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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유럽나들이 33편- 제네바와 밀라노를 거쳐 로마로...

작성자피안의 세계|작성시간10.07.04|조회수787 목록 댓글 4

 한달만이예요^^

제 여행을 끝내기 싫어서일까요. 

 이탈리아 여행만 남겨놓고 있는데

잘써지지 않네요.

여행때도 7월 지금도 7월입니다.

또다시 가고싶은데.....

 

아! 오늘은 헤어지는구나 다시 혼자가 되어 예약되어 있지 않는

숙소를 구할테고 제네바에서의 짧은 일정을 할 것이다.

아침밥을 먹으로 조리실로 가서  남은 식료품으로 아침을 먹는다.

조리실에 오자마자 눈에 띤 저 쿠쿠압력밥솥의 주인은 분명 한국인?

조리를 거의 마치고 먹으려할때에 밥솥의 주인공들 등장.

밥과 김 깻잎 토마토 통조림 옥수수를 나눠주어 같이 먹었다.

밀라노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딸아이 방문차 와서 가까운 스위스

가족여행하신단다. 보기좋다.

우린 식사를 한다. 식성이 다르다.  음..  혼자일땐 아무생각없이 내방식으로 하곤 했는데

 함께 있어 존점도 있지만 배려도 동반되어야 하는구나 생각을 한다.

 우리는 아침밥을 먹고 인터라켄역에서 서로의 갈길을 갔다. 

이틀후 바티칸에서 아침 8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오늘따라 캐리어가 왜이리 무겁담. 한달을 넘긴 여행. 내힘이 소진되어서인가.

 마치 가기 싫다 고집하며 한발자욱도 나가지 않는 책속의 당나귀 같다.

억지로 힘을 주어 끌었다. 기차에 오르고 난후 곰곰히 살펴보니 바퀴 플라스틱 껍질이 찢어졌다.

그래서였군, 니가 고생이 많다.ㅠㅠ  

 

제네바행 열차를 탔다.

그동안의 내여행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삶과 사람들....... 머리속을 매운다.

창밖으로 보이는 흐린날 비속에 비춰지는  예쁜 외딴 작은 집과 호수. 그리고 강가 옆 작은 마을..

 

 

갑자기 눈물이 쏟아진다. 어라 왜이러지... 마침 열차내에는 사람도 많지 않다.

곧 물기어린 내눈은  저쪽 옆칸에 앉은 여승객으로 향했다.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아주 큰목소리로 대화를 하면서 손엔 아주 큼직한  왕샌드위츠를 들고

거리낌 없이 입을 쩌억 벌리더니 우적 우적 맛나게 먹는게 아닌가.

이내  눈물은 웃음으로 바뀌고 그녀를 바라보다 종착역에 닫아 하차를 했다.

  

제네바다. 음. 여긴선 노숙을 한번해볼까나... 역사 탐사후.

캐리어가 작은 관계로 5프랑짜리 락카룸에 넣고 반절을 나름 재밌게 보내려고 트램을 타고 시내를 투어하기로 했다.

잠시 멈춘 비도 다시 올듯하고 하늘이 몹시 어둡다.

역시나 여기도 티켓기계는 잔돈을 줄생각을 안하고...  1프랑 손해.

옆사람에게 시내를 도는 트램이 몇번인지 물었더니 들어오는 트램을 향해 손짓을 하길래 급히 올라탔다.

15번 트램을 타고 출발한지 몇분이 되지않아 비가 억수같이 온다.

하늘도 검고 밖은 보이질 않는다. 트램안에는 다들 현지인.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  포근한 집으로 가는구나.

옆아저씨 인상 왠지 무섭게 보인다. 사진을 찍을 엄두도 안난다.

중간에서 내려볼까하는 건 완전 취소다. 어찌나 비가 새차게 내리는지 꼼짝없이

이트램이 다시 기차역으로 나를 데려다 주기만을 바라야 했다.

 다시 중앙역.  역은 의자가 없다. 플랫폼에 나가 부스에서 잠시 다음 일정을 생각한다.

 인사성은 밝은 이곳인들. 들어오고 나가고 무조건 웃으며 봉쥬르다. 나도 극소심한 입술로 봉쥬르~

노숙에 도전 이역시 실패. 역이 1시경 폐하고 4시경 다시 연단다.

음..  비장의 카드 

인터라켄에서 본 여행책자에서 메모한 숙소 두군데 주소를 꺼내들고 밤중에 집찾기 게임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전에 라커에 있던 캐리어를 찾아야지 락커문을 열고 꺼낸 내 캐리어 왜이리 반가울까.  

오랜친구 같은 감정을 느끼며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다시 하나가 되어 길을 나섰다. 

 그리 고생하지 않고 숙소를 찾았다. 로비도 크고 사람도 많은 듯 보이나 

난 낼 새벽에 나가야 할 몸인데... 숙비가..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핀값도 요구하네.

나와버렸다 두번째 집을 향해 이건 또 무슨 배짱? 이야밤에 비는오고 이집은 은근 잘 못찾겠다.

한적하다 거리엔 사람들도 안보이고 골목길이라 더욱 스산함이 느껴진다.

마침 동양인으로 보이는 남자(한국인 맞다 하지만 한국말 못한다.)에게 안내를 받았다. 

 무지 반가웠지만 일면식도 없는 나와 그사람은 용건이 끝나고 곧 헤어졌다.

일단 가르쳐준 길을 따라 갔더니 주소와 일치하는 집 발견.

 인터넷룸에서 다시 필요한 정보를 위해..  여기도 핀번호가 있어야 하네

마침 친절한 사람을 만나 공유하고 멀티콘세트까지 빌려준다.

내가 인터넷을 다할때가지 기다려주는 센스까지 정말고맙다.^^ 한국을 안단다. 담에 여행 올꺼라구하고....  

방도 깨끗하고 세면대가 안에 있어 간단한 세수와 양치 가능.괘안타~  이정도면.. 포근한 침대로로.....

빠직@_@ 어라 이건 또 뭐야 침대가 침대가 뿌러졌다. 나 뚱뚱하지 않는데....

여행하면서 살이쪘나? 옆침대 여행객들이 어쩐지 흔들린다했더니 하는 소리가 들린다

에이 그냥자자 피곤은 이것조차도 별게 아닌걸로 만든다.

이루고 싶은 것에 마음이 깊으면 꼭 실천하고 그길을 나서라.

고민하지 않는다면 그 방식대로 살면되고 고민하면 시간이 흘러가도록 내벼러두지 말라고....

뜬금없이 어제 룸메이트와의 대화가 떠오르며 잠의 세계로 고고!!       

 

6시 버스를 타려구 5시 좀 넘어 호스텔을 나왔다. 새벽공기가 신선하면서도 차다. 

이른시간에도 출근하는 사람들 가게 문은 열려있고 사람들도 차를 마시기도 서있기도하다. 

버스정류장.

역시나 연착이다. 그렇겠지 구간이 긴버스이니..... 

주머니 동전을 어찌해볼까나 오호 젤로 작고 1/2프랑이라 적힌애가 눈에 뛴다. 1/2이라니....

옆 흑인아저씨에게 물었더니 1프랑의 반. 말그대로다 근데 왜이리 신기해!! 스위스만 있는 동전인가보다.

크기가 더 큰 상팀(centime)보다 서열이 높네. 무튼 캔을 뽑아들고 기다리자니 7시가 되어서야 차가 들어온다.

또 동양인은 달랑 나. 

 자리를 잡고 눈으로 공간을 살피다 마추친 싹삭한 이태리아저씨와  눈인사도 건네고.  

버스는 다시 멋진 자연의 풍경속으로 나를 안내한다. 어디쯤일까 등산객차림의 여행객들이 타고 내린다.

아니나 다를까 예쁜집들 산장으로 보이는 그림책에 나오는 집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하 몽블랑 자락이군. 멋지다. 감탄하며 눈에 담느라 열중이다보니 아주 안구가 밖으로 외출할 지경이다.  

스위스와 프랑스 이태리 경계를 넘나든다. 담엔 몽블랑쪽으로도 와봐야지....  

 

 

 버스에서 찍는건 한계가 있다. 순간포착을 잘해야 하는데.....

 

  

 몽블랑산을 가게된다면 이호텔에서 묵어봐야겠어.....

  

 한참을 가고 어허?? 중간 출입문쪽 화장실 마주편 문이 열린다.

사람이 나오네 이건 뭐람.. 아하 기사아저씨들이 교대로 운전하기에 잠을 청하는 곳이군.

이태리아저씨와 눈이 마주친 난 서로 의외라는 듯 웃음을 주고받았다.

아까와는 다른 풍경. 우리네 시골과 유사한 이미지의 경치들이 잔잔히 그려지는 이태리. 

 토리노를 거쳐 버스는 곧장 밀라노를 향해 달였다.

여긴 또 왜이래 시내에서 내려줄줄알았는데 외곽에 있는 버스터미널로 데려다 준다.

어이구 여기선 또 어찌 찾아가누.... 

마침 지하철과 연결되어서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지하철이 운행을 안한다. 뭐지 이건??

사람들도 다기다린다 조용히..  몇몇사람들은 택시를 콜해서 합승으로 가고  

3시에 운행된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무슨일인가 외곽 지하철은 텀이 이리도 긴가?

실용이니 불편이니뭐네 하며 혼자서 또 삽질스런 추정을 한다.

짝퉁을 파는 흑인들 유럽 어디나 그들이 있다. 여기도 마찬가지 경찰이 온다는 정보를 입수했는지

자전거 탄 동료(?)의 속닥임에 잽싸게 짐을 싸더니 휘익하고 시야에서 사라진다. 

쫓고 쫓기는 사람들. 어찌보면 형식적인거 같기도 한데..  단속과 달아나줘야 하는 사람들 그들이 어울려 있다.

구걸을 하는 장애인도 예외없이 사라진다. 이내 다시 나타난다. 터미널은 터미널이다.  

3시가 되어 지하철 문이 열리고 열차가 이내 들어온다.

조금은 익숙해진 숙소를 찾아가서 짐을 내리고 담소를 나누던 중 아하 지하철 파업이였구나

운좋게도 3시에 예정대로 운행이 되어서 그나마 타고 올수있었다.  휴 다행~  어쩐지 트램도 사람이 많더라니....

파업을 하면 국내외 기차 지하철 트램 모두 운행을 안한단다. 수시로.. 

불편하지 않을까? 이들은  나도 노동자인데 내가 저경우일때

저들이 또 나를 이해하고 동조 해주지 않겠냐라는 의식들을 가지고 있다고 음....

밀라노숙소 사장님덕에 짐을 내려놓고 이태리 여행을 할 수있게 되었다.

짐을 맡기고 라면도 먹고... 오늘밤  로마기차는 글쎄 8시이후 개통이라긴 한데 ...... 하신다.

난 약속을 했으니 꼭 가야한다며  중앙역으로 나갔다.  오우 다행히 표가 끊어진다. 기계는 작동중..

11시 20분 레조랄.  아침7시 20분 도착예정이다. 8시 약속을 지킬 수있겠다.

불가항력적인 일에도 나의 일정은 이렇게 잘굴러가는구나.^^

일몰아래의 역 광장. 부랑자로 보이는 이들 여행객들 모두가 뒤섞여 움지이고 있는 중앙역.

 

서서히 시간이 다가오고 개찰구 표를 넣고 찰칵. 요거 알아서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어디서 언제 탔는지 확인된다. 내가 타야 할 기차를 찾고 아직 오픈하지 안는 열차 밖에서 기다린다.

룸으로 되어 있다. 어라 쿳셋아닌데.... 룸이면 어쩌라는거임??

지금껏 밤열차는 열린공간의 일반좌석이였는데.

누군가 나에게 손짓을 한다. 흑인아주머니가 개찰기계에 표가 안들어간단다

내가 해봐도 안된다. 이쪽 저쪽 시도후 펀칭해주니 고맙다하며 계속해서 말을 건넨다.

여기가 한곈데..  이태리어 못한다해도 몇마디 더건너더니 가신다. 미안요. 괜실히 알아듣는것처럼 해서....

승차

허걱! 헉 소리 많이도 한다. 룸은 마주보는 의자가 있는 6인실이다.

기나긴 밤을 어찌 맞대고 갈 수있으랴 누가 탈지???

또 헉이다. 내가 타야 할 곳은 ...터번을 두른 중동남자가 있다.

다른 곳을 기웃이고 왔는데... 아니 더많은 남정네들이 룸을 가득 매우고 있네. 인상들도 하나같이..  쫄겠다.!!

  내자리를 포기하고 다시 기웃 결국 중년의 말많은 아저씨, 터키인유학생, 현지 아주머니가 탄 칸에 빈자리 발견.

가라해도 안갈태세로.... 

출발직전 아주 까만 세네갈이 고향으로 보이는 흑인이 합류. 어찌나 기럭지가 긴지.. 완전 무릎과 무릎사이다.

아주머니와 터키유학생과의 수다는 밤이 깊어도 이어진다 수다를 자장가로 잠을 자주었다.

중간중간 눈을 뜨면 앞에 엄청 까만 흑인과 그의 하얀 치아에 순간 놀라기도 했지만

그흑인은 말한마디 없이 그자세 그대로 앉아있다.  

밤열차 조심해야한다는 당부도 아랑곳 않고 잠을 자는 난 제법 싼티 배낭여행에 익숙해졌나보다. 로마는 어떤곳일까?

 

 

 아침에 찍은사진.... 무튼 모를 사람들과  긴시간을 마주한다는것도 어쩜 모험......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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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두개의 정 | 작성시간 10.07.05 6인실..ㅋㅋ 아주 좋았겠군요. 피안님, 하하 당신은 그나라 언어를 몰라도 충분히 의사소통할 분이셔요, ㅋㅋ
  • 답댓글 작성자피안의 세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7.05 첨 6인실은 끔찍했어요ㅎㅎ 이상스레이 가는곳마다 현지 거주자 취급을 많이 당하긴 했어요.^^ (왜그렇지???)
  • 작성자sofie06 | 작성시간 10.07.05 현지인들이 보기에 정신세계가 통..할거 같았나보죠 ㅋㅋㅋ.. 유럽에서 노동자의 파업은 일상이면서 권리 주장의 합법적 형태로 인정하기에 불편쯤은 감수해야 한다는 시민 정서가 형성되어 있죠(가보지도 않았으면서 ㅋㅋ 신문에서 읽었음) 몽블랑엔 언제 가실건가요?? 저도 끼워서 델고 가줘요~~^^
  • 답댓글 작성자피안의 세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7.06 가야죠... 가야죠...언젠가 도저히못견디겠다. 한계가 오면 아무런 준비없이 예고없이 몽블랑을 향해 스페인까미노 순례길을 향해 떠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님께 말씀드릴 약간의 정신줄은남겨놓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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