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은 스위스의 대표적 기차관광루트..
체르마트-브리그-안데르마트-디센티스-쿠어 혹은 -생모리츠로 이어지는 길(총7여시간)로..
수많은 터널과 다리를 지나는 여행길.. 그러나 겨울은 제 철이 아닌지.. 여름 4회나 왕복하는 기차가 겨울1회..
우린 예약 없이 일정상 똑 같은 길을 도시간기차와 빙하특급을 구간구간 갈아 타며 길을 떠납니다..
소요시간도 루트도 차이가 없고.. 단지 빙하특급의 식당차량이 없는 것 뿐..
예약비도 필요 없고.. 피곤하면 쉬고.. 쉬다 지치면 떠나고..
앞서 골든패스 구간을 달려 본 우리에게는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 기차길이었지만.. 감흥은 덜 했었고..
- "2"보이시죠?.. 2등칸입니다.. 2등칸은 한 줄이 2+2(의자4개..마주보고앉아감)..1등칸은 1+2(의자3개..한방향)
- 그러나 안데르마트에서 디센티스로 이어지는 길은 환상적이었습니다..
평균 해발1500m이상의 고도를 달리는 기차는 어느순간 눈이 펑펑 쏟아지는 설산의 품으로 들어갑니다..
비탈을 달리는 기차위로.. 아래로.. 수많은 스키어들이 스키를 타고.. 그들을 실어나르는 리프트.. .....
온통 하얀 설산과 평원에서.. 눈 속에 푹 꺼져있거나.. 조각조각 한 줄로 난.. 검은 실계천의 대비는..
여행자의 마음이 환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수많은 계곡 사이의 교각을 달리는 길.. 단지.. 교각 위의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굴곡진 곳에서의
단 몇 초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움...
- 이런 장면에서 안데..-디센..구간 2000m구간에서는 완전한 눈 속으로 들어갑니다..
- 브리그에서 빙하특급 길로 들어선 우리는 5시간여의 여정에 사치스럽게도.. 약간의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스위스에서 빙하특급 하나만 타실 분이라면 전구간 타시는 것을 권유해 드리겠지만..
융프라우를 보거나.. 기차의 다른 루트를 여행하신 분이라면.. 안데르마트-디센티스 구간을 포함한
짧은 구간을 타시는 것이 덜 피곤하고 집중해서 볼 수 있어 괜찮을 듯 합니다.. 산초생각..
- 빙하특급 구간중 체르마트-브리그, 라이헤나우-쿠어, 사메단 -생모리츠 구간은 빼먹었습니다..
필요한 부분만 골라먹는 재미라기 보다는..우리의 목적지 폰트레시아로 가는 길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
- 폰트레시나YH 는 역에서 1분거리에 위치.. YH의 투숙객은 대도시와는 달리 거의 가족단위..
숙박비가 다른 곳보다 비싸다 했더니 YH홈피에서는 보지 못했는데 저녁까지 준 답니다..
저녁식사시간..
1층 레스토랑에 숙박인들이 가득 모였는데.. 5-6테이블에 6-7명씩 40명정도가 모였습니다..
눈을 씻고 봐도 동양인은 섬초와 나..우리 테이블.. 앞자리엔 독일 할머니,할아버지..
옆자리엔 독일엄마와 딸, 아들.. 유럽인들 식사시간은 대화시간이라는데.. 이게 영 어색합니다..
독일엄마, 딸(중1정도)만 영어 가능.. 섬초가 독일엄마랑 대화를 시도해 보니 다른 독일할아버지 부부 어색..
독일 2가족이 서로 독어로 대화하니 우리가 어색.. 돌아가는 품세를 보니 기가 센 쪽이 승리할 듯..
아니나 다를까.. 결국 우린 왕따.. 먼저 식후 퇴장.. 한참지나 다시 식당을 보니 아직도 그들은 대화중..
최종.. 왕따 재확인.. 아시죠..
산초가 말은 그리 하지만.. 작은 레스토랑에 꽉 찬 이국인들 과의 식사..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 3/20
빙하특급길(Fiesch-Andermatt-Disentis-Reichenau-Samedan)-Pontresina 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