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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유럽 배낭 여행기- 독일편 세번째 이야기

작성자또자쿨쿨|작성시간13.09.12|조회수866 목록 댓글 11

 2013.7.28 밤베르크

아쉽지만 뉘른베르크를 뒤로 하고 2시 45분 기차로 밤베르크로 이동하였다. 

  ->다른 곳보다 역이 작았다. 아니.. 지역이 작으니 적당한 건가?

 

 

 

 

-> 밤베르크 시청사와 대성당으로 가는 거리의 모습들.... 한참을 걸었다.. 날이 뜨거워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너무 지쳤지만 그래도 기운을 내서 여행 시작. 밤베르크는 시청사 건물이랑 작은 베네치아 거리, 대성당쪽을 돌아보고자 거리를 따라 걷는다. 한참 걷다보니 다리가 나오고, 그 다리에 시청사 건물의 특이한 벽화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다리에서 보는 풍경도 만만치 않게 이뻤지만, 뉘른베르크가 워낙 강렬했던지라 감동은 사실 조금 덜했다. 지도가 없어서 곳곳에 설치된 거리지도를 보고 찾다보니 조금 헤멨지만 덕분에 작은 베네치아라 불리는 거리를 발견했다. 그러나 새옹지마라 했던가? 걷다걷다 지쳐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다. 몇 컷만 찍고 대성당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대성당... 크다... 한번에 찍기 어려울만큼. 잠시 들어가본다. 입장료는 없었고, 1유로를 내고 촛불을 하나 켜고 안전여행을 기원했다. 그 덕을 본 걸까? 안전하게 귀국했다는... 참고로 나는 종교가 없다.

 

 

 -> 시청사 앞 거리에서 본 풍경들... 아...유럽이구나 싶다..

 

 ->작은 베네치아 거리라고 불리는 골목에서 만난 아기자기 소품집.. 여인네들의 마음을 붙잡기에 충분하였다.

 

->밤베르크 대성당...들어가 보니 천장에 코스프레도, 밤베르크의 기사상도 볼만했으나, 지쳐서.. 카메라 들 힘도 없었다. 두 지역을 하루에 돌아보는 것은 무리다..

 

밖으로 나서니 구궁전이 있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가부다. 시간 관계상 외관만 슬쩍 보고 뒤쪽으로 돌아가니 장미정원이다. 이 시기에 장미라니... 조금 시들긴 했지만 그래도 향기가 제법 있었다. 한국은 다 시들어버렸을텐데 아무래도 날씨가 선선하다 보니 그런가부다.. 이 정원에서 성벽쪽으로 내려다보니 밤베르크 거리가 한눈에 보인다. 역시나 빨간 지붕..

-> 성당 뒤쪽으로 구궁전 건물 뒤로 돌아가니 장미정원이다.. 사진에는 안나왔는데, 왼쪽엔 카페도 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 장미정원에서 내려다보니 밤베르크 거리다.

 

 다리쉼을 하려고 장미정원 벤치에 앉았다가 수다가 길어져서 기차 시간이 다 되어 버렸다. 뉘른베르크까지 가서 환승을 해야했기에 마음이 바빴다. 부랴부랴 밤베르크 역까지 가는데, 족히 30분은 걸린 듯하다. 뉘른베르크에 도착하니 갈증이 났다. 기차 시간이 임박했으므로 자판기에서 물을 하나 뽑았다. 어? 싸네? 했더니... 이런... 가스가 들어 있다. 뚜껑을 여는 순간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반 병은 날아가 버린 듯..그래도 아까운 마음에 한 모금 마셨는데, 아... 쓰다... 난 못먹겠다.. 노가스가 쓰여진 물을 하나 더 샀다. 조금 더 비싸다. 500밀리 한 병에 약 2000원정도. 담부턴 꼭... 노가스인지 확인하고 사야겠다.. 아... 물도 편하게 못사먹는구나.. 탄식하는 사이에 뉘른베르크행 기차가 왔다. 아침에 오면서 보니까 식당칸이 있던 기차라 저녁을 식당칸에서 해결하려고 했었다. 물론 일정이 빡빡해서 저녁 먹을 시간도 없었고... 워낙 돌아다닌 터라 허기가 져서 타자마자 식당칸에 갔는데, 문 닫았다.. 아... 망했다... 굶는구나...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니 아홉시가 넘어 있었다.. 피곤해...

 

2013.7.29 새벽에 비가 와서 조금 서늘해진 날씨..

하이델베르크로의 시간여행. 부지런한 후배 덕분에 아홉시 조금 넘어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했다. 분명 아침을 먹고 나왔는데도 빵집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에 빵집을 기웃기웃한다. 결국 하나를 샀는데, 욕심이다.. 다 먹지도 못할 것을..

-> 다양한 빵들이 나를 유혹하네..

 

프랑크푸르트에서 하이델베르크까지는 기차로 약 50분 소요된다. 역에 도착하자마자 들른 인포에서 교통편과 관광지 할인 입장이 포함된 하이델베르크 카드를 사려고 했더니 12유로라 한다. 복잡하지 않은 일정에 너무 비싼 것 같아 1.1유로짜리 일회권을 구매한다. 일회권은 정류장에 설치된 자동판매기를 이용하였다. 하이델베르크 역 앞은 버스 정류장이 여러 개 인데, 하이델베르크 성 쪽으로 가는 것을 타려면 역 옆쪽으로 가야 한다. 성에 가는 버스가 몇 대 있는데 가장 빨리 온 33번을 탔다.

 

->정류소마다 설치된 교통티켓 자판기이다.

 

-> 1회권도 종류가 있는데, 많이 안 돌아다니고 성에 갈 관광객들은 요걸 끊는 것이 좋겠다. 다른 건 더 비싸고 가동 범위가 넓다.

 

성에 내리니 등산열차를 타야 한다고 한다. 등산열차는 머리와 꼬리가 따로 없이 비스듬하게 올라갔다 그자리에서 다시 아래로 내려 오는 열차로, 모두들 이 열차를 이용하는 것 같았다. 성 입장료 포함 6유로이다. 집에갈 때 다시 1회권을 샀으니 총 8.2유로가 들었다. 하이델베르크 카드 안사길 잘했다..히히

-> 등산열차는 올라갈땐 젤 윗칸, 내려올땐 젤 아래칸이 전망이 좋은데, 우린 두 번 모두 중간에 끼다보니 앞 사람 뒤통수만 보면서 올라가고 내려왔다는...

 

-> 등산 열차 티켓이다... 고질적 수전증..

 

->등산열차 역이다. 여기서부터 성 여행이 시작된다.

 

성에 도착해 다시 인포에 들렀다. 그런데 거기에서 보니 한국말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요금은 4유로. 냉큼 빌렸다. 오디오가이드 기계보증금 차원에서 신분증을 맡기라 한다.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하이델베르크 성을 돌아본다. 성은 마치 수리를 하는 것처럼 군데군데 지지를 해 놓았다. 가이드를 들어보니 이 나라 사람들은 전쟁때 허물어진 그 자체로도 보존의 가치가 있다 하여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가이드를 들으며 천천히 듣다보니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하이델베르크 성의 모습. 부지가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기억에 많이 남는다. 30년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도 한다. 내부에는 역시 박물관이 있었고, 건물 지하엔 300년된 술통도 있었다. 뚜껑의 길이가 5미터는 되어 보였다. 지하라 사진이 제대로 나온 것이 없어 좀 아쉽다.  

 

역시나 정갈하게 구성된 정원을 지나 성벽 쪽으로 돌아 올라가니 하이델베르크 거리가 한 눈에 보였다. 등산열차를 타고 와서 높다는 것을 못느꼈는데 지대가 높긴 높았다. 한눈에도 천연의 요새처럼 보였다. 아래쪽으로는 카를 테오도르교가 은은한 강물에 걸쳐 있었다. 강 건너에는 그림에나 나올법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참으로 아늑하고 평화로워보이는 풍경이었다.

 

 

 

 

->성에서 내려다 본 하이델베르크 거리의 모습이다. 강 건너 마을이 특히 아름다워 후배는 그곳에 살고 싶다한다.

날이 흐려 그렇지 맑은 날에는 눈이 부실 것 같은 모습이다.

 

 

 ->카를 테오도르교..

 

-> 다리 난간마다 요런 열쇠꾸러미가 달려 있다. 이 강의 바닥엔 또 얼마나 많은 연인들의 약속이 잠겨 있을까?  배아프게스리.. 문득 얼마 전에 본 영화 '나우 유 씨미' 생각이 나네.

 

 다리를 건너면 철학자의 길이 나오는데, 시간 관계상 패쓰... 하우퍼트 거리로 나선다. 가이드북에서 보니 이 거리는 쇼핑의 거리로 유명하였다. 작고 재미있는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그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파는 가게였는데, 사진을 찍지 말라고 유리창에 붙어 있었다. 그래서 쿨하게 그냥 눈으로 보고 왔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우면서 사고 싶으나 비싼 장식품들이 한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 전통주를 파는 가게들의모습.. 술도 좋아하지 않는데, 술병이 예뻐 하나 사오고 싶은 충동이 들었었다.

 

-> 젤리만 파는 가게였는데 맥주잔에 든 맥주 젤리가 신기하다. 거품은 마시멜리우 인듯.. 여기서 예쁜 젤리 몇 봉지를 샀는데, 나중에 마트에서 보니 같은 것이 거의 2/3가격이었다는...ㅜㅜ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다보니 가격이 좀 있는듯..  

 

성을 꼼꼼하게 구경하고 점심 식사를 맛있게 하고 나니 시간이 한참 지나 있었다. 게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우퍼트 거리에서 구경하면서 놀다 기차 시간이 다 되어 역으로 가려고 하니 우리가 내렸던 정류장에서는 역으로 돌아가는 버스가 없다고 한다. 잠시 당황했고, 방황도 조금 했지만, 하우퍼트 거리를 끝까지 걸어나가 비스마르크 광장까지 가서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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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월대 | 작성시간 13.09.16 재미 있네요 감사 합니다
  • 작성자남PT | 작성시간 13.09.17 너무 재미 있게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오늘 공부 많이 한듯 마음이 풍성 해집니다! 한가위 잘 보내세요^^
  • 작성자sooyng | 작성시간 13.09.24 하이델베르크는 정말 꼭 가보고싶네요.. 덕분에 사진으로라도 느낄수 있어서 좋아요~~
  • 작성자레고박사 | 작성시간 13.09.24 하이델베르크는 꼭가보고싶어요
  • 작성자라퓨타20 | 작성시간 13.12.15 하이델베르크 밤베르크 모두 가보고 싶네요.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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