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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헤3 - 도시를 한바퀴 도는 운하 유람선을 타다!

작성자바이칼3|작성시간22.09.28|조회수83 목록 댓글 4

벨기에 브뤼헤3 - 플랑드르의 운하 도시 브뤼헤에서 도시를 도는 운하 유람선을 타다!

 

 

2022년 4월 28일 벨기에 플랑드르 안트베르펜역 에서 기차를 타고 서쪽 브뤼게(브뤼헤) Brugge 에

도착해 숲길을 헤메고는 간신히 큰 강에 이르러 선박 위에 지은 우리 호텔 을 찾아 체크인을 합니다.

 

 

도시 이름은 Brugge 인데 우리 한국인들은 알파벳 소리나는대로 “브루게” 라고 읽지만 국적불명의

콩글뤼시 이고..... 네델란드어 또는 플랑드르에서는 “브뤼헤” 또는 “브뤼허” 라 하고, 프랑스어

또는 왈롱에서는 “브뤼주” 라 하며 독일어로는 “브뤼게” 영어로는 내 귀에는 “브루쥐” 라고 들립니다?

 

 

우리 숙소는 원래는 선박 이기는 하지만 새로 리모델링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

뜯어 고친 덕분에 배에 탔다는 실감은 덜하지만.... 반면에 냄새가 나지않고

일반 객실처럼 편안한데 바로 나와 걸어서 사랑의 호수 Minne water 를 지납니다.

 

 

브뤼헤 Brugge 구 시가지는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북부의 베네치아" 라고도 불린

는데... 중세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 중에 하나였으나 현재 인구는  11만명

정도로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이며 전통 레이스 산업 외에 조선업도 활발하다고 합니다.

 

 

브뤼헤 구시가지 운하를 한바퀴 도는 보트 를 타 보기로 하는데.... 1시간 가량 도는

보트는 1인당 12유로 를 하니 정원이 30명이면 360유로이고, 하루 10번

을 돌면 3,600유로 이니, 그럼 하루에 450만원 이나 버는 셈이니 그 참 대단합니다?

 

 

거리 꽃집에서 장미 를 보니 대중음악 평론가 오광수 시인이 경향신문 ‘시와 세상’  칼럼에 쓴 100만송이

장미 라는 글이 떠오르는데.... 장미꽃 사진은 부천 백만송이장미등 여러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봄꽃이 지천일 때는 꽃의 소중함을 모른다. 꽃들이 지쳐 시들었을 때 장미는 핀다. 그래서인지

유월의 장미 는 강렬하면서도 도도하다. 그런 장미가 지천으로 등장하는 노래가 있다.

 

 

‘그는 꽃을 사랑하는 여배우를 사랑 했다네/ 그래서 집을 팔고, 그림과 피도 팔아/ 바다도

덮을 만큼 장미꽃을 샀다네/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붉은 장미.’

 

 

노랫말처럼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가난한 화가 피로스마니 는 여배우 마르가리타 를 위해 수만

송이 장미 를 사서 바치며 사랑을 고백햇지만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잠시였고,

여배우는 가난한 화가 곁을 떠났으며  피로스마니가 그린 ‘여배우 마르가리타’ 만 세상에 남았다.

 

 

마라가 준 인생 : 내가 아주 아주 어릴 적에/ 지치고 힘들어 할 때/ 난 다급히 서둘러서/ 엄마를

찾았었지/ 난 꽉 붙잡았었지/ 엄마의 앞치마를/ 그러자 엄마는 나에게/ 웃으며 말씀하셨지

 

 

주었지, 주었지, 마라는 주었지/ 소녀에게, 소녀에서, 소녀에게 생명을/ 잊었네,

잊었네, 한 가지를 잊었네/ 소녀에게, 소녀에게 행복을 주는 것을

 

 

시간은 흐르고, 흐르고/ 엄마는 세상을 떠났지/ 오직 나 혼자, 나 혼자서/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지/

허나 그 순간, 바로 그 순간/ 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어/ 그때 난 혼자서, 혼자서/ 웃으며 말했지

 

 

주었지, 주었지, 마라는 주었지/ 소녀에게, 소녀에서, 소녀에게 생명을/ 잊었네,

잊었네, 한 가지를 잊었네/ 소녀에게, 소녀에게 행복을 주는 것을

 

모두 잊었어, 잊어버렸어/ 힘든 일상 속에서 모든 것들을/ 그런데 갑자기,

갑자기/ 놀라서 뛰어올랐지/ 들렸지, 들리기 시작했지/ 그녀의

목소리가 맴돌았었지/ 조용히, 조용히 속삭이듯이/ 내 딸이 웃으며 말했지

 

 

가사 내용은 '백만송이 장미' 와 전혀 다른 내용으로 라트비아 가 처한 지정학적

운명과 비극적 역사를 모녀관계에 빗댄 것으로 지모신이자

운명의 여신 마라(Māra) 가 라트비아라는 딸 을 낳고 정성껏 보살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행복 을 가르쳐주지 못하고 그냥 떠나버렸기 때문에 성장한 딸

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독일과 러시아의 침략과 지배 라는) 끔찍한

운명 이었다는 이야기로 용케도 소련의 검열에 안 걸리고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발트 3국은 위쪽에서부터 에스토니아 - 라트비아 - 리투아니아 로 이어지는데 라트비아아(Latvija)

는 중부에 위치한 나라로 수도는 리가(Rīga)이며 19189년 적백내전 당시 독립

했지만 제2차 세계 대전때 소련에 병합 되었고 1991년 소련이 붕괴되기 직전에 분리 독립 했습니다.

 

 

2009년에 남쪽 리투아니아의 빌뉴스가, 2011년에는 북쪽 에스토니아의 탈린이 유럽의 문화수도로 지정

되어 이 두 나라의 중간지점에 있는 라트비아의 리가도 2014년에 유럽의 문화적 수도 가 되었습니다.

 

 

고대 부족 라트갈레족(latgaļi)에서 유래하니 국가는 “하느님, 라트비아를 축복하소서!)” 니 라트비아인

작곡가 카를리스 바우마니스가 작사, 작곡했는데 러시아는 이 곡을 금지곡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하느님, 라트비아를 축복하소서!

우리의 사랑스런 조국

라트비아를 축복하소서

다시 한 번 축복하소서!

라트비아의 딸들이 꽃피고

라트비아의 아들들이 노래하는 곳

모두 환희를 위해 그곳에서 춤추자

우리 라트비아에서!

 

2002년 라트비아의 힙합 가수 Ozols 가 자신의 앨범 'Augstāk, tālāk, stiprāk' 에 랩을 가미해

불렀는데... 소련 시절 알라 푸가초바가 불러 대중에 널리 알려진 곡 '백만송이 장미' 의

가사는 안드레이 보즈네센스키 가 작사한 것으로, 조지아의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 

프랑스 여배우 와 사랑에 빠졌던 일화를 바탕으로 쓴 것이며 1982년 싱글판으로 발매했습니다.

 

 

한 화가가 살았네 홀로 살고 있었지

작은 집과 캔버스를 가지고 있었네

그러나 그는 꽃을 사랑하는 여배우를 사랑했다네

그래서 자신의 집을 팔고, 자신의 그림과 피도 팔아

그 돈으로 완전한 장미의 바다를 샀다네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붉은 장미

 

 

창가에서 창가에서 창가에서 그대가 보겠지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누군가가 그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꽃으로 바꿔놓았다오

아침에 그대가 창문 앞에 서 있으면 정신이 이상해질지도 몰라

마치 꿈의 연장인 것처럼 광장이 꽃으로 넘쳐날 테니까

정신을 차리면 궁금해 하겠지 어떤 부호가 여기다 꽃을 두었을까하고

창 밑에는 가난한 화가가 숨도 멈춘 채 서 있는데 말이야

 

 

만남은 너무 짧았고 밤이 되자 기차가 그녀를 멀리 데려가 버렸지

하지만 그녀의 인생에는 넋을 빼앗길 듯한 장미의 노래가 함께 했다네

화가는 혼자서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삶에도 꽃으로 가득찬 광장이 함께 했다네

 

 

가사에서 나타난 일화의 진실성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니 니코 피로스마니가 프랑스 출신

여배우를 모델로 그린 그림이 몇 장 남아있고, 1969년 파리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에

그림 속 여배우로 비쳐진 여성이 목격되기도 했는데 1975년 니코 피로스마니

연구가 중 한명인 Erast Kuznetsov 가 여배우의 실존성에 의문 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야마노우치 시게미는 2002년 니코 피로스마니가 여배우로 보이는 인물과 연인이었다는 사실은 분명

보이지만, 가사 처럼 그녀가 장미를 좋아했다거나, 많은 장미를 선물했다는 일화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07년 러시아의 한 방송국에서 방영한 니코 피로스마니 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서술했던

파리의 개인전에서의 일을 소개한바 있으며 2018년 러시아 가수 이고르 크리드가 리메이크 했습니다.

 

1987년에 발표된 가토 도키코 의 '백만송이 장미(百万本のバラ)' 가 크게 히트하여 도키코의

곡으로 인지되어 있지만, 1984년 오다 요코가 부른 곡이 있으며 가사는 이와타니

도키코가 하였고 이외에도 마쓰야마 젠조가 역사한 곡으로 가수 구미코가 부른

버전도 있으니 가토 도키코의 곡의 가사의 내용은 러시아어판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철도역인 JR 서일본 산요 본선 후쿠야마역 에서 접근 멜로디로 쓰인다고 합니다.

 

쿠보타 사키의 백만송이 장미

믿어주시겠습니까?

한 젊은이가 작은 집을 팔고 장미를 샀습니다

믿어지십니까?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시겠죠

마을 안의 모든 장미를 그대에게 보내다니 장미를 장미를 장미를 주세요

장미를 있는 만큼 주세요

 

 

당신이 좋아하는 장미꽃으로 당신을 당신을 당신을 감싸고 싶어

장미를 장미를 장미를 주세요 백만 송이의 장미를 주세요

나의 나의 나의 이 생명 당신에게 당신에게 당신에게 바칩니다

가난한 화가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신만을 생각하는 것

아무도 모르는 마음의 속삭임을 꽃잎편에 부쳐 당신에게 보내고 싶어요

장미를 장미를 장미를 주세요 장미를 있는 만큼 주세요

 

 

당신이 좋아하는 장미꽃으로 당신을 당신을 당신을 감싸고 싶어요

장미를 장미를 장미를 주세요 백만 송이의 장미를 주세요

나의 나의 나의 이 생명 당신에게 당신에게 당신에게 바칩니다.

만남은 짧았고 당신은 이제 없군요

그대는 무희 마을에서 또 다른 마을로 밤 기차의 창가에서

당신은 떠올리겠죠 보이지 않는 사랑의 불빛이 이 세상에 있다고

 

 

빙글빙글 빙글빙글 빙글빙글 도는 새빨간 사텐의 토슈즈

남은 나의 뜨거운 마음에는 달콤한 추억과 눈물방울

그대에게 바친 장미꽃은 시들어도 시들어도 시들어도 내 목숨

당신의 당신의 당신의 가슴에 피어나는 당신의 모습은 멀리 사라져도

내가 내가 내가 살아있는 한 그대를 그대를 그대를 향한 사랑은

불타고 불타고 불타올라 또 타요

불타고 불타고 불타올라 타요

 

 

그러고는 보트는 거미줄처럼 퍼진 운하 를 돌아 브뤼게 도시의 구석구석까지 보여주는데

많은 보트들이 스쳐 지나기도 하고 또 어떤 다리는 너무 낮은지라 지날 때

머리를 숙이기도 하는데....... 이윽고 한시간이 지나 내려서 마르크트 광장 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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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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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페지기 | 작성시간 22.09.28
    부지런한 사람의 손은 모든 것을 주물러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의 손이 상처의
    아픔을 덜어 주는 것과 같은 힘이다.
    -롱피드-

    늘 즐겁고 健康 하시고 幸福 하시기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이칼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29 운하를 도는 보트......
    잠시나마 발을 쉬게 해 주는가 합니다.
  • 작성자클놈인줄 | 작성시간 22.09.28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이칼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29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은
    구사가지를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는지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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