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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딸과 함께한 22일간의 유럽 여행. (1)

작성자나난이|작성시간11.06.08|조회수2,540 목록 댓글 6

 

 

 

블로그 주소 : http://blog.daum.net/clubhwa

 

 

 여섯 살 딸하고 유럽에 다녀왔습니다. 짤막하게 짤쯔부르크와 뮌헨 사진만 조금 올렸었는데요...

시간의 순서에 맞게 올리는 것도 좋을 듯 하여 처음부터 여행기를 소개해드리려고합니다.

 

사실 블로그를 개설해서 완전 느릿느릿 업데이트를 하고있거든요.

뭐가 그리 바쁜지...

블로그에 있는 여행기를 배낭여행길잡이 카페에도 올릴테니 구경하세요^^

 

전에 중국 배낭여행 카페에서 많은 분들의 여행기를 정말 재미나게 구경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아직 딸이랑 중국에는 장거리 여행을 못가봐서(중국 여행이라곤 딸하고 한 게, 하이난다오 휴양만 한 번 다녀왔었네요) 눈팅만하고, 여행 후기는 유럽배낭여행길잡이에 올리게 되었네요.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에고에고..떨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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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의 어느날 여행을 결심하다

 

1. 여행 결심

 

딸이 여섯 살이 되었다.

유치원에 보낼 것인가 보내지 않을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그래, 올해는 온전히 아이만을 위한 한 해를 만들어보자'라고 결심하게 되었다. 백문불여일견이라는데, 더 많이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어야지. 그리고, 유치원 원비로 여행하고 말겠어!! 라고 마음 먹었다.

 

그렇게 2월이 가고 3월이 되었지만 결심만 했을 뿐 정작 실행에는 못 옮기고 있었다. 3월 초, 정말 실행을 해보자 하고 마음 먹게 되었고, 막연하게나마 가고 싶은 나라들을 종이에 적어내려갔다. 중국의 샹그리라, 중국의 윈난,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 유럽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3월에 일본에 쓰나미가 발생하여 일본에는 방문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가 아이에게 가고싶은 곳이 어디냐라고 물어보게 되었고, 평소 아이가 가고싶어하던 오스트리아가 낙점 되었다. 딸아이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광팬이고 늘 영화 속 그 곳에 가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여행 목적지를 정했다.

 

                                                        사진 출처 : 다음 검색

 

세계 지도를 펴 놓고 유럽쪽의 각 나라 이름과 특징, 아이가 현재 알고있는 정보들에 연관지식을 더하여 유럽에 흥미를 갖게 해주었다. 예를 들어, 현재 EBS에서 방영하고 있는 애니매이션 '베르사이유의 장미' 의 배경이 된 나라는 프랑스의 파리이고, 이 지도에서 파리는 여기에 있다, 라고 알려주는 식이었다. 마침 아이가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흥미롭게 보고 있었으며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그들의 관계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고 있었으므로 흥미를 유발하기가 좋았다. 심지어는 남성들의 구두에 굽이 높은 것에도 궁금증을 느껴 왜 신발이 여자신발 같이 생겼냐고도 물은 적이 있었는데, 베르사이유 궁전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궁전 여기저기에 몰래 배변을 하였고, 그 오물을 밟지 않게 하기 위해서 높은 신발을 신었다라고 얘기해 주었다. 그렇게 조금씩 배경지식을 알려주고, 직접 그곳에 가자 라는 식으로 아이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켜주었다.

 

                                              사진 출처 : 다음 검색

 

 

2. 여행 방식

 

패키지, 호텔팩, 자유여행.

여러가지 여행 방식이 있겠지만 대체로 이 3가지 형태가 여행의 일반적 방식이 아닐까 한다.

아이와 함께가야하니 패키지나 호텔팩이 편하겠지 생각하고 각 여행사 사이트에서 상품을 고르기로했다. 그러나 꼭 가야지 마음먹은 프랑스의 파리와 오스트리아의 짤쯔부르크가 같이 들어간 상품은 없었으며, 민박과 야간열차 코스가 너무 많았다. 약 10년 전 대학생일 때 배낭여행을 한 경험이 있었던 터라 민박은 성인이 가도 별로인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정말 피하고 싶었다(요즘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내가 경험했던 민박은 정말 좋은 곳이 없었다. 내 돈 주고 숙박하는데, 얼마나 눈치를 주고 불친절하던지. 오히려 현지인이 운영하는 민박이나 호텔이 훨씬 좋았던 기억이 있다.

결국 자유여행으로 여행방식이 결정 되었고, 파리와 짤쯔부르크를 포함하여 다른 도시를 여행지로 선정하기로 했다.

 

*참고 - 여행경험이 있던 나라는 영국, 프랑스, 이태리, 네덜란드, 독일임.

 

 

3. 여행지(국가 및 도시) 선정

파리와 짤쯔부르크를 반드시 넣고 그 두 곳을 기준으로 여행지를 선정했다.

*첫 루트 : 영국 - 프랑스 - 오스트리아 - 독일 - 이태리 - 스위스

도시는 일단 빼고 생각했다. 유럽까지 갔는데, 영어 쓰는 나라는 가줘야하지 않나 해서 영국을 넣었고, 스위스는 가보지 못했던 나라라서(첫 유럽여행 당시 파리에 대 홍수가 나서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가지 못했다. 그게 한이 되었는데 결국 두 번째 여행에서도 빠지게 되었다.) 이렇게 루트를 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참고하였다. 그러나, 스위스는 6세아이와 가기에 너무 추울듯하여 제외.

 

*두 번째 루트 : 영국 - 프랑스 - 네덜란드- 독일 - 오스트리아 - 이태리 - 스페인

언제 또 죽기전에 유럽에 갈 수 있을까 해서 스페인까지 찍고 오려고 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유로스타 타는 일이 만만치도 않고, 프랑스 아니면 벨기에에 들렀다가 네덜란드로 가야한다는데, 정말 엄두가 안났다. 아이와 함께 가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많은 나라도 가겠지만, 유로스타도 걱정이고, 스페인까지는 너무 멀다 싶었다.

 

*세 번째 루트 : 프랑스 - 독일 - 오스트리아 - 이태리 - 프랑스 니스 - 스페인

프랑스 니스쪽으로 들러서 스페인에 가면 무난할 거라고 생각하고 끝내 스페인을 포기하지 못했다.

 

*네 번째 루트(최종) : 파리 - 뮌헨 - 짤쯔부르크 - 비엔나 - 베니스 - 소렌토 - 로마

세번째 루트에서 수정하고, 도시간 이동으로 루트를 최종 확정했다. 스페인이 빠진 이유는 결정적으로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서였다. 프랑스 in- 스페인 out 이 도저히 안나와서 결국 프랑스 in - 이탈리아 out 이 되어버렸다.16일 일정이었던 계획도 비행기표 사정상 22일 일정이 되어버렸고, 일정이 늘어나버리는 바람에 첫 유럽여행때 가지 못해 한으로 남았던 이탈리아 남부여행을 하기로 했다. 자빠진김에 쉬어간다고 마지막에 소렌토에서 휴양을 하기로 했다. 언젠가 스페인은 꼭 따로 가고말리라.

 

 

4. 몇 가지 나만의 여행 기준

*야간열차는 되도록 피하자 - 위험하기도하고, 열차를 탄 다음날이 피곤해질 것 같아서 방문 도시와 도시간의 거리를 최대한 짧게 잡기로 했다. 최대한 낮시간대 열차를 이용하려고 했다.

*숙박지는 적어도 별 3개 이상으로 - 딸과 나만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숙박지는 적어도 별 3개 이상의 호텔로 잡기로 했다.

*성인들이 하는 방식의 꽉 짜여진 일정은 NO!! - 기상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잠에서 깨어나 휴식같은 여행이 되었으면 했다. 아이가 여행을 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외국 사람들의 생활을 보고, 느끼고, 즐기길 바랐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여행 명소를 마구 발자국 찍어가면서 다닐 것이 아니라, 하루에 한 두 군데만 보더라도 천천히 즐기자 하는 마음으로 코스를 선정하기로 하였다. 예를 들면, 6세 아이가 봐도 모를 루브르 박물관에 가려고 마구 여행 코스에 넣을 것이 아니라 못가면 어떠리, 하는 마음으로 임하기로 했다.

*하루에 한 번은 그 나라의 정찬을 먹도록 하자 - 예전에 유럽에 갔을 때, 돈 아끼려고 맨날 샌드위치만 먹고 어쩌다 맥도날드 가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녀와서 가장 후회되었던 부분이 그 부분이었다. 그 나라의 의식주를 제대로 느껴야 진짜 여행인데, 한국인의 민박이나 국적불명의 패스트푸드는 사양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는 제대로 하려고 노력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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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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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나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6.16 ㅎㅎㅎ 어제서야 여행기가 끝났어요. 한국에 돌아오는 여정까지 모두 업데이트 했네요. 헉헉...너무 힘들었던 거 있쬬?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그린옐로 | 작성시간 11.06.16 저도 올해 여섯살 딸아이와 단둘이 떠날까합니다. 이것저것 걱정도 되고.... 성공여행 부러워요....
  • 답댓글 작성자나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6.17 ㅎㅎ 어린이님과 함께 다닐 때의 최우선 규칙은, '오냐오냐'하는 엄마가 되라는 것입니다. 비위 맞춰주세요. --;;; 안그러면 오작동하면서 말안듣는 어린이로 변신할지도 몰라요. 님 자녀분은 공주님이니까 왕자님보다는 비위맞추기 쉬울 거예요. 헤헤..농담이구요, 엄마랑 딸은 뭘 해도 수월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즐겁게 여행 다녀오세요^^
  • 작성자베스트난금 | 작성시간 11.07.26 엄마가 짜는 계획이여서 그런지 머리에 쏙쏙들어와요 ㅋㅋㅋ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나난이>님 여행기 다 읽어봐야겠어요 ㅋㅋ 뭔가 도움도 되고 읽다보면 가고싶은곳도 생길꺼 같아요 ㅋㅋ
  • 답댓글 작성자나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7.27 ㅎㅎ 엄마긴 하지만 어설픈 부분들도 있어요^^지금 다시 가라면 완벽하게 갈 수 있으련만...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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