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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신나는 동유럽 카페여행(5편 - 오스트리아 : 장크트 길겐, 할슈타트, 짤츠부르그)

작성자발칙한 상상|작성시간13.07.04|조회수5,707 목록 댓글 42

이제는 체코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스트리아를 만끽하게 된다.

아름다웠던 체코의 고성과 중세도시들은 마치 예전에 읽었던 필리페 반덴베르크의 소설에 나오는 템플기사단과 성배를 떠올리게 했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도 아주 어렸을 때 읽었던 서양 동화전집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읽을 때의 조금은 슬프고 음산하며 신비스런 분위기로 여행하는 내내 내 머릿속을 채웠는지도 모르겠다.

예상했었던 것보다 만족도가 훨씬 높았던 체코 여행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괜찮다. 아쉬워야 또 오게되는법이 아니던가.  비록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할지라도 내 기억 속에는 아름다움으로 남을 것이리라.

 

우리들이 탄 버스는 국경을 넘어 짤츠캄머구트를 향해 달린다.

지현씨가 국경에 있는 마지막 휴게소에서 남아 있는 체코화폐를 사용하길 권한다.

민아는 휴게소에서 남은 돈으로 몽땅 맥주를 샀다.

나는 초콜렛과 약간의 과자, 음료를 샀다. 아무리 맛을 봐도 적응하기 힘든 과일주스. 역시 모든 공산품은 약간의 불신의 눈을 갖고 구매해야 하는법인데....

 

이동하는 내내 우리 여행의 흥을 돋구어 주던 눈이 시리도록 노란 유채밭이 사라지고 야생화가 가득한 들판이 나오기 시작한다.

또한 체코에서는 보기가 힘들던 공장이며 컨테이너들이 눈에 자주 들어온다.

이제 오스트리아인가 보다.

생각해보니 체코에서는 공장지대를 못 봤던 것 같다.

우리가 갔던 지역이 공업지구가 아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괜시리 히틀러 생각이 났다.

오스트리아 린츠가 고향이었던 히틀러는 자기 고향을 공업지구로 만들어 많은 군수물자를 생산해서 독일로 날랐다고한다.

그래서인지 2차 대전 당시에는 린츠가 상당히 번영했었다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오스트리아도 아픔이 많은 나라이다.

과거 서로마 제국의 중심지로 오랜 기간동안 주변국들을 장악하며 위세를 떨치다가 1차 대전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2차 대전에 휘말려 종전 후에는 소련과 연합군이 분할통치를 했던 경험을 가진 나라이다.

린츠에 가면 그 다리가 있다고 들었다.

강 이쪽에는 연합군이, 저쪽에는 소련군이 신탁 통치했다는 아픔의 다리.

전쟁과 역사의 소용돌이는 항상 상처를 남기는 법인가 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우리의 감성을 한껏 돋아주기 위해 지현씨는 사운드 오브 뮤직을 DVD로 열심히 틀어주고 있다.

괜히 내가 오스트리아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신이난다. 열 번은 족히 보고도 남았을 이 영화를 다시 열심히 감상한다.

 

체코와는 비교도 안되는 동화같이 예쁘고 럭셔리한 휴게소를 거쳐 짤츠부르그에 있는 중국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우리는 아름다운 짤츠캄머구트의 도로를 따라 호텔을 향해 달린다.

 

 

 

아름다운 호수와 아름다운 들꽃들.

개인적으로는 스위스보다 더 맘에 든다. 후훗~

 

 

아름다운 짤츠캄머구트의 풍경.

너무 아름답다. 그 아름답고 청량한 느낌을 렌즈에 다 담을 수 없어서 아쉽다.

하지만 긴 겨울로 인해 우울증 환자가 많다고.....역시 모든 조건이 다 충족된다고 행복한 것은 아닌가 보다.

 

한시간 반 정도를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아악~~!!! 너무 좋다 너무 좋아!!!!!!

내 방을 보고 나는 연신 소리를 질렀다.

싱글룸을 쓰는 '지지배'와 한번 더 기쁨의 함성을~.

그 동안 더블룸보다 안 좋은 시설에서 차별 받았던 우리의 모든 울분(?)이 일거에 다 풀리는 순간이었다.

넓은 욕실, 넓은 객실, 백만불짜리 전망....

우리는 모든 다른 이들의 부러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짐을 풀었다.

 

 

 

모두 한 번씩은 보고 질시어린(?) 시선을 보냈던 내가 묶었던 방.

객실 구조는 방마다 다 비슷하나 전망이 문젠데, 내 방은 전망이 끝내준다.

앙~ 또 가고 싶네....

 

 

발코니에 나가서면 풀밭 너머로 볼프강 호수가 보인다.

 

우리는 기분에 취해 내방에 모두 모여 여자들만의 파자마파티를 했다.

물론 12시를 넘기는 것은 기본~.

요즘같이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탈의 연속이다.'하지만 신나고 재밌는 것을 어이하랴....!

 

 

다음날 체코에서는 꿈도 못 꿨던 호텔의 맛깔나고 럭셔리한 조식을 먹고 할슈타트와 장크트 길겐등의 휴양지를 보고 짤츠부르그에서 약간의 관광 시간을 갖기로 했다.

 

먼저 볼프강 호숫가를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데 여기 저기서 탄성 소리가 난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운까지 더해져 모두들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 휴양지에서 사진 찍고 즐기기 위해 왔다.

나에겐 이미 이름이 잊혀진 수 많은 호숫가 주변의 마을 중 하나에 먼저 도착해 산책하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리가 점심 먹기 전 산책하던 호숫가.

미안하게도 이름이 정말 기억이 안난다.

이래서 좋은 것도 너무 많이 보면 안되는 법인가 보다.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여유롭게 광합성 작용을 하고 있다.

평화로움의 절정이 느껴지는 곳.

괜히 사진 찍으랴, 둘러보랴 바쁜 우리만 평화롭지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점심을 먹은 식당.

식탐을 못 이기고 한 입 먹고 촬영에 돌입.

모두 슈니첼을 먹었는데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나를 위해서 지현씨가 특별히 vegetarian meal 을 주문해 뒀다. 정말...센스쟁이!

정말 끝내주는 느끼함과 치즈의 고소함이 내 입맛을 완전히 돋궈 준 곳. 난 좀 느끼한 걸 좋아하는 편.....히히

 

 

 

 

아름다운 호수의 아름다운 유람선.

괜히 찍고 싶어서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엽서같은 느낌이 든다.

아름다운 볼프강 호숫가에서~~

 

 

 

이제는 다시 버스를 타고 대망의 할슈타트로 간다.

사진으로 백번은 족히 보았던 곳.

이제는 직접 가네 그려....

 

아름다운 길을 따라 할슈타트에 도착했다.

시간이 이미 오후로 넘어가서 그런지 수 많은 버스들이 이미 도착해 있다.

아름답군......

엽서에서나 볼 예쁜 풍경들이다.

사진을 마구 찍어대며 마을로 들어갔다.

 

 

 

 

비탈에 붙어서 마을이 형성된 것을 보니 조금은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스타일의 마을들이 이태리에도 많지만 주로 해안 침식에 의해서 비탈로 올라가 집을 지은 형태인데 반해 여기는 아주 좁은 지역에 집을 지었다. 볼 수록 신기....

 

 

 

 

저 비탈에 건축자재 조달하기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그나저나 저 계단을 다 오르려면 이 곳 주민들은 청년의 다리를 갖고 있겠군.....흠.

 

 

 

 

저 집의 주인장은 직업이 목수인가?

연장을 집 전체에 붙여 놓은게 재미있다.

사람이 살기는 하는 건가.....?

 

 

 

 

마을 중앙으로 들어가보니 조그마한 광장을 중심으로 비탈에 교회가 있다.

마을 규모에 비하면 상당히 큰 성당이다.

아마도 과거 경제력이 나쁘지 않았던 듯 하다.

 

 

 

 

마을 광장.

여기도 이런 탑이 있는 것을 보니 흑사병이 지나갔었나?......

정말 아담하고 예쁜 광장이다.

여기도 가을에 오면 참 운치 있고 좋을 것 같다.

 

 

 

 

조그만 마을에 포인트가 되는 건물.

이미 배낭 여행객들에게는 유명한 곳이라 기념삼아 카메라에 담아봤다.

옆의 호텔도 객실료가 아주 비싼 걸로 알고 있다.

아담하고 조용한 마을이라 힐링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인 것 같다.

하지만 밤에는 조금 심심할 듯....

 

 

 

 

이 백조는 호젓하게 혼자서 털고르기에 열중이다.

터줏대감격인 이 새는 사람이 다가가도 본척만척 지 볼일에만 열심이다.

 

 

약속 시간이 다 돼서 아쉬운 마음을 접고 다시 발길을 돌린다.

왁자지껄 사진찍고나니 차분히 둘러볼 시간이 부족하다.

소금광산은 일정상 생략이다. 어차피 그룹투어가 그런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또 막상 가보면 별 것도 아닐 수도 있지....

지금 이 순간만은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이 곳에 오면 호숫가 카페에 조용히 앉아 차도 마시면서 힐링타운의 진수를 맛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에는 가을에 와야겠다.

조금은 차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곳이 할슈타트인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나그네들이 가을이나 겨울에 와도 너무 좋은 곳이라고 했나보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모짜르트 어머니의 생가가 있는 장크트 길겐이다.

결국 여기도 모짜르트로 인해 유명해진 곳이다.

마을에 도착해 보니 다른 볼프강 호숫가의 마을들과 비슷한 분위기다.

다만 마을 초입에 있는 모짜르트 어머니의 생가가 눈에 들어온다.

 

 

 

호숫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일요일이라 당연히 문을 닫아서 내부는 살펴볼 수 없었다.

 

 

 

 

그림만 봐서는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지현씨의 설명에 따르면 모짜르트에게는 '난넬'이라는 누이가 있었다고 한다.

이 여자는 모짜르트 이상의 음악적 재능이 있어서 어릴때부터 모짜르트의 음악적 동반자이자 경쟁자였는데 나이가 차서 결혼을 하게 되자 사회 통념상 여자가 바이올린 연주를 하며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가난한 남편 덕에 비참한 인생을 살았던 모짜르트의 누나는 시대를 잘 못 만난 탓에 그렇게 자기의 재능을 묻어야 했고 우리는 위대한 음악가가 됐을지도 모르는 한 여성을 잃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지 모르겠다.......

 

 

 

 

시내를 향하던 중에 우리는 결혼식을 막 끝낸 신랑신부를 만났다.

이들은 마차를 타고 신행을 떠나려는 장면을 연출하려는 것 같았는데, 이런 마을에서 마차를 타고 신혼여행을 떠난다는게 너무 로맨틱하다...!

 

 

 

힘차게 손을 흔드는 할머니.

신랑신부의 축복을 기원하는 만큼 오래 흔드신다.

그래!  두 사람의 가는 길이 항상 꽃길은 아닐지라도 둘이 같이 찰싹 붙어서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나가길......

 

 

 

 

 우리는 결혼식이 있었던 교회로 들어가서 잠깐 구경을 한 후 마당으로 나왔다.

 가족묘를 비롯한 무덤들이 잔뜩 늘어서 있었는데 꼭 공원같이 꾸며놨다.

 

 

 

 흠...무덤도 장식을 하다보면 서로 경쟁이 될 듯하다.

 이 지역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높다고 하는데....

 뒷편에 보이는 알프스의 봉우리와 교회묘지의 구도가 좋아서 예쁜봉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올려본다.

 

 

 

시 청사로 보이는 건물.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림짐작으로 그렇다고 확신한다.

건물만 찍은 사진이 없어 잘 나온 사진은 아니지만 마을의 중심이라 소개하고 싶다.

사실 모짜르트 때문에 유명해 진 마을이라 역사적 관람 포인트나 유적지는 없다.

아마 여기만 왔다면 좋다고 난리가 났겠지만 3번째 마을이다 보니까 금세 이 아름다움에 익숙해 진다.

이래서 좋은 것도 너무 한꺼번에 보면 안된다니까........

 

 

 

특색있는 간판들 가운데 딱 자리잡으신 모짜르트 선생님.

모짜르트 생전에도 이 마을은 그를 이렇게 사랑했을까?

 

 

 

                           현란한 간판. 오스트리아의 특색이 넘치는 벽화. 가로등에까지 신경을 쓴 모습이 이채롭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폰 트랩 대령 일가가 자유를 찾아 넘었다는 알프스 봉우리란다

하지만 막상 여길 넘으면 독일 땅이라고... 역시 여행에는 나침반이 필수!

 

짤츠 캄머구트의 모든 나들이를 마치고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짤츠부르그로 향했다.

역시 지현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두시간 정도의 자유 시간을 얻었다.

내일 시내 투어가 있지만 반나절만 하고 비엔나로 가기 때문에 그 시간을 활용하려면 미리 예습을 해야 하는 법.

 

 

 

짤츠부르그는 참 아담한 도시이다.

구시가 광장에 도착하니 저 위로 호헨짤츠부르그가 보인다.

지금은 문이 닫았고, 내일은 일정상 못 가는곳. 아쉬움이 또 남는다....

 

독일어로 'Salz'는 '소금', 'Burg'는 '성' 이라는 뜻이란다.

여행 티비에서 과거 소금광산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이 성의 주교는 저 높은 호헨짤츠부르그에 성을 쌓고 주민들이 자신을 공격할 것을 대비해 대포를 마을을 향해 조준해 놨다고 들었다.

성직자로서의 행동과 욕심이 도를 넘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역시 사람의 물욕은 끝이 없는 법인가 보다.

 

 

 

넓은 광장 한편에 있는 설치미술.

전에 로마에서도 이런 비슷한 걸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멀리서 위에 사람이 올라가 있는 줄 알고 신기해 했다.

하지만 내겐 그저 우황청심환같아 보일 뿐이다. 역시 부족한 예술적 소양은 감출 수가 없는 법!!!!!

아무래도 다음 기회에 파리에 가면 미술관을 집중 공략해야겠다...

 

 

 

사람들로 북적한 시내 카페들.

주말이라 그런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엉켜서 대만원.

 

 

저 분수가 바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수도원을 나와 폰트랩대령네 가정교사로 들어가기 전에 'I have confidence' 를 열심히 부르며 손바닥으로 쳤던 그 분수라고 한다. 

아름다운 분수다. 짤츠부르그는 아기자기 하면서도 참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모짜르트쌤이 자주 가서 커피를 마셨다는 카페.

카페의 역사는 오래 됐으나 저 전면의 파라솔들이 왠지 이 도시의 분위기와는 묘한 부조화를 이루는 것같아서 맘에 안든다.

비엔나 커피에 대한 환상이 많았으나 카페라데같은 멜랑쉬(melange) 와 생크림을 얻은 아인슈패너(Einspanner)는 다 내 입맛에는 별로다. 커피가 너무 흐려서 좀 발씻은 물 같다는 느낌.......이런! 커피에 대한 소양도 부족하네....

그냥 스팀으로 뽑은 아메리카노가 내 입맛에는 딱이다.

 

 

간판거리로 알려진 '게른트너' 거리.

세계에서 간판이 가장 예쁜 곳이란다.

내가 봐도 특색 있고 예쁘다.

짤츠의 명품가게들은 이 근처에 다 모여 있다.

 

 

열쇠가게인듯....

과거에는 창문들이 없어서 안에서 뭘 파는지 몰랐다고 한다.

문맹율도 높았을테니 당연히 그림으로 알려줘야겠지.....

 

 

모든 여자들이 알만한 브랜드.

바로 그 옆 가게는 우산가게인 듯 하다.

 

 

천하무적 맥도날드도 고유의 주황색을 포기했네...

역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법.

아마도 세게에서 가장 예쁜 맥도날드 간판일 듯 하다.

 

 

모짜르트의 생가가 있는 건물.

모짜르트는 3층에서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박물관이 됐다고 하는데 역시 문을닫았으니 통과.

1층은 수퍼마켓인 'Spar'가 있는데 왠지 조합이 안 맞는 듯하다.

음반가게나 서점같은 게 있어야 어울릴 듯 한데....

 

 

 

 

이 아주머니 가게문이 잠겼는지 경찰까지 불렀다.

경찰이 할 일이 별로 없는 건지 친절히 도와준다.

진정한 민중의 지팡인가보다. 괜시리 우리나라 119 소방관들이 불쌍해 진다....흑흑

 

 

 

 우리는 전망대를 찾아 올라갔다.

 짤츠부르그 시내가 다 보인다.

 앞에 흐르는 것이 '짤차흐'강이라고 한다. 아마도 소금강이라는 뜻일 것 같다.

 바로 보이는 다리 건너편 왼쪽에 있는 집이 카라얀의 생가란다.

 그 뒤로 길게 이어진 건물이 짤츠부르그 음대다. 우리나라 유학생들도 꽤 있단다.

 한국식당이 구내에 있는 걸 보면 음악강국 코리아의 위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무궁화'라는 한국식당. 분위기도 나름 괜찮았다.

 

 

알프스가 병풍같이 둘러쳐져 있고 아름다운 호헨짤츠부르그가 내려다 보고 있는 시내의 모습은 정리정돈이 잘 되고 깔끔하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높은 도시가 여기라고 한다.

그 만큼 사람들의 콧대도 높다고 한다.

체코같이 붉은 색의 지붕은 아니지만 재색의 지붕들은 이 도시의 자존심을 나타내는 것같다.

과거에 독립국이었던 이 도시는 지금도 분리를 원한다는데 그 것보다도 은퇴 후 이 도시에서 여생을 보내려면 40~50억은 있어야 한다는 말에 놀랐다.  휴~, 나는 그냥 여행자로 만족해야겠다.

 

내일은 비엔나로 향하는 날. 음악회 일정도 알아 보고 할 게 많아서 은근히 마음이 바쁘다.

호헨짤츠부르그를 못 본게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다.

어찌 인생살이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겠는가~.

인생은 한 번 살면 다시 못 살지만 여행자는 다시 돌아  올 수 있으니 그게 희망이고 기쁨이다.

 

우리 여자 다섯명은 호텔로 돌아와 근처 마을에서 하는 음악회를 보고 우연히 만난 '방랑의'와 함께 볼프강 호숫가에서 지는 노을 한 번 바라보며 맥주 한 모금 마시며 하나의 추억을 더 쌓았다.

아름다운 5월아 천천히 가라~~~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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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동유럽사랑 | 작성시간 16.01.26 동유럽을 여행하고픈1인입니다
    자세한설명과 사진 잘봤습니다 저도 빨리 가고싶네요^^
  • 답댓글 작성자발칙한 상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1.26 꼭 가셔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제가 경험했던 것 보다 더 좋은 경험 많이 하시고 오세요~^^
  • 작성자케이티 박 | 작성시간 16.04.30 동유럽사랑님 여자분이신가요? 제가 동유럽가고싶은데 파트너가 없어서 못가고 있어요.
  • 작성자금빛날개 | 작성시간 17.06.21 올려주신 사진과 여행후기내용 느낌이 저랑 똑같아서 웃게 됩니다 여행지 풍경 포인트 할슈타트의 호수엔 백조가 있고
    달리지 못하는 빨간 자가용도 그자리에 그대로 모짜르트의 생가도 영원한 안식처로 그렇게 남아 있을테죠 모짜르트를 아는분들은 아마도 꾸준히 찾게 될테고 ... 제가 그러했듯 그렇게
    돌아가겠죠
  • 답댓글 작성자발칙한 상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21 여행자들의 감성이 비슷해서일까요~ㅎㅎ
    저 백조와 빨간 자동차는 항상 사람들을 반겨주네요.
    제가 처음 갔을 때의 할슈타트는 평화롭고 한적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2015년에 다시 가보니 너무 변해있어서 실망했는데 비수기때는 조금 조용하겠죠? 할슈타트만의 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장크트길겐도 그렇고 짤츠부르크도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오스트리아가 정말 역사도 깊고 좋은데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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