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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혼자 한 여행...혼자가 아닌 여행 5...

작성자gabri|작성시간04.10.27|조회수502 목록 댓글 5

에피소드 4

8월 23일 3일째

 

바다가 요람처럼 나를 푹 재워줬다.

 

뱃멀미 안 나냐고 물어보던 친구…^^

6층 데크면 아래층인데도 꽤 안락하다.

 

Gabriella …

2388개의 침대.420대의 자동차를 가슴에 품고 짙푸른 발트해를 누빈다…

빨간 빛 선체… 바이킹의 후예…아마조네스를 떠올리게 하는,

내 이름과 같은 이 배가 왠지 더 정감 있다.

 

아침은 훌쩍 키가 큰, 마리아와 함께…

접시 하나 가득 호밀빵,훈제 연어,싱싱한 샐러드, 삶은 계란 2개를 담아온 그녀는 불쑥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더니?” 후후 결국 다 먹음시롱… 

초절임 청어… 연어…나도 입맛을 다시며 맛나게 먹었다…만족감…

 

 

!  이런…^0^ 

내가 결혼 전이었더라면 마음이 움직였을 거야.^^*

필연 같은 우연이라며…^^

(아시나요? 가브리엘라호는 2420명을 싣고 간다)

계단 초입에서 그 Paolo를 또 우연히 만났다. 

푸른 눈을 반짝이며 웃는다.

오늘은 연하늘색 핀 스트라이프 셔츠에 어제의 하늘빛 캐시미어 스웨터를

어깨에 묶었다.

다리미도 갖고 다니나? 셔츠가 말끔하다… 

 

~쪽~ 양쪽 뺨에 뽀뽀를 해 주고 빠이빠이~

(이태리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예의 갖춘 뽀뽀예요 ^^ )

 

 

여행의 즐거움이라고나 할까 

스쳐가는 사람들과 주고 받는 또 다른 느낌

 

배에서 내리기 전 데크에 올라가 파노라마로 보여지는 스톡홀름 항구를 

눈에 담는다.

순간 후회가 밀려든다. 스톡홀름에 할애한 시간이 너무 짧다…

17:05에 노르웨이 오슬로행 Linx를 타야만 하는 아쉬움.

…1시간 시차를 맞추고…지금 벌써 9:40…

 

 

 

 

 

 

헬싱키 항과는 물론 규모 면에서도 우위이지만 

더 형형색색, 각기 다른 모습을 자랑하는 건물들…요트들…아름답다.

스칸센 박물관이 있는 유르고르덴 섬의 아름다움이여…

 

국경을 넘는 건데도 탈 때와 마찬가지로 수속 없이 그냥 쑥쑥 빠져 나간다.

배에서 내려 중앙역까지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40분을 걸었다.

헥헥. 좀 무리였나 보다.

 

헬싱키보다 동선이 큰 스톡홀름

먼저 중앙역 매표소에서 번호표를 뽑고 예약한 스톡홀름- 오슬로 간 티켓을 챙겼다.

지하의 인포메이션엔 대기자 번호가 아직도 20여명이나 남아 있다.

로커에 짐을 넣고 고민하다 보트 관광이 포함된 3시간짜리 시티 투어를 선택했다.

예상 외 경비 지출이라 카드를 꺼내 들고 310 SEK..약 5만원

 

투어 버스는 먼저 세르겔 광장을 거쳐 왕립 공원을 지나

감라스탄 지구로 들어 선다. 구시가지 거리이다.

국회 의사당, 왕궁등 시내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되어진 곳들을 두루 두루  돌아 저 멀리 신시가지 지역으로…

스칸센박물관이 있는 유르고데른 섬으로도 들려오는 코스이다.

                          

 

다음은 보트 관광...

1시간 넘게 좁은 수로를 따라 잘 가꿔진 양 옆의 풍경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스톡홀름이 얼마만한 바다를 품고 있는지 실감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바다이다.                                        

 

보트 관광…꼭 해보시라.

바닷 바람을 맞으며 음미하는 스톡홀름의 풍경들…

잘 정돈된 시가지, 푸르름이 가득 찬 공원들…(스톡홀름의 22퍼센트가 공원)

선착장 가득 빼곡히 줄이어 있는 요트들(등록 요트수 약 200.000대) 

스톡홀름의 색다름…. 검은 지붕의 건물들…

 

시간이 허락했다면 자전거를 타고 누비고 싶은 도시이다.

따뜻한 햇살,시원한 바닷 바람,질서 정연한 녹지며 거리…

 

투어를 마치고 왕립 공원 앞 다리 난간에서 낚시를 즐기는 이들을 햇빛을 등지고 구경한다.

한가로운 풍경..

나도 덩달아 느긋해진다. 단지 구름이 해를 가리면 바로 선뜻함이 느껴지는 8월 말 날씨만이 야속할 뿐…

 

세르겔 광장으로 향하는 번화가… 사람들로 북적인다.

 

4시가 다되어서야 콜라를 뺀 33 Sek 짜리 케밥으로 허기를 달랬다.

장식처럼 얹어주는 초절임한 노란빛 고추. 한국의 고추 장아찌와 다를 바가 없다.

케밥은 언제 어디서나 무난한 맛이다.

 

 

 

                                            케밥

 

 

 

젊은이들이 그득한 세르겔 광장의 쇼핑몰

지하철 역엔 사람들이 넘쳐 나서 서울의 명동이나 강남의 한 거리를 걷는 느낌이다.

 

 

휘리릭 스쳐 지나가기만 하는 스톡홀름… 아쉽기만하다.

 

 

… 오슬로에서 약 1시간 반을 기다린 후 베르겐까지 야간 열차를 타는데…

 (23:11 오슬로발 06:57 베르겐 착)

여행 전, 혹 무어라도 잃어버릴까 불안감이 최고 절정을 찌르던 부분이다.

 

. 좌석표를 확인 중 내 자리가 확실한 창가 자리에

한 일본인(?)이 남유럽계인 듯한 친구들과 떡하니 앉아 있네?

 

제 자리인 것 같은데요….

그러세요?

자리를 비켜주자 마자 내게 되묻는다. 한국 분이세요?

 

이런 횡재가 있나… 국제 무역학으로 중국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이었다.

지금껏 한국 사람을 마주치지 않았었는데….

 

베테랑 배낭객 같아 보이는 그이다.

휴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참 잘 됐다~ ^^

 

고개가 이리 저리 떨어지는 것을 선잠 속에 느끼면서도 피곤함에 어쩔 수가 없다.

등 뒤 벌어진 틈 사이로 찬바람이 쌩쌩… 낡은 기차…

 

 

그나마의 선잠마저도 방해하는 찬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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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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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강원준 | 작성시간 04.09.04 뽀뽀!! 난 왜 글중에 저런것만 신경쓰일까? ㅋㅋ 잼나네요...... 잘 봤어요..ㅎㅎ 나도 갔을때 멋진 노랑머리 하나 꼬셔올껄..... ^^;; 사진도 같이 보여주세요~~
  • 작성자네비게이터 | 작성시간 04.09.04 스웨덴....스톡홀롬 세르겔 거리 가보고 싶은곳입니다. 가브리님의 북유럽여행기 재밌네요^^ 파올로도 계속 만나구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작성자강원준 | 작성시간 04.09.09 우아~ 넘 멋지다!!!
  • 작성자오클라라 | 작성시간 04.09.15 사진 너무 멋있어요. 글도 너무 재미나고요.
  • 작성자여유로움 | 작성시간 04.11.04 자꾸 저도 모르게 미소를 띄우게 되네요..너무 평화롭고 여유로운 풍경과 글들이네요.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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