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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유럽 배낭 여행기 -체코편 두번째 이야기

작성자또자쿨쿨|작성시간13.09.30|조회수700 목록 댓글 4

 

 2013.8.6 여기는 프라하... 햇볕은 쨍쨍 

점심을 먹고 나오자 유럽의 강한 햇볕에 몸이 다 익어버릴 것만 같았다. 비상시에 쓰려고 가져간 우산을 양산 대신 쓰고 프라하 거리를 걷는다. 다음 목적지는 드보르작 박물관. 바츨라프 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으나,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주택가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그런지 관람객이 적었다. 물론 입장료도 50코룬으로 싼편. 그런데, 내부 사진을 찍으려면 다시 30코룬을 내야 하기에 과감하게 눈으로만 구경하기로 한다. 드보르작이 사용한 악기들과 악보 등이 조촐하게 전시되어 있었고, 한 쪽 구석에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주크박스가 있었다. 함께 간 후배는 드보르작이 누구냐? 뭐 이런 작곡가도 있냐? 왜 이렇게 박물관에 전시물이 허술하냐? 하고 계속 투덜대다가 음악을 들어보고는 아는 음악이라면서 급관심을 갖고 드보르작을 좋아하게 되었다나 어쨌다나...

 

 

-> 드보르작 박물관은 월요일은 휴관이다.

 

민박으로 돌아가는 길에 구시가 광장쪽에 인접한 쇼핑타운들을 둘러보았다. 별로 살 것은 없어도 쇼핑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다만 날씨가 너무 뜨거워 내가 투덜대자 후배가 시원한데서 맥주나 한 잔 하고 가자며 구석구석 뒤져 봤지만 에어컨이 켜진 술집을 찾을수가 없었다. 모두 밖에 의자를 내 놓고 창문이 활짝 열린채로 운영하고 있었다. 아후.. 더워.. 급기야 민박에 들어가서 좀 쉬기로 하고 들어가는 길에 하벨시장에 들렀다. 프라하에서 가장 기념품들을 사기 좋은 곳이 여기라고들 했다. 종류도 많고 싸고. 물건의 질은 조금 떨어질 지 몰라도 단순한 기념품 장만에 도움이 되는 곳이었다. 프라하를 떠나는 날 사기로 하고 오늘은 눈팅만 해 보았다. 박수를 치면 깔깔 소리를 내는 마녀 인형이 한 눈에 들어왔다.

 

 

 

 

 

-> 하벨시장은 기념품 시장 답게 한쪽으로는 상점형식으로 되어 있는 기념품 샵이 있고, 다른쪽에는 노점형식의 샵이 있다. 과일이 무척 싸서 프라하에 머무는 내내 사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저녁을 먹고 답사차 봐 두었던 국립 마리오네뜨 극장에 돈 지오반니를 보러 왔다. 바람둥이 돈 지오반니의 이야기인데, 지하에 공연장이 있었다. 공연은 8시에 시작하는데, 7시 30분쯤 가니 앞에서 서너번째 줄에 앉을 수 있었다. 8시가 다 되어 주위를 휘 둘러보니 약 200석 정도로 보이는 공연장에 2/3정도 관객이 앉아 있었다. 우습게도 한국말이 여기저기 들려서 자세히 살펴보니 관객의 70% 이상 한국사람인 것 같았다. 순간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많았다. 극은 재미 있었다.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섬세하고 경쾌한 몸놀림의 인형들 덕분에 대강 이해할 수 있었고,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이 중간에 나타나기도 해서 꽤 깔깔거리며 봤던 것 같다. 역시 바디랭귀지의 힘은 대단하다..  

-> 국립마리오네뜨 극장의 돈 지오반니 공연. 극장은 생각보다 작고 소박하다. 우리나라 대학로 공연장 수준이라고나 할까?

 

2013.8.7  프라하 가이드 투어

다른 사람들 같으면 가이드 투어를 먼저 했을 것인데, 우리는 독일에서 부랴부랴 신청하다 보니 날짜가 없었다. 아쉬운대로 세째날이라도  설명 좀 들어보려고 신청했다. 숙소에서 물어보니 우리처럼 가이드투어 하는 사람도 있지만,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사람들을 위해 팁투어라는 것도 있다고 한다. 팁투어는 일단 투어비가 무료인데, 투어가 끝난 다음에 팁을 주는 것이라 사람에 따라 많이 주는 사람도, 적게 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좋았다고 생각하면 많이 주기도 한단다.

9시 30분 바츨라프 광장의 하벨 기마상에서 시작해서, 무하박물관을 거쳐 구시가광장쪽으로 나왔다. 프라하의 봄과 관련된 이야기에서부터 무하의 그림 설명까지 듣고 나니 아..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새삼 느껴졌다. 체코가 왜 무하를 사랑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되었고, 바츨라프 광장의 한 쪽 길이 왜 돌로 되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구시가 광장에 들러서 다시한번 시계탑을 보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근처에서 자유롭게 먹도록 시간을 주었다. 가이드가  소개해 준 맥주가 있었는데, 코젤이라는 생맥주로 흑맥주인데 커피향이 은은하게 나고 맛있었다.

 -> 구시가광장 초입에 있는 화약탑.

 

점심을 먹고 프라하성으로 가기 위해 일일권을 끊었다. 가이드 말로는 지하철 역에서 티켓을 파는 사람들이 안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고, 티켓이 다 떨어지면 문을 일찍 닫아버리기도 한다고 했다. 그런 경우 자판기에서 사야 하는데, 동전만 사용할 수 있다고 팁을 알려주었다. 우리 일행은 프라하 성 가는 18번 램을 탔는데, 트램중에서 가장 소매치기가 많다고 무조건 조심하라고 가이드가 신신당부를 했다.

-> 프라하 교통 1일권이다.  가이드투어비에 불포함된다.

 

프라하 성 첫번째 관람지는 비타성당이다. 가이드의 말을 빌자면 세계 5대 성당중의 하나라고 체코 사람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는 성당인데, 땅에서 사진을 찍으면 어떤 식으로도 외관 전체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건축이 시작된 이래로 한번도 보수공사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 이 성당은 1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어지고 있었으며, 지금도 미완성인데 앞으로도 미완성일 거라고 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고칠수가 없단다. 여기 성당은 사진을 찍을 때 플래쉬를 금지하는데, 얼마나 엄격한지 누군가 플래쉬를 터뜨리자 그 사람을 밖으로 쫓아냈다.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특히 무하가 그린 유리그림은 사람들이 실수로든 고의로든 플래쉬를 터뜨려서 보존이 어려운 관계로 조만간 공개를 하지 않을수도 있다고 했다. 운이 좋은 우리는 무하가 한 점 한 점 찍어서 물감으로 그렸다는 무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슬픈 이야기를 들었다..

 

-> 무하의 유리 그림. 조각조각 색칠하여 붙인 다른 스태인드글라스와는 달리 물감으로 점을 찍어 놓고 마르기를 기다려 다시 점 찍기를 반복하여 무하 혼자 그렸다는 엄청난 그림이었다.

 

 

 

 

 

비타 성당을 보고 나서 황금 소로에 가기 전에 성 이르지 성당에 잠시 들렀다.

 

-> 성 이르지 성당 

 

성당 뒤쪽으로 넘어가면 황금소로가 나온다. 황금소로는 연금술사들이 살았다는 설과 금박장인들의 거주지였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는 이 곳은 예전에 군인 숙소로 이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 거리의 몇 집은 숙소를 보여주기 위해 전시관의 형태로 놓아두었고, 대부분은 공예품을 파는 상점으로 이용되었다. 생각보다 집 크기가 작은것이 사람이 살기에는 조금 불편했을 듯 싶었다.

-> 프란츠 카프카가 잠시동안 사용했던 작업실로 그의 여동생집이었다고 한다.

 

 

 

->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소품들에 눈이 팔려 내려갈 시간도 잊게 되는 곳이었다.

 

 

-> 프라하성 근처에서 내려다본 프라하 시의 모습이다.

  

-> 프라하성 근처의 어느 골목길.. 꽤 오래전에 소지섭이 이곳에서 디지털 카메라 광고를 찍었다고 한다. 가이드가 광고도 보여주었는데, 초기 모델 같았다. 암튼 여기서 다들 소지섭이 된 것처럼 사진을 찍고 재잘거렸었다.

 

 -> 성 정문 근처의 한 저택인데, 싯가로 약 4조짜리 집이라고 한다.  이 집이 그리 비싼 이유는 벽 때문이라고 한다. 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는 저 무늬는 벽돌로 찍어낸 것이 아니라 벽에 회칠을 하고 맣은 사람들이 일시에 똑같이 긁어서 모양을 낸 것인데, 그 모양이 하나라도 잘못되면 다시 회벽을 칠하고 또 긁어내는 과정을 겪어 탄생한 것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체스키 크롬로프에 가면 저런 벽들이 많이 있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봐야겠다.

 

-> 성 정문에서 사진을 찍고 놀다보니 근위병 교대식을 보게 되었다. 굉장히 근엄한 표정들인데, 사람 수도 적고 교대하는 것도 간단해서 생각보다 멋지지는 않았다.  

 

-> 체코 대통령이 실제로 집무를 본다는 체코 프라하 성.. 집무실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개를 하고 있다 한다.

 

프라하 성에서 내려와 트램 22번을 타고 다시 구시가광장쪽으로 내려와 카를 교에 들러 오는 것으로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쉬엄쉬엄 다니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걷지는 않은 것 같은데, 유럽 가이드투어 중 다섯손가락 안에 들게 많이 걷는 일정이라는 말을 들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프라하 성을 조금 더 둘러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나름 알찬 가이드투어였다.

 

오늘의 팁 하나!! 무하박물관에서 카프카 박물관 표를 사면 반값에 살 수 있다는 사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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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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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위대한유산 | 작성시간 13.10.01 체코에 가고 싶네요
  • 작성자돌뿌리 | 작성시간 13.10.02 위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체코에 가서 저도 마음껏 누려보고 싶습니다... 사진과 상세한 설명이 너무나 좋아요!!
  • 작성자애니맘 | 작성시간 13.10.04 후기가 자연스럽고 사진들이 좋아요~~~ 잘봤습니다.
  • 작성자비전 | 작성시간 13.10.04 가이드 투어를 하셨군요.
    캐피지로 갔던 것보다 좀더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 졌다는 느낌이,,,,,,,,,
    4조짜리 집,,,카프카 여동생의 집,,, 이런 곳은 어쩐지 나는 보고 오지 못한 세부적인 곳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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