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수요일 < 베네치아 둘째날 >
어제 조금 일찍 잠에 들은터라 아침 8시에 눈이 떠졌다.
1층 식당에 내려나니 와우~ 메뉴가 풍성했다. 특히 여행할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할수 있는 과일이 푸짐하게 나왔다. 로마 호텔 식당하고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아서
우리는 넉넉하게 아침을 먹고 방으로 올라와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겼다.
그리고 나는 슬그머니 호텔을 빠져나와 근처 할인 마트에 가서 오늘밤 스위스로 가는 기차
안에서 먹을거리를 이것 저것 사람 수대로 샀다. 물의 도시라서 그런지 1.5리터짜리 생수
하나가 0.15유로, 그러니까 한국돈으로 겨우 200원 정도 밖에 하지 않았다. 놀라워라...
유럽 다른 도시의 5분의 1도 안되는 가격이라는게 믿겨지지가 않았다.
11시 40분경 거의 체크 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야 방에서 나와 1층 카운터에 짐을 맡기고
나왔는데 어제 편도선약을 먹은 녀석이 몸이 더 안좋다고해서 어제 갔던 약국으로 다시
갔더니 약사인데도 편도선이란 영어 단어를 잘 못알아 듣는데다 자기들은 더 이상 처방이
곤란하다고 병원으로 가라는 거였다.
비가 내리던 어제와는 달리 따갑게 내리쬐는 정오 햇살 속에서 로마라는 대도시보다는
한참이나 시골스러운 베네치아의 동네사람들에게 영어로 말해도 못알아 들어 한참이나
묻고 물어 겨우 병원으로 찾아 들어가 창구에 외국인 접수를 했다.
아파서 죽겠다고 그 큰 덩치를 한 녀석은 이마에 식은 땀을 계속해서 흘리고 병원 대기실
벤치에서 이리 딩굴 저리 딩굴하는데 기다려도 이 녀석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 참다 못한 내가
창구 여자 간호사에게 달려가 큰소리로 얘기하며 얘가 다 죽게 생겼는데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느냐고, 더구나 우리보다 늦게 와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하나 둘 먼저 치료받으러 들어가는건
어찌된거냐고 난리를 쳤더니 옆에 있던 이태리 중년 남자가 와서 나를 말리면서 조용히 말했다.
" 여긴 과가 분리가 안돼 있어서 일단 환자를 모두 접수 받아서 과별로 환자를 부르다 보니
환자가 많은 과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거였다.
그리고 접수 창구 간호사는 영어가 서툴러 기다리라는 말밖에 할수 없다고 일러주었다.
한바탕 소란을 피워서 그런지 바로 호명을 하는데 무려 2시간 반을 기다려 진찰실로 들어가는데
영어 한마디 못하는 녀석이 다급하게 구원요청을 하여 제지하는 간호사에게 설명을 하고는
함께 진찰실로 들어갔다.
약사면서도 영어를 제대로 못하던 아침에 약사보다 확실히 의사가 나았다. 가냘프게 생긴 여의
사는 주사 한방과 물에 녹인 알약을 녀석에게 먹이게한후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처방전을 내게
설명해 주고는 이것 저것 내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병원비를 계산하고 근처 약국에 가서 처방전에 적힌대로 약을 사서 먹인후 안정을 취하게 하기
위해 호텔 휴게실에서 다시 잠을 재운후 4시가 되어서야 일어난 녀석에게 컨디션을 물으니 목의
편도도 많이 가라 앉았고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해서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어제 덜 본 산 마르코
광장으로 다시 갔다.
광장에 들어서니 수많은 비둘기떼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고 우리도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며
사진도 찍은후 꽤 사람들로 북적이는 골목에 한 레스토랑으로 저녁을 먹기위해 들어갔다.
메뉴판에는 카프리 피자, 베네치아 피자 등 이태리 지명을 딴 피자들이 여러개 있었는데 나는
방울토마토가 많이 들었 있다고해서 카프리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8.8유로에 tax 12% 였는데
로마에서 먹은거나 별 차이가 없었고 여전히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아서 조금은 실망이였다.
레스토랑을 나와 바닷물이 철석이는 골목길안에 쇼핑샵들과 건물을 둘러보고 중세시대 죄인들
이 세상밖에서 감옥으로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탄식을 하며 지나갔다는 탄식의 다리를 지나 두칼
레 궁전앞으로 나와 로마에서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 유럽에서 제일 오래 되었다는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다시 사먹어 보았다.
이태리하면 명품뿐만 아니라 와인과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는 것을 나는 이곳 이태리에 와서야
알게 되었는데 아이스크림은 로마에 온 첫날 나보나 광장에서 사먹었던 크고 맛있었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었다.
밖은 벌써 어둠이 내리고 있었고 이제 우리는 베네치아를 떠날 시간이 다돼가고 있었다.
어떤 이가 그랬다. 베네치아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고...
나는 그것을 확인이라도 하려는듯 산타루치아역으로 오는 바포레토안에서 열심히 내 카메라에
풍경들을 담았다. 베네치아에 있는 다리들 중에서 제일 오래되고 아름답다는 리알토다리를
지날때 멀리 바다와 가까이 물결에 철석이는 건물들을 보며 감상에 젖어들었다.
낭만적인 곳... 그러나 왠지 쓸쓸함이 묻어나는 저 건물 하나하나에는 어떤 사연들이 베여있을까...
메스뜨리역으로 오는 마지막 밤 기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아침에 맡겨놓은 짐을 찾은후
다시 기차역으로 갔다.
이밤이 지나면 우리는 내일 스위스에 있을 것이다. 어릴때 캔디라는 만화영화를 보며 너무나도
우리에게 익숙해진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를 만나러 빨리 가고 싶어졌다.
기차를 기다리는 나는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어제 조금 일찍 잠에 들은터라 아침 8시에 눈이 떠졌다.
1층 식당에 내려나니 와우~ 메뉴가 풍성했다. 특히 여행할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할수 있는 과일이 푸짐하게 나왔다. 로마 호텔 식당하고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아서
우리는 넉넉하게 아침을 먹고 방으로 올라와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겼다.
그리고 나는 슬그머니 호텔을 빠져나와 근처 할인 마트에 가서 오늘밤 스위스로 가는 기차
안에서 먹을거리를 이것 저것 사람 수대로 샀다. 물의 도시라서 그런지 1.5리터짜리 생수
하나가 0.15유로, 그러니까 한국돈으로 겨우 200원 정도 밖에 하지 않았다. 놀라워라...
유럽 다른 도시의 5분의 1도 안되는 가격이라는게 믿겨지지가 않았다.
11시 40분경 거의 체크 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야 방에서 나와 1층 카운터에 짐을 맡기고
나왔는데 어제 편도선약을 먹은 녀석이 몸이 더 안좋다고해서 어제 갔던 약국으로 다시
갔더니 약사인데도 편도선이란 영어 단어를 잘 못알아 듣는데다 자기들은 더 이상 처방이
곤란하다고 병원으로 가라는 거였다.
비가 내리던 어제와는 달리 따갑게 내리쬐는 정오 햇살 속에서 로마라는 대도시보다는
한참이나 시골스러운 베네치아의 동네사람들에게 영어로 말해도 못알아 들어 한참이나
묻고 물어 겨우 병원으로 찾아 들어가 창구에 외국인 접수를 했다.
아파서 죽겠다고 그 큰 덩치를 한 녀석은 이마에 식은 땀을 계속해서 흘리고 병원 대기실
벤치에서 이리 딩굴 저리 딩굴하는데 기다려도 이 녀석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 참다 못한 내가
창구 여자 간호사에게 달려가 큰소리로 얘기하며 얘가 다 죽게 생겼는데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느냐고, 더구나 우리보다 늦게 와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하나 둘 먼저 치료받으러 들어가는건
어찌된거냐고 난리를 쳤더니 옆에 있던 이태리 중년 남자가 와서 나를 말리면서 조용히 말했다.
" 여긴 과가 분리가 안돼 있어서 일단 환자를 모두 접수 받아서 과별로 환자를 부르다 보니
환자가 많은 과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거였다.
그리고 접수 창구 간호사는 영어가 서툴러 기다리라는 말밖에 할수 없다고 일러주었다.
한바탕 소란을 피워서 그런지 바로 호명을 하는데 무려 2시간 반을 기다려 진찰실로 들어가는데
영어 한마디 못하는 녀석이 다급하게 구원요청을 하여 제지하는 간호사에게 설명을 하고는
함께 진찰실로 들어갔다.
약사면서도 영어를 제대로 못하던 아침에 약사보다 확실히 의사가 나았다. 가냘프게 생긴 여의
사는 주사 한방과 물에 녹인 알약을 녀석에게 먹이게한후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처방전을 내게
설명해 주고는 이것 저것 내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병원비를 계산하고 근처 약국에 가서 처방전에 적힌대로 약을 사서 먹인후 안정을 취하게 하기
위해 호텔 휴게실에서 다시 잠을 재운후 4시가 되어서야 일어난 녀석에게 컨디션을 물으니 목의
편도도 많이 가라 앉았고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해서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어제 덜 본 산 마르코
광장으로 다시 갔다.
광장에 들어서니 수많은 비둘기떼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고 우리도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며
사진도 찍은후 꽤 사람들로 북적이는 골목에 한 레스토랑으로 저녁을 먹기위해 들어갔다.
메뉴판에는 카프리 피자, 베네치아 피자 등 이태리 지명을 딴 피자들이 여러개 있었는데 나는
방울토마토가 많이 들었 있다고해서 카프리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8.8유로에 tax 12% 였는데
로마에서 먹은거나 별 차이가 없었고 여전히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아서 조금은 실망이였다.
레스토랑을 나와 바닷물이 철석이는 골목길안에 쇼핑샵들과 건물을 둘러보고 중세시대 죄인들
이 세상밖에서 감옥으로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탄식을 하며 지나갔다는 탄식의 다리를 지나 두칼
레 궁전앞으로 나와 로마에서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 유럽에서 제일 오래 되었다는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다시 사먹어 보았다.
이태리하면 명품뿐만 아니라 와인과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는 것을 나는 이곳 이태리에 와서야
알게 되었는데 아이스크림은 로마에 온 첫날 나보나 광장에서 사먹었던 크고 맛있었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었다.
밖은 벌써 어둠이 내리고 있었고 이제 우리는 베네치아를 떠날 시간이 다돼가고 있었다.
어떤 이가 그랬다. 베네치아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고...
나는 그것을 확인이라도 하려는듯 산타루치아역으로 오는 바포레토안에서 열심히 내 카메라에
풍경들을 담았다. 베네치아에 있는 다리들 중에서 제일 오래되고 아름답다는 리알토다리를
지날때 멀리 바다와 가까이 물결에 철석이는 건물들을 보며 감상에 젖어들었다.
낭만적인 곳... 그러나 왠지 쓸쓸함이 묻어나는 저 건물 하나하나에는 어떤 사연들이 베여있을까...
메스뜨리역으로 오는 마지막 밤 기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아침에 맡겨놓은 짐을 찾은후
다시 기차역으로 갔다.
이밤이 지나면 우리는 내일 스위스에 있을 것이다. 어릴때 캔디라는 만화영화를 보며 너무나도
우리에게 익숙해진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를 만나러 빨리 가고 싶어졌다.
기차를 기다리는 나는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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