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 꽃을 심는 사람들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을 걷다 보면
신기한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왜 저렇게 정성스럽게 창문마다 꽃을 가꿀까.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관광객이 칭찬해 주는 것도 아니고. 돈이 되는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아침이면 물을 주고. 시든 꽃은 떼어내고. 계절마다 다른 꽃으로 바꾸며 창문을 꾸밉니다.
아마 그들에게 꽃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삶의 일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창문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꽃이 보이고. 커피 한 잔 마시며 꽃향기를 맡고.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불이 켜진 창가의 꽃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그들이 누리는 작은 행복입니다.
우리는 여행을 가면 웅장한 성당과 유명한 미술관을 찾아다니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의외로 이런 평범한 풍경들입니다.
나무 창틀. 붉은 제라늄. 햇살이 머무는 작은 발코니.
그 안에는 그 마을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창문 하나에도 계절을 심고. 꽃 한 송이에도 삶의 여유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이탈리아의 예쁜 창문들은 어쩌면 여행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살아가세요. 꽃이 피는 속도만큼만 걸어도 인생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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