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여행3 -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까지 시베리아횡단열차 타다!
이틀에 걸쳐 블라디보스특 시내를 보고는 현대호텔에 들러 저녁을 먹은후 블라디
보스톡 기차역 으로 돌아오는 길은.....
바닷가 부두위를 가로지른 긴 육교같은 길이 있어 단축이 많이 되었는데, 육교를
통해 기차역 구내까지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러시아는 기차역이 Open 되어 있다더니 사실이 그랬다. 여자분 두사람은 역에 대기
하게하고 남자 둘이만 호텔까지 걸어가게 되었다.
어제 밤에 지나다닌 도로변에 기와지붕이 보이길래 놀라 발을 멈추었더니....
북한 에서 외화벌이 목적으로 개관했다는 그 ‘모란봉’이다. 지금은 주인도 러시아
인으로 바뀌고 이탈리아 음식을 한다나.... 남한식당 해금강에 밀린 것일까?
시베리아 열차 기차표는 사전에 한국의 여행사에서 부탁해도 되고 아니면 현지에
도착해 현대호텔 내에 있는 "프리모르스키 에이전시" 등 여행사에 가도 된다.
아니면 직접 블라디보스톡 역 창구에서 구입해도 되는데 생각보다는 줄이 길지 않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기차 시간은 모두 모스크바 시간 이라는 점이다!
기차표 Поеэд ( TSR )
To Иркутск
02 August 2009 , МОСКВА Time 03 : 35
(Владивосток Time 10 : 35 )
Четыре билет Купе Плата
출발 반시간전 역 구내로 들어가 기차가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는데, 아무래도 정차
해 있는 열차가 의심스럽다.
하여 확인해보니 열차는 몇시간전에 들어 왔는지 벌써 손님들이 다 타고 있다. 모두
20량 정도...
정복을 입은 여차장이 자기칸 앞에서 일일이 여권과 기차표를 대조한 다음 승차를
허락하고 있었다.
10. 시베리아횡단열차 출발 ( 3박4일간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다 )
*** 이 사진은 겨울 사진인 데... 다른데서 가져온 것입니다! ***
기차는 식당칸외에 승객차량만 18량에 각 차량(바곤)마다 4인용 침대 가 있는 꾸페
가 9개씩 있다.
이외에 차장실 과 뜨거운 물이 나오는 사모바르 와 화장실이 있으며 한쪽 창가로
복도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꾸페는 2층침대 2개로 4인용 인 데, 창가에 자그만 탁자도 있고 침대를 들면 짐을
보관할수 있는등 쓸모있고 짜임새 있게 꾸며져 있었다.
바닥엔 카페트가 깔렸는데 낡았고 이불이나 침구도 오래되었다. 다행히 커버를 1인당
3개씩 갖다주는데 35루불씩 받는다.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 기절할뻔 하였다. 변기 커버가 양철같은 쇠로되어 있는데
녹이 슬었고 변기내부도 칠이 벗겨지고 뭐가 묻은양....
하루살이들이 십수마리 윙윙거리고... 그래서 저 위에 엉덩이를 대고 앉지 못하고,
두발을 딛고 걸터 앉아 균형잡느라 무척 힘들었다는 소리가 나왔나 보다.
그러나 하루살이 소탕후, 사용한지 며칠이 지나면서 더는 벌레도 없고 세면기며 수건
걸이, 바닥의 구멍등 제법 쓸모있게 꾸며진 것을 느낄수 있었다.
물을 받을수 없고, 손가락 하나로 윗부분을 누르고 있어야만 물이 나오는건 물절약
때문일테다.
가지고온 햇반과 컵라면을 사모바르에서 받아온 뜨거운 물에 7-8분간 담근 뒤 먹으니
훌륭하다.
김과 멸치와 고추장과 김치로 반찬을 하는데 더 부족한게 없을 정도이다.
잠은 몸부림을 적게치는 여자들이 윗침대로 올라가는데 처음엔 위태롭더니 나중엔 한
달음에 뛰어내리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래도 위험해서 빨래끈할 요량으로 가져간 비닐줄로 떨어지면 받치게 윗쪽 양쪽침대
의 가운데 부분에 줄을 치니 좀 안심(!)이 된다.
아차 이런 실수 !! 맥주를 사지 않았구나! 이럴 어쩐다? 허전해하는데 할머니
행상이 가방을 들고와 위기(!)를 넘겼다.
기차는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대지위를 덜컹거리면서도 빠르게 달리는데 개간하지
않고 황무지(!)로 내버려둔 들판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끝도없이......
언제 잠이 들었었나보다. 소변이 마려 잠을 깨어 문득 창을 보니, 오!!! 둥근
보름달이 검은 하늘에 걸렸구나.
기차는 기적을 울리며 시커먼 숲속으로 질주하는 데.... 다음날 들으니 선배님은
몇시간이고 달을 지켜 보았단다...
8월 3일(화) 새벽녘에 기차는 하바로프스크 역 으로 들어간다. 우수리강과 아무르
강(흑룡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이 도시는.....
극동의 중심지로 적군과 백군의 쟁탈지이며 독립군의 활동근거지이기도 하였는데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치는게 안따깝다.
아무리 둘러봐도 산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끝없이 펼쳐진 숲과 풀밭 사이로
간간이 내가 굽이쳐 흐르고 인적이 없는 들판을....
무인지경으로 기차는 쉼없이 달리는데 마침내 자작나무 숲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이르쿠츠크에 이르도록 끊임이 없었는데, 밑둥부분 약간만 제외하고는 나무 몸통
이 모두 페인트를 칠한양 흰게 특색인데 기품있게 생긴게 러시아를 대표하는 나무이다.
정말로 나무의 다른 이름인 백화 로도 불리울만 하다.

모고차역에 기차가 서고 장이 섰는데 러시아는 역사가 Open 된 관계로 열차앞까지
아주머니들이 각종 음식을 좌판에 진열한다.
찐 생선은 그렇고 해서 빵과 만두와 소세지, 해바라기씨를 샀다. 이것들로 내내 점심
으로 하였다.
15분 이상 서는 큰역에만 승객이 내려 잠시 운동을 할수 있고 그보다 짧게 서는 역은
내리지 못하는데 미리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즉 큰역에만 차장이 미리 화장실 문을 잠그는 것이다.
기차는 달리고 들판에는 경작하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간혹 강변에 피서나온
가족들이 보일뿐...
대개는 무인지경인양 그냥 태고적의 숲과 초지와 내가 어우러진 들판을 보노라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짐작할수도 없다.
미국영화 아일랜드.... 에서던가 ? 말을 타고 달려 먼저 깃발을 뽑으면 자기 땅이
되는....
여기 무한정 달려 미개지 원시림에 농장을 일군다면 자연을 모독하는 일이 되는걸까?
또 이제는 제법 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이 너무 평화롭다.
8월 4일(수) 새벽에 해뜨는 모습이 장관이다. 수평선에서 해뜨는 모습은 간간이
봤지만 지평선에서 해뜨는 모습은 또 처음이다.
천지에 어둠이 걷히면서 사방이 붉어 지더니 어느틈엔가 불쑥 지평선 뒤에서 해가
솟아 오른다. 장관이 아닐수 없다.
창가에 붙어서서 원시림으로 가득한 경치를 하염없이 보다가 심심하면 책을 읽는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푸쉬킨의 ‘대위의 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및 ‘바이칼-한민족의 시원을 찾아서’...
그러다가 네사람이 모여 앉아 ‘훌라’를 치기도 하고 저녁무렵이면 멸치와 건과류,
해바라기씨를 안주로 맥주를 들이킨다!
만주 하얼빈을 거쳐온 기차와 만나는 치타를 지나면서 부터는 멀리 산들이 나타 나는
데 산봉우리가 선게 아니고 산맥으로 윗부분이 평평한것인양 보이는데 끝이 없다.
이제 경작을 하는양 풀을 베어 낟가리처럼 모아두고 경운기 같은게 와서 모아 가는
모습을 보았다.
집은 나무로 지어 오래되어 볼품이 없는데... 간혹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들이 많이
보인다.
선배님은 옛 공산당 시절 집단농장인 데, 지금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났는가 보다라고
짐작하신다. 글쎄다.....
페트로프스키자보드역 에서 장이 섰다. 역시나 찌고 삶고 조리한 음식들이 많은데
기름기 있는 것은 피하고 빵과 만두, 계란등을 산다.
그러고는 기차가 달리는데 철로변에 자작나무 숲은 세상 끝까지 따라 올 모양이다.
11. 시베리아 횡단열차- 이르쿠츠크
8월 5일(목) 새벽기차는 몽고 울란바토르를 거쳐온 열차와 만나는 울란우데 에서 숨
을 고른다.
이 도시는 멀리 징기스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몽골족의 울타리이다. 기차표
를 못구해 이르쿠츠크로 항공으로 갔더라도 이 구간만큼은 기차를 달려보고 싶었다
이윽고 호수가 나타나는데 이건 호수가 아니라 ‘바다’다. 건너편이 건너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평선이 끝이 없다.
여기도 자작나무 숲은 끊임없이 따라오고, 물가에 간혹 집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어디 숨겨진 것일까?
새들은 나는데 배들은 보이지 않는게 이상하다. 이제 왼쪽으로는 제법 산들이 산맥을
이루어 끝이 없어 우리네 풍경과 비슷하다.
이윽고 집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극동지방보다는 규모도 크고 아름답다.
주로 2층집인데 2층의 평수도 확보하고 눈이 많이 오는것에 대비한양, 2층은 6각형
처럼 생겼다.
한가지 공통적인 것은 집집마다 거의 반드시 100% 채마밭이 딸려 있다는 것이다.
소나 양에게서 작물을 보호하기위해선지 울타리가 둘러쳐진, 텃밭이라고 부를수 있겠
는데 채소며 감자는 도회지의 집이라도 자급자족할수 있겠다.

모스크바 같은 대도시는 집 울타리 안에 텃밭을 가꿀수 없으므로 나라에서, 한시간쯤
거리의 교외에 작은 농장인 이른바 ‘다차’를 분배해 주었다.
공산국가 시절 상점에 상품이 없으니 서방세계에서는 언제 굶어죽나 하고 지켜보는데
도 이네들의 지하실 창고에는 십년묵은 잼이며 곡물들이 그득했다고 한다.
텃밭(다차 포함)을 모르고는 러시아인을 이해할수 없다고 본다.
차장이 와서 커버를 벗겨 제출하라 함으로 ( 말은 안통해도 감으로 알아 듣는다! )
이제 내릴역이 다가왔음을 안다.
나흘간 약간은 답답하고 지겨울법도 하다. 집사람은 차멀미를 해서 더 이상 타는 것
은 무리다 싶겠다. 이윽고 이르쿠츠크역에 내리니 지나간 나흘이 주마등처럼 흐른다.
나흘간 함께할 차장에게 스타킹을 주었더니 ‘스빠시버’라며 고마워 하던일.. 그때
문인지(?) 매일 우리방에 들러 바닥을 걸레로 꼼꼼히 청소해 주던일...
처음엔 기차안이 더운 탓인지 옆방의 러시아 아가씨가 토플리스 차림으로 창가에
매달려 있어 보는게 즐거웠는 데,
이틀후 스코보로디노 를 지나면서 비가 내린 뒤로는 긴 팔 옷으로 갈아입던 일....
12살짜리 소년의 이름을 난 ‘빠뽀비치’라 들었는데, 선배님은 ‘마크’라고 미국식
으로 들어 "마크, 마크" 라 부르며 초코파이를 주며 같이 놀던일....
선배님은 반공주의자로 아무리 미국 취향이시라지만..... 그렇다고 빠뽀비치를 왜
마크로 알아 듣는담?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기 때문일러나?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 선배님과 러시아 미소년 빠뽀비치는 나흘간의 여행중에 매우 정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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