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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여행 파에스툼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4.04.14|조회수35 목록 댓글 1



이탈리아 남부 여행 (2024. 1. 31. 수요일) - 파에스툼

그리스의 유적으로 보려면 그리스로 가는 것이 아니라 파에스툼(Paestum)으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리스에 있는 그 어떤 신전보다 원형 보존이 잘되어 있는 곳입니다.
기원전 7세기 경에 그리스인들에 의해 세워진 이 도시는 처음에는 포세이돈의 도시라 해서 포세이도니아라 불리다가 기원전 278년에 로마에 귀속되면서 파에스툼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교역 도시로 번영을 누리다가 중세 시대로 들어오면서 끊임없는 이슬람의 침략과 말라리아나 흑사병 등의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도시를 버리면서 황폐해졌는데, 다행히도 도시 유적들은 사람의 손길을 피할 수 있어 고이 간직되었습니다. 아쉽게도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 연합군이 이곳의 이탈리아 군과 교전을 벌여 많이 파괴되었지만 그래도 도시 전체의 형태는 거의 남아있습니다. 발굴된 고대 그리스 건축물과 신전들은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파에스툼 주차장에서 나오면 유적지 매표소가 안보입니다. 주차장 앞길을 따라 남쪽으로 약 10분쯤 걸어야 매표소가 나옵니다. 구글맵에는 매표소가 별도로 표기되어 있지 않아 약간 헷갈립니다.

매표소를 지나 유적지로 들어서면 두 개의 신전이 나란히 보입니다. 남쪽이 헤라 신전이고 매표소에서 가까운 곳이 포세이돈 신전입니다. 아래 사진은 남쪽에서 촬영한 것이어서 앞쪽이 헤라 신전이고, 뒤가 포세이돈 신전입니다.
기원전 6세기경에 만들어진 헤라 신전은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그리스 신전 중의 하나입니다. 그 옆에는 기원전 4세기 경에 만들어진 포세이돈 신전이 있는데 두 신전 모두 그리스 신전으로 바실리카 형태입니다. 중세 시대 사람들이 이것을 성당으로 오해하고 바실리카라 부르다가 18세기 고고학자들의 연구로 원래의 이름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헤라 신전입니다.
헤라 신전의 내부입니다.

포세이돈의 사원입니다.
포세이돈 신전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리스 신전을 보면 늘 기둥만 남아있어 내부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는데, 여기에 와서보니 내부에도 기둥이 있고, 성소나 방들이 들어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유적의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유적의 전체 모습입니다.

이곳은 원형 극장입니다.

이곳은 감옥이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가장 북쪽에 있는 아테나 신전입니다.
포세이도니아 주민들은 기원전 500년경 북부 성소의 중심에 아테나 신전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신전이 서 있는 작은 언덕까지 인공적으로 확장했습니다. 제단이 있는 동쪽은 파에스툼 땅 표면의 자연 부분인 기반암이 보이고, 서쪽은 인공으로 조성한 석조 테라스에 사원이 놓여 있습니다. 신전은 3단으로 된 주춧돌 위에 서 있으며, 6×13 도리아식 기둥의 열주가 신전의 내부 방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내부의 방은 지상 1층 정도에 있으며 숭배를 위한 석상이 있었습니다. 이 신전은 로마 시대까지 살아남았지만 중세에는 평야 가장자리에 있는 농가의 별관이 되었고, 그 무렵 습지로 변했습니다.


아테나 신전을 끝으로 파에스툼 구경을 마칩니다. 2500년의 시간을 뚫고 눈앞에 나타난 그리스인들의 신전은 그 자체로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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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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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이칼3 작성시간 24.04.15 십수년전에 시칠리아섬을 일주한 후에
    메시나에서 배를 타고 장화의 코 끝에 해당하는
    이탈리아서남부 산조반이네 도착해
    3박 4일간 동쪽으로 타란토를 거쳐
    브린디시에 도착해 그리스행 배를 탔는데.....

    여기 파에스툼(Paestum) 은 못보았습니다.
    오늘 좋은 구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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