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트라파니여행7 - 파가나나 섬에서 비취빛 빛깔 Cala Rossa 를 보다!
트라파니 에서 11시에 출발하는 페리를 타고 Levanzo 섬을 거쳐 45분만에 에가디 제도
Egadi Islands 의 주 섬인 파비그나나 Favignana 섬 에 도착한다.
크리스탈 처럼 투명하다는 동쪽 바다 Cala Rossa 까지는 걸어서 1시간
걸린다기에 마을을 벗어나 해변을 끼고 걸어서는
20분이 지나 지나가는 호텔 차량에 물어보니...... 여기서 한시간이라네?
우리 일행 4명은 해변을 지나 내륙으로 들어가니 꽃으로 장식된
낮은 담장이 있는 예쁜 집을 지나
작열하는 태양아래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들판을 걷는 데.....
구글 어스 에서 지도를 보았을 때는 길이 좁아지고 산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는 데 지나가는 차량을 세워 물은 후에
20분이나 더 걸었는데도도 길은 내내 평지 라 의아한 생각이 든다.
길이 좋은걸 보자니 택시를 타지 않은걸 후회하며 걸어서는 낮은 돌 담장을 지나
들판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밀 이 풍성해 보이고 멀리 우뚝 솟은 야산이 보일 무렵에....
갑자기 길 옆에 움푹 둘러꺼진 땅이 보이는 데, 참으로 희한한게.....
둘러꺼지지 않은 것은 바위인 데?
그게 무슨 벽돌을 쌓아 놓은 것처럼 일정한 직사각형으로 금이간 모습 이라니!!!
다시 들판에 방목하는 소떼를 지나고 낮은 담장에 붉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은 예쁘건만....
울 마눌은 뙤약볕에 40여분 이상을 걸었으니 이젠 기진맥진하네?
마침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Cala Rossa 를 물으니 애매한 표정을
짓기에 더는 물을데도 없으니 주저앉아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시간은 많이 지났고 목적지는 짐작조차 할 수가 없으니 이쯤에서
포기하고 돌아서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좀전의 자전거를 탄 젊은이가 돌아와서는 이 길로 30분만 더 걸으면 된다네?
다시 힘을 내어 걸으니 섬 반대편 남쪽 바다가 보이고
길 주변에는 둘러꺼진 자리에 솟은 금이간 바위들이 더 많이 보이더니 오르막을
지나 한 모퉁이를 도니 삼거리 가 나타나는 데...
오른쪽으로 가면 예쁜 해안인 푸른방 Cala Azzura 이고
왼쪽으로 가면 Cala Rossa 라.... 좀더 걸어 한 모퉁이를 도니 아!!!!
거기 절벽 아래에 만이 길게 돌출해 있고 크리스탈 처럼 투명하고 몰디브 같은
에메랄드 빛 같은 물색깔이 서로 다른 바다가 펼쳐져 있네?
도로에 세워둔 자전거가 7~ 8대 되는 것을 보니....
역시나 여기 파비그나나섬은 자전거 를 빌려 구경을 하는게 정석인 모양이다!
그러니까 항구에서 걸어 1시간 20분 만에 도착한 이 바다는
해변의 바위가 직각으로 서 있는 장관에다가.....
비취색 같은 바다 색깔이 어찌나 푸르고 맑은지 참으로 환상적이다.
언제 이런 바다를 보았느냐 하면??? 예전에 캐나다를 거쳐 멕시코시티에서 다시
멕시카나 항공으로 갈아타고 카리브해의 수도 쿠바 아바나 에 도착해서는!
다시 차량으로 동쪽으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바다로 길게
돌출한 모래 사장이 고운 휴양지!!!
바라데로 의 바다 색깔이 이런 모습이었는데 더 투명하기는 했는데 좀 더 연했던가?
모래는 너무 부드러워 발을 간지러는데, 바닷물은 청정해역...
부유물이나 티끌하나 없어 위에서 보면
2미터 바다속 모래 알갱이 하나 까지 훤히 보이는 비취색 푸르름!!!
모래사장의 길이는 부산 해운대의 10배가 훨씬 넘는 거대한 규모로
여자들은 발로 저어 가는 배 사이클링 보트 에 태워주고는.....
선배님과 나는 2인용 카약 에 타고서는 하나의 노를 양팔에 잡고 바람개비 처럼 저으니
온 세상에 새로운 젊음으로 가득한 것 같았던 기억이 되살아 나네?
하지만 오늘 우리 눈앞에 펼쳐진 이 바다 Cala Rossa 는
자전거는 7~ 8대 보이지만 5월 비수기인지....
인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수 없어 차라리 무한한 적막감을 느낀다!
절벽 위에서 저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자니 우선 떠오르는게
조오현 님의 시, “아지랑이” 라....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허공, 끝없는 낭떠러지
우습다
내 평생 헤메어 찾아온 곳이 절벽이라니!
끝내 삶도 죽음도 내던져야할 이 절벽에
마냥 어지러이 떠다니는 아지랑이들
우습다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이더란 말이냐?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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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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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로스킬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7.31 아름다운 섬에 유구한 역사까지....
시칠리아섬은 흥미진진한 곳이지요? -
작성자필리보 작성시간 15.08.06 즐감.감사...참!!좋은님 무더위 잘보내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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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로스킬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8.07 금년 여름은 느지막에 이름값 톡톡히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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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번 만은 작성시간 15.08.07 사진만으로도 너무 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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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로스킬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8.08 아름다운 바다이지요?
특히나 그 비취빛 푸른 색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