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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그림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3.01.18|조회수22 목록 댓글 2


프란시스코 고야 (Fransisco Goya) 作
Winter (The snowstorm), 1786 겨울(눈보라)

고야의 4계절 연작 중, 겨울에 해당하는 눈보라.


그림 속 풍경으로 들어가 봅시다.
매서운 한겨울의 바람이 눈으로도 보일 듯합니다.

우선 눈보라속에 잔뜩 웅크린 채
머리에 두건까지 두르고 힘겹게 걷고 있는
세 사내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럴듯한(?) 이야기 한 편.

"오늘 날씨 정말 춥네 그려.
눈보라에 코가 얼어서 내 코가 아닌 것 같아."

"추운 게 문제가 아니야,
이러다간 마을에 이르기도 전에 날이 저물겠어."

"아무래도 돼지 사는 흥정이 너무 길었지?"

"아니,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고,
그 밑으로는 못팔겠다고 버티는데 어쩌겠나.
마을 송년잔치는 코 앞이고
수중에 돈은 한정되어 있고 말이야"

"그치들, 우리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그런 수작을 부린 거지.
그렇다고 달라는대로 줄 수는 없는 거잖아"

그 뒤로는 커다란 돼지를
싣고 가는 당나귀가 보입니다.
시선을 좀 더 그림의 앞으로 돌리면
눈보라를 피해 몸을 오른쪽으로 뒤튼 채
걷고 있는 한 사내가 보입니다.
품에는 막대기인지 총인지 모를 무엇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 사내와 앞선 사내 사이로
길을 걷고 있는 한 사내가 보입니다.
머리에 쓰고 있는 모자와 두툼한 모포 같은 외투가
다른 사내들과 확연히 다릅니다.
자세히 보면 나귀는
이 사내와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내들을 지켜보고 있는듯한
그림 맨 앞쪽의 달마시안 한 마리.

"버티고 버텨도 돼지를 못구했는데,
옆에 걷고 있는 저 양반은 큰 돼지를 구했구만."

"가뜩이나 속 상하는데 더 열불나네.
젠장맞을, 날씨까지 이 모양이네."

"이보게들! 빨리 걸음들 걸어,
바람이 점점 더 세지고 있잖아."

"알았네, 그렇게 재촉하지는 말게나!
발걸음이 내 발걸음이 아닐세."

"뒤에 따라오는
당나귀 놈은 발걸음이 푹푹 빠지는구만.
저 녀석이 오늘 제일 고생이야.
아니, 빈 손으로 돌아가는 우리보다는 처지가 나은가?"
 
"아무렴, 우리보다야 낫겠지.
이렇게 마을로 돌아가면 갖은 지청구는 다 들을텐데,
당나귀 녀석이야 어련히 알아서 돌봐줄까"

"눈보라에 나무들 휘청이는 걸 보게나.
어여들 가세.
이런 눈보라에 이래 굼뜨다가는 객사할 걸세."


Stuart, Gilbert 作 (1782)
The Skater
 
18세기 미국의 한 남성이
스케이트를 타고있는 모습입니다.
이 전신 초상화의 주인공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법률가인 윌리엄 그랜트.

왜 초상화를
스케이트 타고있는 모습으로 그렸을까요?

윌리엄 그랜트는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려
스튜어트의 작업실로 향하던 중
타고가던 마차가 빙판에 미끄러지고 맙니다. 우여곡절끝에 작업실에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추운날이라면
초상화의 모델을 서기보다는
스케이트를 타는게 훨씬 낫겠다!!"
라며 불평했다고 합니다.
결국 스튜어트는 스케이트를 신고 있는
얼음판 위의 초상화를 그리게 됩니다.

불평이 만들어낸 독특한 초상화, 'The Skater'


Antoine Blandchard作, 마들렌성당, 겨울


블랑샤르는 파리의 거리 풍경을 주로 그렸습니다.
1910년부터 1988년까지 살았기 때문에 1900년대 비교적 현대적인 파리의 모습을 보고 살아온 화가입니다.

​하지만 블랑샤르는 자동차가 돌아다니는
화가가 살고 있는 파리의 모습이 아니라
마차와 트램이 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그립니다.
파리의 현재 풍경과 이질적인 과거의 사물들을
그림 속에서 공존하게 한 것입니다.
 
블랑샤르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듯한
자유분방한 붓 터치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길거리는 투명한 거울처럼 반짝거리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옷은 형형색색으로 빛납니다.

작가가 창조해낸
화려한, 활기찬 파리의 겨울이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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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페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18
    정도(正道)를 행하는 사람은 돕는 사람이 많고
    무도(無道)하게 행하는 사람은 돕는 사람이 적다
    돕는 사람이 가장 적을 경우에는 친척마다
    등을 돌리고 돕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경우에는
    천하가 다 따라오느니라
    -孟子-

    늘 즐겁고 健康 하시고 幸福 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카페여행 | 작성시간 23.01.18 베리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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