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르모 여행1 - 트라파니에서 시칠리아 평원을 달려서 팔레르모에 도착하다!
시칠리아 섬 서쪽 끝 트라파니 에서 페리를 타고 아가디 제도 Egadi Islands 의
주 섬인 파비그나나 Favignana 섬 에 도착해서는.....
1시간 20분을 들판을 걸어 크리스탈 처럼 투명한 동쪽 바다 Cala Rossa 를 본다.
그러고는 되돌아오다가 버스를 만나 부두에 도착해서는 14시 40분에 출항하는 페리를 탔는데
도중에 다른 섬에 들러지 않고 직행하는 바람에 15시 05분에 트라파니 항 에 도착한다
인터넷에서 만나 함께 여행하는 정숙씨 와 동미씨등 우리 일행 4명은
세계 최고, 최대라는 명성을 지닌 염전 Salinaro ( Saline di Trapani ) 을 본다.
여기 염전 Salinaro 은 세계 최대 규모 에다가 품질도 세계 최고 를 자랑하는 염전으로
소금을 곱게 가는 붉은 풍차 Windmills 가 아름다우며 소금산은 8월 중순에 생긴단다.
그러고는 트라파니역 구내 카페에서 점심으로 빵 몇 개와 커피를 사서 기차에
오르는데 16시에 출발한 3량짜리 로컬 기차 는
시칠리아 섬의 내륙을 달리노라니..... 더운 지방인지 열대 나무들이 보인다.
차창 밖으로 넓고 푸른 들판을 보자니 예전에 시칠리아가 북아프리카와 더불어
“밀의 주산지”로 로마 시민을 먹여 살렸다는 말을 실감한다.
기차가 풍요로운 들판을 달리는걸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2차 세계대전 에서
이 들판을 지나 진격하던 연합군인 미군의 모습이 상상이 된다.
1,941년 유럽을 제패한 독일은 이탈리아군과 함께 북아프리카에 상륙해 롬멜의 기갑부대는
이집트로 진격했으나 제공권 상실과 보급 부족으로 실패하고 1,943년에 철수한다.
이제 연합군의 반격이 시작될 때이니 당시 독일군 점령지역은 프랑스 서해안에서
그리스 동해안까지 너무 넓게 뻗어 있어 연합군의 상륙지점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독일은 튀니지에서 병력을 구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1943년 여름에 시칠리아 섬에
배치할 수 있었던 병력은 이탈리아군 10개 사단과 독일군 2개 기갑부대 뿐이었다.
반면에 연합군은 제공권에 힘입어 50만명의 병력 으로 1,943년 7월 10일 시칠리아 섬 남부
젤라에 상륙하니 시칠리아인들이 지키고 있던 해안 방어선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몽고메리의 영국군 은 섬에 상륙한 지 3일 만에 섬의 남동부를 평정하나
카타니아를 거쳐 메시나로 진격하는데는 좁은 해안가 지형 때문에 여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지금 기차가 달리는 여기 시칠리아 중부 지역을 지나 팔레르모로 향하던
미군 아이젠하워의 휘하 패튼 장군 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격했으니....
이는 시칠리아인들이 고향 땅 이 독일군을 위한 전쟁터로 바뀐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연합군인 미군의 진격을 애써 막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도 섬 주민들은 "이탈리아인이기 전에 시칠리아인" 이라고 말하는가 보네?
연합군은 시칠리아 섬을 점령하기 위해 약 2만 3,000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추축국은 약 16만 5,000명의 사상자를 냈고, 이 가운데 독일군은 3만명 정도였다고 한다.
연합군이 시칠리아를 점령하는 데 성공하고 무솔리니가 몰락하자
이탈리아의 발가락인 칼라브리아는 시칠리아에서 가장 가깝고 명백한 목적지가 되었다지.....
1,946년 로베르토 로셀리니는 미군의 진격과 독일군, 빨치산과 민간인들이 얽혀 벌이는...
우연이 연속되는 사건으로 6개의 에피소드 영화 "전화의 저편 Paisan" 을
제작했으니 군인이 처녀에게 사진을 보여주려고
라이터불을 켜다 총을 맞는등 전쟁과 인간이라는 2개의 재료를 가지고 6첩반상을?
도중에 기차가 왼쪽으로 방향을 트는데, 만약에 철길이 있어 계속 동쪽으로 달린다면
영화 시네마천국 의 촬영지인 “팔라조 아드리아노”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은 오스만 터키의 침공으로 고향을 뺏긴 알바니아인 들이 이민와서 정착한
곳인데 지금도 산타마리아 델 루메 성당등이 있다고 한다!
마을 광장에는“시네마 파라디소”라는 낡은 영화관이 있는 데,
소년 토토는 키스씬 삭제등 신부님이 검열하는
영화를 볼 욕심으로 수업후 성당으로 달려가 신부님 일을 돕는다.
토토의 어머니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슬픔과 생활고로 인해 그런 토토를 꾸짓고,
영화관의 알프레도는 영사기사를 천직으로 알지만 토토가 영사기술 을 배우는 것을 싫어한다.
부활절도, 크리스마스도, 휴일도 없는 영사실에 갇혀서 영화만을 대하는
영사기사 생활의 고독과 허상 을 누구보다도 알프레도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사기를 조작하는 기사가 마술사 같이 보여서 동경의 눈초리 를 쏟는 소년과
자유가 없는 직업 특성및 가연성의 필름의 화재 염려로 알프레도는 토토의 출입을 싫어한다.
키스씬을 검열하는 사제는 문제의 씬이 나오면 방울을 흔드는 데....
다른 영화관과 동시 상영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필름을 수송하는 장면이 흘러간다.
그러던 어느날 야외 상영중이던 알프레도는 화재로 인해 장님이 되지만 알프레도는 여전히
어린 토토에게 마음의 지주가 되어주고 자신의 직업을 전수 해 준다.
청년이 된 소년 살바토레는 소녀 엘레나와 사랑에 빠지지만 소녀 아버지의 반대로 고민한다.
방황하는 살바토레에게 알프레도는 이렇게 말한다.
"이 마을엔 너를 위해 마련된 게 아무것도 없으니 마을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라"
고인이 된 늙은 기사 알프레도의 장례식에 세계적 영화 감독 이 되어 고향에 돌아온
그는 비로소 자신의 꿈이 그와 더불어 실현된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처럼 중년이 되어버린 엘레나와 재회하여,
그동안 서로에게 보냈던 수많은 편지들이 서로에게 전달되지 못한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린다.
이제 "시네마 천국" 극장도 철거되고 중년의 살바토레는 알베르토가 죽으면서
자신에게 남긴 한 개의 필름통을 가지고 고향을 떠나온다.
홀로 자신의 초현대식 극장에서 알베르토의 필름 을 상영해 보는 데,
거기에는 어린 시절 신부에 의해 커트된 수 많은 영화 속 키스 장면들이 이어져 흘러나온다.
기차는 좌회전하여 북쪽으로 달려 바다가 보이더니 18시 40분에 종점인 Piraineto 역 에
도착하여 내리는데 기차역 맞은편에 독수리 봉우리 같은 바위산이 인상적이다.
그러고는 다시 19시 05분 기차를 환승하니 왼쪽으로 바다를 끼고 내쳐 달려서는
밤 8시경에 팔레르모 중앙역 Palermo Centrale 에 도착한다.
여기 콩카드론 평야를 배후에둔 풍요로운 도시 팔레르모 는 BC 8세기경 페니키아인 들이
개척한 도시로 후예인 카르타고가 로마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로마령 이 되었다.
후일 이슬람 사라센인 들에게 점령되었으나 기독교 노르만 기사들에 의해
탈환되는데 다른편으로는 "마피아들의 고향" 이라고도 한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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