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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시즌 2>신대륙의 발견했던 모험심을 느낄려면 포르투칼로 가자

작성자피오나 공주|작성시간10.06.25|조회수862 목록 댓글 16


 



피오나가 포르투칼에 온 이유는 단 하나

 

 

대륙의 서쪽 끝

더이상 나아갈곳이 없는 곳

 

까보 데 로까

 

유럽대륙의 최서단이라 불리는 로까에서

 대륙 증명서를 받기 위해서 였다

 

여행을 꿈꾸던 시절

대륙의 끝이라는 말이 얼마나 나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는지 모른다

 

포르투칼 리스본에 도착한 후

나의 머리속은 온통 세상의 끝에 대한 환상으로 뒤덮여 있었다

 

 더이상 걸어나갈 길이 없는 곳

세상의 끝

까보 데 로까

 

포루투칼의 수도 리스본보다

더 활기차고 사람도 북쩍대던 신뜨라를 벗어나서

403번 버스를 타고 드디어 대륙의 끝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버스에 탑승할때만 해도 설레이는 맘이 가득이었는데

아침부터 급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이 피곤했는지 제대로 골아떨어졌다

ㅋㅋㅋ

 

그래도 도착 10분전에 일어나서 설레임을 감상해주는 센스

 

버스안 창문 너머로 보게된 대륙의 끝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드 넓은 초원이 시야에 들어왔다

 

 

드디어 도착했구나

동쪽끝 아시아에서 시작한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

유럽 대륙의 끝

 

카보 데 로까

 

버스에서 내리자 말자

유럽대륙의 서쪽 끝에 발을 닿자말자

난 바로 인포메이션으로 달려갔다

 

꿈에도 그리던 대륙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서

....

 

 

대륙 증명서

서쪽땅의 마지막 까지 와버렸다는 대륙증명서

 

뭔가 거창할것 같지만

신청서에 영문이름과 국적을 적은다음

거금 5유로를 지불하면 1분만에 뚝딱 완성 된다

 

좀 더 퀄리티가 높은건 10유로다

 

 

그래도 아름다운 펜글씨로

이름과 날짜를 기록해 주시는 구나~

 

 

 짜잔~~~~~~!!

드디어 발급받았답니다

 

 

피오나! 대륙의 서쪽끝에 발을 딛다

 

                              2008.5.3

 

 

이게 뭐라고~~~~~~~~

그난리를 피우며

이탈리아에서 123유로짜리 비행기를 타고서 온건지

ㅋㅋㅋㅋ

 

 

내 인생의 영원히 가보로 모셔질

대륙증명서를 고이들고 인증샷을 찍고~

 

저때는 저랬는데

남은기간동안 배낭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ㅜㅜ

지금은 너덜너덜~~~~~~!!

상품의 가치 급 하락시켜 한국까지 고이 들고 왔다

 

 

또 또 찍고~찍고~찍고

뻥좀 심하게 쳐서 한 백장은 찍었나 보다

ㅋㅋㅋㅋ

 

 

이제 포루투칼에 온 나의 임무와 목적은 끝이났다

그냥 남은 시간은 보너스~~~~~!!

 

내가 포루투칼에 온 이유는

대륙 증명서 받는거 그거 단 하나였다는 말씀

 

남은 시간은 내 멋대로 즐기기만 하면 되는거다

 

  

 

선인장 흰꽃들이 끝없이 가득한 로까의 모습

푸르른 대서양이 반짝 반짝 빛나던 로까의 모습

 

아,너무 사랑스럽고 이쁘다

 

 

 짭조롬한 대서양 물기와 시원한 바람이 나에게 덤벼든다

 나의 몸속에 있는 신경세포들이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달렸습니다

 

 

그 모습들을 바라보자 마자 처음들었던 생각은

원없이 걸어보고 원없이 달려보자 였다

 

 그냥 걷기만 하여도 참 행복해지던 곳

푸르름이 가득한 곳에서는 늘 웃음이 한가득 베어 나오는것 같다

나도 모르게...언제나 ...늘

 

 

밤이 되면 로까의 해안선을 밝혀줄 이쁜 등대도 한참을 바라보았다

지금도 어두운 바다를 향해하는 누군가에게 생명의 빛이 되어줄 등대

 

 

로까의 중심.로까의 핵심은

바로 이곳~~~~~~~~~~~!!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을 알리는 기념탑

 

 

기념비 상단에는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라는

포루투칼의 시인 '루이스 뜨 까몽이스'의 시구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기념비 하단에는

 

북위 38도 47분,서경 9도 30분,해발 140m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좌표가 새겨져 있었다

 

 

2008년 5월 3일

대륙의 가장 서쪽끝에 도착했다

 

기분이 묘했다

 이곳이 대륙의 서쪽 땅의 끝이라니

 

대륙의 땅끝에 서니 5개월전 해남 땅끝마을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긴 여행을 떠나기전

난 대한민국 전국일주를 했었다

 

 

 

드디어...드디어..땅끝 마을이다

벅차오르는 감동을 억제하고...

이 순간을 역사적인 이순간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미친듯 발악을 해보지만...

절대..저얼대...내모습을 저 땅끝 표지석과 함께

담을수 없다는걸 알고...

좌절했더랬다.

 얼마나 수많은 시도를 했던가..??

셀카달인 박양도 포기한 그곳..

땅끝 표지석..

그래서..맘 비우고..

표지석만 멋나게 찍어본다..

 

여기는 우리나라 육지끝

해남 땅끝마을 이다

 

2007년 12월 5일 전국일주 일기中

 

 

우리나라에서 땅끝이라 불리우는 해남이

전국일주의 종착지 였다

 

전국일주를 해남에서 마무리 하고

한달동안 대한민국 여행을 하면서 받은 에너지와 용기를 가지고

두달뒤 난 5개월의 유럽 여행길에 오를수 있었다

 

여행의 종착지 였던 해남에서

더이상 나아갈 곳이 없던 우리나라 땅끝 해남에서

난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던것 같다

 

어차피 지구는 둥글고

모든길은 다 연결되지만

땅끝이라는 말이 사람의 기분을 참 묘하게 만드는것 같다

 

대한민국의 땅끝 해남에서도 그러했고

유럽의 땅끝 포루투칼에서도 그 맘은 똑 같았다

 

 

100m가 훨씬 넘는 절벽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으니

손 끝이 저려오면서 아찔해진다

 

 

대서양의 거친 파도가 쉴새없이 밀려온다

파아란 바다가 지나간 자리는 하얀 물보라가 남는다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는 해안 절벽에 앉아있던

겁없던 여행자들

 

오우~~~~~~대단한걸요!!

 

 

무엇이 저 사람들을 여기까지 오게 만든것일까...?

 

초원에서 바라본 대서양은 한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조금전 절벽아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15세기말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내가 서있는 이곳이

세상의 끝이라고 믿었던 사람들

 

모두가 두려워 하던

그곳을 박차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간

콜럼버스

 

 

 

푸른 바다와 하늘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저 바다너머에는 아메리카 대륙이 있다

 

 대륙의 끝인 이곳에서

콜럼버스 처럼 새로운 시작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 옛날 신대륙을 향한 염원과 열정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래본다

 

지금 이기분과 느낌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아

앞으로 나의 인생에 펼쳐질 끝없는 바다를 떠올리며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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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어설픈금성무 | 작성시간 10.07.08 2008년 5월3일이면 맨체스터에서 지성이 뛰는 경기 보러간날이네요..ㅋㅋ그때 공주님은 포루투갈에 계셨군요..피오나님이 글을 잘 안올리시니까 저도 오랜만에 들어왔어요..자주 올리시면 자주 들어올텐데..ㅋㅋ어쨌든 이미지+글 잘 보고 갑니다..더운데 드시는거 조심하시고 여름감기 조심하세요...^^
  • 작성자해리포떡 | 작성시간 10.07.17 포루투갈에 가 볼 생각은 하지 않았었는데... 공주님의 글이 큰 자극제가 되는 군요..... 저도 내년쯤엔 대륙의 땅끝자락을 한 번 밟아보고 싶네요. ^^
  • 작성자코튼캔디 | 작성시간 10.08.07 전 2008년 2월 20일에 도장 찍었어여.. ㅋㅋ 님덕에 책꽂이에 꽂아놨던 인증서 오랜만에 꺼내보네여.. 사진을 정말 잘 찍으세여^^ 전 2008년 스페인, 포르투갈, 파리 사진 다 날렷어여.. 다시가서 찍어와야져. --; 한국가서 피오나 공주님 만나뵙고싶어요. 친구하고싶어여------------ 수줍!
  • 작성자volley97 | 작성시간 10.08.08 저런 꽃이 피는구나..제가 갔던때는 2007년 10월 초여서 꽃은 없더라구요..저도 공주님 처럼 저곳을 보려고 포르투칼을 갔더랬죠..그러고는 포르투칼에 빠져 언제 다시가나 고민만 한답니다..공주님 글이 한번더 불을 댕겨주시는데요...ㅋㅋㅋ 저곳에서 봤던 그 석양이 잊혀지지가 않아서..오늘은 하루종일 생각날뜻...
  • 작성자뿡뿡우여사 | 작성시간 10.08.19 아.... 오랜만에 들어와봤는데 역시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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