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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기르(Trogir),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지방의 고색창연한 도시...

작성자꼬미공주|작성시간11.06.23|조회수1,032 목록 댓글 9

 

 

스플리트에서 버스로 40분 정도 달리면 트로기르(Trogir)에 이릅니다.

오랜만에 배낭없이 그저 몸만 버스에 싣고, 차창 안으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마치 옆동네 놀러가듯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이 트로기르로 향합니다.

 

트로기르는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지방의 아드리아해에 연해있는 도시인데, BC3세기에 그리스인들에 의해 건설되어 

이후 로마, 베네치아 등 당대 최고 문명의 영향을 받으며 지금의 모습을 갖춰 왔다고 합니다.

이런한 모습은 도시내의 성당, 탑, 요새, 궁전 등의 건축물 곳곳에서 찾아볼수가 있습니다.

 

트로기르는 도시(도시라 하긴 쫌~~ ;;) 전체가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그만큼 귀중한 문화유산의 도시입니다. 

'문화유산의 도시'라 하면 왠지 프랑스 예술영화를 볼 때처럼,

뭔가 고고하고 우아해 보이긴 하지만 막상 현실감이 떨어지고 재미는 없는, 그런 느낌이 들곤 하는데,

트로기르는 박제된 유산이 아니라 그 곳 현지인들의 삶의 모습이 건축물들과 골목길에 함께 공존하고 있어서, 

고색창연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라는 느낌이 듭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구시가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Grad Trogir라고 보이죠...


 

    

 

구시가로 들어가는 북문입니다.

작지만 아기자기하면서도 세월이 느껴지는 것이, 이 아치 하나만으로 트로기르를 대변하는 것 같네요..

7세기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엄청난 세월을 안고 있는 문이네요.

문 위에는 이 도시의 수호 성인인 '성 이반 오르시니(St. Ivan Orsini)의 상입니다...

      

    

북문을 들어서면 바로 정면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이 시계탑인데요.

사진의 오른쪽에 붙어 있는 건물이 법원 건물입니다.

이 곳은 오랜 세월에 걸쳐 건물을 덧붙여 지은 흔적들이 많이 보입니다...

 

    

 

시계탑 앞에 있는 나도르니 광장에는 노천카페가 있네요..

잠시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 막 도착했는데 빨리 돌아봐야한다는 여행자의 의무감으로 스킵하기로 합니다..ㅋ 

 

 

    

 

시계탑을 마주 보고 있는 이 건물은 트로기르에서 가장 유명한 성 로렌스 성당입니다.

(성 로브로 성당이라고도 불리는데 왜 두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는, 글쎄.. ???)

이 성당은 13~15세기에 건축된 것으로, 크로웨이샤에서도 최고 수준의 건축물로 꼽힌다고 합니다.

종탑은 4각형의 3층탑 위에 붉은 뾰족 지붕이 얹혀져 있는데,

1,2층은 고딕양식, 3층은 17세기에 후기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유럽의 건축물들은 이런 경우가 아주 많긴 하지만 특히 이곳 트로기르는 덧지어진 건축물들이 많다는 느낌입니다.

 

 

 

 

 

예배당 입구 좌우측에 이브와 아담의 조각이 있는데, 사자장 위에 조각되어 있습니다.

사자는 베네치아의 상징으로 15세기 ~ 18세기에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이랍니다.

이브와 아담상은 달마티아 누드조각의 초기 작품이라고 하는데,

잎으로 가릴것 다 가리고도  손으로 또 가린 모양이 약간 귀엽네요... ^^

 

    

 

로마네스크 양식의 구시청사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다양한 문양이 장식 되어있는 고풍스런 우물 입니다.

베네치아인들이 만든것 같은데, 이런 우물 하나에도 이렇게 아름답게 장식을 하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질 뿐입니다...

지치지 않는 예술혼..??  ㅋㅋ

 

 

    

 

시청사 건너편에 있는 이 건물은 15세기에 이 도시를 지배하던 시피코(Cipiko)가의 저택이었다고 합니다.

사진 왼편에 보이는 조금 더 작은 건물이 동생의 집, 오른편이 형의 집이라고 합니다..

시피코궁이라고도 불리던데, 궁전이라고 하긴엔 쫌.... ㅋ

 

 

 

    

 

 

중세도시의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트로기르는 스플리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골목길입니다.

아주 오래된 역사를 안고 있고, 아름다운 길들이 연이어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스플리트는 관광지화 된 느낌이 강하다면, 트로기르는 그 안에 현지인들의 생활이 보인다는 느낌입니다.

    

 

 

 

 

여행의 매력중에 가장 큰 한가지가 골목길입니다.

이런 소박한 꽃과 화초로 장식된 집을 보고, 주인의 잔잔한 미소를 느끼기도 하고...

    

 

 

 

중세 느낌의 건축물들과 묘하게 어울리는 밖에 내걸린 빨래들을 보기도 하고...

 

 

 

 

이 골목길은 또 어떤 곳으로 나를 인도해 줄까 하는 설레임을 품어 보기도 하고...

 

 

 

 

 

반짝반짝 닳아 버린 대리석 길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고 ...

 

    

 

 

골목길을 이리저리 헤메이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 속에,

우연히 눈에 들어온 운동화 한 켤레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 하늘에 문득 아득해 지기도 합니다...

 

 

  

 

이런 오래되고 소박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중세옷을 입은 사람이 맞아줄것 같다는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ㅋ

저는 문을 참 좋아하는데,

들고 남, 소통과 차단 등 서로 반대되는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를 연결시켜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죠.. ㅎㅎ  

 

 

 

이제 아드리드해로 면한 구시가 밖으로 성문을 빠져 나갑니다...

 

 

 

트로기르쪽에서 바다 건너편에 보이는 시오보섬이 펼쳐집니다.

시오보섬은 새롭게 형성된 주거지인듯 합니다.

건너가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리... ㅠㅜ

저쪽도 골목길들을 걸어보고 싶었답니다.... 또 다른 감흥이 있을듯 했는데... 아쉽~~~

 

 

 

시오보섬을 건너다 보고 있는 한 소녀...

너무 잘 어울리는 풍경이죠..?? ㅋ 

핑크 원피스와 레드컬러의 모자와 신발, 그리고 시오보섬의 연핑크빛을 띤 아이보리의 벽과 붉은 지붕... 

마치 컬러 매칭해서 일부러 세워 놓은 것처럼.. ㅋㅋ

 

 

 

카메를렝고 요새로 가는 길입니다.

성 도미니크 성당이 보이네요... 소박하고 검소한 느낌입니다..

 

 

 

카메를렝고 요새입니다.

13~15세기에 베네치아인들이 만든 요새라는데, 지금은 야외극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요새 안쪽의 모습인데, 뭔가 공연에 필요한 무대 세트들인 듯 합니다.

 

 

카메를렝고 요새를 올라가다 밖을 내다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저는 탁 트인 전망도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안에서 창을 통해 내다보는 풍경도 아주 좋아라 한답니다...^^

완전히 드러내지 않고, 조금은 수줍어 하는 풍경이라고나 할까...

액자에 담긴 풍경 같은 느낌도 들고...

제가 문을 좋아하는 거랑 약간 통하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

멀리 시오보섬이 보이네요...

 

 

 

카메를렝고 요새에서 바다 반대편의 산 쪽 풍경입니다.

달마티아 지방은 아드리아해를 따라 산맥이 바다 바로 옆에 동북쪽으로 길게 계속 따라 간답니다...

우리나라 영동지방처럼, 강릉에서 속초 올라가면서 보면 서쪽으로 백두대간이 길게 계속 따라가죠?

그런 느낌입니다.. 아주 척박한 땅이라는 건 우리나라랑 다르지만....

 

운동장인가요? 사람들이 축구를 하고 있네요...ㅋ

 

 

 

카메를렝고 요새에서 바다쪽으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사진의 왼쪽이 트로기르고 오른쪽이 시오보입니다..

스플리트 보다는 확실히 규모도 작고 조용한 느낌입니다...

 

 

 

트로기르 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봅니다.

하늘, 구름, 바다와 함께 풍경 자체가 그림이네요... ^^

하루정도 묵으며 찬찬히 둘러 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일정상 어쩔수 없이 몇시간 둘러 본 걸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ㅜ.ㅠ

 

 

 

 

 

마지막으로 카메를렝고 요새에서 내려와 다시 한 번 요새를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한 호흡 쉬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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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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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피안의 세계 | 작성시간 11.06.26 현지 가이드북을 사셨나요? 저도 드브로에서 몇권샀는데 자세히 소개하고 있더군요. 당시 사회상과 건물의 용도 등... 참 재밌게 봤는데... 영어가 딸려서리 땀흘리면서...^&^ 담편도 기다립니다. 제가 여행에서 보는 시야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더 기다려진다는....
  • 답댓글 작성자꼬미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6.27 빨리 올려야 겠네요.
    정모때 인사만 나누었는데, 다음에 만나면 차라도 한 잔 어떠세요?
  • 작성자거북쓰 | 작성시간 11.06.29 어.. 나 여기여기 신혼여행으로 가야겠네..ㅎㅎ 음... 푸학.. 넘 좋아보인다... 가면 나도 고.현.정 되나??ㅋ
  • 답댓글 작성자꼬미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7.03 신혼여행으로 가려면 햇살 좋은 5월에 가세요...
    그럼 5월의 신부가 되는건가? ㅋ
  • 작성자choimd | 작성시간 14.02.07 크로아티아 전체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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