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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매우 오래간만의 부르고뉴 회이트 - 도멘 앙리 프루동 - 쌩 오뱅 프리미어 퀴리

작성자카페여행|작성시간18.02.12|조회수51 목록 댓글 0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을 면밀히 곱씹어 가며 마신 건 매우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쌩-오뱅은 몽라쉐 근접지역이라 가격대가 높아 섣불리 다가가기 쉽지 않았는데, 몇 달전에 30불 초반대의 것이 하나 눈에 띄어 냉큼 집어왔지요. 앙리 프루동은 쌩-오뱅에서 태어나셔서 거의 대부분을 쌩-오뱅 와인을 만드시는 토박이시더군요.

 

냉장고에서 적당히 온도를 내리고, 잔에 따라보니, 첫 느낌은 아직 별다른 감흥이 없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시간이 지나면서, 부르고뉴 마성의 손길이 뻗치기 시작하더군요. 강렬함과는 거리가 매우 멀지만, 30분정도 지나자, 하나둘 씩 아름다운 아로마를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은은한 벌꿀, 버터향과 아주 잘익은 골든 애플, 어딘가 모르게 자몽향의 상쾌함도 있는 듯 하고..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미네랄과 땅내음은 와인 자체를 아주 점잖게 만들었습니다. 적당한 식사와 같이 해야 더욱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생선은 안될듯 -.-ㅎ 비린내를 더 키워버리더군요). 12개월 가까이 오크통 숙성이 이루어졋지만 20%정도만 새 것이라 그런지 바닐라 향이 와인을 압도하는 그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ㅋ

 

부르고뉴의 와인은 역시 떨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정신차려보니 이미 한 병 다 비웠더군요.. (헉 ㅋ) 첫느낌부터 강렬하고 화려한 신세계 와인만 마시다가 보면 자칫 심심할 수도 와인입니다만, 가랑비같은 매력이 있는 와인입니다. 울긋불긋 물든 낙엽 위에 떨어지는 가을비가 올 때 마시면, 참 잘어울릴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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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와인리더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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