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노스13 - 골목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와 포카리스웨트의 손예진을 떠올리다!
어제 2024년 4월 25일 미코노스에서 아기오스 해수욕장과 구항구를 구경하고 리틀베니스
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 해양박물관을 보고는 풍차 언덕 아래에서 일몰을 구경했습니다.
오늘 2024년 4월 26일 아침에는 호텔을 나와 언덕을 내려와 미코노스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예쁜 골목길을 걸어서 리틀베니스로 향합니다.
미코노스 Mykonos 는 산토리니와 함께 에게해 Aegean Sea 에
뿌려진 400개의 섬들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 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인 “먼 북소리” 에는 한달 반 동안 머물렀던
미코노스에서의 삶이 낱낱이 그려져 있는데 미코노스의 깊은 계절과
한적한 풍경이 배경이지만 화려한 섬에 대한 동경도 함께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곳을 여행한다면 여름이 좋다. 호텔이 만원이고, 근처 디스코텍이 시끄러워서 잠 을
잘 수 없어도 여름의 미코노스는 굉장히 즐겁다. 그것은 일종의 축제인 것이다.’
미코노스에 대한 첫인상은 단아하니 여객선이 들어서는 항구 옆으로 아늑한 어촌이 있고, 어촌에서 한발만
물러서면 하얗게 단장한 그리스 전통 레스토랑인 ‘타베르나’ 가 도열해 있다. 마을 뒤편으로는 섬의
트레이드마크 풍차가 나란히 있고 푸른 바다와 하얀 집들이 가깝게 맞닿은 풍경은 경외롭기보다 다정스럽다.
산토리니가 화산폭발로 생긴 가파른 절벽 위에 다닥다닥 붙은 건물이 압권이라면 미코노스는 키를라데스 제도
에서 멋진 어촌마을을 간직한 섬이니 고깃배가 드나 들고 펠리칸이 자맥질하던 어촌은 어엿한 다운타운
으로 변모했으니 중심가의 이름은 코라로 뒷골목은 미로처럼 어지러운데 마스코트인 펠리칸을 만날수도 있다.
산토리니의 번화가인 피라와는 전혀 다르니.... 바닥과 벽은 온통 하얗게 채색돼 착시현상마저
일으킨다. 모퉁이마다 들어선 부띠크 숍과 붉은색 부겐빌레아 Bougainvillea 꽃을 만난다.
부겐빌레아 꽃으로 단장한 아담한 카페가 이정표니 걷다가 지치면..... 낯선 집 계단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면 된다. 처음 방문한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그런식으로 미코노스의 낮을 즐긴다.
해가 저물면 미코노스의 변장이 시작된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연상시키는 코라
초입의 ‘리틀 베니스’ 인근 발코니에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몰려든다.
일몰을 벗 삼아 축배 를 들이켰으면 본격적으로 미코노스가 떠들썩해질 때니 밤이 무르익으면
미코노스 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홍대의 주말 밤 같다. 만토광장 인근의 클럽들을
기점 으로 다운타운의 클럽과 바들은 밤새 문을 열고 새벽까지 흥청거리니 나이트 라이프라!
유럽의 청춘들이 미코노스 섬으로 달려오는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화려한 밤에
매료돼서다. 에게해의 바닷가, 하얗게 채색된 섬마을이라는 낭만적인 설정
은 청춘들의 얼굴을 한껏 들뜨게 만든다. 축제는 다운타운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미코노스의 들뜬 기운은 해변 으로 이어진다. 플라티 얄로스비치, 누드 해변으로도 알려진
파라다이스 비치 등 에서 흥겨운 파티가 열리니 슈퍼 파라다이스 비치, 엘리아
비치 등은 게이비치로 알려져 있다. 누드비치라 해서 꼭 맨몸으로 들어가야 하는건 아니다.
들뜨고 화려한 섬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예배당이 400개를 웃돈다. 인구는 몇 천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꽤 많은 교회들이다. 그 중 다운타운 카스트로 언덕에 세워진 파라포르티아니 예배당이 가장 오래됐다.
흰 담장에 주홍빛 지붕의 예배당은 이방인들 에게는 눈부신 풍경의 일부로 다가선다. 앤티크 마을로 알려진
아노 메라나 델로스, 레니아 섬의 유적을 간직한 고고학박물관 등이 미코노스에서 두루 둘러볼 곳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방 두 개짜리 집을 구해 부인과 머물며 매일 아침 마라톤으로 하루를
시작해 낮에는 글을 쓰고 밤마다 바를 드나드는 생활을 즐겼다는데 소설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를 쓰기 시작한 배경에 대해 <먼 북소리> 에서 이렇게 밝혔다.
“ 위대한 데스리프 를 완성한 후 스펫체스섬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설명한 간략한
글을 몇 편 쓴 다음 학수고대하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는
소설이 쓰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다. 내 몸은 말을 찾아서 바짝바짝 타고 있었다.
거기까지 내 몸을 ‘끌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편소설은 그 정도로 자신을
몰아세우지 않으면 쓸 수가 없다. 마라톤처럼 거기에 다다르기까지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면 막상 버텨야 할 때 숨이 차서 쓰러지게 되는 것이다.”
계절이 깊은 가을로 접어 들면 미코노스는 을씨년스럽다. 그래도 바닷가 포구에서 생선을
사가는 일상의 풍경은 반복된다. 그 계절에 맞는 독특한 분위기로 섬은 채색된다.
사람들이 사토리니를 떠올리는 것은 함 포카리스웨트 광고 덕분이기도
한데 "라라라랄라라라” 로 이어지는 경쾌한 음악이 인상적 입니다.
그리고 화면에는 함께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 덕분이기도 하니 배우 손예진이
달리는 장면등 대부분의 풍경은 여기 미코노스 코라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낮엔 순백색 네모난 집들이 가득한 마을에 진분홍 부겐빌레아
Bougainvillea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니 눈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골목골목에는 애교만점 길고양이들이 일광욕을 즐기지만 밤이 되면
카페는 술집이 되고 클럽들이 쿵쿵거리는 빠른 비트의 음악과 화려한 조명....
예전에 아테네에서 비행기로 산토리니로 가서는 렌터카를 빌린후 피라에 숙소를 정하고
등뼈 같은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달려 이아의 일몰을 구경하기도 했는데 산토리니
가 흰색과 푸른색의 조화라면 여기 미코노스는 흰색 일색에 대문 정도가 푸를 뿐입니다?
그러고는 계속 걸어서 이윽고 리틀 베니스에 도착하는데.... 동방무역에 나선 베네치아는
도중의 무역 항로를 보호하기 위해 수많은 도시와 섬들을 장악해 지배
했으니..... 크레타섬과 데살로니키에 펠로폰네소스 남부와 여기 미코노스 등인가 합니다.
하지만 오스만 투르크에 패해 베니스의 지배가 끝난 16~17세기에는
여기 미코노스섬은 해적들의 근거지로 사용되었다는데....
현재는 바 Bar 와 레스토랑에 카페와 숙소들이 늘어서 있으니 식사를 하기에 좋은 곳인데
파도가 거세면 바닷물이 식당 안으로 넘치기도 합니다. 나의홈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