고 지금은 농산물의

대시장이며 피레네산 계곡의 수력발전과 부근의 천연가스를 이용하여

제1차 세계대전후 비철금속· 섬유· 제지 등의 공업이 일어났고 현재는

항공기 공업의 중심지 가 되어 국립항공학교와 우주공업연구소도 설치되었습니다.

 

 

 오늘이 일요일이고 하니 아침 부터 개를 데리고 산책 을 나온 사람들이 더러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애완견, 아니 반려견은 거의 대부분 키가 아주 작은 종류들인데....

말티즈나 푸들, 시츄, 스피츠며 미니핀, 퍼그나 페키니즈 등이며 강아지

중에 최고 인기라는 포메라니안이나 웰시코와 치와와 등은 초소형견에 속합니다.

 

 

원래부터 소형인 개도 있을 것이고 종자를 교배해 소형으로 만든 개 도 있을 터이지만...

그런데 유럽 에 와서 보니 소형견 위주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긴 거의 대부분이

대형견으로 무시무시 한데.... 그러니까 원래 그대로의 큰 개를 데리고 다니는 것입니다?

 

 

군견인 세퍼드나 험상궂은 불독 외에 초대형 수렵견이자 경주견으로 옛날 로마시대 전쟁

말에서 적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는 아이리쉬 울프하운드 며 또 아메리칸 스태포드셔

테리어 등 하나같이 큰 개들이라 무섭기 까지 한데 훈련을 시켰고 또 개줄을 잡고 다닙니다!

 

 

산책을 할 때 개를 데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으며 여행 할때도 개를 데리고 기차나 버스 

타는데 훈련을 잘 시켰기 때문인지 얌전해 보이며 개 줄에 입 마스크 를 했는데 노숙자

옆에서 얌전하게 누워 쉬는 큰 개들도 많으니 오늘 공원에서 오랜만에 소형견을 만납니다?

 

 

생떽쥐페리 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인 프랑스의 공원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문득 양승현 교수가 동아일보

‘내가 만난 명문장’ 칼럼에 쓴 글 “희망을 주는 신기루” 가 떠오릅니다.

 

 

신기루 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 그러나 그 신기루가 내 마음에 든다면.

희망을 갖는 일이 싫지 않다면. 웅긋쭝긋하고 햇볕으로 장식된

저 도시를 사랑하는 것이 내 마음에 든다면.”―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야간비행을 하다 사막에 불시착한 생텍쥐페리 는 오아시스와 대상(隊商)을 찾아

나선다. 이틀 동안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를 80km 가까이 헤맨다. 이 문장은

죽음과 같은 갈증 을 느끼며 오던 길로 되돌아 서는 바로 그 순간의 외침 이다. ”

 

 

“‘그건 신기루 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 신기루를 사랑하고 햇볕의

도시를 사랑하는 일, 그것이 기적을 가져오는 희망의 끈 임을 보여준다.”

 

 

“인간의 대지는 죽음을 넘나드는 생텍쥐페리의 기록이다. 대지는 저항이고 그 위에서 살아

가는 인간은 끝없이 복원하는 생명의 의지다. 죽음에 이르기 직전 아라비안 대상에게

구조되면서... ‘나는 세상에 원수가 한 사람도 없다’ 고 속으로 뇌는 각성 이 바로 그것이다.”

 

 

방황과 고뇌 가 없다면 인간의 삶이 아니다.   살면서 누구나 한두 번 쯤은

‘더 이상 물러날 지점이 없는 나락뿐’이라고 주저앉는 절망의 시간 

마주치게 된다. 나는 그 시절 이 문장을 가슴속 깊은 곳에서 꺼내 들곤 했다.”

 

 

“오늘도 대지 위 신기루와 도시 불빛이 무한한 생명의지 로 다가오는 이 문장은 여전히

나에게 말을 건넨다. 암투병 중인 가까운 고향 선배가 며칠 전 암이 전이됐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국어사전을 곁에 놓고 신문을 읽던 분이다. 더불어 나이 드는

것인지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맨 먼저 이 문장이 떠올랐다. 참 오랜 시간 나와 함께 있다.”

 

 

“어쩔때는 나의 사유의 깊이와 경계가 젊은 시절의 그곳으로부터 그리 멀리 와 있지않다는

부끄러움이 일기도 한다. 공부가 게으른 탓이겠으나 스스로를 다독인다. 진리란 그리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대지나 삶의 진실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그리고 이 문장의 언저리에서 여일하게 서성이고 있는 나의 모자람이 사실 이기도 하고….”

 

 

그런데 여기 툴루즈 시내 프랑스 공원 안에는 “일본 정원”이 있다고 들었는데 한바퀴

둘러 보아도 보이지 않는지라... 보물찾기라도 하듯 다시 찬찬히 한바퀴를 더 돕니다?

 

 

그러자 서쪽 모퉁이에서 입간판을 하나 발견하는데,  Eriobotrya Japonica 라고

적혀 있고 그 아래에 나무가 그려져 있으며 열매와 잎이 따로 그려져 있으니

일본과 중국이 원산인 비파 나무 로 열매는 식용이고 잎은 차로 끓여 먹는다네요?

 

 

1492년 콜럼부스는 지구가 둥글다면 서쪽으로 가도 인도에 도착할수 있다고 믿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는데...... 그는 인도(실제로는 인도네시아) 에서 후추와 같은 향료 를 중국

에서 비단과 차 를, 황금의 나라 지팡구(저팬, 일본) 를 찾아 새 무역로 를 열고자 함이었지요?

 

 

그리고 그 옆에  日本 庭園(일본 정원)  이라는 입간판이 보이기로 옆에 난

돌계단올라가니 나무를 전지한게 보이는지라 왼쪽으로 걸어가서는.....

 

 

  대나무로 만든 울타리를 지나니 돌로 만든 석상이 하나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데.... 보자니 눈을 내리 깔고 있는게 그럼 참선 을 하는 중인 모양입니다?

 

 

유럽의 거리에서 종종 건물에 “Zen" 이라는 간판이 더러 보이는데...... ”Zen 은 禪(선)“

이라는 뜻이니 일본 불교 가 들어와 참선법으로 유럽인들에게 다가가는 모양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대나무 울타리 통로를 지나니 거기 일본식 주택 이 한 채 나타나는데...

 

 

주택 앞 마루에 가니 그 앞에 뜰에는 "바위 몇 개와 작은 소나무" 몇그루에 모래 

채워져 있고 갈쿠리로 긁었으니..... 그럼 “바다와 파도” 를 의미하는 모양 입니다?

 

 

일본정원 에 앉아서 한참 동안이나 우두커니 바라보는.... 이러다가 無念無想

(무념무상) 의 경지에 도달하는건 아닌지 슬슬 걱정(?) 이 됩니다.

 

 

일어나서 반대쪽으로 가니 거기에 작은 연못이 보이고 연못에는 아치식으로 된 빨강색 나무

다리 가 놓여져 있으니 우리 동양인에게야 익숙하지만 유럽인에게는 신기한 일본풍 입니다?

 

 

정원에서 연못과 숲에 나무며 꽃을 구경하다 보니 문득 ‘황인숙의 행복한 시읽기’

칼럼에 나오는...... 시인 김혜순의  “잘익은 사과”  라는 시 가 떠오릅니다.

 

 

백 마리 여치가 한꺼번에 우는 소리

내 자전거 바퀴가 치르르치르르 도는 소리

보랏빛 가을 찬바람이 정미소에 실려 온 나락들처럼

바퀴살 아래에서 자꾸만 빻아지는 소리

 

 

처녀 엄마의 눈물만 받아먹고 살다가

유모차에 실려 먼 나라로 입양 가는

아가의 뺨보다 더 차가운 한 송이 구름이

하늘에서 내려와 내 손등을 덮어주고 가네요

 

 

그 작은 구름에게선 천 년 동안 아직도

아가인 그 사람의 냄새가 나네요

내 자전거 바퀴는 골목의 모퉁이를 만날 때마다

둥글게 둥글게 길을 깎아내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나 돌아온 고향 마을만큼

큰 사과가 소리 없이 깎이고 있네요

구멍가게 노망든 할머니가 평상에 앉아

그렇게 큰 사과를 숟가락으로 파내서

잇몸으로 오물오물 잘도 잡수시네요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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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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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페여행 | 작성시간 22.03.10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가라치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3.10 도심 한 복판 평지에
    이런 넓은 공원이라니.....
    시민들의 휴식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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