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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프랑스] 부르고뉴의 정통요리

작성자하이봉쥬르알로챠오|작성시간08.02.15|조회수3,245 목록 댓글 9

브르고뉴는 에스카르고와 부르고뉴 와인, 겨자의 본고장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도락 도시이다.

그중에서 디종은 중세에 이 도시가 부르고뉴 공국으로서 번영을 누리던 무렵에는 궁전에서 자주 큰 연회가 개최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틀림없이 근사한 요리들이 줄을 이었을 것이다.

당시의 식탁에 에스카르고가 올랐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화려한 것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14세기의 필리프 공은 디종 명산품인 겨자를 하룻밤 연회에 320ℓ나 소비했다고 한다.

 

디종에서의 근사한 요리들도 멋졌지만,

나는 프랑스에서 보르도가 와인으로 유명지역이라면,

본역시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리고 본에는 에스카르고 요리를 제대로 하는 식당이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도 유명한 곳인데...

 

그곳으로 갔다.

 

 

그전에.. 부르고뉴 공국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잠시 설명을...

[프랑스] 부르고뉴라고 써놔서.. 헷갈리는 분들이 혹시 계실지도..

 

부르고뉴 공국은 예전에 프랑스를 능가한 큰 나라였으며, 전성기에는 현재의 벨기에와 네덜란드까지 영토를 넓혔다고 해요.

디종은 11세기부터 부르고뉴 공국의 수도로서 번성했던 도시이고요.

필리프 대공(재위1363~1404)부터 샤를 공(재위1467~1477)까지 역대 4대 공이 다스렸던 황금시대에는 플랑드르에서 초대된 일류 화가와 조각가들로 인해 예술의 도시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샤를 공이 사망한 후, 공국은 프랑스로 병합되었습니다.

 

부르고뉴 공작들의 혈통을 보면..

첫번째 대공인 필립 르 아르디는 1364년 공작령을 받고, 자신의 영토를 번영시켜 그의 공국은 약 1세기 동안 진정한 국가가 되었는데, 공작령의 지배력은 프랑스의 왕 루이11세에게까지 대단한 위협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루이 11세는 마지막 공작인 샤를 르 테메레르의 사망시 부르고뉴를 서둘러서 프랑스 왕국에 합병시켰습니다.

 

더 복잡하게 나아간다면...

루이11세 다음의 왕은 샤를8세이고, 샤를 8세는 영국의 헨리7세와도 연관되어 질 수 있습니다.

즉.... 유럽의 역사는... 다람쥐 쳇바퀴처럼 알고 보면 엮이고 엮였어요.

 

어쨌든 부르고뉴는 현재는 프랑스에 속해있지만, 과거에는 엄연한 한 나라였답니다.

 

프랑스인과 같은 피가 흐르는 나라였던 만큼...

음식에서도 화려함을 빼놓을수가 없었고,

부르고뉴에서는 황금같은 와인이 생산됩니다.

 

 

 

 

 

 

 

 

설명이 길었네요 ^^;;

 

 

여튼...

저는 디종에서 본으로 20분정도 기차를 타고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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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의 이름은 Le Gourmandin

내부는... 야외의 테라스 테이블이 있고, 이렇게 이쪽 테이블이 있고, 또 저멀리에 발코니 테이블이 있고..

하튼 의외로 커요.

그리고 호텔도 같이 운영되고 있더라고요.

와인도 참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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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고, 주문하자 마자 주는 포카칩??? ㅋㅋ

 

 

 

 

 

 

쌩뚱맞지만 화장실 탐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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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인데, 정말 화장실도 너무너무 이쁘게 센스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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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화장실을 상징하는 ma dame 그림.

남자화장실에는 군인아저씨 그림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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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음식 게시판에 이런거 올려서 죄송해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변기도 이쁘고, 휴지도 너무너무 이뻤어요 ㅋㅋㅋ

 

 

 

 

 

 

 

 

 

 

 

 

 

 

저는 부르고뉴 전통 지방음식 코스로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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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코스로 나온..

잠본 어쩌고 저쩌고라는 요리에요.

잠본은 jambon 은 햄, 돼지고기 다리살이라는 뜻이고요.

잠본과 몬가가 함께 어울려져서 만든건데...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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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코스는 바로 내가 기대하고 기대한 에스카르고 Escargot

달팽이에 마늘, 파슬리, 버터, 그리고 구르망댕만의 특별한 소스로 요리된 달팽이 요리에요.

어떻게 먹는지 점원에게 물어보고 한입 먹었는데...

옆 테이블의 아저씨가 물어보더라고요.

맛있냐고...

괜찮다고 한마디 하자 칭찬이 이어지더라고요. 줄줄줄~

이집 에스카르고가 정말 맛있고 유명하다고.. 이집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만든거라고..

정말 이집 맛있고 유명한가봐요.

어떤 누군가는 골뱅이 통조림 같았다는데..

어떤 누군가의 미각이 저렴하셨거나, 혹은 제대로 달팽이 요리를 할줄 모르던 레스토랑이었겠죠?

어쨌든 제가 맛본 달팽이는 정말 맛있었어요.

비린맛도 없었고, 정말 고기를 먹는듯 부들부들하고 소스의 맛도 고소하고 살아있고 향긋하고...

다시 이런맛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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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밖에 없어 정말 아쉽게 다 먹었어요. ㅠㅠ

따로 12개짜리 메뉴가 있기도 했어요. 6개 메뉴, 12개...

아참!! 그리고 직원이 알려줬는데.... 바게트에 저 소스를 발라먹는다고 해요.

그래서 그렇게도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는 ^^

뚝딱 비웠어요~~  ce 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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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코스는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on 이라는 부르고뉴 전통요리에요.

부르고뉴식으로 적포도주에 담궈 끓인 쇠고기 요리인데.

우리 입맛에는 약간 짜요. ^^;;

파스타를 함께 곁들어 먹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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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소갈비찜같은 느낌도 들고..??

좀 짭쪼름했어요.

여기까지 먹으니 배가 정말 엄청 불러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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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코스로 나온 치즈요리인데....

이것 역시 짭쪼름했어요.

얼핏 볼때는 케익같기도 하고, 초밥같기도 하고 ㅋㅋ

굉장히 부드럽게 입안에서 씹을 틈도 없이 사르르 녹을 정도로 부드러운 치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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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마지막 코스로 나온 셔벗입니다.

셔벗과 쿠키와 과자들이에요.

특히 저 하얀 쿠키는 정말 맛있었어요.

저걸 파리에서도 모양은 다르지만, 먹긴 했는데... 조금 다른듯도 싶지만...

정말 맛있어요~

셔벗 또한 굉장히 상큼한게... 여태까지 짭자름하고 배부른 식사를 했는데...

그 뒷마무리를 정말 깔끔하게 해결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여지껏 배 터지게 만들어놔주고는... 잠재워주는 느낌이랄까요??? 배를 가라앉혀주는 맛 ㅋㅋ

이래서 좋은 레스토랑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음식 하나하나가 깔끔할수가 없어요...

배부르게 해놓고.. 뒷마무리를 깔끔하게 해결해주고..

 

 

 

 

 

어쨌든 중요한건 점심식사를 하는데 2시간이 훨씬 걸렸어요 ㅋㅋㅋㅋㅋ

이게 진짜 프랑스 부르고뉴식의 식사인가보다 싶더라고요.. .

식도락의 천국..

 

 

 

정말 배부른 내 배만큼...

영수증에 적힌 금액도 배부르더라고요 ^^;;

어쨌든 전혀 아깝지 않은 식사였어요.

한국에서 먹었다면 그 3~4배는 지불해야 먹을법한 요리였어요.

 

 

 

그리고 와인도 병이 아닌, 잔으로 마시고 싶은 와인 골라서 한잔씩도 마실 수 있어요.

맨처음 사진에서 봤듯이...

와인이 굉장히 많았고, 한잔씩 한잔씩도 팔고, 와인 냉장고에 나머지를 보관하는데...

굉장히 많은 손님이 오고, 다들 한잔씩 시켜드시기 때문에 금방 또 따고 또 따고 하더라고요.

어떤 부부는 요리 코스별로... 요리에 맞추어서 다른 와인들을 선택해서 마시더라고요.

화이트와 레드, 그리고 핑크의 구분은 물론이고...

그리고 좋은 레스토랑은 주방장의 파워가 역시 쎈가봐요.

점심식사시간 문닫고, 이제 더이상 오더를 받지 않아야 하는데,

갸르송들이 받으니까.. 화도 좀 내시고.. ㅋㅋ

독특하더라고요.

어쩌면 저렇게 정해진 시간에만 혼신을 기울여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그 시간에만 와서 제대로 쉐프의 정성이 깃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게 아닐까도 싶어요.

 

 

 

 

 

추천합니다..!!

부르고뉴 전통 요리들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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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eurothames | 작성시간 09.02.10 역시 프랑스의 달팽이요리를 먹고 싶네요. 식대가 많이 나왔겠는데요. 한번 가보고 싶네요.
  • 작성자미친와인사랑 | 작성시간 09.05.09 그래도 본지역이 부르고뉴지역에서는 음식 유명하죠.에스까르고 전에 나온 아뮤주 부쉐.... 맛있지요?^^ 와인과 더불어서.....
  • 작성자수를 서경록 | 작성시간 11.01.19 쩝..
    잘보고 갑니다.. ^^*
  • 답댓글 작성자하이봉쥬르알로챠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1.19 2008년도에 작성한 글에 2011년에 이렇게 찾아보고 댓글을 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수를 서경록 | 작성시간 11.01.19 가입이 늦엇고 등업신청도 늦어서 그래요 ^^*
    그래도 가물가물해지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셔서 살림살이좀 나아 지시지 않으셧나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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