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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이졸라 - 코페르에서 이졸라에 도착해 항구에!

작성자바이칼3|작성시간23.03.13|조회수83 목록 댓글 2

슬로베니아 이졸라 - 코페르에서 버스를 타고 이졸라에 도착해 항구를 구경하다!

 

 

2022년 5월 4 크로아티아의 Poreč (포레츠에서 7시 30분에 100쿠나 하는 베네치아행 버스를 타고 북쪽

으로 달려 국경에서 버스에서 내려 여권을 주고 20분을 기다려 다시 버스에 올라 코로나 때문인지

슬로베니아의 코페르 Koper 를 그냥 지나쳐서 2시간 만인 9시 30분에 이탈리아 트리에스트 에서 내립니다.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 Trieste 에서는 다행히 30분 후인 10시에 슬로베니아의 코페르

로 오는 버스가 있는데..... 게다가 버스비는 1인당 1.7 유로 에 불과하니 그럼 이건

시내 버스 수준이라 기쁜데,  트리에스테 시가지를 잠깐 보고는 다시 버스에 오릅니다.

 

 

우리가 탄 버스는 트리에스테 시가지를 지나고 부두를 거쳐 언덕을 넘으니 기사가 마스크를 벗는

것으로 보니 슬로베니아 로 넘어왔는가 본데 평야 지대를 지나니 바로 코페르  Koper 입니다.

 

 

여기 코페르  Koper 시의 변두리에 지어진  시외버스 터미널은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 황량한

느낌이 드는데 그래도 바로 옆에는 코페르 기차역 이 보이니....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는

터미널 건물로 가니 앞문이 코로나 사태로 폐쇄 된지라 건물 뒤로 돌아가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내부에 조그만 사무실이 보이는데  문이 닫힌지라 더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매표소 가 보입니다.

그런데 여학생이 매표소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 있기에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내 영어 발음이

신통치 않은 탓인지 못알아 듣기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에 할머니 손님이 NO! 라고 외칩니다.

 

 

이건 또 무슨 영문이야어쨌던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여겨 문을 닫고 나와 기다리니 할머니가 나오고

그제서야 여학생이 안으로 들어가는게... 그럼 코로나로 인한 방역 때문에 1명씩만 안으로 들어

가는가 보네요슬로베니아는 다른 나라와 달리 입국시 코로나 3차례 접종 증명서등 서류제출이 없습니다.

 

 

또 검역 제도가 전혀 없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터미널은 아직은 해제된게 없나

본데, 조금후에 저 여학생이 나오기에 안으로 들어가서는 이졸라 로 가는 11시 버스표

를 1인당 1.8 유로에 사서는 밖으로 나와 채 10분이 지나지 않았는데 버스가 들어옵니다.

 

 

코페르 는 우리가 본 크로아티아의 로비니나 포레츠 처럼 과거에는  이었으나

1825년 부터  매립해 육지와 연결되었으며.....  크로아티아 이스트라

반도 처럼 여기도 1278년 이후 500년 이상 베네치아의 지배 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후 1797년에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영토 가 되었고 1차대전시 이탈리아가 점령했다가 2차대전때

유고슬라비아가 차지했고 1991년에 독립하면서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항구 도시 가 되었다고 합니다.

 

 

코페르 구시가지는 옛날에 지배받았던 베네치아풍 이고 티토광장에는 베네치아가 파견한 집정관 궁정과

성모승천 대성당이 있으니 관광은 티토광장 Tito Trg을 찾아 집정관 궁전과 승모승천 대성당을

보게 되는데 성당은 높이 54미터 종탑에 200여개 계단을 오르면 코페르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고 합니다.

 

 

1시간에 2대 정도 있다는 버스는 5분 남짓 만에 코토르 시가지로 접어들어 정류소에 서는데 내려서

도시를 구경할까 망설이는데..... 대학생인지 젊은 청년들이 스무명 넘게 올라탑니다하지만

우리는 이졸라 항구 를 구경하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멀리 피란 으로 가서 호텔에 체크인을 한

후에 아름답다는 항구 도시를 구경할 생각인데다가 무거운 배낭 도 가진지라 내리지는 못합니다.

 

 

그러고는 버스가 달리니 해안지대를 지나는데.... 이 나라 슬로베니아 Republika Slovenija 는 알프스

산맥 끝부분과 지중해와 접하며 서쪽으로는 이탈리아서남쪽 으로는 아드리아해,

남동쪽으로는 크로아티아북동쪽 으로는 헝가리북쪽으로는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슬로베니아의 수도는 동쪽에 자리한 류블랴나 인데..... 게르만,  라틴,  슬라브 문화 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잡아 이탈리아오스트리아헝가리크로아티아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영토의 40% 가량은 산지라고 하며 인구 대다수는 슬로베니아어를 쓰며 유럽 연합,

유로존솅겐 조약유럽 안보협력 기구유럽 평의회북대서양 조약기구 가입국이라고 합니다.

 

 

서기 1000년경 부터 아드리아해 연안을 통제해 온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 에 저항하기

위해 크로아티아· 달마티아와 함께 1102년에 헝가리 왕을 군주 로 받아

들였다니... 그럼 외국인의 지배를 피하기 위해 다른 외국인의 지배 를 받았다는 얘기라?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경복궁을 침범해서 민씨 왕비를 시해하자 겁에질린

고종이 새벽에 엄상군 가마 뒷자리에 숨어서 타고 경복궁을 탈출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달아나서는 친러파 내각 을 세운 후에 러시아에 의지 한게 떠오릅니다.

 

 

코페르 는 18세기 말에는 오스트리아가 영유하였고 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트리아가 패배하는 바람에

1919년 독립해 유고슬라비아 영토가 되었으나 1991년에 유고로 부터 독립 했으며 유로를 사용합니다.

 

 

유고슬라비아로부터 크로아티아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독립할때는 유고정부를

차지한 세르비아인 들이 이를 좌시하지 않아 막는 바람에 처절한 내란 이

일어나 "인종청소" 까지 벌어졌지만 여기 슬로베니아는 거리상 멀리 떨어진 땅 입니다.

 

 

게다가  슬로베이아에는 세르비아인 들이 많이 살지도 않았던지라 방해 없이 독립 할수 있었는데

반면에 크로아티아가 소수민족이라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해 나가면 크로아티아 영토내

세르비아인들이 소수민족이 되어 차별받고 탄압 받을 것이니 막은 것과는 다른 경우인가 합니다.

 

이졸라 Izola 에 도착해 배낭을 메고 걸어서 요트와 보트 가 빽빽하게 정박 중인 항구를 구경하는데

슬로베니아의 서쪽에 자리한 이졸라 Izola 는 서쪽 돌출한 반도인 피란과 동쪽 코페르 사이에

항구도시로 이졸라 라는 말은 많은 섬 을 뜻하는 이탈리아말로 로마인들이 처음 건설했다고 합니다.

 

 

중세에 베네치아의 지배 를 받다가 16세기에 오스트리아의 외항이던 트레에스테가

주요 항구가 되면서 쇠퇴했으며, 19세기에 성벽을 무느뜨려 섬과 해안 사이

를 매립 했고 현재는 해변 리조트 로 인기가 많으며 여유롭게 즐기기 좋다고 합니다.

 

 

이졸라도 구시가지는 예날 오랜 지배를 받았던 베네치아풍 이며 성 마브라 교회  Cerkev

Sv. Mavra 는 역사적 건축물로 오래되었으며 이어 파렌자나 철도 박물관

MuzejParenzana 에 들르면 옛날 증기기관차에서 디젤 열차까지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기 이졸라 Izola 항구가 크로아티아의 로비니나 풀라에 코페르를 비롯 몇몇 항구중에 요트 가

가장 많은 것 같은데.... 더욱 벤치 가 많아 음식도 먹을수 있으니 관광객에게는 그저 그만 입니다.

 

 

다시 일어나서 항구를 걷는데 그 중에 예쁜 요트 에 눈이 팔려 쳐다보다가 그만 지나

가는 다른 관광객과 부딪쳤으니 서로  아임 소리 가 터져나와 실소를

자아내다가.... 계면쩍어 하는 관광객을 보며 문득  심심한 사과’  논란이 떠오릅니다.

 

 

장은수 출판 평론가가 동아일보에 “생각과 소통” 이라는 글을 기고했으니...  유령

처럼,  문해력’  이 다시 돌아왔다.  2019년  명징’ 과  직조’,  2020년  사흘’, 

2021년  금일’ 과  무운’  에 이어 이번엔  심심한 사과’  가 논란의 무대에 올랐다.

 

 

이달 20일 서울의 한 카페가 트위터에 올린 공지문 이 사회적 쟁론의 계기를 제공했다.

예약 과정 중 불편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립니다.”

 

 

무난하고 흔해 빠진 사과문이었다그러나 글을 읽은 사람들이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안 심심해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고 무슨 심심한 사과?”  등의 댓글을 달면서 이슈가 불거졌다.

심심하다’   는  심심한 맛,   심심한 행사,   심심한 사과,  심심산천 등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심심(甚深한 사과’  일 때는 마음이 깊고 간절하다’  란 뜻이나   심심한 행사’ 일 때는 지루

하고 재미없다 란 뜻이다.  어휘력이 달려 오해한 것이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에서 댓글을 퍼 나르고 의견을 덧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문해력 에 초점을 놓았다.

이에 따라 논의가 청년 세대 전체의 문해력을 비아냥대고 비난하는 세대 전쟁’  으로 발전했다.

 

 

한자에 익숙지 않은 청년들을 조롱하고 개탄하는  요즘 것들 이야기  로 흘러간

것이다.  그러나 그간의 몇 차례 반복된 논란에서 보듯이런 식의 이야기

는 별로  생산적이지 못하다.  무엇보다,  사실에 바탕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을 뜻한다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

부터 시작해,  신문과 인터넷 등에서 다양한 매체에서 글을 비판적으로

읽어내고의미를 파악하며 진실을 가리는 능력 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무척 다양하다.

 

 

기술의 가속적 변화가 일상화한 사회에서 성인의 문해력 은 새로운 업무 지식을 배우고

산업의 혁신적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 무척 중요하다그런데 관련한

연구는 많으나,  우리나라 청년 문해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는 거의 없다.

 

 

2012년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국제성인 역량조사 (PIAAC ) 에 따르면.....

16세 이상 65세 이하 한국의 성인 문해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정도에 해당한다그러나 청년만 놓고 보면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한국 1624세 청년의 문해력 은 일본핀란드네덜란드와 함께 최상위권 에 속했다실제 문해력에 문제가

있는 건 장년 세대 였다. 4554세 문해력은 하위권, 5565세 문해력은 최하위권 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한자어 어휘력은 전체 문해력의 극히 일부 에 불과하므로그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성인

문해력에 주로 영향을 주는 것은 고등교육률과 지속적 자기계발 여부다10명 중

7명이 고등교육을 받고 자기 학습에 열정적인 청년 세대의 문해력이 장년 세대보다 낮을리 없다.

 

 

요즘 것들 의 문해력엔 사실 큰 문제가 없다내가 쓰는 단어 몇개 못 알아듣는다고 문해력 운운하면서

한자어 공부를 시켜야 한다느니 하고 꼰대 처럼 말하면 곤란하다.  문해력만 따지면사회 변화에

따라 새롭게 생겨난 어휘를 모르는 게 더 심각 하다한자는 모르면 안 쓰면 되지만디지털문명

과 관련 어휘들은 모르면 삶이 불편해지고 미래는 컴컴해 진다 ‘디지털 문해력 이 강조되는 까닭이다.

 

 

쓰는 사람이 읽는 사람을 배려 해야지 굳이 한자어를 써서 논란을 불렀다고 타박하는것 또한 어이없다무지

를 옹호할 이유는 별로 없다심심한 사과’  같은 말은 정부나 공공기관 등에서 흔히 쓰는 관용어구다.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형식적· 기계적 사과일 순 있어도,  현학을 자랑하려고 일부러 골라 쓴 말은 아닐 것이다.

 

 

말은 조심해 가려 써야 하나지나치면 억압을 초래 한다대화의 맥락에 따른 예의를 크게 잃지 않는한,

한자어든 신조어든 마음껏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아무 때나 낯선 단어를 남발하면서 못 알아

듣는 네가 잘못’  이라는 식의 엘리트적 권위주의와 마찬가지로,  ‘내가 모르는 말 쓰지 마

또는 내가 모르는 이야기 하는 네가 틀림’  같은 태도도 폭력적이다성장 과정에 따라 사람

마다 축적한 어휘가 다르므로나와 다른 말을 쓰는 이들을 인정치 않으면 대화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타인과 대화하다 보면,  어색한 단어와  만나는 건  필연 이다.  대화는 항상  낯선  단어들,

잘못 알아 들은 말들이해하기 힘든 문장들로 가득하다더욱이 언어는

투명한 게 아니다어떠한 말도 완전히 의미를 전달하지 못한다사랑할 때를 떠올려 보라.

 

 

달콤한 말을 주고받아도 연인의 마음을 정확히 알수 없고내 마음을 정확히 전하지 못해 답답하다언어는

완벽하지 않다아무리 애써도 말뜻은 어긋나고 오해 는 생겨난다불완전한 말들을 완전하게 만드는

건 경청 이다친밀한 태도로 타인의 말에 귀를 열고 겸손히 받아들이는 태도가 있을 때 소통은 가능해진다.

 

 

문제는 문해력이 아니라 낯선 말을 접했을 때 태도 이다카페 주인이 고객을 대상으로 사죄하면서 지루한

사과’  같은 말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분을 못 이기고 즉각 지적질’ 에 나서는 경솔함 대신한 걸음

물러서서  심심한’  에 혹여 내가 모르는 의미가  있을 수 있음을 숙고하는 신중함을  보였으면 좋았을 테다.

 

 

사랑이 가능하고 우정이 이어지는 것은 낯선 말들을 알아들으려고 애쓰면서 대화를

이어가려는  자세 덕분이다적대와 의심조롱과 풍자 로 맞서는 대신 서로

선의를 품고  다정함과 친밀함 을  늘려가는  행위 없이  공동체는  유지되지  않는다.

 

 

항구에 이어 골목길 까지 구경하고는 이제 오늘 우리가 잘 숙소가 있는 서쪽 아드리아해의 돌출된

항구 도시인 피란 Piran 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는데,  여기 이졸라에서 30 이 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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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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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페지기 | 작성시간 23.03.13 웃음(Laughter) 사랑(Love) 감사(Thanks)
    영혼과 마음과 생각과 육체가 골고루 건강하고
    건전한 인생을 향유(享有) 하시기 바랍니다.
    마음편안한 하루길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바이칼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3.13 유럽은 어니 항구를 가도.... 요트와
    보트가 빽빽하게 정박중인게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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