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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 9 - 일본 정원을 나와서 미디 운하를 따라 걷다!

작성자가라치코|작성시간22.03.22|조회수142 목록 댓글 3

툴루즈 여행9 - 일본 정원을 나와 미디 운하를 따라 걸어서 기차역으로 가다!

 

 

2018년 5월 20일 오늘은 기차를 타고 툴롱 으로 가야 하는지라..... 툴루즈 시내를 잠깐 보기로

하고 툴루즈역 옆에 마랑고 Marengo SNCF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Companso Caffarelli

에서 내려 프랑스 공원 으로 들어가서는 그 모퉁이에 자리한 일본 정원 을 찾아 구경합니다.

 

 

공원 안쪽 옆에 조성된 예쁜 일본 정원 jardin japonais 은 전 툴루즈 시장 피에르 보디

Pierre Baudis 가 꿈꾸던 정원을 임기 후인 1981년도에 공원 안에 지은

것으로 14- 16세기 교토 정원 양식을 따라 정자, 초롱, 석상 등으로 꾸몄다고 합니다.

 

 

여기 정원은  '명상' 을 위한 곳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참으로 고즈넉한 곳인데.....

“트립어드바이저” 에서 툴루즈 관광 명소 140개 중에서 7위 를 한 곳이기도 합니다.

 

 

국가에서 지정하는 훌륭한 정원 Jardin remarquable 마크도 받은 곳이라고 하는데

일본식 주택모래붉은색 아치교 등 일본풍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역만리 외국에 자국 정원이 있어 들러면 마음이 뿌듯한데.... 해외에 조성된 한국정원

21개국에 41개소이고 일본정원은 우리의 10배 가량인 400개소 정도가 있다는데 물론

모두가 전통정원은 아니고 수목원이나 숲, 거리, 기념공원, 종루 등 다양한 형태로

조성되었는데 조성주체는 자매결연 도시 등 지자체가 대부분이고 기업과 개인도 있습니다.

 

 

내가 다녀본 한국 정원 은 터키 수도 앙카라 에 있는 6.25 참전 터키군 전사자 들의

이름이 새겨진 한국 공원 인데 석가탑과 8각정자에 청사초롱 이 걸려 있습니다.

 

 

 중국 상해 루쉰(홍구)공원윤봉길의사 비석과 매정 이라는 정자 그리고 일본 아타미시

매원에 있는 한국정원 에는 김대중 대통령 일본 방문을 기념하는 한옥과 비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김부식씨에 따르면 조성후 10년이 지나면 노후되기 마련인데 제대로 보수가 안되서

안전상에도 문제가 있는 곳이 많고 전통 수목을 식재해도 토피어리식 전정은 한국정원의

특징이 아니며 건물의 현판도 국적이 불분명하니 우리 대통령이 외국 방문시 현지의

한국 전통 정원 을 보여준다고 하면 우리가 막아야 할 정도로 부끄러운 지경이라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 최초로 만난 외국 정상은 아베 수상 인데 골프장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사이에 멜라니아 여사와 아키에 여사는 플로리다 델레이비치 시티에 위치한 모리카미

박물관에서 일본 정원 을 산책했는데 아키에 여사는 잘 관리되는 일본 정원을 보면서

우쭐했으며 멜라니아 여사는 일본정원에서 동양의 신비와 아름다움 에 감탄했다고 합니다.

 

 

모리카미라는 일본인이 파인애플 농장을 운영해 돈을 벌자 농장부지 6만㎡ 를 플로리다

주에 기증하고 박물관과 일본식 정원 을 조성해 놓은 곳인데 일본문화 체험관 이 있고

신칸센 열차와 일본학생 교실, 교복, 일본 캐릭터 학용품과 장난감, 일본 전통의상

기모노, 다다미방, 벤또에다 일본 정원 은 연못과 여러개 컨셉 다른 정원이 있다고 합니다.

 

 

내가 다녀본 일본 정원은 스위스 인터라켄 시내에 일본정원 으로 작은 연못과 우의교에

석탑이 놓여져 있으며, 스위스의 체르마트에는 일본의 Myoko(妙高 묘고)시와 체르마트

시가 자매결연 을 맺었으니 마터호른 4,478M - 묘고高原 2,454 M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1862년생 퀘이커교도인 니또베 이나조는 스탠포드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및

제네바 대학교 교수에다가 일본여대를 세웠으며 유엔 사무차장을

역임하고 밴쿠버에서 죽으니 그를 기려 세운 밴쿠버 니또베정원 이 유명합니다.

 

 

 그외에 오타와강을 건너 프랑스계가 거주하는 가티노 시 캐나디언 문명박물관

앞에 소규모 일본 정원 이 있으며 태국 아유타야의

용병집단 일본인촌 과 베트남의 호이안시 일본인촌의 내원교 등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회상에서 깨어나 일본 정원 을 나오는데 원래는 남쪽으로 걸어서 생 세르넹 사원

Basilique St. Sernin 을 보는 것이었으니 3세기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한 성직자로

생 세르냉은 우상 숭배를 거부하여...... 현지 민중들에게 몸이 갈기갈기 찓겨졌다고 합니다.

 

 

11세기초에 순교자를 기리는 성당을 짓자는 분위기가 고조되어 1075년에 기공한후 21년후

주제단, 내진등이 완성되었으나 건축가가 죽는 바람에 완공은 13세기에 이루어졌다는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는 유럽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니 팔각형 탑은 높이 65미터에 달합니다.

 

 

지하 예배당에는 부조작품이 아름다우며 회랑도 공개되고 있는데 툴루즈 답게 붉은 벽돌을

이용했으니 석양 무렵이 아름답다고 하며 또 이 교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 의 일부분 이기도 합니다만 시간이 애매하니 돌아 섭니다.

 

 

행인에게 툴루즈역 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운하 를 따라 가라고 하는데 조금 둘러가는

것이기는 하나 미디운하변은 걷기도 좋을뿐더러 길을 잃을 염려가 없어 좋습니다.

 

 

 운하를 따라 가는 길에는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사람들과 조깅한느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젓한게 참으로 그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운하는 도시를 가르는지라 중간 중간에 운하를 넘어가는 예쁜 다리가 많은데 운하변에는

나무가 우거지고 꽃이 많이 피어 전혀 심심치 않은 길이니 문득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에 나오는 김선우의 시......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풀여치 있어 풀여치와 놀았습니다

분홍빛 몽돌 어여뻐 몽돌과 놀았습니다

보랏빛 자디잔 꽃마리 어여뻐

사랑한다 말했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흰 사슴 마시고 숨결 흘려놓은 샘물 마셨습니다

 

 

샘물달고달아낮별뜨며놀았습니다

새 뿔 올린 사향노루 너무 예뻐서

슬퍼진 내가 비파를 탔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잡아주고 싶은 새들의 가녀린 발목 종종거리며 뛰고

하늬바람 채집하는 나비 떼 외로워서

멍석을 펴고 함께 놀았습니다

 

 

껍질 벗는 자작나무 진물 환한 상처가 뜨거워서

가락을 함께 놀았습니다 회화나무 명자나무와 놀고

해당화 패랭이꽃 도라지 작약과 놀고

꽃아그배 아래 낮달과 놀았습니다

 

 

달과 꽃의 숨구멍에서 흘러나온 빛들 어여뻐

아주잊듯한참을놀았습니다그대잃은지오래인

그대 만나러 가는 길

내가만나논것들모두그대였습니다

내 고단함을 염려하는 그대 목소리 듣습니다

나, 괜찮습니다, 그대여, 나 괜찮습니다

 

 

운하를 따라 걷는 길은 꽃이 많은데 그중에 향기가 아주 진한 풀도 있어 냄새를 맡기도

하고 또 운하 주변에는 특히나 예쁜 단독 주택이 있으니 걷는게 즐겁습니다.

 

 

여기 미디 운하 Canal du Midi 는 가론강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운하로 1666년

부터 15년동안의 공사 끝에 완공되었으며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한다는

장대한 야망은 오래전 갈로-로만 시대 부터 계획했다고 하는데 가론강은

 스페인 접경 피레네산이 발원지로 툴루즈를 지나 대서양쪽 보르도에 도달합니다.

 

 

 가론강은 650km 로 미디 운하는 세트의 도 호수에서 툴루즈 까지 240km 에 달하니 

운하는 64개 수문의 개폐로 물을 저장하며 배가 운항되도록 조절하고 있다는데

당나귀 등이라 불리는 다리는 무려 126곳에 설치되어 있고 제방에 심어진

300년이 넘는 가로수는 푸른빛을 띄는데...... 운하 관광 유람선 이 다닌다고 합니다.

 

 

중국의 대운하와 수에즈 및 파나마 운하등을 비롯해 세사의 모든 운하는 물의 높이를 일정

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동서 양쪽 높이가 다르므로 그냥두면 물이 낮은쪽으로 쏟아지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수문 을 만들아 높이를 관리하니 물을 채워야 배가 지나갈수 있습니다.

 

 

나무가 우거지고 꽃이 피어있는 운하변을 따라 걷다가 주변의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아름다워 강둑에 서서 잠시 듣다가 문득 동아일보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 感’  칼럼에

유윤종씨의 글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선구자, 드뷔시 서거 100주년”  글이 떠오릅니다.

 

 

"음악 하면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먼저 떠오르지만 프랑스도 음악 강국이었는데 모차르트와

베토벤 이후 주도권을 독일어권으로 넘겼을 뿐이죠. 1871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이

프랑스의 패배로 끝나자 프랑스는 음악뿐 아니라 국가적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었습니다. "

 

 

"이 해,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 의 주도로 프랑스 국민음악협회가 창설됐습니다.

존재가 희미해진 프랑스의 음악을 바로 세우자는 취지였습니다.

국민음악협회가 주목한 것은 독일 음악의 형식미였습니다.

 생상스는 독일 음악 못잖은 견고한 구조를 프랑스 음악에 도입하고자 했습니다."

 

 

"해서 베토벤 교향곡 5번처럼 간단한 동기(모티브)가 발전해 긴 곡을 빚어내는 교향곡 3번

‘오르간’ 등을 썼습니다. 생상스로 부터 국민음악협회를 넘겨받은 세사르 프랑크도

공통된 선율이 여러 악장을 도는 ‘순환형식’ 으로 프랑스적 형식미를 세우려 노력했습니다."

 

 

"이들의 노력은 수많은 아름다운 프랑스 기악곡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프랑스 고유의 음악이 탄생됐다’고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음악협회의 위기도 독일 때문에 빚어졌습니다. ‘오늘날의 독일 음악도

연구해서 좋은 부분을 본받자’ 는 의견에 생상스가 반발해 협회를 떠난 것입니다."

 

 

"실제로 프랑스적인 음악은 형식미와 무관하게 생겨났습니다. 한 세대 뒤의 

기재(奇才)  클로드 드뷔시 가 1892년  ‘목신의 오후 전주곡’ 이라는

관현악곡을 발표했습니다. 형식을 중시하기는커녕 형식을 해체한 작품

이었습니다. 형식뿐 아니라 기존 음악의 많은 요소를 이 곡은 해체했습니다. "

 

 

"프랑스 인상주의 회화에서 윤곽선이 희미하게 해체되듯이 이 곡에서는 선율이 흩어져 짧은

동기들로 떠다닙니다. 인상주의 회화에서 안료들이 중첩되어 섞이며 기존에 없던 색감을

만들어내듯, 화음도 기존의 규칙에서 벗어나 중첩되며 새로운 소리의 인상을 만들어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드뷔시 음악 을 프랑스에서 비롯된 ‘인상주의 음악 의 선구' 로 부릅니다.

올해는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만들어낸 드뷔시의 서거 100주년이니 아름다운 봄날.

신기루 처럼 어른거리는 드뷔시의 인상주의 음악 작품을 들어보기에도 적합한 시기입니다."

 

 

그러고는 드디어 툴루즈 기차역 Gare Toulouse- Matabiau 에 도착해서는 운하 옆에 있는

우리 호텔로 가서는 아침에 맡겨둔 배낭을 찾아 둘러메고는 기차역으로 갑니다.

 

 

어제 아침에 유레일 패스를 제시하고 좌석료 10유로를 내고 끊었던 기차표를

가지고 지중해에 위치한 항구 도시 툴롱 으로 가기위해 먼저

12시 45분발 마르세유행 기차 에 오릅니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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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위대한유산 | 작성시간 22.03.28 즐감해요
  • 답댓글 작성자가라치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3.29 운하를 다라 걸으니
    모처럼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 작성자클놈인줄 | 작성시간 22.04.03
    변화 없이 진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자기 마음을 바꾸지 못하는 사람은
    그 어떤 것도 바꾸지 못한다.
    -조지 버나드 쇼-

    늘 즐겁고 健康 하시고 幸福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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