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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크, 스페인 여행 8(2014.1.9~1.21) / 미하스, 말라가

작성자무명시대|작성시간14.02.19|조회수1,166 목록 댓글 19

 

 

모로코, 스페인 여행(8)

 

 

 다섯째날(1)

스페인 미하스, 말라가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Jan. 2014

 

 

숙소가 있는 지중해 해변의 새벽

 

 

 

 

아침 8시, 서서히 밝아오는 시각 숙소를 나서고 있다. 미하스를 들러 말라가로 가는 여정이다. 

 

 

 

Costa Del Sol   미하스

 

 

 

미하스 

 

 

코스타 델 솔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지중해 해안으로 지브롤터에서부터 키메라의 집이 있다는 마르베야, 미하스, 말라가, 네르하, 알메리아까지 총 300km에 이르는 지역을 일컫는다. 연평균 기온이 높아 겨울에도 일광욕을 할 수 있다는 행복한 땅. 그래서 엊그제 타리파 해변에는 그렇게 사람들이 많았던 것일까? 그 태양의 해변 한 가운데에 지중해가 바라다 보이는 산 중턱의 마을, 미하스가 있다.

 

 

이미 해는 떠오르고 있건만 카메라에 담긴 마을은 여전히 푸릇푸릇, 카메라를 위해서 햇살이 더 필요하다.

 

 

미하스 마을은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아주 잠깐 이동하는 거리에 있다. 시내를 벗어난 버스가 산길을 타고 오르자 이내 흰눈으로 덮힌 듯한 하얀마을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감탄스런 풍경에 고개를 내밀어 가까이 보려 하지만 이내 창문 프레임에 갇혀버린다. 아직 완전히 날이 밝지도 않았는데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는 몰라도 마을 곳곳을 오가는 여행객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온다.   

 

 

노란색 기차 모습의 레스토랑

 

 

 

 

흰벽과 푸른색 파스텔톤 화분이 잘 어울리는 계단

 

 

 

 

어스름 때문인지 여전히 푸른기가 가득한 미하스 마을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다.

 

 

 

 

"당나귀 M"이라고 불러도 될까? 이곳의 명물인 동키를 기억하자는 뜻일 게다.

 

  

 

기념품샵도, 옷가게도, 신발가게도, 초코렛점도 어느 곳 하나 문을 연 곳이 없는 이른 시간. 일정이 정해진 투어에서 느긋하게 커피 한 잔 할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사치겠지?  미하스는 실지회복과정에서 카톨릭 세력에 밀린 이슬람교도들이 산중으로 숨어들어 마련한 터전이었다. 그래서 여타 안달루시아 지방과 마찬가지로 마을 곳곳에 이슬람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태양의 해변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기 위해 전망대로 향하고 있다

 

 

 

 

레스토랑도 하얗고 관공서도 하얗고 모두가 하얗다.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하얗게 칠했다고 한다. 지중해의 태양이 얼마나 뜨거웠으면 예외없이 모든 건물들의 외벽이 이렇게 눈이 멀도록 하얄까? 빛반사율이 가장 큰 흰색, 눈이 멀면 어쩌나 우려하지만 지금은 겨울철 아침, 그런 걱정은 여름이 올 때까지 고이 접어두자. 미하스 주민들은 1년에 두번씩 집을 하얗게 칠한다고 한다. 무려 1년에 두 번. 돈 벌어서 집 칠하고 남는 것이 있을까?  

 

 

작은 투우장 앞의 성당 Iglesia Parroquial. 무어인의 성을 개조한 성당이다

 

 

 

 

성당 작은 마당에서 현지인들이 아침 운동을 하고 있었다. 마치 요가와 같은 동작으로 느리게 느리게,,,

 

 

 

 

 Iglesia Parroquial성당 앞의 분수

 

 

 

 

 

 

 

 

미하스 전망대에서 본 태양의 해변

 

 

전망대에 도착하니 이미 바다는 태양의 해변답게 눈이 부시다. 수평선 위로 떠오른 태양이 아직까지는 해변가 산 아래 갇혀있기는 하지만 이미 시작된 "아침 이미지"는 거침없이 도시를 점령해오고 있다. 태양의 밝은 부분을 억지로 렌즈밖으로 밀어내 보지만 이미 노출은 오버. 

 

지중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하려는 이들을 만류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강한 역광때문에 사진이 안 나올 줄 뻔히 알면서도 굳이 인증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하는 여행객들에게 사진이 잘 나오고 잘 안 나오고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비록 형채는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자신이 그곳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스트로보 없이는 여행자가 담긴 엽서같은 기념사진을 찍기는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미 여행객들은 "자신이 주인공인 그림같은 엽서"의 멋진 모습을 가슴에 새겨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렌즈가 아닌 눈으로 바라보는 지중해변의 아침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다.   

 

 

오래된 투우장. 지금은 지나간 추억만 담겨있다

 

 

 

 

투우장 아래 광장

 

 

 

마을 골목 안의 작은 바, 문도 파랗고 창문도 파랗고 화분도 그렇다. 

 

 

 

 

어느 집 벽에 달린 간판?

 

 

 

 

흰색 외벽과 갈색지붕의 건물들, 단정한 간판과 가로등, 벽에 달린 화분, 깨끗한 거리가 인상적이다

 

 

 

 

비르헨 데 라 페냐 성당. 바위를 파고 지은 천연 동굴 성당이다.

 

 

어디엔들 없을까만 이 성당에도 전해지는 이야기가 둘 있다.

 

하나는, 1548년 어느 날 미하스의 성벽에서 한 수도사에 의해 성모 마리아 상이 발견되었는데 무어왕조가 지배하던 700년 동안 바위 속에 숨겨져 있다 나온 것이라는 이야기. 또 다른 하나는 1580년 어느 날 두 자매가 산책을 하다가 종탑 위에 비둘기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갑자기 그 비둘기가 성모 마리아로 변했다는 것. 그래서 그 자리에 성당을 짓고 "바위의 성모 은둔자"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성당 안에 들어갈 수는 있으나 너무 작은 성당이다. 마을의 수호성녀 "페냐"가 모셔져 있다.

 

 

 

 

성당 전망대에서 본 마을과 지중해 해안

 

 

 

 

성당에서의 마을 풍경

 

 

 

 

미하스의 당나귀 상

 

 

 

 

사람, 동물 등을 소재로  광장의 벽면에 세계지도를 그려놓았다. 

 

 

 

 

미하스의 관광마차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어느 도시가 희지 않은 곳이 있겠는가만 미하스는 그중에서도 가장 희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시원한 지중해 해변과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에 터를 잡은 하얀 마을 미하스에 검은 까마귀가 발 디딜 곳 어느메뇨.... 말라가로 가자.

 

 

피카소의 고향  Malaga

 

 

버스 창에 비친 지중해의 아침 ㅣ 말라가 해변

 

 

미하스를 출발했는가 싶더니 어느새 말라가에 도착했다. 버스가 지중해변의 높은 산허리를 깊이 돌아나오자 오른편으로 망망한 지중해가 펼쳐지는데 때마침 그 위로 떠오르는 태양은 지중해 푸른 바다를 온통 은빛세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 천상의 빛과 코스타 델 솔의 푸른 바다가 빚어낸 이 아침 풍경은 자연의 힘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환상의 풍경이다. 하지만 카메라는 그 모든 것들을 담아내지 못 한다. 밝으면 어둡게 하려고 하고 어두우면 밝게 하려고 하는 카메라의 자동조절기능은 오히려 장애가 될 따름이다. 하지만 어쩌랴, 카메라가 인간의 망막이 느끼는 그 모든 것들을 표현하려면 아직도 수많은 날들이 더 필요한 것을,,,,     

 

 

말라가 해변의 아침풍경. 썬팅된 버스 유리창을 통해 카메라에 담긴 지중해가 마치 실크처럼 곱다. 

 

 

피카소의 고향이라는 것, 헤밍웨이가 머물며 작품활동을 했다는 것 그리고 태양의 해변이라는 것 말고는 특별히 말라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던 나는 궁금했다. 말라가는 스페인 다른 도시들에 비해 정말 숨겨진 특별한 그 무엇이 없을까?

 

버스가 말라가 시내를 들어서자 어제 밤 늦게 보았던 반듯하게 단장한 해변의 야자수 거리가 반긴다.  버스가 해안도로를 벗어나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터널을 지나자 이내 대성당에 이른다. 어제 한번 들렸기 때문일까? 전혀 낯설지 않다. 버스가 정차한 대성당 뒤편, 주황색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린 관상용 오렌지 나무를 비롯하여 온갖 수목들이 푸르른 공원 앞에서 숨겨진 그 무엇이 있을지 모를 말라가 투어를 시작한다. 

 

 

대성당 옆의 마차들

 

 

태어나 말라가를 떠난 이후 두 번 다시는 말라가를 찾지 않았다지만 그가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생가가 있고, 그의 이름이 붙은 전용 미술관이 있는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는 20세기 최고 화가의 고향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을 받는 도시다. 게다가 말라가는 코스타 델 솔의 중심도시로 오래 전부터 유럽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 휴양지이기도 하다. 

 

3천 년 전 페니키아인들이 세운 오래된 이 도시는 야자수들이 길게 늘어선 길을 따라 그 동쪽에 대성당이 있고 그 뒤편의 말라가 언덕에 무어인들의 방어시설인 히브랄로파 성채와 11세기경 고대 로마의 성곽자리에 세운 요새 알카사바가 있다. 그 알카사바 아래에는 로마시대의 원형극장 유적도 있다. 

 

이렇듯 말라가는 우리에게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이미 유럽인들에게는 매우 인기있는 유적도시이자 휴양도시였던 것이다.  그리고 농담처럼 던져진 한마디,,, 말라가 사람들에게 피카소는 이 도시 최고의 유명 인사가 아니란다. 왜? 그보다 더 유명한 말라가 출신이 있기 때문이라는데, 그가 바로 마스크 오브 조로의 "안토니오 반데라스"라고,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말라가 대성당

 

 

말라가 대성당은 이베리아반도 내에서 가장 중요한 르네상스 양식의 대성당이다. 16세기 초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건축을 시작하여 200여년이 지난 1782년  북쪽 정면의 탑 하나만 완성된 미완성 성당으로 건축작업이 마무리되었다. 이런 이유로 이곳 사람들은 이 성당을 '외팔이'라는 뜻의 "라만키타"라고 부른다. 이 성당은 초기 고딕식의 설계도면에 르네상스식 틀이 들어 갔으며 마지막은 바로크 양식으로 마무리되었다. 완성된 북쪽 탑과 파사드는 초기 바로크 양식으로 18세기에 완성되었다. 남쪽 탑을 완성하지 못한 이유는 성당 건축 재원이 "아메리카 독립 전쟁"에 지원되었을 것으로 전해진다.  

 

 

 

말라가 대성당 정문

 

 

 

대성당 탑

 

 

 

 

성당 앞의 바로크 양식의 분수

 

대성당 앞의 이 바로크 양식의 분수는 한 때 도난을 당했다가

 되찾아 다시 세운 분수인데 모든 조각들을 완전히 회수하지 못해 불완전한 모습이다.

 

 

 

저토록 일행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무엇인가? 궁금하다 ㅣ 대성당 앞

 

 

 

 

대성당 돔

 

 

 

 

대성당 서쪽 모습. 오른쪽 건물은 대성당 박물관이다

 

 

 

 

 

1505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병원(왼쪽)과 대성당 박물관(오른쪽)

 

 

 

 

대성당 박물관 옆의 성모상

 

 

 

 

피카소 미술관 가는 길목에서의 대성당 탑

 

 

 

 

 

피카소 미술관. 무데하르 건축양식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건물이다

 

 

 

 

 

피카소 미술관,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 

 

 

 

 

피카소 미술관 출입구

 

 

 

 

피카소 미술관 앞

 

 

말라가의 피카소 미술관은 16세기 건립된 부에나비스타 백작의 저택을 개조한 것으로 2003년 문을 열었다. 르네상스 양식과 무데하르 양식이 조화를 이룬 16세기 안달루시아 건축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는 이 미술관은 국가문화재로 피카소의 며느리와 손자 등 친족들이 기증한 작품을 비롯하여 유화, 조각, 데생 등 약 1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은 사진을 촬영할 수 없으니 말라가 피카소박물관 공식 사이트에 게시된 두 점으로 대신한다  

 

 

피카소가 사랑한 여인 "올가" / 출처, 말라가 피카소 미술관 공식사이트

 

 

 

아크로밧 / 출처, 말라가 피카소 미술관 공식 사이트

 

 

 

피카소 미술관 내부, 무데하르 양식의 건축물이다

 

 

피카소와 그의 미술에 관해 아는 것이라고는 일반상식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터라 미술관을 안내하던 "미스터 볼드?"의 열정적인 해설에도 불구하고 도중에 전시실을 벗어났다. 사실은 허리가 너무 아파 더 이상 동참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는데 전시실을 벗어나 미술관 안뜰과 계단, 복도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말끔하다. 허리 아픈 이유가 따로 있었나 보다.  말라가의 명동 라리오스 거리를 잠시 걷기로 한다.     

 

 

말라가의 명동, 라리오스 거리

 

 

 

 

광고판? 아니면,,,? 라리오스 길 한가운데 이런 것들이 설치돼 있다. 

 

 

 

 

라리오스 거리의 조각상

 

 

 

 

말라가 투어를 마친 12시, 대성당 앞길은 각국의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오전 12시, 말라가 현지 안내를 해준 미스터 볼드 선생의 성실한 해설을 뿌리치지 못한 까닭에 시간이 길어졌다. 

오후 일정은 알람브라 투어, 그라나다까지는 1시간 40여 분이 소요되는 거리다. 점심이 다소 늦어졌지만 부지런히 길을 달려 그라나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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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무명시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21 스페인 와인 정말 좋더군요. 여행 내내 거의 매일 와인을 마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 와인을 보면 고개가 돌아 가더군요. ㅎㅎ 저도 원하는 와인이 있어서 여행 중 백화점과 슈퍼에 들려 공들여 찾아봤는데 결국 못 찾고 말았습니다. 말라가 사진 보시고 즐거우시다니 고맙습니다. ^^
  • 작성자할리박 | 작성시간 14.02.22 여행갔다온지 벌써 한달이 넘었는데 공장일이 바빠 카페에 들르지 못했습니다.
    형님 사진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못 보았던 것 도 있네요. 여행은 이래서 동행이 필요한가 봅니다.
    사진도 글도 아주 훌륭합니다. 글쓰시느라 애쓰셨습니다.잘 보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무명시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22 두 눈 밖에 가지지 못한 여행자가 어찌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겠습니까? 서로 알려주고 보완하면 여행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시작했지만 지극히 부분적이라 미안하기 그지없습니다. 미흡한 부분 보충해주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할리박 | 작성시간 14.02.23 더 이상 보태면 차고 넘쳐 버릴 것 같습니다. 이미 충분합니다.^^*
  • 작성자-내가접수할까- | 작성시간 14.03.03 저도 작년에 다녀왔지만 올해 또 비행기를 질렀습니다^^ 스페인 너무 멋지네요^^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덕분에 월요일의 피로를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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