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_ 심재휘(1963 ~ )
설익게 술을 마시고
서투르게 노래방에 들렀다가 돌아와
깊게 잠든 밤이었습니다
꿈이 아닌 듯 생생하게 마이크를 잡고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소리쳐 부르다가 목이 메었습니다
꿈의 바깥에다 두고 온 것이 있었는지 한순간에
곤한 잠에서 각성의 방 안으로 옮겨와 보니
소한에 접어든 한밤중이었습니다
꿈속에서의 울음이 여전히 목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남은 잠을 마저 자기에는
세월은 너무 흘러가버렸고
문 앞에 나가보니
신문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밤에도 새가 우는지
아니 어느 먼 별이 우는지
반짝거리며 글썽거리며
세월이 갔습니다
노래 한 소절 부르는 사이에
나의 세월만 갔습니다
[2014년 발표 시집 「중국인 맹인 안마사」에 수록
《세월이 가면》 최명섭 작사 / 최귀섭(1966 ~ ) 작곡
(최명섭은 최호섭의 형이고, 최귀섭은 동생이라는군요.)
최호섭(1964 ~ ) 1988년 발표곡입니다.
https://youtu.be/0k0f5Z0aytY?si=4JnOdHSK3DCNd_jj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