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詩와 음악] 너를 기다리는 동안_ 황지우

작성자루히嵝怬|작성시간26.06.06|조회수23 목록 댓글 2

     너를 기다리는 동안_ 황지우(1952 ~ )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1990년 발표 시집 「게 눈 속의 연꽃」에 수록]

 

 

 

《기다림》 김후란(1934 ~ ) 作詩 / 최영섭(1929 ~ ) 작곡

 

테너 박세원(1947-2024) 노래입니다.

https://youtu.be/IgQqb0O8jnk?si=PhLi_ac_NkjRTytK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카페 지기 | 작성시간 26.06.06 이분들은 진짜 멋지네요.
    한자리에 오래기다리고..
    진정한 사랑을 하는
    기쁨이 부럽네요
  • 답댓글 작성자루히嵝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누군가를 진종일 기다려 본 사람은 알겠지요.
    초조와 고통과 쓰라림을요. ㅎ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