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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03 테마유럽문화기행] 유럽의 와인(1) - 유럽의 와인에 대해서

작성자fineclub|작성시간18.12.26|조회수241 목록 댓글 1

유럽의 와인(1)

유럽의 와인에 대해서 알아본다.   


첫 번째 이야기 : 와인의 이모 저모  

  일찍이 플라톤은 "와인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했고, "와인은 야채다"라는 말도 있다. 그리고 심지어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에 대해 "와인 없는 식사는 태양이 없는 날과 같다" 또는  "포도주는 신이 주신 음료, 물은 짐승의 음료" 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영어로는 '와인'(wine), 독일어로는 '바인'(Wein), 불어로는 '벵'(vin)이라 하는데, 우리말로는 흔히들 포도주라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와인은 포도주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나무딸기나 다른 과일로 만든 술도 와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 세계 와인의 99.9%가 포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와인을 포도주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섬세한 선율을 이해하는 사람만이 훌륭한 심포니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와인은 알고 마셔야 좋다"라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 와인을 음미하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면서 동시에 지적인 즐거움도 되기 때문이다. 또한 체계적인 지식과 감각적인 기쁨 모두 와인 음미에 있어 상호 상승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유럽문화 기행은 단순히 여행이라는 의미에 한 차원 높은 유럽 국가들의 예술이나 생활, 음식들을 같이 공유하는 것일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유럽의 와인"은 또 다른 유럽문화 기행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를 위해 이번 주 강의에서는 "유럽의 와인에 대한 일반적 소개"를, 그리고 4주차인 다음 주 강의에서는 "유럽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국가들"을 소개할 것이다.

 

1. 와인의 역사    2. 와인의 주요 생산지   3. 와인의 분류  

 4. 와인의 보존과 음미   5. 와인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

 

<3주차 강의에 도움이 된 참고도서>

  - 김원 (1999): 독일문화의 이해. 부산외대 출판부.

  - Guenter Lauzi (1999): Wein. kennen und geniessen. Bassermann.

  - Deutsches Weininstitut (Hg. 1996/7): Deutscher Wein. Hallwag.

  - Eckhard Supp (1999): Wein fuer Einsteiger (역서: 초보자를 위한 와인가이드). 베르텔스만

  - 김준철 (1997): 와인, 알고 마시면 두 배로 즐겁다. 세종서적.

  - 최복천 옮김(1996): 그윽한 향기의 와인 즐기기. 펀앤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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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인의 역사 

기록상으로 인류가 언제부터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유적에 의하면 멀리 메소포타미아와 코카서스로 올라간다. 다마스쿠스 남서쪽 부근과 코카서스 지방에서 기원전 5, 6천년 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포도 압착기와 질항아리, 포도 씨를 모아 놓은 것이 발굴됨으로써 초기 신석기인들이 이미 포도즙을 짜고 발효하는 기술을 터득하고 있었음이 입증되었다.

  그로부터 2∼3천년이 지난 후 고대 이집트의 벽화나 아시리아의 유적에서도 와인 재배 기술과 와인 제조가 하나의 학문으로까지 발전했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그리스도 와인 생산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 중에서도 에게해 주변 여러 섬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의 명성은 국경을 초월했다. 특히 키오스 섬에서는 당시 최고의 와인이 생산되었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키오스 섬을 고대의 '보르도'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스는 와인을 생산한 최초의 유럽 국가이며 로마에 와인을 전해 주었다.  

와인역사2.jpg

 고대인의 와인 양조 - 기원전 약 3500년경

 와인 제조법의 묘사되어 있는 고대 이집트의 벽화

로마인들은 심지어 포도 재배를 농업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분으로 간주해 포도농사는 제국의 사회적, 정치적, 군사적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견실한 산업부분으로 인정받기도 하였다. 로마의 와인은 단맛이 강했는데, 포도 농사가 잘 안된 해에는 납 용액이나 납 일산화물로 단맛을 냈다 한다. 이 때문에 죽은 사람의 수도 적지 않았음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오늘날 가장 중요한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로마와 비슷한 시기에 포도 재배가 시작되었다. 프랑스의 보르도와 독일의 트리어는 로마의 와인을 영국과 아일랜드로 수출하던 중심지였다. 프랑크의 왕  칼(프랑스어로는 샤를 마뉴) 대제는 포도 재배를 적극적으로 장려했다고 한다. 그는 여러 지역에 포도 재배를 장려했고 포도주 제조에 관한 법령을 공포했다. 하지만 포도 재배와 포도주 제조의 지속적인 발전에 실제로 공을 새운 것은 중세 시대의 수도원, 특히 베네딕트 교단과 시토 교단의 수도원들이었다.   

와인역사1.jpg

고대 와인 양조 과정의 새겨진 독일 예나 지방의 벽화

17세기에 들어서면서 와인 제조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 유리병이 발명되었고,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코르크 마개가 등장했다. 와인의 맛을 섬세하게 만들고 맛이 오래 유지되도록 포도주통에 유황칠을 하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또 '프리미에 퀴르(Premier Crus)'와 같이 유명한 이름이 등장했고, 포도주 이름에 성을 뜻하는 '샤또(Château)'가 쓰여지기 시작했다. '사또 오브리옹(Château Haut-Brion)'은 보르도 지역에서 최초로 와인 라벨에 '샤또'를 사용하였다. 1679년 오빌러 수도원의 수사인 동 페리뇽이 샴페인을 개발했다(이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다).


  콜럼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지 26년 후에 멕시코 정복자인 스페인의 코르테스가 신대륙에 포도를 심을 것을 명령한 것을 시작으로 북미 지역과 남미 지역으로 와인이 전파되었고, 17세기에는 남아프리카, 18세기에는 호주와 캘리포니아에 전파되었다.

  그러나 와인의 역사에 있어 획기적인 발전은 20세기에 와서야 시작되었다. 지난 1∼2백년 동안은 보르도, 부르고뉴 지방, 라인 강 유역, 오포르토, 스페인의 헤레즈 데 라 프론테라를 제외하고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와인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약 30, 40년전부터 양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호주, 뉴질랜드, 캘리포니아, 칠레 등지에서 프랑스 와인의 제조방식을 체계적으로 본 따 직접 우수한 상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이탈리아인들도 조상이 물려준 위대한 유산을 다시 자각하여 이탈리아 와인의 수준을 단번에 높여 이제는 일약 세계 정상급 와인 생산국으로 존경받고 있다. 또한 남아프리카,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도 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2. 와인의 주요 생산지 

지구상에는 50여 개의 와인 생산국이 있는데, 모두 온대 기후 지역, 즉 북반구의 경우 위도 35도에서 55도 사이, 그리고 남반구는 위도 45도 사이의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연중 강우량이 500∼800㎜정도가 좋은데, 특히 포도가 익어 가는 시기에는 건조해야 한다. 또한 일조량도 연간 2,800시간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리고 토질은 배수가 잘 되는 자갈, 모래 등의 척박한 곳이 적당하다.  

와인지도1.jpg

세계의 포도재배 지역 

 

 좋은 식수를 구하기 어려워 식사시 많은 와인을 소비했던 유럽 지역은 197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와인 소비량이 감소하기 시작하여, 1991년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1인당 음용량이 1970년 이전에 비하여 약 2/3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현재 프랑스인은 1인당 연간 67리터, 이탈리아인은 62리터의 와인을 마시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의 2/3는 유럽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러면 전 세계의 포도 재배 면적과 와인의 생산량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아래의 표를 보면서 살펴보도록 하자.

 

국가명  

포도원 면적

(1,000헥타르)

포도원 생산량

(1,000헥토리터)

연간1인당

음용량(리터)

이탈리아

994

60,086

62

프랑스

935

42,689

66,8

스페인

1,513

31,200

42,8

미국

300

15,500

7,3

아르헨티나

209

14,500

55

러시아

865

13,000

7

독일

104

10,170

26,1

포르투갈

371

10,033

62

남아프리카공화국

100

9,704

9

유고슬라비아

200

5,800

22,1

헝가리

136

4,607

30

루마니아

247

4,450

-

그리스

146

4,021

32,4

오스트레일리아

60

3,943

17,6

브라질

57

3,110

-

오스트리아

58

3,093

33,7

칠레

121

2,895

29,5

불가리아

146

2,190,

12,4

기타

-

-

-

8,500

180,000

 

< 전 세계 포도 재배 면적과 와인의 생산량>

 

이 표를 보면 전 세계의 포도 재배 면적은 대략 800만 헥타르(1헥타르는 약 3,000평)로 연간 약250억 병의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이것은 세계 인구를 약 50억 명으로 볼 때 1인당 5병정도 마실 수 있는 양이 매년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전 세계는 포도 재배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존에는 와인 생산에 주력하지 않던 국가들까지 와인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와인의 생산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역으로 와인을 많이 소비했던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에서 소비량이 감소함에 따라 와인의 생산량은 전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되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새로운 지역에서 조금씩 와인의 소비량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과인 생산되는 양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어서 유럽 주요 과잉 생산국에서는 그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전 세계적으로 생산 과잉인 형편이다. 물론 대륙별로 이상기후일 때는 생산량이 부족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히 말하면, 수천 년에 이르는 오랜 전통을 지닌 유럽 대륙은 미국이나 호주 같은 신세계의 도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포도 재배 면적과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9백만ha에 이르는 세계 포도 경작지 가운데 6백만ha가 구 대륙 유럽에 몰려 있으며 연간 와인생산량 가운데 거의 80%가 유럽의 와인 생산국에서 나오고 있다.

 

3. 와인의 분류  

와인의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선 나라, 지역, 품종, 생산 회사, 등급, 생산 연도 등 모든 변수를 감안하면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와인이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이 모두를 설명하기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 강의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몇 가지 기준만을 선택하여 와인을 분류하고자 한다. 여기에서 제시한 분류 방법만 알고 있어도 와인을 선택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 색깔 :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로제 와인

● 지역 :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등등

● 포도 품종 : 리슬링, 샤르도네,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르 등

● 맛 : 스위트 와인(sweet wine), 드라이 와인(dry wine), 미디엄 드라이 와인

● 식사시 용도 : 아페리티프 와인, 테이블 와인, 디저트 와인

● 알코올 도수 : 일반 와인(8∼12도 내외), 강화 와인(18∼20도 내외)

● 거품 유무 : 일반 와인, 발포성 와인

● 향료 첨가 : 베르무트, 상그리아, 와인 쿨러

  보통 이와 같은 방법으로 와인의 종류를 나누어 보면 어렵지 않게 와인을 분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 중에서도 몇 가지 분류법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다.

 

1) 색깔에 의한 분류

화이트 와인

화이트 와인은 흰색이 아니라 사실은 노란색이거나 황금색 또는 물같이 맑은 색을 띤다. 잘 익은 청포도가 주재료이다. 우선 포도를 으깬 뒤 바로 압착하여 나온 즙을 발효시킨다. 그 다음 과정은 레드 와인과 비슷하다. 일부 적포도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포도의 즙만 사용하지 그 껍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이트 와인은 타닌(tannin) 성분이 적어도 맛이 순하고 상큼하여 황금색을 띤다. 화이트 와인의 일반적인 알코올 농도는 10∼13%정도이며, 10도 정도로 반드시 차게 해서 마셔야 제 맛이 난다.

레드 와인

  적포도(검정포도)로 만드는 레드 와인은 화이트 와인과는 달리 붉은 색이 중요하므로 포도껍질에 있는 붉은 색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씨와 껍질을 그대로 함께 넣어 발효하므로 붉은 색소뿐만 아니라 씨와 껍질을 그대로 함께 넣어 발효하므로 붉은 색소뿐만 아니라 씨와 껍질에 있는 타닌(tannin) 성분까지 함께 추출되므로 화이트 와인과는 달리 떫은맛이 난다. 레드 와인의 일반적인 알코올 농도는 12∼14%정도이며, 화이트 와인과는 달리 상온(섭씨 18∼20도)에서 제 맛이 난다.

로제 와인

 약한 핑크 색을 띠고 있는 로제 와인의 제조 과정은 레드 와인과 비슷하다. 레드 와인과 같이 포도껍질을 같이 넣고 발효시키다가 어느 정도 색이 우러나오면 껍질을 제거한 채 과즙만을 가지고 와인을 만든다. 보존 기간이 짧으면서 오래 숙성하지 않고 마시게 되는 로제 와인은 색깔로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의 중간이라 하지만 맛으로 보면 오히려 화이트 와인에 가깝다. 따라서 화이트 와인처럼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2) 포도 품종에 의한 분류

포도는 색깔에 의해 크게 청포도와 적포도로 나눌 수 있다. 이것을 근간으로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포도의 품종이 더욱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용 품종(청포도)으로는 리슬링(Riesling), 샤르도네(Chardonnay),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실바너(Silvaner), 세미용(Sémllon) 등이 있고, 대표적인 레드 와인용 포도 품종(적포도 또는 검정포도)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피노 누아르(Pinot Noir), 가메(Gamay), 시라(Syrah), 메를로(Merlot),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등이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화이트 와인 열 가지

 1. 샤르도네(Chardonnay): 프랑스, 캘리포니아, 호주 그리고 기타 지역

 2.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프랑스, 캘리포니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3. 리슬링(Riesling): 독일, 캘리포니아, 프랑스, 기타 지역

 4. 게비르츠트라미너(Gewirtztraminer): 프랑스, 캘리포니아, 독일 그 외 지역

 5. 피노 그리조(Pinot Grigio): 이탈리아, 프랑스, 기타

 6. 소아베(Soave): 이탈리아

 7. 푸이 퓌세(Pouily Fuisse): 프랑스

 8. 리프프라우밀히(Liebfraumilch): 독일

 9. 샤블리(Chablis): 프랑스

10. 프라스카티(Frascati): 이탈리아  

 

포도품종2.jpg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용 포도 품종)

가장 널리 알려진 레드 와인 열 가지

 1.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프랑스, 캘리포니아, 호주, 기타

 2. 메를로(Merlot): 프랑스, 캘리포니아, 칠레, 기타

 3. 피노 누와(Pinot Noir): 캘리포니아, 프랑스, 기타 지역

 4. 보졸레(Beaujolais): 프랑스

 5. 발폴리젤라(Valpolicella): 이탈리아

 6. 람부르스코(Lambrusco): 주로 이탈리아

 7. 키안티(Chianti): 이탈리아

 8. 버군디(Burgundy): 프랑스

 9. 진펀델(Zinfandel): 주로 캘리포니아

10. 보르도(Bordeaux): 프랑스

  포도품종1.jpg

(대표적인 레드 와인용 포도 품종)

3) 식사시 용도에 의한 분류

아페리티프 와인

 아페리티프 와인(aperitif wine)은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식욕을 돋우기 위해서 마신다. 그래서 한두 잔정도 가볍게 마실 수 있게 주로 산뜻한 맛이 나는 와인을 선택한다. 샴페인을 주로 마신다.

테이블 와인

보통 '와인'이라고 하면 이 '테이블 와인(table wine)'을 가리킨다. 테이블 와인은 입안을 헹궈내어 다음에 나오는 음식들의 맛을 잘 볼 수 있게 해준다.

디저트 와인

디저트 와인(dessert wine)은 식사 후에 입안을 개운하게 하려고 마시는 와인이다. 즉 어린이들이 식사 후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어른들도 식사 후에 약간 달콤하고 알코올 도수가 약간 높은 디저트 와인을 한 잔 마심으로써 입안을 개운하게 마무리짓는다.

 

4) 거품 유무에 의한 분류

일반 와인

일반 와인은 일명 비발포성 와인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포도당이 분해되어 와인이 되는 과정 중에 발생되는 탄산가스를 완전히 제거한 와인으로 대부분의 와인이 여기에 속한다. 그 색깔은 레드, 화이트, 로제가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보통 11∼12도이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는 보통 10∼12%이다.

발포성 와인

발포성와인1.jpg

(발포성와인)

샴페인으로 널리 알려진 발포성 와인은 영어로는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 독어로는 젝트(Sekt)라고 한다. 발포성 와인은 발효가 끝나 탄산가스가 없는 일반 와인에 다시 설탕을 추가해서 인위적으로 다시 발효를 유도해서 와인 속에 기포가 있는 와인을 가리킨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나오는 발포성 와인만을 가리키는 명칭으로서 불어 샹파뉴(Champagne)를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이 샴페인과 이탈리아 스푸만테 또는 아스티가 대표적인 와인이다. 알코올 도수는 대체로 9∼14%이다. 

 

4. 와인의 보존과 음미

● 지하저장고(불어 까브Cave, 독어 켈러Keller)

와인을 살 경우는 내용물이 코르크 마개에서 1∼2 mm 내려오는 정도까지 채워져 있어야 하며, 생산된 지 좀 지난 와인을 살 경우 병의 어깨 부분이 시작되는 곳 보다 내용물이 밑으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 와인이 뚜렷하게 밑으로 내려가 있으면 상한 와인일 확률이 높다. 플라스틱 코르크 마개로 막힌 발포성 와인병을 제외하면 숙성시키지 않고 금방 마시는 와인부터 발포성 와인까지 모든 와인은 코르크 마개가 마르지 않도록 항상 와인에 닿게 반드시 눕혀서(코르크 마개가 젖어 있게끔) 보관하며, 통풍이 좋고 어둡고 이상한 냄새가 없는 곳으로 너무 덥게, 또 너무 차게 보관해서는 안 된다. 보관에 있어 이상적인 온도는 10도에서 14도이다. 중요한 것은 와인의 숙성을 촉진시키는 온도의 급변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온변화와 같은 물리적인 충격은 와인에 좋지 않다. 또한 코르크 마개가 건조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65% 내지 80% 정도의 충분한 습도가 필요로 하는 지하 저장고가 가장 이상적 곳이다. 주변 습도는 병마개의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 65∼80%의 습도에서 코르크 마개는 건조되지 않고 캡슐은 습기의 과잉으로 변질되지도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와인 저장용 캐비넷을 이용해야 한다. 고급 와인이라도 위와 같은 조건 하에서만 장기간 품질이 유지 혹은 향상될 수 있다. 와인을 여러 병 보관하는 경우 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보다 차게 보관해야 하므로 아래쪽에 보관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을 갖춘 소비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아파트 베란다와 같이 기온변화가 심하며, 직사광선을 받기 쉬운 곳은 보관 장소로서 피해야 하며 밝은 거실의 진열장에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와인을 죽이는 것이다. 따라서 평상시 와인의 구매는 장기 보관을 염두에 두지 말고 적당량 구입하여 수주일 내에 소비하는 것이 좋다. 한번 마개를 딴 와인은 수일 내에 소비해도 되며, 맛이 간(초산발효) 와인은 조리용으로 쓸 수 있다.

   와인저장창고.gif      wine8.jpg

 ● 운반시 주의할 점

  와인은 병 속에 채워진 후에도 살아 있으며 거칠게 다루면 충격을 받는다. 그래서 와인이 긴 여행을 한 후에는 1, 2주정도 휴식을 갖게 해야 제 맛을 되찾을 수 있다. 한 여름에 차갑게 식힌 화이트 와인을 친구 집이나 초대받은 곳에 가져 갈 때가 있는데 차게 식혔던 와인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미지근해져 버려 다시 와인을 냉장고에 넣어 두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잘 냉장된 와인을 젖은 신문지에 싸서 가져가면 방금 냉장고에서 꺼내온 듯한 시원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또 와인은 너무 오랜 시간 냉장고에 넣어두면 안 된다. 냉기 때문에 와인의 맛과 향이 수축되어 아무 맛도 느낄 수 없고 심지어 거친 질감의 와인으로 변하기도 한다.

● 와인의 음미

특히 유럽에서는 옛날부터 와인의 맛을 감별하는 감정사가 있어서 그것을 마치 의식처럼 엄숙하게 시행한다. 은잔에 따른 와인을 가만히 흔들어 그 색과 방향을 관찰하며 코로 냄새 맡고 다음에 입에 대고 서서히 맛보는 것이다. '와인은 살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와인의 음미에는 시각, 후각, 미각 등의 3가지 감각이 사용된다.  

wine7.jpg

(와인 감별사의 시음 장면)

 

  1) 시각 : 와인의 다음 세 가지 외양을 평가하는 것이다.

     - 색 : 진함 또는 옅음

     - 투명도 : 탁함, 맑음

     - 점착성 : 걸쭉함, 묽음

  2) 후각 : 와인은 꽃, 과일, 식물 등의 복합적인 향취를 발산하며 5백가지 이상의 방향성물질이 발견된다. 향은 2단계로 느낀다.

    - 잔을 흔들지 않고

    - 향취의 발산을 돕기 위해서 신중하게 잔을 돌리면서 흔든 후

  3) 미각 : 혀의 미각 돌기 부분을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등의 4가지 기본적인 맛을 감별한다. 

 

5. 와인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

1) 와인을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온도

  와인은 "너무 따뜻하지 않게, 너무 차지도 않게" 마셔야 한다. 즉 이 말은 와인은 적당한 온도로 마셔야 제 맛이 난다는 이야기이다.

  레드 와인은 섭씨 16∼18도의 시원한 방에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에 21도 정도만 넘어도 레드 와인은 밋밋하고 맥도 없고 싱싱하지도 않을뿐더러 마치 알코올의 톡 쏘는 맛처럼 아주 독한 맛이 난다. 반면에 레드 와인을 너무 차게 마시면 타닌 성분을 강화시켜 아주 기쁜 나쁜 신맛이 난다. 보졸레처럼 연한 과일 맛이 나는 레드 와인은 약 14도에서 15.5도의 온도로 대접할 때 가장 좋은 맛이 난다.

  반면에 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보다는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좋은 화이트 와인은 섭씨 14도에서 16.5도가 가장 좋고, 보다 대중적인 화이트 와인은 10도에서 12.8도 사이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화이트 와인이 8도씨 이하로 너무 차게 되면 아로마와 부케향을 잃어버리며 단조로운 맛과 신맛만 느껴진다. 로제 와인은 화이트 와인에 준한다.

  샴페인은 약 7도 정도일 때 가장 좋은 맛을 내는데, 대체로 발포성 와인의 적정 온도는 7도 또는 8도에서 12도 사이이다.

 

와인온도.gif        와인사진.gif  

 

2) 와인이 다르면 와인 잔도 다르다.

와인을 마실 때는 와인의 종류에 따라서 그에 맞는 적당한 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그 와인의 특징을 보다 더 잘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굳이 교양이나 예절을 따지지 않는다 해도 좋은 와인은 좋은 잔에 마셔야 제 맛이 나는 법이다. 만약 맥주를 사발에 부어 마시거나 막걸리를 소주잔에 먹는다면 제 맛이 나겠는가? 와인이라면 더욱 말할 것 없다.

  레드 와인을 마실 때 쓰는 와인 잔은 아래 사진의 중간에서 보듯이 좀 크고 오목하게 생겼다. 떫고 텁텁한 맛을 잘 볼 수 있도록 와인이 혀의 안쪽 부분에 떨어지도록 되어있는 것이다.

  화이트 와인을 마실 때 쓰는 잔은 레드 와인 잔보다 덜 오목하다(아래 사진 오른쪽). 화이트 와인의 상큼한 맛을 잘 볼 수 있게 와인이 혀 앞 부분에 떨어지도록 되어 있다.

  샴페인을 비롯한 발포성 와인은 대체로 탄산가스의 공기방울이 오래 올라오면서 또 눈으로도 잘 볼 수 있게 글라스가 튤립형으로 좁고 길게 생겼다(사진의 맨 왼쪽).

와인잔1.jpg

(와인의 종류가 다르면 와인 잔도 달라야 제 맛이다)

 3) 프랑스 와인 앞에 붙은 '샤토'의 의미

프랑스 와인 중에서도 특히 보르도 지역에서 나는 와인에는 '샤토'(Château)라는 이름이 붙은 와인 회사가 많다. 원래 프랑스어 '샤토'는 '성(城)'을 뜻하지만, 와인에 쓰는 샤토는 그런 뜻보다는 '자체 내에 포도농장을 가진 와인 공장'이란 뜻이다. 보르도 지역에만 대략 수천 개의 샤토가 있다. 독일의 '바인구트'(Weingut)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 생선은 화이트 와인과 함께, 육류는 레드 와인과 함께....

화이트 와인을 마시느냐, 아니면 레드 와인을 마시느냐는 본질적으로는 개인의 취향에 달려있다. 문제는 식사에 와인을 곁들여서 마실 때이다. 일반적으로 무난한 그리고 초보자에게 권하는 기준은 식사가 생선과 야채 위주면 화이트 와인을, 육류 위주면 레드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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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요리와 화이트 와인)                         (육류요리와 레드와인)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에 불과하다. 예컨대 구운 연어 스테이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은 피노 누아나 바르돌리오 같은 레드 와인이지 화이트 와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송아지고기와 돼지고기는 요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똑같이 잘 어울린다. 그리고 차가운 로제 와인 한잔만큼 바비큐 핫도그와 잘 어울리는 와인도 없다. 따라서 선택은 여러분의 자유!!!!

 

출처: 오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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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done | 작성시간 19.01.0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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