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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영이의 천방지축 유럽 여행 8편

작성자스티리아|작성시간06.09.26|조회수1,129 목록 댓글 22

<살라망카의 밤은 현란했다 >

 

 

" 살라망카를 가야해요!! 예약비 없이 가는 법은 없나요 ?!! "

 

 

내가 챠마르틴역에서 계속 울부 짖었던 말이다. -_-

 

 

실로 우리는 2달 연속 유레일패스였는데 스페인에 오고서는 계속 예약을 해야 하는 것이다. 기차도 상당히 후지고 자리도 텅텅 비는데 왜 자꾸 예약을 하라는 것인가?!!

 

나는 혹시라도 예약비 없이 살라만카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기차역에서 계속 실랑이를 벌였고 그 사람은 영어와 스페인어를 섞어서 말하더니 내가 못알아 듣자 조용히 쪽지 하나를 건냈다.

 

 

HOY 라고 달랑 써 있던 쪽지..-_-

 

 

 

20살 겨울에 스페인어를 잠깐 배웠던 터라 몇개 아는 단어중 하나였던 그 단어. 바로 '오늘' 이라는 뜻이다

 

 

오오!!!!그럼 오늘은 예약비 없이 탈 수 있냐고 묻자  "씨 = si "  라고 대답하는 그 직원.

 

 

그럼 탈 수 있다는 뜻 !!!!!!!!

 

 

이리하여 기차를 타러 내려간 우리. 하지만 이룬에서 마드리드 가는 구간에도 당한게 있기 때문에 혹시 하는 마음에 확인 차  차장 아저씨한테 물었다.

 

" 이 기차 예약 없이 탈 수 있나요? 나는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

 

 

그러자 당장 예약을 하고 오라는 차장 아저씨. - _ -.. 예약을 하지 않고 타면 벌금을 문다고 한다.

 

 

뭐야 아까 저 위에선 오늘은 예약 없이 그냥 가도 된다고 했는데...

 

 

당황한 내가 " 하지만 오늘은 예약비가 프리라고 들었어요. " 라고 말하자 그 차장이 다시 똑같이 말한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기차에서 벌금을 문다 "

 

 

-_-;;;

 

 

 

그리하여 다시 reservation으로 간 우리 .

 

 

" 아래에서는 살라망카 가는 기차를 예약하라고 하는데  오늘은 예약비가 없다고 했잖아요!!!! "

 

 

내가 따지자 "그냥 좀 태워주지 않는대? 아까 내가 준 쪽지를 그에게 보여줘" 라고 한다.

 

 

아니 이 아저씨가!!!!!!!!!

 

 

지금 사람 가지고 장난하나 !!! 오늘이라고 써 있는 쪽지를 보여주고 뭘 어쩌라는 건가 -_-;

 

 

흥분한 내가 " 노노!!! 그 사람은 안된다고 했어!! 대체 원칙은 예약비를 내야되는거야? 아님 마는거야?!! " 라고 소리치고 그 소리에 밖을 지키던 경찰 한명이 놀라서 달려왔다.

 

 

" #$%$^&%*^&(#$^%$ "

 

 

흥분해서 앞에 서 있는 내게 사정을 묻는 경찰.

 

 

내가 예약비 때문이라고 하자 경찰이 " 나는 친구가 많어 .아마 내가 말하면 예약비를 깍아줄꺼야 !! " 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경찰 친구들 두명을 더 데리고 오더니 예약창고 직원과 한참 실랑이가 벌어졌다.

 

 

-_-;;;

 

 

 

정말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우리가 됐다고 괜찮다고 말해도 그 경찰은 "기다려봐 내가 해결해줄께" 라며 우리를 잡고 안 놔줬고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서야 알았다며 한사람당 4유로 씩 내라고 하는 직원.

 

 

뭐야 -_-;;

 

 

아무튼 결론은 돈을 내야 살라망카로 갈 수 있다는 거였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으면 이 고생은 안했잖어 !!!!!!!!!!!!! ㅜ_ㅜ

 

 

결국 우리는 8유로를 지불 하고 우리 때문에 한참 실랑이를 벌였던 경찰들과 만세 삼창에 포옹까지 한 후 살라망카 행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어떻게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을까 ? -_-;;

 

 

그래도 이렇게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이 꽤나 즐겁다. 과연 그들은 이 엉뚱한 이방인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드디어 살라망카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우리는 즉석에서 다음 여행지를

포루투갈의 리스본으로 정하고 예약을 한 뒤 역을 빠져나왔다.

시간은 하루에 한번 새벽 4시51분 출발.

 

 

예약비는 무려 ..........

 

 

..........

 

 

...

 

 

 

.........11.50 유로 !!!!!!!!!!!!!!!!!!!!!!  역시. 스페인이다. 마드리드에서 살라망카 좀 가는것도 예약비를 4유로나 받아먹는데 국경을 이동하는 것은 어련할까..

 

 

그리하여 우리는 살라망카에서 이틀을 보내고 새벽 4시51분 기차로  리스본으로 가야 한다.

 

 

 

우리는 살라망카 대학교 근처에 숙소를 잡기 위해 짐을 끌고 터덜터덜 걸어내려갔다.  생각보다  대학교는 역에서 꽤 멀었다.

 

 

한참을 헤매고 걷다가 도착한 그 곳. 아니 분명 낮에 도착했는데 벌써 어두워지려고 한다. 배는 고프고 얼른 숙소를 잡아야 하는데..

 

 

아니 숙박비가 뭐 이리도 비싼거야!!!!!!!!!!!! ㅜ_ㅜ

 

 

더블룸에 55유로를 내라니. 이 가격은 말도 안된다. 거기다 시설도 상당히 안 좋은 호스텔이거늘..

 

 

하지만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나마 직원들이 영어도 못했기에 몇 마디 통하지도 않는 스페인어와 섞어서 얘기하려니 땀만 삐질삐질.

 

 

결국 우리는 2시간이 지나도록 방도 구하지 못한 채 캐리어를 끌고 도시를 방황하고 있었고  인포메이션에서 준 숙박 정보도  그닥 도움이 되진 못했다.  거기서 얻은 정보의 호스텔을 찾아 가보니 이미 문을 닫은지 오래였던 것이다.

 

 

다리는 아프고 짐은 무겁고 . 저녁은 되었는데 그때까지 점심도 못 먹었던 우리.

 

 

결국 노숙을 해야 하나 보다 하며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인포메이션 앞 분수대에  앉아서 뭐 이런 곳이 있냐고  한참 한국어로 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남자가  말을 걸었다.

 

 

 

" 저기...... 한국 분이셨어요 ??????? !!! "

 

 

 

 

 

이것은 한국어??????!!!!!!!!!!!!!꺄  !!!!!!  살았다 !!!!!!!!!!!!!!!!!

 

 

 

구원의 목소리. 실로 살라망카에 숙소를 찾아 몇시간을 헤맬동안 한국 사람은 본 적이 없거늘 갑자기

나타난 그는 우리를 노숙으로 부터 구해줄 수 있는 유일한 구원자 였던 것이다.

 

 

 " 살라망카에서 한국 사람 처음 봐요. 어쩌다 여기까지 왔어요? 스페인어는 할 줄 알아요? "

 

 

우리를 신기해하는 그들 일행. 그들은 한국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한 유학생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 일본말 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자세히 들어보니깐 짜증나 뭐 이런소리가 들리잖아요 하하하^^ ;; "

 

 

-_-;; 하하하... ;;; 짐들고 땡볕을 3시간 넘게 숙소 찾아 헤매보세요. 더한 소리도 나온답니다 ㅜㅜ

 

 

아무튼 고마운 그들은 좋은 숙소를 안다며 우리를 안내해줬고 우린 하루 더블룸 35유로의 저렴한 가격에 개인 화장실과 분위기 좋은 조명을 가진 안락한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어떻게 자포자기 한 그 순간 그 분수대에서 이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까 ?

 

 

우리는 고마운 그 분들께 비상 식량인 키스틱을 드리고서 아쉬운 인사를 했다.

 

 


 

<살라망카 마요르 광장 안에 있는 빵집에서 빵을 세개 샀더니 이렇게 예쁘게 포장해 줬다. 물론 숙소에 들어오자 마자 무참히 우리에게 찢겨지긴 했지만 ^^; >

 



 

<살라망카 대학 입구. 앞에 계단에는 학생들이 책도 읽고 수다도 떤다. 저기 작은 문이 학교로 들어가는 문인데 나는 학교안으로 들어가 학생들 수업하는 강의실에 들어갔다 나왔다. ^^; 학교는 한국과 달리 매우 작고 아담하지만 강의실은 꽤 넓은 편이다. >

 

 

 

숙소를 찾아 헤매다 살라망카의 하루를 다 보내 버린 우리는 뭔가 아쉬운 마음에 새벽 3시에 숙소를 나왔다. 새벽 3시의 살라망카 모습은 과연 어떨까 ?

 

 

고요한 길을 따라 광장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아니 이게 왠일???????????????

 

 

몇 발자국 전까지만 해도 고요했던 이 곳이 아주 난장판이다.

 

 

거리에는 바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음악에 춤을 추는 학생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학생들.

 

 

바 안은 젊은이들로 꽉 차서 더 이상 사람이 들어갈 틈이 없었고 그 안에서는 사람들이 다같이 디스코에 맞춰 춤추며 펄쩍펄쩍 뛰고 있었다.

 

 

오우 마이 갓!!!!!!!!!!!!!!!!!!!!!!!!!!!!!!!

 

 

역시 스페인의 바 라는 게 이런 곳이었구나 ㅜ.ㅜ

 

 

아마 우리가 새벽에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것이다. 스페인 대학생들의 열정적인 밤 문화를.

 

 

정말 낮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어도 할 줄 모르고 뭔가 너무 열정적인 그들이기에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우리는 도로 숙소로 들어가기로 하고 숙소 쪽으로 걷는데 갑자기

 

 

"헤이 ~!!!!!!!!!!!!!! " 이러면서 어떤 발 빠른놈이 다다다다다다 뛰어왔다.

 

 

" ㄲㄸ^%*&(&#$%$^&%*^&(&)( ? "

 

 

스페인어로 뭐라고 말을 하는 그 . 스페인어 겨우 2달 배운 내가 알아들을 턱이 있나..-_-;;

 

 

" 나는 스페인어를 모릅니다-_- " 라고  돌아서자 그의 일행인 듯 한 놈 하나가 또 달려왔다

 

 

" 안녕 친구 ~ 어디가니 ? 바에서 같이 춤추자  ~ #$%$^%&*"

 

 

오우. 맨 처음 온 놈과 달리 상당히 귀여운 얼굴의 스페인 청년 . 하지만 그의 영어는 너무 짧았고 그의 스페인어는 매우 빠르게 우리에게 뭔가를 계속 말하고 있었다.

 

 

" 요 소이 데 꼬레아 ~노 뿌에도 아블라르 에스파뇰!!! !  " (나는 한국인입니다. 스페인어 말 못합니다 )

 

 

하지만 내 말을 못 알아들었는지 다시 스페인어로 말하는 그 들.

 

 

가뜩이나 못 알아 듣는데 둘이 동시에 말을 하니 이제 머리가 다 어지러워진다.

 

 

 

 

좀 가라고!!!!!!!!!!!!!!!!!!!!!!!!!!!!!!!!!!!!! ㅜ.ㅜ

 

 

우리가 그냥 무시하고 가도 계속 따라오며 말을 하는 그들..

 

 

친하게 잘 지내자는 좋은 말들 같긴 한데. 뭘 제대로 알아야 말을 해주던가 말던가 하지.-_-;;

 

 

결국 나는 최후의 수단을 썼다.

 

 

 

" 헤이 컴 온~ " -_- 비장한 표정으로.. 역시 헤이 컴온은 영어를 못하는 그들에게도  통한다.

 

내 말에 가까이 다가오는 귀여운 외모의 스페인 청년

 

 

 

 

 

...............................

 

 

.......

 

 

...

 

" 노!!!!!!!!!!!!!!!!!!!!!!!!!!!!!!!!!!!!"

 

마드리드에서 할아버지한테 썼던 방법.

 

 

이 방법으로 또 다시  귀찮은 녀석이 한번에 해결 되었다. 

 

아마 귀에 침 들어갔다고 욕했을 듯-_-...

 

 

 

 

 

살라망카 대학의 친구를 사겨보고 싶었는데.. 스페인어도 모르는 나에겐 애초부터 불 가능한 일이었을까....?

 

 

하지만 후에 이것이 불가능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 살라망카가 아닌 짤즈부르크에서 생긴 일이지만 말이다.

 

 

 

.......................................................................................................................................... 

 

 

 

이번편은 좀 길었네요 ^^

 

그럼 다음 편에서 봐요 ~~~ !

 

여행의 질문은 redtomato10@naver.com">redtomato10@naver.com 으로 해주시구요. 친구 하실 분도 메일 보내주세요.

 

혹시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에 다녀오신 분들 정보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가 그 쪽으로 배낭여행을 계획중이라 ^^

 

그럼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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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스티리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9.27 사진들을 너무 막 찍어댔더니 올릴만 한게 별로 없네요. 담 편엔 좀 마니 올리겠습니다.
  • 작성자pearl oyster | 작성시간 06.09.28 부럽네요...정말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ㅎㅎ 저도 어서 다녀와서 이런 후기를 쓰고 싶군요!
  • 답댓글 작성자스티리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9.29 네 즐거운 여행 하시구요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_+ ~~
  • 작성자360원 | 작성시간 06.10.03 삐삐소녀님 너무 귀여우삼^^
  • 답댓글 작성자스티리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10.04 360원님도 너무 귀여우샴 ^^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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