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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0일 여행기> 6. 피렌체(1)

작성자anastasa|작성시간07.09.06|조회수958 목록 댓글 12

2007. 8.14. 피렌체

 

로마에서의 다섯 밤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정들었던 로마와 이제 이별하는 날.

아침부터 서둘러 짐 싸서 나와서 체크아웃하고 테르미니역으로 왔다. 여기 저기 드나들 때마다 거쳤던 테르미니역도 이제 안녕~~

앙.. 아쉽다.

 

하지만 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또 새로운 여정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안고서 기차에 올라야지. 가자~ 피렌체로!!

피렌체까지는 2시간정도밖에 안 걸렸다. 나폴리,아씨씨까지 갔다온 후라 너무나 짧게 느껴지는 시간.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에 내려서 돌길 위에 캐리어를 돌돌돌 끌며 호텔을 찾아나섰다. 역시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우리 호텔. 리모델링을 했는지 내부가 산뜻하고 깨끗했다. 방에 예쁜 그림도 걸려 있고..

지하 골방같던 로마 호텔에 익숙해졌던지라 이 산뜻한 하얀 방에 들어오니 우리 너무 너무 신났다.^^

 

아직 시간은 12시도 안 됐다.

오늘 하루!!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봤던 그 예쁜 피렌체가 이제 우리 앞에 펼쳐진다!

 


 



피렌체를 흐르는 아르노 강.

호텔에서 나와 아르노 강을 따라 걸었다. 아.. 햇빛이 너무나 강렬하다. 아르노 강변에서 보는 풍경.. 예쁘다.. 높은 현대식 건물은 눈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몇 백 년 전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붉은색 건물들과 아르노 강의 다리들이 빚어내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경.

크고 웅장한 건물들이 주는 아름다움이 아닌 소박하고 정겨운 아름다움.

로마의 옛스러움과는 또 다른 옛스러움이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는 베키오 다리.

이 다리는 난간 대신에 보석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그래서 다리를 건너면서도 전혀 다리같지 않고 그냥 상점들 있는 거리를 걷는 것 같다.

여기 보석들.. 참 예뻤지만 대충 가격을 보니..헉. 작은 귀걸이 하나가 2-30만원정도??

그냥 구경만 하고 왔다.


이탈리아 여기저기 기념품 가게에서 수도 없이 본 저 남자팬티..ㅋ

첨엔 민망해서 야~~ 저것봐~~ 저게 모야~~이러다가 .. 나중엔 하도 많이 보이니까 그냥 아무렇지도 않더라는..ㅋ

오늘쪽 사진은 점심 먹은 셀프 피체리아.

 

피렌체의 행정 중심지인 시뇨리아 광장.  옛날 피렌체인들이 토론하고 투표를 했던 장소라고  한다.  여기 보이는 건물은 베키오 궁전. 과거 피렌체 공화국 정부 청사였던 곳인데 이 앞에 다비드상을 비롯한 많은 조각이 서 있다. 물론.. 다비드상은 복제품.

 

베키오 다리 갔다가 그냥 걸어서 걸어서 도착한 곳이 여기다. 중간에 셀프서비스 피자집에서 피자와 샐러드도 먹고,(이탈리아는 이상하게 샐러드가 무지 비싸다.. 그냥 양상추, 토마토..이런거밖에 없는데 거의 만원 가까이..큭.) 길 양쪽으로 이어진 상점들 열심히 구경도 하다 보니 이 광장이 나온다.

 

피렌체는 아무 데나 걸어다녀도 다 좋다. 궁전이나 무슨 성당이나.. 이런 특별한 건물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온 우리에겐 피렌체의 모든 곳이 다 이국적이고 다 특별하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면서 넋을 잃고 바라본 그 피렌체의 두오모다. 그 땐 그게 피렌체인지도 모르고 그저 나도 한 번 저런 데 가보고 싶다...고만 생각하면서 봤는데..

실제 와 보니 그 규모도 웅장하지만 색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문양들이 참 예쁘다. 

'최대한 장엄하고 호화롭게'란 취지하에 175년에 걸쳐 만들었다고 하니.. 이만한 걸작이 나올만도 하다.

 

두오모 주변에는 역시 사람들이 참 많다. 기념품 파는 노점들과 피렌체 여기 저기서 볼 수 있는 화가들. 거리에서 화구를 늘어놓고 바로 그림을 그리는데 그 그림이 또 하나같이 참 예쁘다. '진짜 피렌체'도 맘에 들지만 '그림 속의 피렌체'는 동화 속의 한 장면같아 더욱 마음에 쏙 든다. 그림 한장 사올 걸.. 후회도 된다. 내 방에 예쁜 피렌체를 걸어놓을 수 있었는데..

 그리고 초상화 그려주는 화가도 많았는데, 이 날 초상화 그리려다가 나중에 지쳐서 그냥 돌아온 것도 역시.. 조금 후회된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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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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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anastas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9.07 앙.. 저도 벌써 그리워요~~
  • 작성자ming-ming | 작성시간 07.09.07 전 지금 피렌체에 있져....ㅎㅎ 그런데 낮잠만 죽어라 자고 민박집 주인애들 나가고 전 집봅니다... 어째튼 피렌체 정말 좋죠....
  • 작성자우울한날에 | 작성시간 07.09.09 제가 가기 5일전에 가셨군요... 피렌체 이쁘죠.. 이탈리아에서 제일 깨끗했던곳... 쇼핑하기 정말 좋았던 곳으로 기억되네욧
  • 작성자moonlight dance | 작성시간 07.09.13 제가 10월에 피렌체 갈건데... 저 사진의 숙소는 어딘가요? 하루에 얼만지??
  • 답댓글 작성자anastas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9.15 전 에어텔로 가서 미리 예약한 호텔이에요.. 그래서 얼만진 잘 몰겠네요.. San Ognisanti 호텔...이었던 걸로 기억해요..(호텔 이름이 길어서...맞는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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