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9일.
유럽 여행 중 저에게 슬럼프
가 찾아옵니다.
로마에 첫 발을 디뎠을 때와 같은 설렘이 사라졌습니다.
저에겐 꽤나 충격적이었어요...ㅜ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민박집의 '투어' 였답니다...ㅠ ㅠ
진짜 우울했어요...
어쨌든 굴하지 않고 아침부터 길을 나섰죠.
나폴리 아웃하시는 분들 배웅 겸해서
중앙역에 나왔습니다.
귀여운 아가♡ 가와이데쓰요.
가리발디 광장에서 601번 버스를 타고 항구로 고고고!!!
601번만 외워 두시면 되용ㅋㅋㅋ
내려서 바다를 보면서 걸었습니다.
정돈이 되지 않은 복잡함,
나폴리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아마...여행 하면서 가장 재미없게 여행한 날이어서(?) 그런가봐요ㅠ
유럽에서 가장 남성적인 성이라고 하는
카스텔 누오보입니다.
정말 선이 굵직굵직한 것 같아요.
우리가 보았던 화려한 멋은 없지만 정말 성같았어요. 외적과 싸우는...ㅋ
성내 박물관엔
통유리 바닥 아래로
골님들이 보입니다...>_<;;
제가 고소공포증 비슷한 것이 있는데요,
꼭 유리 위로 걸으면 부셔질거 같아서
반도 못가고 포기 했어요ㅠ
성 위에 올라 바다를 보는 건 좋았지만
날씨가 왔다리 갔다리 하는 통에
비도 찔끔찔끔 맞았답니다;
나폴리에서의 날씨가 가장 안좋았던...
그래서 우울했던 거예요ㅠ ㅠ
이탈리아의 9월은 결혼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뭐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야외 사진 찍으시는 분, 성당에서 막 결혼식 하고 나오시는 분들 등등 많이 보았죠.ㅎ
근데 이탈리아 분들은 야외 사진을 찍을 때
콜로세오 앞에서, 누오보 성 앞에서 찍으니...
화보가 따로 없겠어요ㅋㅋㅋ
뭔가 포스 느껴지는 외국 언니야.
지도 꺼내놓고 좀 돌아다닙니다.
플레시비토 광장도 갔었어요.
하지만 날도 안좋고...
무엇보다도!!!!!
닭둘기님들...ㅠ 굉장히 싫어하는 관계로...
진짜 이탈리아 중 비둘기가 가장 많은 곳이 나폴리가 아닐까 싶네요ㅋㅋ
오전 내내 뭐 이래저래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져서 핏자 먹으러 고고고!!!ㅋㅋㅋ
나폴리에선 피자를 원없이 먹어보자 싶었어요ㅋㅋ
그래서 찾아간 곳이 브란디(BRANDI)입니다.
저 화살표를 따라 골목으로 쪼끔 들어가셔야 해용ㅋㅋ
그래서 지도보고 걷다가 한번은 지나쳐서 다시 돌아왔어요;;
8편에서 소개해 드렸던 '다 미켈레'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랍니다.ㅎ
이 곳도 역시 먹방에 올렸었구요ㅎㅎ
혼자 테이블 떡 차지하고 사진 한 장 박습니다.
사실...여러 장 찍었습니다ㅋㅋㅋ
웨이터 오빠가 보더니 사진 찍어주고 가셨어요ㅋㅋㅋ
이때까지만해도 실외 테이블에서는 못 먹었던지라...
자릿세 포함하더라도 실내를 고집했더랍니다ㅠ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고..ㅋㅋㅋ
츄릅...]
사랑하는 마르게리따.
또 먹고 싶네요.
얇은 도우에 뽀모(토마토), 물소 모짜렐라 치즈, 바질 잎만 얹어서
화덕에 지글지글....
죽죽 찢어서 맛있게 냠냠냠!!
ㅡ ㅡ;왜 우리나라엔 제대로 된 집이 없는 건가요...
리스토란테 입구에서 계속 기타치시면서 노래부르시던 아저씨.
참 감사했습니다.ㅋㅋ
혼자 밥 먹는 제게 말도 걸어 주시고 친절히 인사해 주시공 ㅠ ㅠ
배 빵빵하니 기분 좋게 다음 목적지로 출발알!!!ㅎ
몬테산토 푸니콜라레를 타고 보메로 언덕에 위치한 산 엘모, 산마르티노 수도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여긴 어디? 난 누구?
내렸는데 길눈이 어두워서 어디로 가야 되는지 막막;
바로 코앞인데.... 샛길이 너무 많아서ㅠ
혼자 초초해져 있는데 어떤 흑인 여자가 길을 알려줄테니 5유로를 달라는 겁니다.
내가 노땡쓰 이러니깐,
알았다면서 그냥 나한테 길을 알려주고 그냥 휭 가버리는...^^; 뭡니까...?
걸어걸어 올라가는데
요런 집이 보입니당.
이때 어떤 회사원같은 분이
"웨얼 아유 프롬?"
하기에 아주 자신있게
"아임 프롬 ㄷ사우스코리아"
라고 하자 그 외쿡인 회사원분 갑자기 신이 났습니다.
박지성을 안다며 반갑게 인사했어요.
그러면서 알고 있는 한국말 총 분사ㅋㅋㅋ
"안녕하세요" "김치" "불고기" "좋아해" 등등.
이럴 땐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ㅎㅎ
가는 과정에 사진 생략,
산 엘모 성에서 내려다본 나폴리 전경입니다.
여기서는 나폴리의 모든 면을 다 바라볼 수 있어요^^
스파카 나폴리를 찍었어야 했는데...
이론 몽총이ㅡ ㅡ;;
가시는 분들은 꼭 스파카 나폴리를 찍으시길ㅋㅋ
폼페이를 최후의 날로 만들어버린
베수비오 화산도 멀리 보입니다.
날이 좀 화창했더라면
깨끗하고 좀 더 선명하게 보였을텐데...아쉽습니당ㅜ ㅜ
나폴리의 해안은 참 아름답습니다.
음...
여긴 산마르티노 수도원 내 박물관인듯 하여요
아닌감?;;ㅋㅋㅋ
실재 마차인데
이렇게 큰지 첨 알았답니다.
말들이 넘 불쌍해 졌어요ㅜ ㅜ
그리고 수도원 내 묘가 있네요.
으시으시 합니당...ㅜ
조각일까 진짜일까 엄청 고민하고 있었다는...
둘러보고 다시 푸니콜라레를 타러 내려왔습니다.
물론 올라갔던 그 길 그대로 말이죠.ㅎ
푸니콜라레는 요렇게 생겼어요.
그렇게 크진 않구요.
문열리면 잽싸게 자리 찜 하세용ㅋㅋ
이 곳은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예용ㅎ
폼페이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몇몇가지만 보여드릴께용ㅎ
먼저 눈 있는 '개님'
굉장히 사나울 것 같은...
눈이 넘 무섭습니당ㅜ ㅜ
여신님.
당신을 넘 많이 봤네요...
아 그리고 여긴,
폼페이의 모습을 재현한 거예요~
당시 폼페이는 인구 2만 이상의 꽤 큰 휴양 도시였죠.
모형에서도 검투사의 집과 소극장, 대극장의 모습이 잘 보이네용ㅎ
요 벽화 로마 국립 박물관에서도 보았는데..ㅎ
머리에 쓴거 제가 배 싸는 포장지 같다고...
약간 저렴한 멘트를 날렸었죠;ㅋㅋ
아! 여기 박물관이 꽤 큽니다.
이상하게 돌고 돌고 돌고 하는 바람에
고생을 좀 했는데 저처럼 바보같은 짓 하지 마세용ㅋㅋㅋ
밖으로 나오니 하루 중 가장 날이 맑습니다.
낮에는 비도 쪼끔식 맞고 다녔는데 말이죠ㅋㅋㅋ
그리고 저녁엔...
맥주 한 잔 합니다.
2주전에 머무르셨다던 한국인 분이 다시 돌아오셨어요.
피렌체에서 도둑님께 당해가지고...
리스로 못 넘어가셨다네요...
참 여러 일들이 많습니다.
다음 날이 나폴리에서 아웃하는 날이기도 하고...
로마에서부터 같이 보았던 오라버니랑 헤어지기도 해서
마지막에 이렇게...ㅎㅎ
나폴리에선 참 제가 대강대강 다녔다는게
티가 팍팍 나네요ㅋㅋㅋㅋ
저에겐 슬럼프였죠.
로마에선 뭐든 담고 싶었는데...
나폴리에서는 힘들었어요. 다니는 것도 힘들고... 무리를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마음 속에 담아 둔 것만이라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ㅠ
그리고...여행을 하다보면 슬럼프가 오는 것 같아요.
저처럼 도시를 바꾼다거나
혹은 외로워지거나 해서...
그럴 때 모두들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
안그러면 저처럼 이렇게 후회한답니다...ㅜ
다음에 나폴리 아웃, 소렌토편 올려드릴께요~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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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도로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9.25 헉!!뭔가 부끄부끄합니다...;ㅎ 이탈리아 다른 곳에선 그냥 경치만 보면서 있기도 했어요ㅋㅋㅋ그 이야긴 담에 올려드릴게용ㅋㅋㅋ칭찬 감사하구요^^ 여행 준비 잘 하셔서 즐건 여행 하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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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까치는 개이름 작성시간 11.09.28 혼자 다녀오신거에요?
저도 (여자) 혼자 갈까 하는데, 도둑이나 소매치기 얘기들을때마다 움찔움찔;;
유난히 이탈리아가 좀도둑이 많다는데 걱정이에요ㅠㅠㅠ -
답댓글 작성자도로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9.30 네 혼자 다녀왔답니다^^ 저도 가기 전엔 안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지만 운이 좋았던 건지 다행히도 별 일 없었네요...ㅎ 어딜가나 항상 조심은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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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쁜엄마 작성시간 11.10.02 잘보고있답니다~ 벌써 십몇년전에 가본 나폴리~~ 그땐 겨울이라 자욱한안개와, 부슬부슬 내리는 비땜에 별루다~~ 했던기억이 있네요, 사진이 맑고 보기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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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도로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10.06 제가 갔을 때도, 이탈리아 30일 일정 중 가장 날씨가 오락가락 했던 곳이었어요ㅜ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런 느낌이라도 다시 가서 느껴보고 싶네용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