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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유럽 배낭 여행기 - 체코편 첫번째 이야기

작성자또자쿨쿨|작성시간13.09.27|조회수1,538 목록 댓글 7

 

 2013.8.5  프라하로 떠나다.

드레스덴은 가는 비가 내렸다. 프라하 가는 부다패스트행 열차는 어김없이 연착을 했다. 그런데, 하마터면 기차 못탈 뻔 했다. 타는 곳이 바뀐 것을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우리 옆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아저씨가 플랫폼이 바뀌었다며 알려준 덕분에 아슬아슬 타게 되었다. 아.. 이런 게 배낭여행의 매력이면서 재미다.. 생각했지만, 열차 못탔으면 아찔했을 순간이었다.

프라하로 가는 기차에서 한국 여대생 두명을 만났다. 아직 여행 초반이라기에 쌩쌩할 듯 해서 물었더니, 먹을 걸 제대로 찾아 먹지 못해 벌써 지친단다.. 하하.. 나이드나 젊으나 먹을 것을 잘 먹어야 덜 지치나부다 생각하면서 소소한 우리의 간식을 나누어 먹었다. 타지에서 한국 사람은 항상 반갑다.. 더구나 오랜 기차여행에서 만난 사람은 더 그런 것 같다. 프라하에 내려 흩어지면서 건강한 여행을 빌어 주었다.

 

민박에 짐을 풀고 나니 세시가 넘었다.. 프라하 중앙 우체국 근처에 있는 환전소 골목이 가장 환율이 좋고, 수수료도 없대서 코룬부터 바꾸러 나섰다. 환전을 하고 중앙 우체국에 갔다. 프라하 중앙 우체국은 우체국 건물 내부에 아르누보풍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유명한데,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다.  엽서와 우표를 샀다. 한국으로 부치고 싶었는데, 우리보다 늦게 도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걍 기념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환전을 하고는 바로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민박집 사장님이 추천해준 칠면조 슈니첼을 먹어보기로 한다. 밥먹고 나오는 길에 보니 블랙라이트 극장이 바로 앞에 있다. 한국에서부터 보고 싶었던 공연이었고, 더구나 오늘 표를 사면 20% 깎아준다고 하는데.. 이리 저리 맞춰봐도 아쉽게 일정이 맞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 체코는 코룬만 사용하는데, 유로를 알맞게 환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우리는 다 쓰지 못한 코룬을 다시 재환전했다는...

 

-> 유명하다는 슈니첼을 먹어보기로 했다. 민박 사장님이 족발인 학세와  슈니첼, 그리고 크레페 잘하는 집을 소개 해 주셨다. 그리고 본인 생각에는 칠면조 슈니첼이 젤로 맛있다고 하시길래, 그걸로 시켜 보았다.  맛도 있고, 꽤 양이 많아서 1인분으로 둘이 나눠 먹으라고 팁도 알려 주셨는데, 정말 딱 맞았다. 보기엔 많아 보이지 않을수도 있는데, 먹다보니 배불렀다. 체코 사람들은 혼자 먹는 양이지만...

 

->블랙라이트 극장.. 한국에서도 가끔 공연한다고 한다.

 

 바츨라프 광장으로 나오니 국립박물관이 눈에 띈다. 건물 길이가 100미터가 넘는 대규모 박물관이고 자연사박물관의 느낌이 강하다는 평이 있었다. 굳이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나, 가이드투어때 들으니까 공사중이란다.. 2015년 재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시간이 어정쩡해서 바츨라프 광장을 따라 내려가면서 숙소 근처를 휘 둘러보기로 한다.

-> 중앙역에서 무척 가까운 바츨라프 광장. 국립 박물관 앞으로 바츨라프 국왕의 기마상이 있다. 독특하게 바닥이 돌로 되어 있어 여행객들이 굉장히 불편해 한다. 캐리어 바퀴가 남아나지 않는다. 

 

->블타나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이 참 많았다. 그 중에 한 다리에서 내려다본 풍경.

 

-> 블타나 강가를 따라 걷다가 만난 공원에서 좀비 조형물을 만났다. 재밌어서 한 컷..

 

저녁 식사 시간를 마치고 민박집 사장님을 따라 야경투어를 나섰다.  9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어찌나 관광객들이 넘쳐 나던지... 독일과는 다른 활기가 느껴져서 좋았다. 그렇게 좋아서 방방 뛰어다니다가 국립극장 앞 도로에서 핸드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깨져 버렸다. 왕창 부서진 것은 아니지만 금이 많이 가서 볼 때마다 속상했었다. 한국에 와서 여행자보험으로 처리했기에 망정이지 속이 쓰릴 뻔 했다...

->  멀리 보이는 프라하 성이 멋지다. 12시 넘게까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족히 30-40장의 사진을 여기저기 찍은 것 같은데, 도통 재주가 없어서 잘 나온 사진이 없다.

 

 2013.8.6 대책없는 프라하 여행 시작. 

아침 먹기 전에 산책삼아 다시 블타나 강을 찾았다. 멀리 까를 다리가 보인다. 선선한 공기를 가슴 깊숙히 느끼면서 걸어보기로 한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좋았다. 성 요한 네포무크 신부의 부조를 만지면서 또 소원을 빌었지만.. 아쉽게 또 이뤄주지 않으셨다..

-> 카를 다리의 모습.. 프라하 성과 함께 보니 더 멋지다. 하늘도 맑아 더욱 그림같았다.  

 

->카를 다리에서 프라하 성을 보다.  

 

-> 야경 투어때 사장님이 알려주신 조형물인데, 체코에서 유명한 건축가가 만든 조형물이란다. 요렇게 생긴 것이 네 개 정도 있는데, 밤에 볼 땐 무섭더니 아침에 보니 좀 낫다.  

 -> 아침 식사를 하러 다시 민박에 들어왔다. 단출한 식단이지만 여자들이 먹기엔 양이 찮았다. 단, 남자들은 좀 양이 적을수도 있다. 물론 더 달라면 주시는데 민망한지 더 달라는 남자들은 없었다. 많이 걸어야 하니깐 아침 식단에 삼겹살이 나온다. 베를린에서 한정식을 본 터라 좀 당황하기는 했는데, 또 익숙해지니 괜찮았다.

 

아침을 먹고 구시가 광장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구시가 광장은 시계탑을 보러 온 사람들로 항상 정시가 되면 북적인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도 10시가 되어 가는 중이었는데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소매치기들이 가장 기승을 부리는 곳이라고 해서 긴장을 하며 다녔더니 어깨가 뻐근하기도 했다.

->천문시계탑엔 정시가 되면 해골이 줄을 잡아당겨 창문을 열면 예수의 열 두 제자 인형이 돌아가고, 마지막엔 금 닭이 날개짓을 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지는데, 그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꽉 채운다. 몇 초 사이에 이 모든 장면이 다 이루어지고 생각보다 움직임도 작기 때문에 실제로 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장면이 끝나면 사람들이 몹시 빠르게 흩어지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이 또한  재미있었다.

 

-> 좌측에 골스킨스키 궁전과  좌측에 틴성당을 함께 찍으려 하다보니 사진이 옹색스럽게 나와버렸다. 골스 킨스키 궁전은 프라하에서 보기 드문 로코코 양식의 궁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은 판화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틴성당의 쌍둥이 첨탑은 밤에 보니 더욱 예뻤다.

 

-> 도대체 나는 디지털 기기들을 왜 들고 다니는가 싶을 정도로 활용을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인형극을 보고 나오는 길에 찍어 보았는데, 당최... 쩝...

 

-> 구시가 광장에 있는 종교 개혁가  얀 후스 동상이다. 처형 500주년이 되던 1915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주요 배경으로 나왔던 <소원의 벽>이 있던 자리인데, 소원의 벽은 그 때 드라마를 찍기 위해 만들고 바로 철거를 했다고 한다.

 

->성 미쿨라슈 성당이다. 그의 아버지가 만든 같은 이름의 성당이 또 하나 있다. 여긴 아들이 만든 성당으로 5시에 오르간 공연이 열린다고 했다. 시간이 맞으면 보려고 했었는데, 여기도 안타깝게 못보게 되었다는...

 

 -> 구시가 광장 한쪽으로 노점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하다는 체코의 전통 빵을 사 먹어 보았다. 특별한 맛은 아니고 모양도 만드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나중에 보니 빵 안쪽에 초콜렛이나 코코넛 같은 것을 발라서 팔기도...

 

-> 저녁 8시에 공연이 있어서 답사차 국립 리오네뜨 극장에 가 보았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놀랐고, 한국말로 된 공연소개가 있어서 또 한 번 놀랬다. 그만큼 한국 사람이 많이 온다는 뜻...  공연비는 590코룬인데, 민박집 사장님한테 550코룬에 샀다. 나름 할인받았다고 좋아했는데 다음날 가이드가 자기는 500코룬에 팔았다고 해서 좀 속쓰렸다는...

 

다리를 건너 발트슈테인 정원에 왔다. 비밀의 정원이라고들 하는데, 정말 문이 작았다. 문 안으로 들어가니 시원한 그늘이 있고,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잠시 사진으로 감상해 본다. 참, 여기는 한 쪽 벽이 종유석처럼 만들어진 돌로 장식이 되어 있어 신기했다. 가이드북에 보니 여기에 물을 흘러내리게 해서 여름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데, 현재는 물이 흐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모양만큼은 독특했다.

->정원 크기에 비해 턱없이 작은 문.. 하마터면 못 찾을 뻔..

-> 내부에 들어서니 아담하고 정교하게 꾸며져 있다.

 

->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붉은 지붕과 초록 식물들이 싱그럽다.

 

-> 종유석 벽이다. 일견 징그럽게도 보이는데 실제로는 더 볼만하다.

 

->단정하게 보이는 연못이다.

 

발트슈테인 정원을  보고 성 미쿨라슈 성당으로 가는 길에 작은 가게들에서 파는 장식품들이 예뻐 찍어 보았다.

 

 

점심을 먹기 전에 잠깐 성 미쿨라슈 성당에 들렀다.

 

 

점심을 먹기 위해 국립극장쪽으로 이동하다가 카를 다리를 건너게 되었는데, 그 곳에는 파는 예쁜 장신구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하나 구입했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으니 카를 다리에서 장식품을 팔거나, 연주하거나, 그림을 그려 파는 사람들은 나라에서 인정해 주는 증서를 받아야 장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큰 실력은 있다는 뜻이다.  근데, 나라에서도 인정해 주는 장인들이 만드는 것이긴 한데, 실제로 몸에 걸치기는 약간 거시기 하다고 했다. 나도 목걸이 하나를 사가지고 가서는 지금까지 고이 모셔두고만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침 먹은 것은 천년도 전에 소화가 다 되어 버려서 국립극장 앞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호두시금치 파스타와 크레페를 시켰다. 약간 가격이 있는 집이었는데, 친절하고 좋았다. 저 파스타 면은 누에고치처럼 생겼는데 걍 밀가루 맛이 났다.. 맛은 느끼하고 별로였는데, 크레페가 맛있었다. 민박 사장님이 크레페가 맛있다고 추천해 준 집 되시겠다. 다른쪽 창가에 앉으면 프라하 성과 블타나 강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밤에 왔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하면서 길을 나섰다.

점심 먹고 정말 뜨거운 날씨에 오후 일정을 시작해 본다. 다음편에 계속..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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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위대한유산 | 작성시간 13.10.01 최고에요
  • 작성자양뚱^^ | 작성시간 13.10.01 잘 보고 갑니다 ^^
  • 작성자라퓨타20 | 작성시간 13.12.15 다음에 갈 때는 조형물들과 공원도 찾아서 가봐야 할 곳 같네요.목걸이도 알록달록 참 예쁘네요.
  • 작성자코이노니아 | 작성시간 13.12.20 이번년도 추석에 다녀왔는데 하필 그때 너무 춥고 비가 계속와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날씨 너무 좋을때 가셔서 진짜 부러워요~~~
  • 작성자톰과재리 | 작성시간 14.02.03 너무 잘보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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