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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Dubrovnik),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의 진주, 때론 지상 낙원......

작성자꼬미공주|작성시간11.07.10|조회수3,536 목록 댓글 42

 

 

 

스플리트에서 버스를 타고 두브로브니크로 향합니다.

이 길은 아드리아해를 따라 가는 바다를 향한 길이라 버스 오른쪽에 앉아서 바다를 한없이 즐기는 길입니다.

 

 처음 두브로브니크에 대해 알게된 것은 약 10여년 전,

권삼윤님의 '두브로브니크는 그날도 눈부셨다'라는 책을 통해서입니다...

 

1991년 유고내전이 터졌을 때, 신유고 해군이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를 포격한다는 말을 듣고,

프랑스 학술원 원장이던 장 도르메송이 

"유럽 선진국들이 유럽문명과 예술의 상징적 도시인 두브로브니크에 대한 포격 하나 막지 못한대서야 말이 되는가?" 라며

프랑스 지식인 13명을 이끌고 범선을 타고 포격을 막기 위해 두브로브니크로 달려 갔다고 합니다.

저자는 도대체 두브로브니크가 어떤 도시이릴래 프랑스 최고 지성들이 생명을 무릅쓰면서까지 달려갔는지가 궁금했다고 합니다.

 

나 역시 궁금해졌습니다.

또한 도대체 어떤 도시인데 '눈부셨다'라는 표현을 썼는가? 하는 궁금증...

나이를 먹어 가면서 두브로브니크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되고,

바이런이 두브로브니크를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표현했다고 하고,

버나드 쇼가 '당신이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라는 말을 했다는 것까지 듣게되자,

두브로브니크에 대한 나의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드디어 기회가 생겼고, 45일간의 일정으로 동유럽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앞에 썼던 스플리트와 트로기르는 두브로브니크를 가기 위한 지나치는 도시였던 셈이지요...

(두 도시에는 미안한 말이지만... ㅋ    하지만 지금은 그 두 도시 역시 아주 맘에 드는 도시입니다 ^^ )


 

 

 

 두브로브니크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게 맞나요??? 혹시 아시는분 알려주시길...)

 

하나는 7세기경 달마티안 로마인들에 의해 건설되었는데, 처음엔 '라구사(Ragusa)'라고 불리다가

슬라브인들이 대거 밀려들어 오면서 참나무를 의미하는 두브로바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두브로브니크로 바뀌었다고 하는것입니다.

 

또 하나는 7세기에 라틴 로마인들이 로마의 도시인 에피다우르스가 이민족의 침입으로 곤경에 처하자 이 곳 바위섬으로 도망쳐 오게 된 것이 라구사의 시초이고, 바다습지를 사이에 두고 언덕쪽으로는 슬라브족의 도시인 두브로브니크가 있었는데, 12세기에 습지를 메워 길을 만든 후 하나의 도시로 통합되었다고 합니다. 이 길이 지금의 플라카이구요...

 

어쨌든 이 도시는 베네치아와 합스부르크 제국이 세력을 떨치는 틈에 자유무역도시로 성장하여,

서방과 이슬람 및 정교회를 잇는 자유무역항으로 오랫동안 풍요롭게 발전해 나가게 됩니다. 

 

 

 

 

높고 단단하게 쌓여진 성벽에 둘러싸여진 구시가로 들어가는 서문인 '필레(Pile) 게이트'입니다.

필레 게이트는 육상으로 이어진 성문이고, 동문인 '플로체(Ploce) 게이트'는 항구로 이어지는 성문입니다.

 

 

 

 필레를 통과해 들어 오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오노프리오스 샘'입니다.

이 샘물은 12km나 떨어진 곳에서 끌어온 것으로, 1438년 만들어진 이래로 아주 오랫동안 중요한 식수원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벽면에 조각된 사람얼굴의 입에서 샘물이 흘러 나옵니다... ^^

 

 

 

 

 

 

 

 구시가의 중앙로인 '플라카(Placa)'입니다.

이 도로는 두브로브니크 구시가를 동서로 가르는 중심거리인데,

플라카를 중심으로 V자 협곡모양으로 남북으로 계단식으로 높아지며 도시가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플라카가 처음에는 바닷물이 흐르던 습지였다가,

사람이 많아지면서(혹은 두 도시를 합치면서) 수로를 매립한 것이라고 하니 제일 낮은게 이해가 가죠..

맞은편이 성 블레즈 광장쪽이고 플로체 게이트가 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리석바닥이 풍요롭던 옛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죠? ^^

 

 

 

 

 

성 사비오르 교회는 1520년 지진후에 생존자들이 감사의 마음으로 건축하였다 합니다. 

건물 규모는 작지만 튼튼하게 지어져 1667년 대지진에도 끄덕 없었다고 합니다...

 

 

 

 

 성 사비오르 교회 옆에 있는 프란시스 수도원입니다.

지금 보기엔 벽면에 장식이 전혀 없이 벽돌만 보이지만,

원래는 꽤 화려한 장식이 있었는데 1667년의 지진으로 유실되었고

문위에 있는 피에타만이 1498년 만들어진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도원 건물 안쪽에는 특이하게도 약국이 있는데, 1391년에 운영되기 시작한 유럽 세번째의 약국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수도사들이 식물을 활용해서 직접 약을 만들었기도 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

지금도 약을 팔고 있습니다...  근데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은 ... ㅋ  

 

 

 

 

 기사 롤랑의 동상입니다.   서사시 <롤랑의 노래>의 주인공이라는데,

그런 서사시 들어본거 같기도 하고?  그런 서사시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아리까리~ ㅋㅋ

팔뚝의 길이가 공화국의 길이 단위인 1 엘(ell) (51.1cm)이라는데,

'팔뚝의 길이라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재는거지? 좀 애매한데...' 라는 쓸데없는 고민을 잠깐 해 봤다는... ㅋ

 

 

 

 롤랑의 동상 뒤편에 있는 성 블라이세 성당입니다.

성당의 꼭대기에 보이는 동상이 두브로브니크의 수호성인인 성 블라이세라고 합니다.

 

 

 

 

구시가의 동쪽 끝에 있는 스폰자 궁전입니다.

예전에는 모든 외부인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부터 오므로 동문인 플로체를 통해 두브로브니크로 들어오게 되는데,

모든 무역상인들이 들러야 하는 상업센터같은 곳으로 1516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근데 왜 궁전이라 부르지?? 아시는 분, 손 )

 

  

 

 

 플라카 뒤쪽으로 들어가면 만나는 골목길의 모습입니다.

플라카가 관광객 위주의 모습이라면, 뒷골목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현지인들의 삶의 모습이 있습니다.

(물론 주수입원은 관광객을 통한 것이긴 하겠지만..)

 

 

 

 

 

 

골목길을 두리번거리다 이발소를 발견하고 약간 신기한 마음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근데 이 이발소가 나름 유명한데,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에 있는 유일한 이발소이자 3대째 내려오는 역사가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발소 안에 걸려 있는 사진에 두브로브니크와 3대 가족분들의 역사가 보인답니다... 인사하고 함 살짝 보세요.. ㅋ

 

여행할땐 몰랐는데 왠지 끌려서 보고 사진도 찍고나서, 나중에 돌아온 후에 그곳이 나름 유명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왠지 모를 쾌감, 흐뭇함이 있어요...  "아, 내 눈이 그래도... ^^ " 하는...    ㅋㅋㅋ 

 

 

 

 

 

골목길에 위치한 음식점입니다. ('Ragusa'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역시 바닷가 도시답게 해산물 위주입니다.

맛있긴 했는데 값이 좀 비싼 느낌이....  (하악, 내 지갑이... ㅜㅠ)      

두브로브니크이니까 그러려니 합니다...ㅋ

 

 

 

 북쪽 성벽쪽에서 플라카를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이렇게 구시가는 플라카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조금씩 높아지며 건물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의 하이라이트 코스인 성벽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오노프리오스 샘 옆쪽에서 티켓을 사서 올라갈 수 있답니다..

 

 

 오노프리오스 샘이 보입니다...

 

 

성벽위에서 내려다 본 플라카입니다.

오렌지색 지붕이 곁들여져 아래에서 볼때와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포인트인데, 어떠신가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포인트에서는 '바쁜 배낭여행자'에서 벗어나, 한참을 바라보며 머무르곤 한답니다... ^^

 

 

        

 

 구시가의 성벽에서 서쪽편으로 보이는 노브리예나체 요새입니다.

11세기에 베네치아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은 요새인데,

두브로브니크의 낭만적인 모습과는 달리 약간은 감옥같은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구시가의 두터운 성벽과 함께, '그래, 이곳이 예전에는 치열한 전쟁이 많이 벌어지는 곳이였겠지'라는,

로맨틱하기만 한 두브로브니크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쪽 성벽위에서 북쪽을 바라다본 모습입니다.

성벽 오른쪽이 구시가이고, 성벽 왼쪽이 신시가입니다. 뒤로 큰 산도 보입니다.

실제 400m 조금 넘는 높이라지만 체감상 꽤 높게 느껴지죠.. ㅋ

산에 하얀색의 십자가 보이시나여?

1808년에 나폴레옹이 이 곳을 정복하고 시민들의 마음을 신앙심으로 화합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세운것이라고 하네요...

올라가볼까 하는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너무 더워서 포기.. ㅜ__ㅠ

(나중에 들어 보니 산 올라가는 것도 무지 힘들지만,

중간에 도로가 있는데 쌩쌩 달리는 차들 땜에 길 건너는 것도 무지 어렵다는... 켁~) 

 

 

 

 

 성벽위에서 바라 본 일반 가정집의 모습입니다.

아직도 폐허로 남아있는 곳이 꽤 있더군요...  (근데 이 노란색 꽃의 이름은 뭘까요?? 허브의 일종인듯 한데...)

 

 

 

 

 남동쪽 성벽의 바깥편에 놀랄만큼 신기하게도 카페가 있답니다..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카페라니... 꼭 가보고 말테야~~ ㅋ

 

 

 

플로체 게이트를 통과해서 나오면 이 곳, 구항구입니다.

예전에는 이 곳이 주 출입구였겠죠...

 

 

 

 

구시가쪽에서 구항구를 내다본 모습입니다.

요즘 고현정이 광고하는 모 커피 광고의 마지막 장면, 아시죠?

왼편에 보이는 산 중턱에서 이 쪽을 내려다보면서 찍은 화면이랍니다.

사실 그 곳이 두브로브니크를 찍을 수 있는 최고의 뷰포인트인데, 저는 그렇게 찍지는 못했답니다.

아쉬운 마음에 결국엔 누군가 찍은 사진을 그냥 사와서 집에서 액자해서 걸어놨어요... ㅋ

(혹시 그 곳에서 찍은 사진 있으신 분, 저한테 사진 보내주시면 감사~~ ㅋ)

 

 

 

 

이건 해 질녁에 찍은 사진...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는~~ ㅋ

 

 

 

 

 북쪽 성벽위에서 남쪽으로...

 

 

이제부터 성벽위에서 볼 수있는 두브로브니크 최고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두브로브니크의 오렌지색 지붕들을 이고 있는 건물들과, 그에 대비되는 아드리아 해의 푸르른 바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풍경은 자연과 인간문명이 함께 조화롭게 결합되어 있는 풍경인데요...

어떠한 아름다운 인간의 문명이라도 자연을 거스르면 보기 흉하고,

어떠한 아름다운 자연이라도 인간의 모습이 없으면 공허하게 느껴진답니다... ㅋ

 

 

 

 

 성벽위에서 내려옵니다... 

 

     

 

전통복장을 한 병사들이 드럼을 연주하며 지나갑니다...

 

 

 

 

 

아까 성벽위에서 봤던 절.벽.카.페. !!! 드디어 왔습니다~~~   Yahoo~~~~~~~

아드리아해를 내려다 보며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 ㅋ (어디서 쫌 들어본듯한... ㅋ)

두브로브니크, 지상의 낙원???  아드리아해의 진주???

네 ! 맞습니다~~~ ㅋㅋㅋ

 

 

 

 

 

 

 

 플로체 게이트를 나가서 구항구에 있는 등대쪽으로 나가 봅니다...

 

 

 

 등대쪽에서 바라본 구시가의 모습입니다...

 

 

 

 두브로브니크의 중세 건물들이 만들어 내는 스카이라인과 노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이제 두브로브니크와도 헤어질 시간인가 봅니다....................

 

 

두브로브니크를 생각하면 왠지 "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두브로브니크는 위치상으로 서유럽의 끝 지점이라는 생각입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지리적, 역사적,정치적 학문적인 고려 전혀 없음.. ㅋ)

물론 "크로아티아는 동유럽아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옛 유고연방때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그렇겠지만,

워낙 크로아티아는 예전부터 이탈리아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성장하였기에 서유럽의 분위기를 풍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크로아티아를 지나면서부터는 종교적으로 카톨릭에서 벗어나 이슬람이나 정교회들의 색채를 많이 띠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교통편도 들고 나는 것이 쉽지 않아지기도 하고... 

어쨌건 그런 생각이 드네요... ㅋ

 

또 하나는 풀잎끝에 매달려 있는 아침이슬에서 느껴지는 "끝'의 이미지...

싱그런 푸른 잎사귀 끝에 매달려 있는 막 떨어지려고 하는 이슬 한 방울...

왠지 그 방울 속에 두브로브니크의 오렌지 지붕들이 담겨 있는 느낌이 들어요...

영롱하게, 그리고 찬란하게 빛나는............................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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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꼬미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8.05 네, 프라하의 붉은 지붕이랑 많이 닮았죠....
    자유여행이 처음엔 불안하지만, 막상 한번 해보면 패키지여행은 답답해서 못다니게 되는것 같아요...
    푸른바다님도, 저도 앞으로 좋은 곳 많이 다닐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작성자네비게이터 | 작성시간 11.08.04 6년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다시가고 싶은 두브로브닉 .. 너무 잘 봤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꼬미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8.05 그렇죠? 두브로브니크 또 가보고 싶은 곳이죠....
    저도 지금 그 풍경들이 눈앞에 선하답니다.... ^^
    같이 가지 않았어도 여행의 추억을 같이 공감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것 같아요~~~ ㅋ
  • 작성자-내가접수할까- | 작성시간 12.03.13 꼬미공주님 글잘읽었습니다. 듀브로브닉까지 4개월 남았네요^^흐흐흐ㅋㅋ
  • 작성자카페지기 | 작성시간 14.01.11 글과사진 잘봤습니다 전체메일 돌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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